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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천천
    울산의 남구를 관통하는 도심하천인 여천천이 자연형 하천으로 변신중이다. 여천천은 예로부터‘이수삼산(二水三山: 두개의 물줄기와 3개의 봉우리)’이라 하여 태화강과 더불어 울산의 자연경관을 대표하던 주요 하천으로, 원래 물이 맑고 깨끗하여 어린이들이 물장구를 치고 어른들은 투망을 던져 물고기를 잡던 아름다운 하천이었다.그러나 1970년대부터 시작된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하천 본래 기능을 상실한 채 하수구로 전락하여 그동안 주민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하는 오염하천의 상징이 되었다. 죽음의 하천, 되살아나다이에 울산시 남구에서는 여천천에 맑은 물을 공급하여 건천화 되어가는 하천환경을 개선하고 자연친화적인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자 지난 2007년부터 27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여천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실시했다. 이번에 완공된 1단계 구간은 소정교에서 여천교에 이르는 길이 5.7㎞(폭 30~100m) 구간이다.우선 여천천 오염의 가장 큰 원인인 부족한 하천유지수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연구 용역 등 여러 검토과정 끝에 서울 청계천과 마찬가지로 다른 곳의 물을 끌어오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과거 여천천에 바닷물이 유입되었다는 것에 착안하여 태화강 하류 명촌대교 부근 기수지역에 취수펌프를 설치하고, 5㎞ 구간에 직경 800㎜의 송수관을 매설하여 하루 8만톤의 맑은 물(1~2급수)을 끌어왔다. 또한 하상에 퇴적된 오염물질을 준설하고 오수차집관로를 매설하였으며, 하천정화를 위해 자연석을 쌓아 저수호안을 설치하고 수변식물을 식재해 여천천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더불어 호안을 따라 3.4㎞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등을 조성하고 군데군데 징검다리를 놓아 주민들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이 됨은 물론 생동감이 넘치는 하천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설계 _ (주)건화시공 _ 태성건설발주 _ 울산광역시 남구청수경시설 _ 플러스파운틴(주)사업구간 _ 소정교~여천교(전체구간 두왕로~울산항)규모 _ 1단계 5.7㎞(전체 6.5㎞)Yeocheon StreamYeocheon stream, which passes right through the Nam-gu, Southern area of Ulsan, has revived like the Cheonggye stream in Seoul. Before the restoration, it had the poorest water quality recorded 6th grade which was impossible living things to live and was also treated like ‘the death stream’ with nasty smell and rotten water. During the construction for last 5 years, it is born again as ‘Natural ecology stream’rated the first water quality.Yeocheon stream, which is 5.7km length, 30~100m width, is a river of downtown area and passes through from Shinjeong-dong to Samsan-dong in the Southern area of Ulsan. The Nam-gu office planned to improve the urban environment with 270 million Korean won budgets for making clean river. The 5 years flowed on the change into the first quality of clean river. The whole process for the restoration completed as digging bad soil in the ground and flowing 80,000 tons of clean water per day. Furthermore, Water supply pipe systems were constructed for the prevention of overflowing wastewater and waterside plants also were transplanted around Yeocheon stream. With these landscape construction, there were newly constructed wall fountain, falling water fountain, musical fountain with square and water screen on the upper area.Trails and bike roads which are 3.4km section were created for healthy environment. In the nearest future, 10 cafe pedestrian bridges will be constructed as the landmark of Ulsan.
