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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토리얼] 프레시킬스 보고서를 다시 펼치며
    이번 호 표지 그림에서 20여 년 전의 강렬한 기억을 다시 호출한 독자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2001년 12월, 50년 넘게 뉴욕 맨해튼의 욕망과 배설물을 받아낸 거대한 쓰레기 산, 센트럴파크 세 배 면적의 초대형 매립지를 공원으로 전환하는 장기 계획의 밑그림이 발표됐다. 22년이 흐른 지난해 10월, 2036년 완공을 목표로 단계별로 조성되고 있는 ‘프레시킬스 공원’ 중 북부 공원 1단계 구역의 문이 열렸다. 세상의 모든 게 변할 것만 같았던 21세기의 새벽, 전 세계 조경계는 두 가지 이유로 프레시킬스 쓰레기 매립지 공원화(Fresh Kills: Landfill to Park) 설계공모에 열광했다. 무엇보다도 프레시킬스 공모전은 도시 곳곳에 버려진 광대한 규모의 탈산업 부지(post-industrial sites)를 경관으로 치유해 재생시키는 설계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을 담론의 영역에서 실천의 장으로 이동시킨 결정적 계기였다. 이 공모전이 조경가들에게 끼친 다른 하나의 영향은 당선작 ‘라이프스케이프(Lifescape)’의 실험적 설계 태도와 방법이다. 매립된 쓰레기, 야생 동물 서식지, 식생 천이, 수문 체계 등 서로 충돌하는 이질적 조건을 다이어그램으로 조정하고 완결적 마스터플랜 대신 과정 중심적 단계별 계획(phasing)으로 설계를 조율해 나간 필드 오퍼레이션스FO의 방식은 이제 하나의 교본으로 자리 잡았다. 20년 넘게 흐른 지금, 프레시킬스 공원은 또 다른 세 번째 이유로 조경가들의 주목을 초대한다. 인류세(Anthropocene)와 기후 위기를 맞은 도시에서 공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공원과 도시 재야생화(rewilding)의 함수 관계를 질문하게 한다. “도시의 경계선은 한자리에 오랫동안 머무르지 않는다”(어니스트 로슨). 1790년 3만 3천 명이던 뉴욕시의 인구는 1900년 348만 명으로 급증했다.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던 맨해튼의 습지와 원지형은 완전히 사라졌다. 맨해튼의 욕망을 마주 보고 있는 스태튼 아일랜드는 수천 년 전 빙하가 녹은 물이 자갈과 모래를 퇴적시키면서 형성됐다. 이 섬 동부의 높은 모래 언덕은 빗물을 프레시킬스의 낮은 습지대로 흘려보냈다. 프레시킬스는 네덜란드에서 온 초기 정착민들이 ‘신선한 개울’이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다. 빙하 토양, 독특한 배수 패턴, 특별한 미기후가 결합된 프레시킬스에는 비정상에 가까울 정도로 풍부한 생태적 다양성이 만들어졌고 철새들의 목적지가 되었다. 뉴욕의 탐욕은 이 거대한 미개발지를 허락하지 않았다. 저돌적인 성장주의 도시계획가 로버트 모지스는 1940년대까지 손상되지 않고 남은 생태학적 보물창고 프레시킬스에 맨해튼의 쓰레기를 채우기로 결정했다. 1948년 쓰레기 매립이 시작됐다. 1955년이 되자 이미 프레시킬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매립지로 바뀌었다. 매일 쓰레기 3만 톤이 폐기됐고, 평평한 염수 습지는 높이 70미터의 쓰레기 산맥으로 변했다. 『어반 정글』(매일경제신문사, 2023)의 저자 벤 윌슨은 “프레시킬스는 도시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악몽 같은 유적이 되었다”고 일갈한다. “도시는 맹렬한 식욕으로 자연을 삼키고 오염과 폐기물을 배설해서 강과 습지를 오염시키고 자연 서식지를 독성 매립지로 바꾼다.” 2001년 3월 마지막 폐기물을 실은 바지선이 도착했다. 공원화 설계공모 당선작이 발표된 12월 프레시킬스의 문이 닫힐 예정이었지만, 비극적인 9‧11 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의 잔해를 받아내느라 2002년 3월에야 폐쇄됐다. 장기간의 공원 설계와 조성이 진행되는 동안 이미 프레시킬스는 새로운 변화를 겪으며 놀라운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다. 50년 넘는 세월을 거치며 매립지로 쓰였지만 매립 가능한 최대 면적은 프레시킬스 전체의 45퍼센트였다. 비옥한 습지 생태계는 사라졌지만, 역설적이게도 매립지 운영은 나머지 55%의 땅을 도시 개발로부터 피해 가게 했다. 살아남은 습지, 간석지, 초원, 삼림 지대와 함께 유독성 쓰레기 더미 위에는 새로운 생태계가 등장하고 있다. 지하 깊은 곳에서는 미생물들이 반세기 동안 쌓인 쓰레기를 메탄으로 바꾼다. 지하의 가스와 침출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추출되어 인근 지역의 전력원으로 쓰인다. 1억 5천만 톤의 쓰레기가 지표면 아래에서 서서히 분해되는 동안 악명 높은 쓰레기 산은 새로 정착하는 야생 생물의 안식처로, 뉴욕 시민을 환대하는 공원으로 계속 변해갈 것이다. 지난 20여 년간 프레시킬스에 새로 덮인 풀밭에는 새로운 미생물, 식물, 곤충, 조류, 포유동물이 거주하기 시작했다. 새 개척자들에 의해 복구되고 있는 프레시킬스는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고 역동적인 자연의 과정이 살아 있는 땅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재야생화는 완전한 방치의 결과가 아니다. 랜드스케이프가 아닌 ‘라이프스케이프’를 목표로 한 혁신적 조경설계, 마스터플랜이 아니라 과정적 계획으로 만들어가는 설계가 재야생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다음 일은 인간의 설계와 조절 범위를 벗어난다. 앞으로 오랜 세월 동안 광대한 프레시킬스는 공원의 새 거주자인 비인간 생명체들에 의해 복구되어갈 것이다. 벤 윌슨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 작업은 대부분 인간이 아니라 자연이 할 것이다.” 도시 재야생화의 거대한 실험실인 프레시킬스는 인류세의 공원이 지향해야 할 좌표를 제시해준다. 이번 호에 담은 북부 공원 1단계 구역은 프레시킬스 공원 전체 면적 2,315에이커의 1/100에 못 미치는 21에이커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재야생화된 매립지의 생태적, 문화적, 경관적 잠재력을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다. 기사와 함께 프레시킬스 공원화 계획 보고서를 구해 일독해보시기를 권한다. 보고서의 첫 문장을 옮긴다. “라이프스케이프는 장소이자 과정이다(Lifescape is both a place and a process).”
