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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 국제설계공모] 도시로부터의 강, 강으로부터의 공원
4등작
선착장은 한강공원만을 위한 시설인가? 우리는 선착장이 배를 타는 수단에 그치지 않고 한강을 새롭게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서울의 수변 공간이 도시 공간과 분리되어 인식되는 건 한강을 도시가 아닌 수변 시설의 일부로만 여긴 개별적 계획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한강을 활발한 도시 조직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건축적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이벤트성 수변 구조물의 축조로 결말이 맺어지곤 했다. 우리는 언제라도 철거할 수 있는 가변 시설 같은 선착장이 아닌, 한강에 깊이 뿌리박은 도시 기반 시설로서 선착장을 제안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52호(2017년 8월호) 수록본 일부
- 푸하하하 프렌즈 / 푸하하하 프렌즈 / 2017년08월 /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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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 국제설계공모] 흐름과 함께: ‘강의 도시’로서 서울의 재발견
5등작
‘생명의 강’이라 불리는 한강은 서울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강변에 정착한 이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현재 홍수에 취약한 지리적 환경 때문에 한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여의도는 서울에서 가장 큰 하중도로 방송국과 은행, 금융 회사들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강을 따라 자리한 여의도 한강공원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여가와 문화의 명소다. 이처럼 현대 도시의 모습과 자연 경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징은 여의도를 도시 강변 공공 공간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여의나루 통합선착장은 ‘한강협력계획 4대 핵심사업’ 중 하나로 일상의 통근과 여가를 모두 담당하는 수상 교통 허브다. 우리는 이 구조물을 모두에게 열린 플랫폼으로 만들어 네 가지 주요 목적을 이루고자 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52호(2017년 8월호) 수록본 일부
- NAAW Limited / NAAW Limited / 2017년08월 /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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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군 재생사업 공공공간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
Re-Structuring Sewoonsangga Citywalk International Invited Design Competition
지난 6월 1일 서울시는 ‘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 사업으로 추진한 ‘세운상가군 재생사업 공공공간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삼풍상가~남산순환로 구간)’의 당선작을 발표했다.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낙후되고 침체한 세운상가 일대를 보행의 중심축이자 창의 제조 산업의 혁신지로 재생하는 사업이다. 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 구간(420m)을 대상으로 한 1단계 사업은 올해 8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번 공모의 핵심은 삼풍상가~진양상가의 데크와 공중 보행교 주변 공간을 정비해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주변 지역과 연계해 북악산~종묘~세운상가군~남산을 잇는 서울의 남북 보행 중심축을 완성하는 것이다. 세운상가군 주변에 조성될 폭 4m의 도로(서측)와 폭 7~20m의 경관 녹지(동측)를 고려한 계획을 제시해야 했다. 퇴계로(남측)~필동~삼일대로~남산순환로를 잇는 입체적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 역시 주요 과제다. 특히 자동차 전용도로인 삼일대로의 경우, 입체 보행을 통해 삼일대로와 남산순환로를 연결하는 방안이 요구되었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에 기본 설계(9월)와 실시 설계(12월)를 마무리해 내년 1월에 착공할 계획으로, 2019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진희선 본부장(서울시 도시재생본부)은“종묘에서 세운상가군을 통해 청계천, 을지로를 거쳐 남산공원까지, 서울 도심의 남북 보행축을 연결하는 역사적 과업이 본격화됐다”며 “보행 네트워크를 통해 세운상가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략)...