  • 2010년을 마무리하며
    2010년 경인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해마다 ‘올해의 조경인’과 ‘조경계 10대 뉴스’를 정리하다보면 어느덧 흘러버린 한 해를 마감하며 ‘송년’을 준비하고 있음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2010년을 마무리하다보니 인위적인 눈금의 의미 때문인지 자연스레 조경분야의 10년, 잡지사의 10년을 돌이켜 보게 된다. 다시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세기의 변화를 맞은 첫 10년을 돌아보는 것이 다소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사회적 이슈가 아닌 조경분야의 이슈, 내부적인 이슈를 담기에 본지에 기록으로 남은 자료들을 통한 지극히 주관적인 감회로 사설을 풀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10년의 키워드10년의 이야기를 한정된 지면에 정리하려니 턱없이 부족하지만, 단편적 예시로 짧게 훑어본 이야기 속에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키워드이다. 2000년대에 제시된 조경분야의 전망과 관련한 키워드랄까. 열거해보면 다음과 같다.“정체성 재정립, 대중화, 환경, 조경관련 법규, 단합, 생태, 상상력, 디지털, 지역공동체, 참여, 생태도시, 장소, 문화, 전문적 파트너십, 조경의 지속가능성, 새로운 일거리, 비전, 제도개선, 신기술과 소재개발, 국제교류,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조경문화, 국제화, 디자인, 전 도시적 환경계획, 기획 및 정책, 활동영역 확장, 적극적 역할, 새로운 방향, 사회적 인지도, 창의조경, 기부문화, 조경폴리틱스, 통합과 조정, 조경가 양성, 국제화, 다변화, 상생, 공공성, 거버넌스, 녹색정책….”어렵지 않게 문장 속에서 읽혀진 단어들이자 10년전부터 지금까지 조경분야 내에 지속적으로 떠다니는 단어들이라는 점이 다소 신기할 정도다(역시 주관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2000년부터 이야기되고 있는 정체성 확립이나 대중화, 조경가 양성 등은 아직까지도 단골 메뉴이고, 국제화는 모두 다 인식은 하면서도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반성해 볼 일이다.물론 아무 변화도 없었던 것은 아니나 확대된 외형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끊임없이 말하고, 듣는 주요 키워드이면서도 그저 여전히 흘려듣게 되는 잔소리이자, 지켜질 수 없는 약속으로 치부되지 않았는지 우리 스스로 자성해 볼 문제다. 초기에 제기된 문제에 대해 최근 조금 움직임이 보이는 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특성과 짧아진 유행주기를 생각한다면 조경분야만이 너무도 느린 걸음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까지 하다.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며, 그 시간 속에 항상 우리에게 어떠한 가치가 주어져 있었고, 또 어떠한 가치가 중요해져 왔는지 인지하는 것이 앞으로의 트렌드를 가장 잘 꿰뚫을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 2010년 조경계 10대 뉴스
    본지는 올 한해를 정리하면서, 송년특별기획으로 조경 관련 단체장 및 본지 자문위원, 편집위원들과 함께 국내 조경계 안팎에서 있었던 주요 조경계 뉴스들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20여개 가까운 후보들 중에서 논의과정을 거쳐,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조경전람회 등 조경과 도시에 대한 인식변화’,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IFPRA 한국위원회 창립’, ‘건설경기 최대불황, 청년취업난 심화’, ‘도시공원위원회 폐지 논란’, ‘조경기본법과 건축기본법 논란’ 등을 비롯하여 최종 10대 뉴스를 선정하였으며, 이외에 ‘광화문 복원 완료’, ‘조경공사 적산기준 개정증보판 발행’, ‘(사)한국환경조경자재산업협회, 품질인증제시행’, ‘조경주간, 조경문화제로 위상 증대’ 등이 비중 있는 이슈로 검토되었습니다. 2010년 조경계 10대 뉴스1.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조경전람회 등 도시와 정원에 대한 인식 변화2.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3. IFPRA?F?한국위원회 창립4. 건설경기 최대 불황, 청년취업난 심화5. 도시공원위원회 폐지 논란, 공원녹지기본계획 개선 시급6. 조경기본법과 건축기본법 논란7. 한국조경사회 30주년과 조경가 오휘영 회고전8. 한국조경사회 여성분과위원회 첫 해외봉사활동 성공9. 한국토지주택공사 녹색경관처 신설10. 9개 계획 관련 학회 공동협의체 신설
  • 제13회 올해의 조경인-특별상: 이재근(상명대학교 부총장, 환경조경학과 교수)
    "부총장 임명으로 조경분야 위상을 높이고,전통조경에 대한 관심으로 별서정원 등 명승지정에 기여" 올해 2월초, 조경학과 교수가 부총장에 임명되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단순히 개인 신상의 변화쯤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지만, 보통 인문계열의 교수들이 임명되기 마련인 부총장직에 실무 중심의 응용학문인 조경학과 교수가 임명되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하고도 반가운 화젯거리이자 사회적으로 조경분야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그 화제의 중심에 선 인물이 바로 제13회 올해의 조경인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의 이재근 교수. 아니나 다를까 그를 올해의 조경인으로 추천한 추천서에는 그의 부총장 임명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더불어 학자이자 교육자로서 후진양성에 대한 열정을 비롯해 오랜 기간 실무에 종사했던 조경가로서의 전문성,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것에 대한 근원적 접근으로서 전통조경에 대한 진지한 성찰 등 대학의 부총장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조경인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담당해온 그간의 삶이 가득 담겨있었다. 