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 광교신도시의 교훈
    2013년 12월, 지방자치단체가 기획하고 지방 공기업이 실행한 광교신도시 개발 3단계가 마무리되었다. 광교는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도시’라는 슬로건 아래, ‘자족적 신도시’, ‘43.8%의 공원 녹지’, ‘친환경 도시 체계’ 등 다른 신도시와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공원 계획에 있어서 디자인 커미셔너 제도를 도입하는 등 특색 있고 일관된 방향을 수립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실제 조성된 광교호수공원은 이미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본지는 신도시 개발이 마무리되고 입주민들이 새로운 도시에 적응해 가고 있는 이 시점, 광교신도시 조성 과정을 되짚어보고 신도시 개발의 모델로서 그 의의를 살펴보고자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한 신도시 _ 경기도시공사 광교 그린플랜, 녹색 도시 실현의 효시가 되다 _ 이상문 광교호수공원을 보다 _ 전영옥 오래된 나의 신도시, 광교 _ 강준구 ‘한국형 신도시’ 모델은 유효한가? _ 이인성 *환경과조경 342호(2016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 편집부 / 2016년10월 / 342
  • 몬트리올 미술관 앞 ‘미로’ Labyrinth, Montreal Museum of Fine Arts
    아스팔트 도로 틈에서 피어난 민들레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다. 회색빛 도로 위에서 빛나는 노란 꽃잎에서 우리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무채색 건물이 줄지어 선 셰르브루크Sherbrooke 거리에도 민들레처럼 톡톡 튀는 색채를 자랑하며 활기를 내뿜는 공공 예술 작품이 나타났다. 바로 몬트리올 미술관Montreal Museum of Fine Arts 앞에 설치된 NIP 페이자주NIP Paysage의 작품 ‘미로Labyrinth’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셰르브루크 거리는 대학교와 박물관, 미술관 등이 모여 있는 문화의 거리로, 이곳에 자리 잡은 몬트리올 미술관은 1860년대에 세워진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이다. 미술관은 렘브란트, 피카소, 모네 등 20세기 이전의 유럽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신관, 장-노엘 데스마레이즈 파빌리온Jean-Noël Desmarais Pavilion과 캐나다의 현대 미술 작품을 비롯해 퀘벡 출신 화가의 컬렉션을 볼 수 있는 구관, 미할 & 레나타 호른스타인 파빌리온Michal & Renata Hornstein Pavilion으로 나뉜다. 두 개의 파빌리온은 교차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데, ‘미로’는 이 교차로 위에 설치되었다. ...(중략)... *환경과조경 342호(2016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 매직 브리즈 인도 전통 건축 양식과 결합한 미로 정원
    인도 전통 건축 양식이 현대적인 스타일의 미로 정원으로 재해석됐다. 베이징과 빈을 기반으로 한 건축, 도시, 조경 스튜디오인 펜다Penda 스튜디오는 동양과 서양의 다양한 문화적 기반을 하나의 디자인 언어로 해석하는 프로젝트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 펜다는 인도 부동산 개발 회사인 푸자 크래프티드 홈즈Pooja Crafted Homes로부터 의뢰를 받아 인도의 하이데라바드Hyderabad에 있는 주거 단지의 조경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네남퍼Neknampur 호수를 마주보고 있는 대상지는 자연 친화적인 고급 주거 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중략)... *환경과조경 342호(2016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 [CODA] 11만2천5백
    남기준 편집장의 코다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계실 독자 여러분께 죄송하게도 이번 달도 코다를 쓰고 있다. 편집장과 번갈아 쓰고 있는 이 지면을 석 달째 붙들고 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지난달에도 말씀드렸듯 10월 여러분께 찾아갈 ‘2016 서울정원박람회’ 때문이다. 지금 이순간도 박람회 준비로 동분서주하고 있는 편집장의 낭랑한(!) 전화 통화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그리고 다른 이유는 편집장이 동심원의 20주년 기념 작품집 제작 역시 총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조경계에서 한 설계사무소가 20년을 버텨왔다는 것도 축하할 일이지만, 그 기록을 남긴다는 점도 반길 만하다. 20주년을 기념하는 책자라면 한 기업의 사적 기록이기도 하지만 조경계의 역사라고 부를 법하다. 최근 몇몇 설계사무소에서 작품집을 만들기 위해 사진작가에게 작품 촬영을 의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경계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크고 작은 사무실들이 작품집을 만든다는 소식은 좋은 징조처럼 보인다. 책을 만드는 과정은 과거를 정리하고 반추하며, 미래를 위해 장점과 강점을 찾아가는 과정과 다르지 않을 테니 말이다. 스스로의 작업을 존중하고 아끼지 않는다면 누가 우리를 존중하겠는가. 