  • [풍경 감각] 단칸방에 나무를 심는 방법
    지난여름 진행한 북토크에서 정원이 생긴다면 어떤 식물을 심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다. 식물원에 다닐 때마다 “나중에 정원이 생기면, 이 친구와 저 친구는 꼭 키울 거야!”라는 말을 했었고, 분명 마음 속 위시 리스트에는 식물 이름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그런데 오래된 지층 속 화석처럼 굳어버린 걸까. 하나 꺼내 보이기가 쉽지 않았다. “늘 정원을 꿈꿨는데, 막상 심을 수 있다고 하니 식물 하나가 바로 떠오르지 않네요.” 조금 뜸을 들이다가 간신히 수련과 연꽃을 떠올렸다. 언젠가 베란다에 작은 크기의 원예종을 아기 욕조만한 그릇에 심은 적이 있는데 꽃을 단 한 송이밖에 구경하지 못했다고, 정원이 생긴다면 당장 연못을 파고 수생 식물을 실컷 심겠다고 했다. 그때 한 말은 분명 진심이었고 정정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걸 안다. 그런데 대답을 바꾸고 싶다. 수련과 연꽃 대신, 오래 전에 그린 ‘단칸방에 나무를 심는 방법’이라는 그림으로. 그림은 시방서나 실시설계 도면이 아니다. 그러니 저 푸른 단칸방 안에 그림 같은 대온실 하나 짓고 사랑스런 기화요초를 그려 넣어도 된다. 그러나 그림 속 작은 방은 텅 비어 있고 나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나는 이것이 아주 정확한 답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 프레시킬스 북부 공원 1단계 North Park at Freshkills Park Phase 1
    한때 세계 최대 규모의 매립지였다가 2001년 문을 닫은 프레시킬스(Freshkill)는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Staten Island) 서쪽 9.8km2 부지에 다섯 개의 거대한 쓰레기 산을 두고 있었다. 이 매립지를 공원과 녹지로 전환하기 위한 국제 설계공모가 열렸고 필드 오퍼레이션스(Field Operations)(이하 FO)의 작품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FO는 당선안을 기반으로 매립지를 지역을 위한 공원으로 재탄생시킬 마스터플랜을 설계했다. 2012년 프레시킬스 내 슈물(Schmul) 공원 놀이터 개장에 이어 두 번째로 대중을 맞이하게 된 북부 공원(North Park) 1단계 부지는 프레시킬스의 변화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설계공모를 치른 지 20여 년이 흐른 지금, 북부 공원은 쓰레기 매립지라는 제약을 극복하고 생물 다양성이 높은 생태계를 조성하고 자연 과정을 통해 시간의 경과에 따라 성장한 새로운 공원 유형을 보여준다. 새로운 북부 공원 입구와 프레시킬스 북동 구역 중심부로 이어지는 아크(Arc) 길을 지나면 북쪽 매립지 언덕이 나타난다. 이 언덕의 기슭을 따라 거닐며 메인 크리크(Main Creek) 습지와 윌리엄 T. 데이비스 야생동물 보호구역(William T. Davis Wildlife Refuge)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단면과 평면 모두 완만한 곡선 형태로 설계된 아크 길은 인근 지역에서 출발해 고요하고 평온한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다다르는 여정을 더 극적으로 만든다. 방문객은 이 길을 따라 천천히 보호구역 내부의 새 지평선까지 올랐다가 전망대와 공원 구역으로 내려오게 된다. 와일드 애비뉴에 도착한 방문객을 위한 새 입구와 주차장을 마련했다. 수몰 공원 인근에서 진입하는 이들을 위한 진입로도 조성했는데, 이때 보행로와 고속도로를 분리해 안전한 보행을 꾀했다. 와일드 애비뉴로 진입해 아크 길을 따라 북동쪽으로 이동하면 나무와 꽃이 만발한 습지를 지나 옻나무와 넓은 피크닉 잔디밭이 있는 고원 지대로 향하게 된다. 분지 전망대 인근, 슈물 길과 산책로의 교차점 중심에는 태양광 패널로 구동되어 퇴비를 생산하는 화장실 건물을 지었다. 피크닉 잔디밭 너머에는 전망 데크를, 물가에는 조류 관찰 타워를 조성했다. 북부 공원은 프레시킬스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시발점이다. 750에이커 규모의 공원에는 능동적·수동적 레크리에이션 공간, 공공 행사를 열 수 있는 공간,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산책로가 단계적으로 마련된다. 단계적으로 완성될 공원은 개울, 습지, 광활한 초원, 뉴욕시의 장엄한 경관 등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줄 것이다. 펀딩, 협력, 시설 북부 공원은 시장과 주정부 기금 조합을 통해 설계 및 건설됐다. 미국 국무부의 지역 수변 재활성화 프로그램LWRP(Local Waterfront Revitalization Program)을 통해 뉴욕 주 환경보호기금(New York State Environmental Protection Fund)에서 2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러한 펀딩을 통해 조류 관찰 타워, 습지 전망 데크, 자생 식물 양묘장, 산책로, 퇴비 화장실 등이 마련됐다. 프로그램의 취지에 따라 북부 공원은 뉴욕 시 워터프런트 활성화를 위한 장기적인 토지 및 수자원 이용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수로 문제를 해결하고, 수질과 자연 환경을 개선하고, 민감한 자연 자원에서 적당한 거리를 둔 인프라와 서비스를 갖춘 지역으로 개발을 유도하고자 한다. 더불어 뉴욕 전역의 수변 커뮤니티와 협력해 수변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활용도가 낮은 워터프런트의 재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기본 프로그램 역할을 하게 된다. 지속가능성 북부 공원의 설계는 환경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뉴욕시 공원여가부의 노력을 보여준다. 주차장 조명과 퇴비 화장실은 공원의 에너지 공급 체계에 의존하지 않고 태양광 패널을 통해 전력을 얻어 작동한다. 특히 퇴비 화장실은 배설물을 퇴비로 전환해 다시 토양으로 환원하도록 만든다. 공원여가부의 그린벨트 자생식물센터(Greenbelt Native Plant Center)가 운영하는 2만8천㎡ 규모의 자생 식물 양묘장에서는 산책을 할 수도 있다. 북부 공원 개발에는 뉴욕 시 위생부와 뉴욕 주 환경보존부도 참여했다. 2008년 시작된 프레시킬스 프로젝트는 단계적으로 건설되고 있으며 2036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글 Field Operations Project Lead, Landscape Architecture, Master PlanningField Operations Structural Engineering Jacobs Civil Engineering Langan Electrical Engineering Dagher Engineering Geotechnical Engineering Geosyntec Signage Design Wkshps Permit Expeditor SL Architecture Client NYC Parks Location Staten Island, New York, USA Area 21ac (Total: 240ac) Construction 2017. 7. ~ 2023. 10. Completion 2023. 10. Photograph Field Operations, Mona Miri/SustainablePhotography, Jade Doskow 필드 오퍼레이션스(Field Operations)는 혁신적 공공 공간을 설계하는조경가와 도시설계가 집단이다. 대규모 도시설계와 포스트 인더스트리얼 프로젝트부터 작지만 섬세한 디테일을 요구하는 디자인까지 다양한 규모의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모든 프로젝트에서 사람과 자연의 생태를 연구하고, 생기 넘치고 역동적인 공공 영역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후 변화, 생태계 파괴, 급속한 도시화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고자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 Field Operations / 2024년09월 / 437