부총장, 조경가로서 전문 식견이 교육경영의 리더로이재근 교수의 부총장 임명은 지난 2001년 동국대 최상범 교수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전문분야의 책임과 역할이 날로 강조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30여년의 역사와 함께 이제 성인기에 접어든 조경분야 또한 그 역할에 동참할 수 있음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사건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이재근 교수는 “우리나라에 조경학과가 설립된 지 37년이 되었으니 충분히 교육행정가나 정치가, 지자체장 등이 나올 수 있는 시점이다”며 지난 시절 신입사원에서부터 시작해 한림종합건설의 대표이사까지 재임했던 실무경험이 지금의 학교경영에 좋은 밑거름이 되는 것 같단다. 그러면서 “조경가이자 학교의 수장으로서 전문가적인 식견을 가지고, 학교발전에 기여해 조경의 위상을 높이겠다” 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실제로 그의 이런 뜻은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곳곳에 이미 깊게 배어 있었다. 부총장이기 이전에 조경가로서 그동안 ‘아름다운 캠퍼스 만들기’사업에 역점을 두어왔던 것. 천하제일복지, 안서동천, 백록천지, 커튼월 물의 광장, 봉황소, 매송동산 등 캠퍼스 곳곳에 천안의 역사와 터의 의미를 조경디자인 요소로 사용해 크고 작은 공간들을 조성해왔다. “아름다운 캠퍼스 만들기는 학생들에게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학문욕구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됐어요. 더불어 학생들에게 조경의 의미와 역할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요.” 이러한 그의 노력과 실천이 빛을 발한 것일까, 작년에는 환경부와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가 수여하는 제9회 자연환경대상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통조경, 한국 현대 조경의 뿌리그가 조경을 하게 된 계기는 제대 후 복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서울시립대 농업경영학과에 입학했으나 제대 이후 학과가 폐지되어 조경학과를 선택했던 게 인연이 되었다. 어렸을 적 시골에서 자란 영향 때문인지 수목과 자연, 경관을 다루는 조경이 매력적이었다고. 그중에서도 특별히 관심을 가져온 분야가 바로 전통조경이다. 이유인 즉 전통조경은 현대조경의 뿌리일뿐더러 그 뿌리의 맥을 찾아 조경을 해야 한국의 정서가 묻어날 수 있다는 평소 철학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조경은 유구한 역사에 걸맞게 삼국시대 이전부터 좋은 환경과 유적,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서양의 조경 개념에 치우친 나머지 한국 풍토에 맞게 발전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죠. 우리의 전통을 현대조경에 접목해야 하는 건 이 시대 조경가의 임무가 아닐까 합니다.”이렇듯 전통조경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가진 그는 현(사)한국전통조경학회의 전신인 정원학회의 창립 발기인 12인중 1명으로 참여하였으며, 지난 2006년부터 2년간 전통조경학회의 회장을 역임하였다. 또한 2003년부터는 문화재청의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천연기념물 및 명승지정에 큰 열정을 쏟고 있다. 특별히 전통조경학회지에 ‘우리나라 명승 지정의 현황 및 개선방향’, ‘명승지정을 위한 세부 평가 항목에 관한 연구’, ‘별서 명승의 개념에 대한 의미론적 해석’ 등 명승 현황과 별서정원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수록하는 등 우리나라 고정원들이 명승으로 지정되도록 하는 데 앞장서왔다. “명승은 자연유산이자 인문환경의 복합체로서 경관(scene)이라는 측면에서 분명 조경이 다루어야 하는 분야입니다. 천연기념물, 천연보호구역, 노거수, 별서정원 등도 교육적으로나 경관적 가치로 볼 때 조경가가 다루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노력으로 담양 소쇄원, 명옥헌, 보길도 윤선도 원림 등 그동안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던 별서정원 11곳이 명승으로 지정되는 결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명승으로 지정된 곳은 총 72개, 다른 나라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이다. “앞으로 명승이 많이 지정되어야 합니다. 이웃 나라인 중국, 일본, 심지어 북한에도 3백여개가 넘는 명승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제 70여개에 불과하니까요”라며 “앞으로 이 분야에 조경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조경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관심을 촉구했다. 계약학과 내 조경전공 신설, 실무종사자 학위취득 기회부여올해 상명대는 국내 최초로 대학원에 환경조경전공 계약학과를 신설하여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계약학과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업과 학교가 계약을 맺고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하는 학과로, 정원 외로 운영되기 때문에 입학이 용이하며, 입학생 전원에게 50%의 장학금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음은 물론 학업과 실무를 병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상명대의 계약학과 신설은 이재근 교수의 적극적인 주도로 이루어진 것으로 현재 조경실무를 하고 있는 35명의 석·박사과정 학생들이 학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조경인들이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런 노력은 그동안 상명대에 재직하면서 240여명의 대학원생을 길러낸 교육자로서 역량 있는 조경인 양성을 위해 노력해온 이재근 교수의 면모를 알 수 있는 부분. 