당선작
OPEN PLATFORM(오픈 플랫폼)
Modostudio + 박열 + Sarti Engineering
우수작
A PLATFORM TO COHERENCE, OVERCOMING DISCONNECTION(단절을 넘어 연결의 플랫폼으로)
건축사사무소 OCA
가작
UNTITLED(무제)
NL Architects
발주 서울시
위치 서울시 중구 을지로 158 일대
부지 면적 42,100m2
예정 설계비 1,055백만원(부가세 포함)
예정 공사비 33,603백만원(부가세 포함)
참가자
NL Architects(네덜란드), NO.MAD Arcquitectos S.L.P.(스페인), Modostudio(이탈리아), 아뜰리에 리옹 서울(대한민국), 건축사사무소 OCA(대한민국), 와이즈 건축(대한민국), 황두진건축사사무소(대한민국)
상금
당선작 1점: 설계 계약 우선 협상권, 상장(지명료 미지급)
우수작 1점: 상장, 지명료
가작 1점: 상장, 지명료
※국내 건축사의 경우 3천만원, 국외 건축사의 경우 4천만원의 지명료 지급
심사위원
서현(한양대학교 교수)
박인수(파크이즈건축사사무소 대표)
김성홍(서울시립대학교 교수)
류중석(중앙대학교 교수)
Roger Riewe(Graz University of Technology 건축학부 학장)
예비 심사위원 임영환(홍익대학교 교수)
진행 김모아 디자인 팽선민 자료제공 서울시, 수상팀
* 환경과조경 352호(2017년 8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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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군 재생사업 공공공간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 오픈 플랫폼
당선작
국제도시 서울은 끊임없이 변하는 도시다. 세운상가 도시 길은 도시 기반 시설 시스템의 하나이며, 도시적 변화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강북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이 같은 기반 시설 시스템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하며, 주변 환경의 지속적인 변화를 활성화할 수 있어야 한다. 도시 길의 일부가 단절되는 순간 공공 공간의 역할을 할 수 없으며, 그에 따라 세운상가 단지 내 여러 레벨 간의 심각한 단절이 발생한다. 따라서 서울의 공공 기반 시설의 시스템은 본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세운상가 단지의 도시 길인 오픈 플랫폼Open Platform은 서울 중심부의 유연한 기반 시설이 되어야 한다는 데에서 출발했으며,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52호(2017년 8월호) 수록본 일부
- Modostudio + 박열 + Sarti Engineering / Modostudio + 박열 + Sarti Engineering / 2017년08월 /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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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군 재생사업 공공공간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 단절을 넘어 연결의 플랫폼으로
우수작
도시의 연결을 위해 건설된 플랫폼 세운상가는 현재 여러 가지 의미에서 단절의 아이콘이 되었다. 우리는 세운상가가 단절을 넘어 연결의 플랫폼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1. 서울을 잇는 플랫폼
서울시는 세운상가군을 통해 종묘와 최근 개장한 서울로 7017을 잇는 보행자축을 만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퇴계로에서 남산둘레길까지 이어지는 루트에 남산터널 요금소 위를 통과하는 새로운 보행로를 제시한다.
2. 도시 맥락을 연결하는 플랫폼
동서의 연결: 세운상가는 더 이상 동서를 단절시키는 장벽이 아닌 다양한 레벨에서 동서를 적극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남북의 연결: 스페인의 도시 히로나Girona의 온야르Onyar 강의 경우, 보행로가 양쪽 강변에 번갈아 위치한다. 따라서 보행자들은 강 위에 놓인 다리를 통해 양 강변을 오가며 도시의 역동성을 느끼게 된다. 세운상가 역시 양쪽에 동일한 조건의 평행한 보행로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52호(2017년 8월호) 수록본 일부
- 건축사사무소 OCA / 건축사사무소 OCA / 2017년08월 /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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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군 재생사업 공공공간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 무제
가작
공공 녹지를 고가 보도로 연결하는 이 프로젝트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보행 경로를 다양화하는 핵심 전략으로 지면을 보행자에게 돌려주고자 했다. 즉 지면이 연결 통로인 동시에 하나의 장소, 기반 시설, 나아가 광장으로 기능하게 했다.
보행로는 크게 동쪽과 서쪽으로 나뉜다. 동쪽은 녹지 중심의 편안한 보행로인 반면, 서쪽은 도시적이며 상업적 성격의 보행로다. 포레스트 워크Forest Walk, 삼차원 데크Three-dimensional Deck, 선형 광장Linear Square, 에탈라저 패시지Etalage Passage 등 네 개의 보행로는 건물을 리본처럼 휘감아 존재감을 드러낸다. 보행로는 퇴계로에 다다라 삼각 광장Triangular Square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며 다채로운 활동이 펼쳐지는 공공 공간의 역할을 수행한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등을 통해 보행로와 건물 옥상을 연결하고 농구장, 등반용 암벽, 루프톱 바 등을 설치해 독특한 전망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52호(2017년 8월호) 수록본 일부
- NL Architects / NL Architects / 2017년08월 /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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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스케이프] 무한을 체험하다
강렬한 노란색 바탕에 검정 땡땡이가 칠해진 커다란 호박. 베네세하우스, 지추미술관, 이우환미술관 등으로 유명한 예술의 섬 나오시마 프로젝트를 소개할 때 자주 등장하는 바로 그 호박, 많이들 보셨죠? 저는 그 이미지를 처음 봤을 때 지역 특산물을 주제로 한 조형물인가 보다 했었는데, 자료를 좀 더 찾아보니 조금 다른 맥락이 있더군요.