  • 하이라인-모이니한 커넥터 High Line-Moynihan Connector
    걷기 좋은 도시로 유명한 뉴욕의 한 구석이 수십 년 간 보행 친화적이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 뉴욕에서 일일 7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교통 허브인 모이니한 트레인 홀(Moynihan Train Hall)과 연간 8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하이라인(High Lin)e 사이에는 이리저리 뒤엉킨 콘크리트 장애물이 놓여 있었다. 두 공간을 오가기 위해서 보행자는 교통량이 많은 일련의 도로를 통과하고 링컨 터널 입구를 지나 고가도로인 하이라인에 올라야만 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개발(Empire State Development), 브룩 필드 부동산 개발(Brookfield Properties), 하이라인 친구들(Friends of the High Line)은 긴밀한 협력으로 하이라인-모이니한 커넥터(High Line-Moynihan Connector)를 조성해, 자동차가 지배하던 환경을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져 도심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변모시켰다. 스키드모어, 오윙스 앤드 메릴Skidmore, Owings & Merrill과 필드 오퍼레이션스Field Operations가 설계한 이 커넥터는 맨해튼 웨스트 플라자Manhattan West Plaza를 거쳐 하이라인과 모이니한 트레인 홀을 연결하는 약 183m 길이의 고가 통로다. 커넥터 덕분에 보행자들은 이제 단 한 번만 길을 건너면 하이라인과 모이니한 트레인 홀을 오갈 수 있다. 하이라인-모이니한 커넥터는 보행자가 어느 곳이든 안전하고 즐겁게 이동할 수 있고, 사람과 대중교통을 연결하며, 지역 공공 공간과 다양한 커뮤니티 자원을 원활하게 잇고자 한 하이라인의 오랜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새로운 연결 모이니한 트레일 홀을 나선 방문객과 통근자들은 9번가를 건너 맨해튼 웨스트와 2.6에이커 규모의 공공 광장으로 진입하게 된다. 광장은 다이너 애비뉴(Dyer Avenue)를 따라 놓인 인상적인 트러스 형태의 팀버 브리지(Timber Bridge)와 연결된다. 팀버 브리지와 수직으로 놓은 우드랜드 브리지(Woodland Bridge)는 웨스트 30번가를 따라 이어진다. 나무가 무성히 자란 이 브리지 위를 산책하다 보면 하이라인 스퍼(High Line Spur)에 다다를 수 있다. 팀버 브리지와 우드랜드 브리지 팀버 브리지는 철골 구조물보다 탄소 함량이 적은 글루렘(glulam, 구조용 집성재)을 이용해 워런 트러스(warren truss) 구조로 제작됐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조달할 수 있는 알래스카산 황색 삼나무를 주재료로 삼고, 지반과의 연결부를 최소화해 기존 도로에서 일어나는 활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했다. 워런 트러스 형태의 다리는 과거 산업 지역이었던 첼시의 성격을 보여주는 요소로 그 시대의 강철 철도 교량을 연상시킨다. 하이라인 스퍼와 연결되는 340피트 길이의 우드랜드 브리지는 외부로 노출된 내후성 강철 기둥과 각진 브래킷 암(bracket arm)으로 지지되는 깊고 연속적인 토양층으로 통해 사람들이 한껏 몰입할 수 있는 경관을 연출한다. 하이라인 생태 통로를 확장하는 이 다리는 새와 토착 수분 매개자를 위한 풍성한 터전이 되어주고 소음과 바람을 차단하고 그늘을 제공하며, 새로운 녹지 공간을 통해 보행자를 아래쪽의 차량 통행으로부터 보호한다. 다리 가장 깊은 지점의 V자 구조로 1.2~1.5m 깊이의 토심을 확보했다. 넉넉한 토심 덕분에 뉴욕 숲에서 영감을 받아 계획한 대규모 나무숲을 구현할 수 있었다. 또한 V자 구조는 추위와 바람 등 도심의 가혹한 여건에서 식물들이 건강하게 생육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통행로를 이 플랜터의 토양에 바로 닿지 않도록 띄워 배치함으로써 식물의 뿌리 성장을 촉진하고 생장을 저해하는 열로부터 토양을 보호하는 등 토양의지속가능성을 꾀했다. 산책로 바닥에는 군데군데 구멍을 내고 개방형 조인트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빗물이 토양에 스며들어 자연스러운 관수가 이루어진다. 두 다리는 고유한 건축적 표현과 경험 요소를 지니고 있지만, 강철 데크와 청동 난간 같은 따뜻한 소재를 통해 미학적으로 통합된다. 우드랜드 브리지의 식재는 서서히 높아지는 다리의 구조에 맞추어 계획되어 방문객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또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할 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한다. 이 역동적인 경관 덕분에 보행자는 서서히 위로 솟아오르는 목재 구조물을 느낄 수 있으며, 맨해튼 웨스트 매그놀리아 코트(Magnolia Court)에 자라나는 나무들과의 시각적 연결고리가 형성된다. 이러한 해법은 커넥터 양쪽에 새로운 장소감을 만들어내고 보행자를 그들의 목적지까지 안내한다. 자연과 인프라 하이라인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는 커넥터는 건축 구조물에 자연을 불어넣는 독특한 방식을 선보인다. 팀버 브리지는 우드랜드 브리지와 함께 자연을 인프라와 도시 구조 속에 매끄럽게 통합시키고, 새로운 보행 경험을 창출하며, 보행자의 안전을 꾀하며, 미국 장애인법에 근거해 보행 약자의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또한 보행자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소음과 바람을 막아주며, 역동적인 경관을 통해 도시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뉴욕 시민과 방문객 모두를 위한 연결 인프라 역할을 한다. 식재 커넥터는 10번가, 9번가, 매그놀리아 코트에서 접근할 때 만나게 되는 일련의 녹색 관문이 된다. 동부 낙엽수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커넥터의 나무숲은 강력한 녹색 감각을 선사한다. 여러 층을 이루는 산림처럼 캐노피 나무 층, 중층 나무 층, 관목 층, 하층 나무 층으로 구성된 다층 식재 계획을 세웠다. 더불어 뉴욕의 계절을 고려해 겨울에는 탁 트인 전망과 충분한 햇빛과 열매를, 봄에는 중층 나무 층에서 피어나는 다채로운 꽃을, 여름에는 수목이 만들어내는 위요감과 신록이 우거진 그늘을, 가을에는 풍부한 색상과 단풍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교목 63그루, 관목 90그루, 초본과 다년생 식물 5천2백 본 이상이 식재됐다. 도전 과제 기후 변화라는 시대의 맥락 속에서,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는 재료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 중 하나다. 설계를 진행하며 대형 목재가 팀버 브리지에 적합한 재료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탄소 목재는 탄소 효율이 높기 때문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커넥터는 맨해튼 최초의 목재 인프라다. 대형 목재를 주재료로 선택한 이유는 유지·관리 비용이 더 적을 뿐 아니라 강철보다 환경적으로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교량에 강철을 사용하면 목재를 사용했을 때보다 탄소 배출량이 두 배가량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목재를 사용하려면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만 했는데, 도시 건축 법규와 목재 산업이 그것이다. 