더욱이 이번 계약학과의 신설은 (사)한국조경사회,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와 계약을 맺음으로써 이들 단체의 기업회원사에 소속된 직원들만을 모집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상명대는 물론 양 단체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측면에서 조경분야를 향한 그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수상소감을 묻자 “이번 수상을 계기로 올해의조경인 수상자 모임(올조회)에 들어가서 조경분야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올조회의 한 사람으로서 조경분야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하니 영광스럽습니다. 다른 훌륭한 분들도 많은데……송구하네요”라며 역시나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분야를 우선적으로 이야기하는 그를 보면서 겸손함은 물론 늘 조경분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그간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해서 가슴이 뿌듯해졌다. 조경전문가로서, 또한 교육자로서, 우리의 것을 사랑하는 전통조경학자로서 그가 맡은 역할에서 한결같이 최선을 보여준 그이기에 이번 특별상 수상이 더욱 값지지 않을까. 부디 그 한결같음이 앞으로도 꾸준하길 바라고, 많은 조경인들에게 존경받는 거목으로 기억되길 기대하며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 제13회 올해의 조경인-정책분야: 허천(국회의원)
    "환경관련 법안 제·개정 주력,조경기본법안 대표 발의 등 조경분야의 법적·제도적 장치마련을 위한 초석 다져" 여러 지자체에서 공원녹지사업을 역점 시책사업으로 강조하고 있고, 푸른 도시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시행되는 등 쾌적한 삶의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조경분야의 역할에 대한 재인식 및 제도적 장치마련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이어진 2010년 분야내 큰 이슈 중 하나가 조경기본법이다. 그리고, 제13회 정책분야 올해의 조경인으로 선정된 허천 의원이 바로 지속가능한 국토환경을 위한 제도적 장치인 조경기본법을 위해 내딛는 발걸음의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고향인 춘천을 떠나 보지 않아 저에게 도시에서의 자연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일상적인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많은 도시들이 이미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연적 가치를 스스로 너무도 많이 파괴하여 왔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도시의 또 다른 표현은 집적(集積)이라고 생각해요. 좁은 공간에 다양한 도시인자들이 밀집되어 있는 도시를 보다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눈을 돌려 휴식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조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조경기본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다. 자연에 대한 관심에서 이어진 환경사랑허천 의원의 환경에 대한 이력은 남다르다. 자연환경에 대해 특히 관심이 많았던 그는 한나라당 재해대책위원장을 맡아 임기동안(2006~2009년) 주기적으로 기상청·해양경찰청 및 소방방재청을 순찰하며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적 특성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전국 재해지역을 시찰하며, 자연재해와 도시환경과의 관계 및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느끼는 계기를 갖기도 했다.이러한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과 경험 때문일까.허천 의원의 활동기록을 보면 대표 발의한 조경기본법안을 비롯해, 댐 주변지역 지속가능발전특별법안, 연안관리법 전부개정법률안,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의 법안이나, 공동발의한 하천법 일부개정법률안,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일부개정법률안,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해상 및 해안 유류유출 오염사고 손해배상 및 피해복구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 통일관광특별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법률안, 자연공원법 일부개정법률안, 문화재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유난히 국토환경과 관련하여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그의 행보와 그만의 확고한 환경 마인드를 쉽게 알 수 있었다.