그 호박은 일본 출신의 세계적 작가 쿠사마 야요이草間彌生, Kusama Yayoi(1929~)의 작품입니다. 쿠사마 야요이는 강박증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강박증, 편집증, 불안증 등 각종 정신 질환으로 고생했다고 합니다. 어둠 속에서 공포와 같은 영상이 반복적으로 밀려왔는데요, 끊임없이 나타나는 물체를 모두 벽에서 끄집어내려고 스케치북 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에는 유난히 유기적으로 연결된 망net과 점dot으로 구성된 것이 많습니다. 강렬한 색과 원형의 반복적 형태가 인상적인데, 그런 이미지가 작가의 괴로움의 산물이라고 하니 작품들이 또 다르게 보입니다. ...(중략)...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실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 환경과조경 352호(2017년 8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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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설계하는 법] 공동 작업
나와 자주 일하는 한 건축가는 장소적 맥락과 동떨어진 채 설계가의 자의식이 과하게 드러나는 작업을 매우 싫어한다. 그는 장소의 물리적·비물리적 맥락을 정리해 용도에 맞게 재구성하는 것이 디자인에 적합한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내가 일하고 있는 JCFOJames Corner Field Operations의 많은 디자이너는 때론 맥락과 연관성이 적더라도 누가 봐도 감탄할 만한—때론 화려한— 공간 디자인을 선호한다. 건축은 도figure고 조경은 지ground라는 특성상 전자는 그만의 것을 드러낼 때가, 후자는 맥락에 기댄 설계 해법이 흔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현상은 꽤 특이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처해 있는 이런 이질적 환경은나의 설계하는 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단일하고 일관된 방식을 고수함으로써 깊이 있는 영역을 굳혀 나가는 것과 열린 방식을 바탕으로 더 넓은 영역을 탐구해 나가는 것 중 어느 쪽이 바람직한 길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앞에서 언급한 이질성은 나의 방법론을 아직 후자에 머물게 한다.
‘나’의 설계하는 법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오직 나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의 상황과 사람들에 의해, 조경만이 아닌 미술, 도시, 건축의 영향으로 그 색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번 글에서는 나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그들 속 나의 이야기, 조경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다른 분야와 함께한 공간 디자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다섯 명의 디자이너가 공동 작업했던 ‘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 설계공모’의 작업 과정(『환경과조경』 2015년 11월호 참고), 그리고 내 주변 디자이너 두 명의 이야기다. 세종대로 공모전은 상하 위계 없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진행한 작업으로, 구체적으로 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어떤 방식으로 작업에 참여했는지 보여주기에 적합하다. 다수의 프로젝트에서 나와 공동 작업한 상반된 스타일의 두 디자이너 이야기는 그들 사이의 중간자와도 같은 내 모습을 보여주기에 적당할 것이다. ...(중략)...
전진현은 스튜디오 MRDO(Studio MRDO)를 공동 설립해 조경뿐 아니라 더욱 확장된 영역에서 디자인을 실험·연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조소과 졸업 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과 하버드 GSD에서 조경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GSD 입학 전 신화컨설팅에서 근무했고, 현재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James Corner Field Operations)에서 조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보더스: DMZ 지하 대중목욕탕(Borders; Korean DMZ Underground bath house Competition), 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 설계 공모, 서울 도시 디자인 공모전 등 다수의 공모전에 당선되었다. www.studiomrdo.com
* 환경과조경 352호(2017년 8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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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보기, 다시 읽기] 형태와 기능의 통합 1
미국의 건축가로 시카고학파, 모더니즘 건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루이스 설리번Louis Sullivan은 건축의 형태가 목적하는 기능에서 비롯되어야 함, 즉 “형태는 항상 기능을 따른다Form (ever) follows function”고 주장했다. 동시대의 디자인 실천 중에는 기능과는 무관한 형태 본위의 결과물로 보이는 것도 있다. 그렇지만 형태가 형성된 배경이나 과정을 살펴보면, 여전히 기능에 의해 결정되었거나, 기능에 맞추어 변형을 주었거나, 또는 기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고안된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사진의 헤링본herringbone 패턴 콘크리트 블록 포장을 눈여겨보자. 회색 톤으로 색상을 제한해 정돈된 도회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한편, 악센트 블록의 명도와 노출 골재의 밀도를 조절해 미묘하게 변화를 주었다. 중앙에 점선처럼 나열된 짙은 색 블록을 기준으로 좌우 블록의 크기가 서로 다르다. 왼쪽의 콘크리트 블록은 약 15 × 60cm 크기고, 오른쪽 것은 그 1/4인 7.5 × 30cm 크기다. 양편에 배치된 블록의 크기 차이를 중재하기 위해, 경계를 따라 나열한 짙은 색의 블록 외에도 7.5 × 15cm 크기로 작게 재단된 블록을 추가했다.