철강 및 콘크리트와 비교했을 때, 목재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맞게 개발되고 표준화되지 않은 상태였다. 커넥터를 위한 목재 공급 및 제조 회사를 찾기 위해 설계 팀, 계약 회사, 클라이언트가 고도의 협업을 이뤄내야 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커넥터는 대형 목재를 도시 환경에 들여왔을 뿐만 아니라 대형 목재를 강철이나 콘크리트처럼 건축 자재로 사용하는 선례를 만들어냈다. 앞으로 이 프로젝트는 대형 목재에 대한 혁신적 아이디어를 불러일으키고, 뜻밖의 방식으로 대형 목재를 사용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영향 커넥터가 개장한 뒤, 약 8개월 간 출퇴근 시간대에 약 10만 명이 넘는 보행자가 커넥터를 이용했고 매일 수 천 명의 방문객이 다리를 건너고 있다. 수백 개의 언론과 미디어, SNS가 이 프로젝트에 주목했고 그 영향으로 수백만 명이 커넥터의 소식을 접했다. 커넥터는 예술 설치물을 위한 새로운 장소로서 영감을 주고 있다. 한 예로, 하이라인 커넥터 인근에 위치한 사용률이 낮은 상업용 광고판을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커넥터에서 영감을 얻은 광고판시리즈를 통해 하이라인의 예술 프로그램은 보행로의 경계를 넘어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글 Field Operations Design Skidmore, Owings & Merrill, Field Operations Design Structural Engineer Skidmore, Owings & Merrill Design-Build Contractor Turner Construction Structural Engineer Thornton Tomasetti MEP & Civil Engineer WSP Vehicular Traffic & Pedestrian Modeling Engineer Buro Happold Lighting Design Tillotson Design Associates Soil Science Craul Land Scientists Irrigation Northern Designs Security Consultant DVS Security Geotechnical/Foundations Mueser Rutledge Consulting Engineers Expeditor & Code Consultant Vitacco Client Empire State Development, Brookfield Properties, Friends of the High Line Location New York, New York, United States Area 1,016m2 Long Total: 182.88m Woodland Bridge: 103.63m Timber Bridge: 79.248m Construction 2022. 2. ~ 2023. 6. Completion 2023. 6. Photograph Field Operations, Andrew Frasz
    • Field Operations+Skidmore, Owings & Merrill / 2024년09월 / 437
  • 상하이 도서관 동관 Shanghai Library East
    상하이 도서관 동관(Shanghai Library East)(이하 상하이 도서관)은 상하이 푸동(Pudong)의 센추리 공원(Century Park) 가장자리에 위치한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도서관 중 하나로 410만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덴마크 건축사무소 슈미트 해머 라센(Schmidt Hammer Lassen)과 협업하며 일반적으로 수집의 장소로 활용되는 전형적인 도서관을 커뮤니티와 도시적 맥락을 연결하는 장소로 변환하기 위한 조경설계 비전을 세웠다.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다 목표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시민들이 함께 모이고 서로 연결되는 기회를 제공해 사회적 교류와 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소를 구현하는 것이었다. 또한 자연과 연결되는 장소를 만들고자 했다. 풍성한 녹지를 통해 자연과의 교감을 꾀하고, 상하이 도서관에서 센추리 공원까지 물리적, 환경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도시적 맥락을 만들고자 했다. 책을 상징하는 도서관 상하이 도서관은 여러 개의 서로 다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경설계를 통해 상하이 최대 규모의 개방형 녹지인 센추리 공원과 연결하고, 실내 인테리어와 프로그램이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지게 했다. 각각의 공간은 주변 환경에 대한 물리적, 시각적 연결을 극대화하고 야외 학습 경험을 유도한다. 접히거나 비틀린 형태로 다양한 켜를 형성하는 공간의 경계부와 입면은 건축물과 지면을 자연스럽게 디자인적으로 연결한다. 이러한 연출은 책장이 펄럭이는 책을 연상시키고 도서관을 상징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방문객의 휴게 공간은 중국 전통 대나무 두루마리에서 영감을 얻어 바닥과 벤치를 목재로 마감했다. 높낮이와 형태가 다른 벤치들이 두루마리의 일부를 들어 올린 듯한 굴곡을 형성한다. *환경과조경437호(2024년 9월호)수록본 일부 글 ASPECT Studios Landscape Architect ASPECT Studios Design Team Stephen Buckle, Lee Fangyu, Ren Penny, Luo Yan, Xu Sam Architect Schmidt Hammer Lassen(Chris Hardie) Collaborator Shanghai Architectural Design & Research(Local Architecture Engineer), Shanghai Modern Architectural Decoration Environment Design and Research Institute(Local Landscape Design), Shanghai Construction No.4 Group(Contractor), Schmidt Hammer Lassen(Interior), LEOX(Lighting), 2X4(Signage Design), UAP Company(Artwork), Schlaich Bergermann Partner(Structure Engineer), Buro Happold(MEP Consultant), Transsolar(Sustainable Design Consultant), DHD‧Shanghai Architectural Design & Research Institute‧LTF‧DS-Plan(Facade) Client Shanghai Library Location No. 300, Hehuan Road, 300 Yingchun Road, Pudong District, Shanghai, China Site Area 115,000m2 Floor Area 39,500m2 Landscape Area 34,121m2 Design 2016 ~ 2021 Completion 2022 Photograph Wang Wenjie, RAWVISION Studio ASPECT 스튜디오는 조경가, 도시설계가, 전략가, 도시계획가로 구성된 팀으로, 전 세계 곳곳에 새로운 공공 공간을 창조해왔다. 이용자들이 공공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 공간의 완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 요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억에 남을 만한 공공 공간의 경험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호주 시드니, 멜버른, 애들레이드, 브리즈번, 퍼스,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베트남 호치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스튜디오를 두고 있다.