“지난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유엔 기후변화회의가 열렸는데, 환경전쟁의 각축장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뒤쳐질 것이 아니라 제도는 물론, 사회적 인식을 비롯한 모든 것들이 하루 속히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개선되어 시대적 흐름을 선도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구기후변화 및 녹색성장 등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천적으로 수행하며 국토공간을 대상으로 생태환경 및 생활환경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핵심 전문분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그는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자신의 지역구인 춘천시에서 제11회 월드레저총회 및 제1회 월드레저경기대회를 개최하는 데에 힘을 쏟기도 했다. 이 행사는 춘천시가 보유하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도시 속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재인식시킴과 동시에 춘천시만의 자연환경을 친환경적으로 특화시켜 도시 이미지를 재고하도록 한 성공적인 행사로 회자되고 있는데, 바로 그가 생각하는 도시와 자연, 환경과 조경에 대한 생각을 담아낸 것이기도 하다. 조경기본법, 녹색성장 패러다임의 실천적 기초의외였다. 2009년 하반기, 30여년의 시간동안 맡은 역할만을 묵묵히 해오던 조경분야가 ‘조경기본법’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외침을 시작했고 점차 소리가 커졌다.분명히 확산제가 있을 터였다.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조경분야와 뜻을 함께한 허천 의원의 지원이 불씨였음을 인식하는 데에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문득 그가 대표 발의한 ‘조경기본법안’과 조경분야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해졌다.“조경은 1973년 국가정책적 차원에서 한국에 도입된 이래 지금까지 37년에 걸쳐 산업화에 따른 각종의 국토개발 과정에서 보전과 복원, 복구 등 국토환경 관리와 도시환경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조경을 관할하는 기본 법률이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못하고 국토기본법, 건설 및 건축관련법, 산림관련법 등 인근 유사 분야에 분산 규정됨으로써 21세기 선진국토환경 패러다임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실천하고 관리하는 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발의한 조경기본법안은 다른 법에 분산 규정된 조항들을 조경이라는 깃발 아래 하나로 묶은 것입니다.”‘각 법률에 분산 규정되어 상충될 수 있는 조경관련 조항을 총괄하고, 향후 조경관련 개별법의 정비 및 추가 제·개정의 기준이 되는 모법을 마련하여 조경 및 그와 관련된 산업에 대한 다양한 주체의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기 위한 조경기본법안은 지난 1월 6일 허천 의원이 대표 발의한 후 9월 16일 국토해양위원회에 상정되어 토론을 거쳐 현재 법안심사소위원회에 회부되어 있는 상태다. 인근분야에서 다양한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허의원의 심지에는 변함이 없다.“조경기본법안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대표발의한 입장에서 타 분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매우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이 선인지 후인지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국토개발을 위해 보다 특화된 다양한 전문가들을 양산하고 키워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 전체적으로 이익이 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조경분야는 자연생태를 기반으로 녹색의 경관과 문화를 창출하는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발전해야 하며, 우리 국민들이 일상의 생활 가까이에서 쉽게 녹색의 공간을 접할 수 있고, 그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가진 전문분야라고 생각합니다.”국민이 원하는 바람과 뜻을 국정에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임무가 국회의원의 역할이기에 쾌적한 도시공간을 위한 조경기본법의 추진에 게을리 할 수 없다는 그는 법안이 통과하게 되면 저탄소 녹색산업을 위한 확고한 법적기반 마련의 시발점이 될 뿐 아니라, 조경분야의 발전은 물론, 전 국민이 조경의 혜택을 보면서 보다 나은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조경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하며 도시공간을 새롭게 재창조하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조경인들이 도시 속에 녹색의 경관을 연출하는 가치있는 전문분야임을 항상 인식하고 이에 대한 자부심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현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 패러다임의 완성과 이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에도 조경분야가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 있지 않을까요.”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국회의원이기에 발의한 법안에 많은 국민들이 성원을 보내고 뒤에서 힘을 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허의원은 “국가의 발전을 위해, 아름다운 국토를 위한 조경분야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는 말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 제13회 올해의 조경인-산업분야: 김경윤(제15대 (사)한국조경사회 회장, (주)한림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