이와 같이 다른 크기의 포장 블록을 제안했던 배경을 살펴보자. 초기 디자인 단계에서는 호숫가를 따라 이어진 수변 산책로를 필요한 프로그램에 따라 크게 세 개의 열로 구획했다. 가장 안쪽의 테라스The Terraces에는 인접한 건물과 연계해 레스토랑의 야외 좌석, 나무 그늘, 소규모 행사를 열 수 있는 장과 무대 등을, 호수와 인접한 경계The Lake Edge를 따라서는 앉아서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벤치와 플랜터, 작은 키오스크 등을, 그리고 중앙의 약 6m 폭의 길The Promenade은 수직적인 요소를 배제한 통행로를 제안했다. 동일한 헤링본 패턴의 포장을 적용하면서도 테라스와 호숫가에는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콘크리트 블록을, 중앙의 통행로에는 작고 촘촘한 밀도의 블록을 배치했다. 이는 시지각적인 경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사람이 많이 몰리거나 유지 보수를 위한 차량의 통행할 때에도 블록이 쉽게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디자인이었다. 초기 디자인보다 높은 강도의 포장을 위해 원 제안의 평행사변형 꼴 콘크리트 블록은 직사각형으로 조정되었지만, 프로그램에 따라 변화하는 형태의 포장 아이디어는 그대로 실현되었다. ...(중략)...
안동혁은 뉴욕에 위치한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James Corner Field Operations)에서 활동하고 있는 펜실베이니아 주 등록 미국 공인 조경가(RLA)다.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현재 회사에 8년째 근무하면서 Philadelphia Race Street Pier, 부산시민공원, London Queen Elizabeth Olympic Park, Hong Kong Tsim Sha Tsui Waterfront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 환경과조경 352호(2017년 8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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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각, 새로운 공간] 양기대 광명시장
광명동굴의 신화
2016년 연간 유료 관광객 142만 명, 시 수입 85억 원, 400여 개 일자리 창출, 개장 5년여 만에 한국 100대 관광지 선정, 43억 원에 매입한 부지 가치가 2,000억 원으로 상승, 올해 관광객 200만 명 목표. 화려한 성적의 프로젝트, 광명동굴이다. 그러나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상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우리의 ‘관급’ 도시재생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기특한 사례가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수도권에 그만한 위력을 가진 관광지는 여럿 있다. 캐리비안 베이와 용인 한국민속촌이 그렇다.
그럼에도 광명동굴에 ‘기적’이라는 표현을 붙일 수 있다면, 프로나 대기업이 아니고 서울시나 광역시도 아닌 작은 베드타운 위성 도시 광명의 공무원과 지자체가 벌인 일이기 때문이다. 각종 지원금을 뺀 현재까지의 총 투자액 570억 원, 광명동굴은 이미 손익 분기점을 넘겼다. 입장료 등으로 벌어들인 세수는 올해 초 광명시가 채무 제로를 선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대한민국의 지방 자치는 양날의 칼이다. 포퓰리즘과 재선을 위한 혈세 낭비의 축제, 허황되고 수준 낮은 사업, 단기적 사고의 부양책, 뿌리 깊은 부정부패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지방 자치에 근본적 회의감이 들게 한다. 잘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실제로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다. 여기서 결정적인 것은 단체장의 역량과 청렴도라 할 수 있다. 소문으로만 듣던 광명동굴에 가 보았다. 외부 공간에서부터 내부 콘텐츠, 시공의 디테일, 운영 상태까지 하나하나 뜯어 살펴보았는데, 웬걸, 상당한 수준이었다. 대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안 하니 못한 지자체 사업이 아니었다. 전국적으로, 아니 어쩌면 세계적으로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장소, 이런 희귀한 공적 공간을 만든 브레인이 누구일지 궁금했다. 뜻밖에 그 주인공은 괴짜 예술가나 특이한 사회 사업가가 아니라 광명의 단체장 양기대 시장이었다. ...(중략)...
최이규는 1976년 부산 생으로 뉴욕에서 10여 년간 실무와 실험적 작업을 병행하며 저서 『시티오브뉴욕』을 펴냈고, 북미와 유럽의 공모전에서 수차례 우승했다. UNKNP.com의 공동 창업자로서 뉴욕시립미술관, 센트럴 파크, 소호 및 대구, 두바이, 올랜도, 런던, 위니펙 등에서 개인전 및 공동 전시를 가졌다. 현재 계명대학교 도시학부에 생태조경학전공 교수로 재직하며 울산 원도심 도시재생 총괄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352호(2017년 8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