    • ASPECT Studios / 2024년09월 / 437
  • 브리지풋 스트리트 공원 Bridgefoot Street Park
    브리지풋 스트리트 공원(Bridgefoot Street Park)은 건설 및 철거 폐기물을 2차 원자재로 활용해 영구적 공공 공간을 조성한 사례다. 더블린 도심 속 1헥타르 규모의 이 공원은 회복탄력성을 포용적이며 아름다운 방식으로 확보했다. 이는 사람들의 미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놓았을 뿐 아니라 공원과 관련한 아일랜드의 법을 변화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2차 원자재를 사용해 포장재, 유지 요소, 잔골재와 현장 콘크리트용 골재, 새로운 조경 마감재, 지형 및 하부 기반 등을 만들었다. 소량의 석회암과 ‘2차’ 벽돌(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도 포장재로 사용했다. 재활용 유리와 2차 벽돌은 현장 콘크리트의 재료가 되었다. 더불어 시공 회사가 어떤 공정을 거쳐야 2차 원자재를 활용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견본 정원을 만들었다. 이 정원은 많은 이해관계자가 설계와 시공 과정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게 쓰였으며, 클라이언트인 더블린 시의회가 공원의 미적 결과를 평가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이로써 쓰레기 매립지에 묻힐 뻔했던 수 톤에 달하는 폐기물이 창의적으로 재활용되어 영구적인 형태로 남게 되었다. 폐기물 재사용을 위해 DFLA는 더블린 시 폐기물 창고에서 선별 작업을 진행했다. 정부 공공사업의 제약 내에서 폐기물을 사용해 공원을 건설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수년에 걸쳐 시공에 필요한 기술을 세밀하게 검토했다. 브리지풋 스트리트 공원과 그 조성 과정은 아일랜드의 행정가들이 순환 경제를 이해하는 방식에 분명한 기여를 했다. *환경과조경437호(2024년 9월호)수록본 일부 글 DFLA Landscape Architect/Lead Designer DFLA In Collaboration with Civil Engineer: Horganlynch M&E Engineer: IN2 Design Partnership Quantity Surveyor: Austin Reddy & Company Main Contractor Bracegrade Ltd Building & Civil Engineering Contractors Landscape Contractor MCD Landscapes Client Dublin City Council Location Bridgefoot Street, Dublin 8, Ireland Area 1ha Completion 2022 Photograph DFLA, Gareth Byrne, Paul Tierney DFLA는 2001년 더모트 폴리(Dermot Foley)가 아일랜드에 설립한 조경사무소다. 20년간 관찰과 개입을 바탕으로 설계를 해온 뒤, 현재 순환 경제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환경 과학의 예술적 표현을 지향하고 있다. 아일랜드 안팎에서 실험 및 건축 작업을 하며 연대기, 포기, 구체화된 인식, 공예, 불완전성, 생태학 등의 주제를 탐구 중이다. 대상지에 얽혀 있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 조경의 경계를 확장하고,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외부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www.dfla.ie
    • DFLA / 2024년09월 / 437
  • 마틴 루터 킹 공원 Parc Martin Luther King
    대상지는 옛 철도 부지에 세워진 클리시 바티뇰( Clichy Batignolles) 지구에서 마틴 루터 킹 공원(Parc Martin Luther King) 조성을 위해 남겨진 10헥타르 규모의 땅이었다. 이 공원은 다양한 도시 개발이 일어나는 주변 지역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도시의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 냈다. 녹지와 산책로는 주변 도시의 레이아웃과 이어지며 레제피네트(Les Épinettes), 페레르(Péreire), 바티뇰(Batignolles), 포르트 드 클리시(Porte de Clichy) 등 인근 지역을 서로 연결한다. 이를 통해 도심 속 자연의 효용성을 높이고자 했다. 세 가지 테마 현대적 다양성을 고려하고 진화적 접근법을 토대로 공원의 세 가지 테마를 설정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생태계, 여가와 생태 요소로서 물, 다양한 스포츠와 공연, 여가 등을 즐기는 신체 활동을 설계의 주안점으로 삼았다. 약 640개 수종은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남쪽부터 북쪽까지 이어지는 선형 녹지에 계절별 특성을 드러내는 식재를 연출했다. 봄에는 풍성하게 피는 꽃, 여름에는 빛과 그림자, 잔디밭과 그라스,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 겨울에는 나무의 수피와 자작나무 및 소나무 숲을 감상할 수 있다. 물을 기술적, 환경적, 문화적 도구로서 생태적 특성이 결합된 조경 공간에 활용했다. 습지 식물이 자라는 비오톱인 장식 연못(ornamental pond)을 통해 우수를 저장하고, 놀이나 시각적 즐거움을 위해 활용된 물을 재활용하는 등 지속가능한 물 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공원은 오픈스페이스와 개인 공간, 어린이 게임 활동 시설, 새로운 미학을 선보이는 스포츠 시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많은 방문객이 공원을 찾고 있는데, 이는 지역 주민의 기대와 요구에 공원의 프로그램이충실히 부합하고 있다는 걸 증명한다. 