    "전통과 비전 제시, 과거 현재 미래 조화와전례 없는 성대한 30주년 기념식으로 호평 일색" “아주 오래전 성직자를 꿈꾸던 적이 있었습니다. 신앙은 일상적인 삶 속에 있고, 또한 먼 미래를 바라본다는 의미에서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어요. 그러나, 그 길은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이 아니라는걸 알았습니다. 내 능력의 부족함과 자격이 없음을 인정했죠.” 마치 신 앞에 선 인간처럼 자신이 한참 작은 존재임을 깨달았기 때문일까. 항상 겸허하고 인정하고 존경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서인지, 이번 올해의 조경인상 산업부문 수상자인 김경윤 회장((사)한국조경사회)은 선배 조경가에 대한 존경과 올 한해 함께 일을 해준 조경사회 임원진에 대한 감사의 말로 수상 소감의 대부분을 채웠다. 앞선 조경 1세대들의 헌신에 감사하고, 특히 살신성인의 자세로 올 한해 함께 일해 준 조경사회 일꾼들 덕에 상을 받게 된 것이라고.“현직에 있으면서 이런 상을 타도 되나 싶었는데, 이번 수상자 명단을 보니 많이 부끄럽지는 않겠구나 싶었어요.” 그는 재밌는 심경을 담아 말문을 열었다. 그간 한국조경사회의 회장으로서 남들에게 상을 주는 일은 많이 해보았는데, 반대로 상을 받는 입장이 되니 처음엔 너무 미안하고 어색해서 어쩔 줄을 몰랐단다. 그래도 이번 수상자 명단에 현직 단체장님이 함께 올라 조금은 안도할 수 있었다면서 활짝 웃어보였다.김경윤 회장은 잠시 성직자의 길을 꿈꾸긴 했지만,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줄곧 조경을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서울시립대 조경학과를 거쳐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종합조경(주)에 입사하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1988년 10월 (주)한림환경 엔지니어링으로옮긴뒤, 1997년 4월부터 현재까지는 (주)한림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오랜 세월동안 조경설계 실무분야의 최일선을 묵묵히 지켜왔다.초창기 조경업계의 현실에 대해 묻자“절로 사명감이 생기던 때”라고 회고했는데, 개인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당시에는 너 나 가릴 것이 없었고, 아직은 조경시장이 많이 발전해야지.”라는 마음이 더 컸다고. 이번 수상도 재임기간 동안 추진한 여러 사업과 업적에 더해서 기꺼이 조경분야의 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했던 그의 사명감이 인정을 받은 결과였으리라. 한국조경사회 30주년 기념행사 성료너무나 많은 업적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높이 평가를 받은 것은“한국조경사회 30주년”행사였다. 올해로 한국조경사회가 30주년을 맞게 되면서 그에 걸맞는 기념행사를 치루기 위한 회장 및 임원진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규모도 그렇지만 내용적으로도 과거 30년과 미래 30년의 역사와 비전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행사가 되어야 했고, 이를 위해서는 전례 없는 인력 및 물력이 뒷받침되어야 했다. 실제로도 창립 30주년 기념식, 기자간담회, 로고 및 슬로건 공모전, 대한민국 조경박람회, 창립 30주년 심포지엄, 공공기관 조경기술 세미나,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 심포지엄, 한중일 세미나, 한중일 설계작품 전시회, 조경가 오휘영 회고전-한국근대조경 태동기의 기록, 명사기증 바자회 등등 매우 다채롭고 성대하게 치루어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 맞춰 지난 30년의 자료들을 모아 방대한 분량의 기념집을 발간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로서, 이는 두고두고 소중한 자료로 남을 것이다.김경윤 회장은 당시를 회고하면서“어렵지 않은 행사가 하나도 없었다”며, 기념집과 설계작품집이 간신히 행사일에 맞춰 발간된 일, 한중일 설계작품전에 전시할 중국 작품에 문제가 생겨 마지막까지 전시장을 세팅하는데 애를 먹었던 일, 매일 열렸던 심포지엄과 세미나 일정으로 회사보다는 행사장으로 출퇴근을 했던 일 등 아슬아슬하고 힘들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사고가 없었던 것만으로도 다행인데, “정말 행사가 잘 되었다”며 많은 이들의 호평 속에 행사를 마치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특히 “조경사회 부회장님들과 분과장님들의 헌신적인 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했다. 도시공원법 개악 저지, 조경기본법 제정 진척작년과 올해는 조경관련 법 제정 및 개정에 대한 이슈가 많았다. 이러한 법·제도적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조경인들의 이해를 잘 대변해 왔던 것도 성과로 꼽힌다. 우선 올해 초에 조경기본법이 국회에 상정이 되었는데, 이는 조경인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사안이었다. 조경기본법 제정은 조경학회 등 관련 단체들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오래 전부터 논의되어 왔으나, 올해에는 국회에 법안이 상정되면서 실질적인 진척을 이루게 된 것이다. 또한 조경을 하부공정으로 몰아간 건축기본법과 자연환경보전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관련 기관이나 단체들과 지속적으로 공조해 온 것도 시의적절한 대응이라는 평가이다. 