지속가능한 개발 공원의 디자인 콘셉트를 설정할 때부터 지속가능한 개발을 프로젝트의 주안점으로 삼았으며, 이는 설계 과정에서도 중요한 원칙이었다. 에너지 및 수자원 유지·관리, 생물 다양성 증진을 위한 생태계 조성, 재료 재활용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지속가능한 개발을 실천해 나갔다. 수자원 관리 심미성과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여가 및 문화 활동을 만들어 내는 수자원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빗물과 센 강의 강물, 인근 바티뇰 정원에서 나오는 방류수를 3,000㎥의 물탱크와 11,000 ㎡석호에 저장하고, 이 물을 관수에 재활용하는 등 오염수 배출을 최소화했다. 물이 중심이 되는 석호, 폭포, 운하 등은 다양한 생태계를 만들고, 주변 지역과 도시 내 동식물 서식 여건 개선과 더불어 생물 다양성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에너지와 재료 재활용 건물을 위한 태양광 패널과 생물기후학적(bioclimatic) 접근 방식, 공원 조명을 위한 태양광 패널과 저전력 장비, 그리고 비오톱의 물 순환을 위한 풍력 발전기 활용 등 지속가능한 접근법을 활용했다. 또한 절토를 통한 지형 조작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 대상지에 있는 여분의 토양을 활용했고, 철도 등 산업 유산으로 남은 대상지의 기존 재료를 재활용했다. 생물 다양성 계절별로 선보이는 다양한 식재, 다채로운 생태계는 동식물을 위한 10헥타르의 보금자리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생물 다양성은 매년 증대된다. 클리시 바티뇰 지구 개발이 마무리되면서 공원 설계도 이제 모두 완료됐다. 이제 공원은 녹지 인프라로서 도시의 새로운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다. 글 Osty et Associés Landscape Architect Osty et Associés Urban Architect François Grether Engineers OGI Lighting Design Concepto Client SPLA Paris Batignolles Aménagement, City of Paris Location Paris, France Area 10ac Completion 2021 Photograph Martin Argyroglo, Arnaud Duboys Fresney, Ph. Guignard 1983년에 설립된 오스티 에 어소시스(Osty et Associés)는 재클린 오스티(Jacqueline Osty)와 프로젝트 매니저 로익 보닌(Loci Bonnin), 앙투안 칼릭스(Antoine Cailx), 미카엘 무니에르(Mikael Mugnier)를 필두로 30여 명의 조경가, 건축가, 도시 전문가로 구성된 설계사무소다. 연구와 재개발 프로젝트뿐 아니라 공원, 공공 공간, 워터프런트, 동물원 등 도시를 구성하는 여러 층위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대표작으로는 셍삐에흐 공원(Saint-Pierre Park in Amiens), 마틴 루터 킹 공원(Parc Martin Luther King Park) 등이 있다.
    • Osty et Associés / 2024년09월 / 437
  • 이노베이션 캠퍼스 DSM Innovation Campus DSM
    스위스 카이저아우그스트(Kaiseraugst)에 위치한 DSM의 이노베이션 캠퍼스는 연구원과 직원들의 협업의 장이자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업의 가치관을 시각화한 다목적 개방형 공간이다. 설계 미학, 자연 환경, 기후 회복 탄력성, 기능적 활용 요소가 공존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며 많은 사람이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새로운 공간 구성 남쪽으로 열려 있는 오픈스페이스는 기존 타워를 중심으로 중앙에는 본관, 동쪽에는 구내 식당, 서쪽에는 새로 만든 이노베이션 실험실을 두고 있다. 새 캠퍼스는 DSM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환영하는 공간으로 역할할 뿐 아니라 새로운 구성으로 오픈스페이스를 일상적으로 활용하게 한다. 인프라 구역을 북쪽으로 이동시킴으로써 차량 통행 구역과 보행 구역을 분리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면 포장을 최소화하고 녹지를 최대한 확보하고자 했다. 덕분에 근무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야외 업무 공간과 안락한 휴식처가 조성됐다. *환경과조경437호(2024년 9월호)수록본 일부 글 BRYUM Landscape Architect BRYUM Architect Nissen Wentzlaff Architekten Client DSM Nutrition Products Location Kaiseraugst, Switzerland Area 27,473m2 Design 2020 ~ 2024 Completion 2024 Photograph Amata Goal 브뤼움(BRYUM)은 스위스에 있으며, 2008년 다니엘 바우어(Daniel Baur)와 미하엘 오저(Michael Oser)가 설립한 조경설계사무소다. 도심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선구 식물인 은이끼(Bryum argenteum)에서 사무소 이름을 따왔다. 대규모 도시 개발 계획부터 도로 모서리를 고치는 일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프로젝트를 아우르고 있다. 경관 중심적 접근 방식으로 도시를 개발하고 다층적 일상 공간 조성 계획을 주도한다.