무엇보다 도시공원위원회의 폐지를 골자로 하는 도시공원법 개정(안)을 서울특별시와 공조체제를 구축하여 저지시킴으로써 위원회의 존치를 이끌어 낸 것은 확실한 리더십을 발휘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조경문화의 대중화, 전문영역의 확대김경윤 회장은 평소‘조경문화의 대중화’와‘전문영역의 확대’가 우리 분야의 당면 과제라는 생각을 해 왔는데, 그러한 소신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조경의 대중화를 위해 모든 행사마다 대외 홍보를 강화하였는데, 30주년 기념행사 때 기자간담회를 최초로 개최한 것은 좋은 사례이다. 또한 정원문화가 조경과 대중이 만나는 중요한 키워드라는 생각으로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적극 지원하고, 인천시와는 2011 조경전람회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정원박람회와 가든쇼가 일반화되어 전국민의 조경인화를 이루는 것이 조경의 대중화를 위해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전문영역의 확대를 위해서 경관분과, 감리분과, 시설분과 등 3개의 분과를 신설하는 조직정비를 하였다. 이를 통해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경관 업무를 지원하고, 전문영역으로서 법적 지위를 보장받지 못하는 여러 조경감리인들의 요구를 반영하고자 노력했는데, 세미나 등 관련 행사에 기대 이상의 참여와 반응을 보여주어 큰 보람을 느꼈다. 그 외에도 조경실무아카데미 개최, 지회설립 추진, 라오스 희망어린이놀이터 조성 등 발전적인 많은 사업들이 완료되거나 진척이 되었다. 미래는 조경인의 것“미래도시 하면 보통 최첨단 하이테크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세계의 전 도시가 그리노폴리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래는 조경인들의 것입니다.”그는 당장 어려운 조경분야의 현실을 놓고 곧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궁극적으로 미래는 조경인들의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인터뷰 말미까지도 그의 희망사항은 여전히 조경분야의 성장과 발전에 관한 것이었다. 이렇게 항상 조경분야의 비상을 꿈꾸어 온 그에게 이번 상이 얼마나 큰 보답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제는 조경분야가 당신의 노고를 알고 있고, 또한 지지하고 있다는 힘찬 응원의 메시지는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제13회 올해의 조경인-학술분야: 조세환(제19대 (사)한국조경학회 회장,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
    "통섭과 융합을 통한 조경정체성 확립으로제도권 속 조경분야 육성위한 기틀 마련해" “올 한 해 동안 한국조경학회 회장으로서 바쁘게 움직여 오고, 그 가운데 자연스럽게 학술관련 일을 수행한 것 뿐 인데, 영예로운 수상소식이 기쁘기도 하지만 그래서 한편으로 민망하기도 합니다.” 2010년을 누구보다 바쁘게 보냈던 조세환 교수는 (사)한국조경학회 회장이란 책무를 다했을 뿐이었단 말로 수상소감을 대신하며, 그를 추천해준 모든 분과 조경인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그동안의 공적을 낮추는 조세환 교수이지만, 학회장을 맡으며, 그가 보여준 진취성과 실천력은 조경분야의 그 누구보다도 빛났다. 2009, 2010년 화두였던 ‘조경정체성’, ‘통섭’, ‘융합’의 키워드를 조경분야의 중심으로 끌어온 당사자가 바로 조교수였으며, 2010년 한국계획관련학회장 연석회의를 주도하며 인접분야와의 소통을 실천한 것도 바로 그이다. 최근엔 대한민국 조경문화제를 성공리에 개최하며 화합과 새로운 도전의 미래를 보여주었다.조세환 교수는 앞선 그의 행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동안 조경 정체성 찾기를 시작으로 융합, 통섭, 화합 등을 키워드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진행한 사업들은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시금 작업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그가 말하는 ‘중요한 목표’란 과연 무엇일까? 조세환 교수는 조경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했던 자신의 소신을 밝히며 그 ‘중요한 목표’를 향해 하나하나 설명해 나갔다. 조경의 정체성 확립“나의 이름을 스스로 불러보며 자각하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정체성이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나를 정확히 불러주고, 인정해야지 바로 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조경분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다른 의미로 ‘관계를 맺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조세환 교수이다. 결국 그가 강조했던 조경정체성 찾기는 조경의 학술적 성격과 내용 등 내부적 정리만이 아니라 분야 안팎을 넘나드는 소통과 협력까지 아우르고자 했던 것이다.인접분야 및 관련 기관과의 교류에 주력했던 것 역시 ‘조경정체성 찾기’가 배경이라는 게 조교수의 설명이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결국 ‘한국계획관련학회장 연석회의’라는 협의체 구성과 국토해양부 녹색도시과 등과의 소통이란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는 기폭제가 되었다.‘한국계획관련학회장 연석회의’는 계획관련 9개 학회 회장단의 분기별 정기모임이다. 현재까지는 공동심포지엄 개최와 서적발간에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앞으로 다양한 계획관련 공동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조 교수는 밝혔다. 그 첫 단추를 끼운 것이 지난 9월에 ‘21세기 미래도시의 지역지구제’란 주제로 개최된 공동심포지엄이었고, 이것을 통해 앞으로 본격적인 협력의 기틀이 마련 될 것이라고 한다. 