    • BRYUM / 2024년09월 / 437
  • 애플타워 옥상정원 리노베이션 Apple Tower Roof Garden Renovation
    하나의 단초에서 시작한 설계 옥상정원 설계를 해줄 수 있냐는 연락을 받고 대상지에 방문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의뢰인은 옥상정원 리노베이션을 구상해 이미 다른 계획안을 받은 상태였다. 대안을 하나 더 받아 두 계획안을 비교하면서 결정하려고 주변에 문의했다가 우리를 소개받은 것이었다. 의뢰인과 옥상에 올라가 보니 외곽에는 대추나무, 꽃사과나무, 산사나무 등이 있고 가운데에는 잔디밭, 큰 가제보가 있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흡연하거나 간단한 체조를 하고 있었다. 의뢰인은 임대인들에게좀 더 좋은 흡연 공간을 제공하고 싶어 했다. 애플타워는 17층 오피스 빌딩으로, 옥상정원은 건물 준공 당시 만들어졌다. 건물을 지을 당시 고도 제한이 없었기에 주변 건물에 비해 높다. 그래서 옥상에서 인근 잠실종합운동장 내부뿐 아니라 한강까지 볼 수 있다. 전경을 보고 있자니 대뜸 “여기 투명한 유리 난간을 설치해 사방으로 확 트이게 열어버려요”란 말이 튀어 나왔다. 이 한 마디가 의뢰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렇게 설계를 진행하게 됐다. 실마리를 풀어가는 과정, 공간의 구성 이곳은 일하다 잠깐 한숨 돌리러 올라오는 곳이다. 쉬는 동안 컴퓨터가 아닌 넓은 하늘과 도시를 바라보게 하고 싶었다. 우리는 많은 시간 컴퓨터, 핸드폰 등 근거리만 바라본다. 잠실종합운동장과 한강, 롯데월드타워, 도심을 바라보며 잠시 큰 숨을 쉬거나 멍하니 있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외곽으로 조망 구역을 만들고 바 테이블에 앉아 시선을 멀리 둘 수 있도록 했다. 계단실이 양쪽에 있어 두 군데서 옥상으로 진입할 수 있다. 본래 목적인 흡연 공간은 부스를 만들어 건물 중심부에 한정시키고, 다른 출입구 구역은 비흡연자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흡연 부스 쪽에 허브 가든을 만들고, 비흡연 구역은 작은 수반과 긴 의자를 두고 계절 초화를 심어 분위기를 다르게 연출했다. 설계 파라펫(parapet) 높이(슬래브에서부터 1,420mm)와 바 테이블 높이(900mm)를 고려해 파라펫이 시야에 걸리지 않도록 바닥을 들어올리기로 했다. 데크로 포장한 바닥을 600mm 위로 띄웠고 나머지 공간은 300mm로 마감해 식재 토심과 이동 동선을 확보했다. 이런 단차가 자연스럽게 조망 공간과 정원 공간을 구분한다. 건물 외벽을 청소할 때 사용하는 밧줄 연결 고리가 벽면에 있어 관리자들이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했다. 난간으로 막아 버리면 청소가 어려우니 난간 밖으로 접근할 수 있는 문도 만들었다. 유리 난간을 데크 위에 세워야 했다. 데크 위에 사람이 설 때 난간 끝이 어디에 있어야 조망을 즐기면서 안전함을 느낄까. 팔을 위로 뻗은 것보다 더 높게 유리 난 간의 높이를 높였다. 의뢰인은 디테일의 중요성을 강조했기에 레벨, 마감, 소재 등을 꼼꼼하게 챙겨야했다. 난간 기둥을 회색으로 도색하려 했으나 안계동 대표가 하늘을 바라보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기둥을 옅은 회색으로 칠하자고 제안했다. 사소한 디테일이 완성도를 높인다. 식재 기존 옥상의 나무를 전부 활용했다. 시야를 가릴 필요가 있는 곳에 플랜터를 만들어 기존 나무를 식재했다. 중앙부는 토심을 300mm가량 확보해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초화류로 연출했다. 흡연 구역과 비흡연구역을 나눈 곳에만 나무 한 그루를 추가하기로 했다. 흡연 구역을 잘 가려주길 기대한다. 옥상정원의 적정 공사비는 얼마일까 설계를 마무리했고, 이제 시공만 잘하면 된다. 설계 기준으로 공사비를 산정하니 꽤 많은 금액이 나왔다. 시공까지 우리가 담당하고 싶어 시공 견적서를 의뢰인에게 전달했다. 의뢰인은 공사비를 어느 정도 써야 하나 고민했다. 공공 공간은 공익을 위한다는 명분과 주어진 예산에 따라 집행되니 그 금액에 맞추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곳은 개인이 근무자의 복지를 위해 만든 곳이므로 의뢰인의 결정이 중요하다. 적은 비용으로 최소한의 정비를 해 환경을 개선하느냐,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정원을 제대로 만드느냐. 단기간에 효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공공의 녹지를 위해 개인이 지불하기엔 큰 금액이다. 설계안대로 시공하면 공간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의뢰인을 설득하면서도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못했다. 다행히 의뢰인은 전문가의 판단을 전적으로 존중해줘서 설계안대로 시공을 진행할 수 있었다. 옥상정원의 시공 층이 많은 건물의 옥상 시공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양중이다. 크레인 작업은 도로를 막고 해야 하기에 교통에 방해되지 않는 주말 아니면 이른 새벽에 진행해야 한다. 시공 담당 소장은 결국 공사 기간 내내 주말 없는 삶을 살았다. 기존 나무들을 그대로 활용하기 위해 옥상의 나무를 땅으로 가져와 가식했다. 옥상 전체에 방수 공사를 한 뒤 난간과 데크, 플랜트 구조물 공사를 진행했다. 곡선의 동선을 만들려면 철재를 쓰는 것이 유리한데, 철재 구조물 공사가 전체 공기의 2/3를 차지했다. 식재 공사는 안계동 대표의 주도 하에 팀원 모두가 함께 했다. 정원 공사를 할 때마다 시도하는 일종의 퍼포먼스다. 정원의 가장 멋진 순간 서향의 옥상정원에서 보는 일몰은 롯데월드타워에서 내려다보는 전경보다 더 멋있다. 아주 높은 전망대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것보다 18층이란 높이에서 보는 스케일이 더 생생하다. 그 대상이 잠실종합운동장과 한강이라서 더욱 역동적이다. 이 석양과 조명을 많은 사람이 즐기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 (농담이지만) 야근을 독려하고 싶다. 글 김영아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 사진 유청오 조경설계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안계동, 김영아, 안원영, 정세미, 최광재, 안주연, 김혜빈, 김채연) 조경시공 동심원건설(성주용, 안하영) 발주 에이피엘파트너스 위치 서울시 송파구 백제고분로 69 애플타워 면적 337.2㎡ 준공 2024. 5.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는 땅의 힘을 충실히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과도한 수사적 디자인을 경계하고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변화하는 삶을 담아내는 설계를 지향한다. 더 나은 일상의 문화를 이끄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 2024년09월 / 437
  • [제도가 만든 도시] 도시의 역사, 문화유산
    현대 도시에서 오래된 건축물과 다리, 담장, 무덤 등의 건조물은 역사문화유산으로서 ‘제도’에 의해 보호받고 존재한다. 유형의 문화유산은 문학이나, 음악, 공예 등 무형유산처럼 기록과 재현을 통해 그 원형을 지키는 것이 아닌, 유일무이하며 장소와 결합된 물리적 실체로서 그 자체가 원형이다.(각주 1) 또한 문화유산은 현재 도시 안에 공존하며 도시를 이루는 구성 요소 중 하나다. 이런 특성 때문에 문화유산이 보호받고 존재하는 제도적 방식에 의해 문화유산은 ‘과거’에 박제되고 주변의 ‘현재’ 도시 공간의 필요와 충돌한다.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많은 노력과 고민을 통해 이룬 바를 부정하거나 문화유산 보호에 반대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전 시대의 요구와 기술, 문화로부터 만들어진 건조물이 시대를 가로질러 원형으로 보호받고 존재하기 위해 유산이 박제되고, 또 현재와 갈등을 겪는 것은 불가피하고 심지어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도시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형의 유산이 현재 도시 공간에서 존재하는 방식을 살펴보고 그 한계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생각해본다. 논의의 전제로서 몇 가지 짚자면, 우리는 왜 여러 제도를 통해 공식적으로 문화유산을 보존할까? 로버트 파우저(Robert Fouser)는 『도시는 왜 역사를 보존하는가』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이전 시대 역사 유적을 보존하려는 공적인 행위를 해왔고, 이 행위에는 전혀 순수할 수 없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한다. 로마의 첫 번째 황제 아우구스투스 같은 권력자에 의해서건, 일정 시민 집단에 의해서건, 문화유산의 보존과 복원 노력에는 정통성 과시, 사회적 통합, 정체성 강화, 우월성 증명 같은 정치적 목적이 분명히 담겨 있다. 그리고 이런 목적을 가진 역사 보존은 현재도 계속된다. 문화유산 보존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당연히 역사를 정치적으로 선택해 보존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궁성이 민가와 마을보다 먼저 보존의 대상이 되고, 한 장소에 누적된 여러 시간 중 특정 시간으로 복원한다. 이전 시대에 만든 것을 최대한 원형 그대로 지켜 그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미래의 기회를 열어 두려는 것이 문화유산 보존의 순수한 인류학적 목적이라면, 선택적 보존은 그런 기회를 미리 편집하는 것이다. 물론 그 편집도 우리 시대가 만드는 역사일수 있다. 문화유산 보존의 당위성은 경제적 가치로 증명되기도 한다. 문화유산은 간접적으로 도시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여겨진다. 또한 중산층 중심의 소비주의 하에서 문화유산을 점점 더 관광이라는 신산업을 위한 ‘자원’으로 여기며 그 보존과 활용에 대한 사회적 동의가 커지고 있다. 문화유산이 주민의 현실적인 삶을 불편하게 만드는 대신 지역에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논리다. 그럼에도 역사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나아가 유산을 둘러싼 포괄적 역사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공간적 필요를 동시에 달성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 팽팽한 밀고 당기기에서 역사유산의 보존이 우선되거나 반대로 개발 압력 등 현대의 공간적 수요가 우위에 있을 때 어떤 도시적 상황이 나타날까. 복원은 원형의 회복일까 역사문화유산을 현재 기능하는 도시 공간보다 우위에 두는 가장 강한 방식은 유산의 원형을 위해 이미 들어선 건물과 시설을 없애거나 변형하는 복원이다. 최근 사례로는 2022년에 마무리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을 들 수 있다. 이전 광화문광장은 2009년 세종로의 가운데 녹지대를 넓혀 만들어졌으나 넓은 세종로 가운데 섬처럼 위치한 탓에 일상적인 공공 공간으로서 한계가 있었다. 결국 광장 조성 10년 만에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광장을 넓혀 광장이 도시 가로와 연결되도록 하자는 결정이 이루어진다. 물론 이는 도시 공간적으로도 큰 변화고, 보행 환경의 개선과 더불어 그간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이고 상징적 의미가 강했던 광장이라는 도시 시설을 일상의 공공 공간으로 만드는 시도다. 이번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또 다른 큰 변화는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 월대를 복원하기 위해 광화문 전면 사직로-율곡로의 도로 선형을 바꾼 것이다.(그림 2) 월대의 복원과 현 도심의 교통 흐름, 그리고 비용을 두고 여러 대안이 검토됐고 찬반 논쟁도 이어졌다. 그런데 월대의 복원이 그 공간의 원형을 회복하는 것일까. 조선시대 경복궁 앞 육조거리인 광화문광장이 경복궁이라는 권력의 정점으로 들어가는 막다른 공간이었다면, 현재 경복궁은 시대의 뒤편으로 물러나 도시의 배경이 되었고 그곳은 현재 사통팔달의 한복판이다. 광화문 일대가 작동하는 공간의 구조가 이미 달라진 것이다. 물론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방향을 정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결과적으로 원형을 복원해야 한다는 당위가 관철된 것이다. 하지만 월대 복원의 원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남긴다. 조선시대 경복궁 광화문 앞 육조거리에 월대라는 개별 요소를 복원한다고 그 공간의 도시적 의미가 복원되지 않는다. 자동차 도로가 휘감은 월대에서 과거 그 공간의 구조가 의도한 권위와 위엄을 느낄 수 있는가. 왕정이 아닌 지금, 월대가 아니라 그 무엇을 복원해도 그것은 진정한 원형이 아니라는 비현실적이고 편협한 주장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월대를 복원한 것은 왕궁 전면의 공간 구성 요소를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문제는 이미 당시의 사회와 분리되어 남은 유적을 보전함에 있어서 종종 원형이라는 것을 물리적인 개별 요소의 합과 등가처럼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기준에서 실행되는 복원의 결과물은 힘이 약할 수밖에 없다. *환경과조경437호(2024년 9월호)수록본 일부 **각주 정리 1. 물론 문화유산이 전쟁이나 화마로 부서지거나 소실된 경우 복원을 하며, 원형 확인은 복원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수원화성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크게 훼손됐으나, 조선 정조 당시 화성의 건설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화성성역의궤』에 기초해 복원할 수 있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당시에도 수원화성 상당 부분이 현대에 복원된 것이나 원형을 명확히 고증할 수 있는 기록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게 평가됐다. 유영수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로재와 기오헌에서 건축 실무를 경험했다. 런던 정치경제대학교에서 도시디자인과 사회과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돌아와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며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병행했다. 현재는 인천대학교 도시건축학부에서 법, 제도, 현대 도시설계 이론, 스튜디오를 가르치고 있다. 건축과 도시를 아우르는 스케일에서 개별적인 공간 현상과 법제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고, 계획과 디자인의 역할을 확장하기 위한 이론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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