융합, 통섭, 협업지난해 한국조경학회와 국토·도시계획학회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안경쟁으로 당선된 ‘용산공원종합정비계획’, 그리고 국토연구원과 컨소시엄을 맺었던 ‘저탄소 녹색성장 공원조성 및 관리전략’의 낙찰역시 인접분야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조경정체성사업의 연장선상에 있다.전자는 최초의 국가도시공원이라는 상징성 강한 ‘용산공원’의 공원계획 연구용역을 한국조경학회가 수주함으로써 ‘공원’ 프로젝트에 대한 조경 전문분야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된 의미 있는 사건이다.올해 국토해양부에서 발주한 ‘저탄소 녹색성장 공원조성 및 관리전략’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 역시 공원이 조경분야의 확실한 업무영역임을 중앙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근거로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연구 프로젝트는 무엇보다 앞으로 쏟아져 나올 녹색성장 차원의 저탄소 공원 리모델링 사업에서 조경분야가 주도권을 잡고 참여할 수 있는 시발점을 한국조경학회가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새길 수 있다.조세환 교수를 위시한 한국조경학회가 성취한 두 프로젝트는 인접분야와의 연대를 통해 조경분야의 역할을 국가기관을 통해 인정받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함축적으로 ‘조경의 정체성 확립’에 대한 실천적 전략이었다는 점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과 조경의 확장조세환 교수는 한양대 도시대학원에 국내 최초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전공을 개설함으로써 국내에 관련 학문을 본격적으로 소개한 장본인이다. “학문적 차원을 넘어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이 갖는 현실적 의의는 무엇보다 우리 조경분야의 영역을 거시적으로 확산시키는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조세환 교수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이란 실천 전략과 수단은 도시적 차원으로 조경의 범주를 넓히는 하나의 비전이라 내다본 것이다. 하지만 그 실천에 있어서 생태적으로 작동되는 도시를 위한 그린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도시계획 등 인접분야의 협력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대한민국 조경문화제 기간 중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 큰 목적 중 하나가 바로 조경의 도시로의 확산을 위한 도시계획분야와의 협력체계 구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반대로 우리 조경분야가 도시계획 분야의 새로운 변화를 유발시키는데 일조를 하는 것이 됩니다. 바로 분야 간 협력을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 모델이 되는 것이지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을 통한 인접분야의 소통은 비록 언어로서 다른 형태이지만, 결코 다르지 않은 하나라고 말하는 조세환 교수다.그동안 협업과 통섭을 주창했던 그의 목소리가 하나의 흐름으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모든 것은 조경기본법을 향한다도입부에서 조세환 교수가 언급했던‘중요한 목표’.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것은 바로 ‘조경기본법 제정’이다. 처음 그는 나무를 심는 것만을 조경의 전부로 인식하는 대중들의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고 한다.동시에 조경에서 하던 일이 법적으로 건축, 임학의 일로 유출돼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형세를 체감하면서 제도적 차원에서 조경분야의 자리매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법과 중복되지 않는 조경의 또 다른 영역을 찾기 위해 ‘조경정체성’을 화두로 내세우게 되었고,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주도해온 각종 심포지엄 개최와 함께 최근의 도시조경기본계획, 도시용도지역지구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등에 관한 각종 심포지엄을 주관하였으며, 중앙정부 관계관과 해당 국회의원을 끊임없이 설득했다. 조세환 교수의 이와 같은 행보는 조경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영역을 찾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고 수단이었던 것이다.인터뷰를 마치며, 조세환 교수는 “기회는 찾는 사람에게만 다가온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면 언젠가 기회는 열리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앞으로 조경기본법 관련 공청회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하고, 또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경기본법 제정에 대한 설명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그이다. 그러나 자신이 걷는 지금 이 길이 조경인 모두의 권익과 위상을 끌어올리는데 기여를 하게 된다면 그것 역시 본인에게 부여된 기회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조교수는 웃으면서 말했다. 한국조경학회장이라는 책임을 넘어 조경분야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소명의식을 그의 말과 실천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환경과조경이 선정한 올해의 조경인 조세환 교수를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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