결론은 그래서 이번 달도 바쁜 편집장을 대신해 코다를 쓰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하여 서울정원박람회 오픈이 코앞에 다가온 지금, 그 뒷이야기로 이 지면을 채워볼까 한다. 식물을 경험하는 또 다른 감각 성황리에 사전 접수가 마감된 ‘해설이 있는 정원 투어’는 서울정원박람회장에 조성된 정원을 전문 가드너와 함께 돌아보며 식물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김성식 국립수목원 식물클리닉센터장, 노회은 제이드가든 가드너, 남수환 천리포수목원 가드너, 한택식물원의 강정화 이사, 그리고 더가든의 김봉찬 대표와 김장훈 전문정원사까지 총 6명의 전문가가 흥미로운 정원 식물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는 본래 독특한 디테일이 더 있었다. 기획자인 이형주 기자가 장애인을 위한 정원 투어를 제안했다. 감각에 제한이 있는 사람도 정원을 통해 자연과 접하는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의도였다. 저널리스트 고규홍에게 투어 해설을 부탁드렸다. 고규홍은 시각 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와 나무 바라보기를 시도한 경험을 담은 『슈베르트와 나무』라는 책을 펴냈고, 이 기자는 이 두 사람의 사례에 감화된 상태였다. 정원 투어 요청에 대해 이 기자가 받은 답변은 이러했다.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여러 사람과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고규홍은 김예지와 1년 가까이 교감한 덕택에 그녀가 나무를 느끼는 데 중계자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 관계도 한쪽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었으며, 두 사람 모두 식물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배우는 과정이었다는 전언은 인상적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장애인과 교감하는 방식에 관해 특강을 열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역으로 해주기도 했다. 조경가나 전문가들에게 정원을 조성하는 데 색다른 시각을 던져주고 싶다는 것이 이유다. 여러 여건상 그 특강은 이번 박람회에서 성사되지 못했지만 이 일련의 대화는 우리에게도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 오팔지 휘날리며 그리고 많은 고민과 토론, 시행착오 끝에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그늘막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박람회의 개ㆍ폐막식, 정원 음악회를 비롯한 각종 공연, 영화 상영 등이 벌어질 박람회장 중앙무대 앞 광장에 그늘막을 설치하는 미션에 관한 이야기다. 200여 평에 달하는 면적을 가려야 하므로 기성품으로는 해결하기 힘들었다. 처음에는 천막을 치듯 광목천을 씌우려고 했지만 천의 무게를 감당하는 기초의 천문학적(!) 제작비 때문에 좌절되었다. 그다음 등장한 아이디어가 헬륨 풍선으로 그물망을 지탱하는 안이었다. 그러나 헬륨 풍선은 7시간 밖에 못 견딘다는 한계 때문에 탈락. 그럼 이번엔 일반 풍선. 애드벌룬 업체에서는 바람이 불면 그물을 지탱하던 풍선이 터져 버린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진 난상토론 끝에 나온 아이디어가 그럼 가벼운 셀로판지를 달자는 것이었다. 반신반의하던 차에 L.A.의 퍼싱 스퀘어(Pershing Square)에 설치된 ‘Liquid Shard’가 확신을 주었다. 그물망에 불투명한 셀로판지를 달아 하늘로 날리는 영상은 우리에게 한줄기 빛처럼 다가왔다. 그물망에 투명한 셀로판지를 달아 타프(tarp)를 치듯이 지지하기로 결정하고 좋은 아이디어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기쁨도 잠시, 그늘막 디자인을 맡았던 C 실장은 매번 초조한 얼굴로 편집부 문을 밀고 들어왔다. C 실장은 셀로판지를 달 그물망을 찾아 전국을 뒤졌다. 새를 막는 방조망부터 차량 덮개용 그물, 운동 경기용 네트까지 알아본 끝에 부산에서 적당한 어망을 발견했다. 그물코를 계산해 어망을 제작하니 이번에는 셀로판지가 문제로 떠올랐다. 도대체 어느 정도 간격으로 몇 장이나 달아야 할까. 이때 쓰인 셀로판지의 이름은 업계 용어로 ‘오팔지’, 쉽게 설명하면 사탕 포장지다. 환경과조경 사무실 한쪽 구석에서 마케팅팀의 P 부장과 H 대리가 그물망과 씨름하며 적당한 모듈을 찾아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옛 동기가 떠올랐다. 졸업 후 유명 패션 디자이너의 휘하에 들어간 지 한 달 만에 파리 패션쇼 준비를 한다기에 모두들 부러워했다. 그런데 비즈(beads) 2천 개를 일일이 달고 있다는 말을 듣고 모두들 다시 한 번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2천 개 쯤은 별거 아니라는 결론이다. 계산 결과 11만2천5백 조각의 오팔지가 필요했다. 그 다음의 제작 과정은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겠다. 제발 청명한 가을 하늘에 오팔지가 만국기처럼 휘날리기를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 [편집자의 서재]로드
    때때로 배경은 인물의 표정이나 대사보다 많은 것을 전달한다. 주인공의 눈물 대신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지기도 하고, 가로등 불빛만이 유일한 조명인 골목길은 스릴러 영화의 단골 소재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 풍경은 청춘의 상징으로 곧잘 사용된다. 영화 ‘러브레터’에서 여주인공이 잘 지내냐는 외침을 던지는 장소가 짙푸른 수목이 우거진 산이었다면, 설산의 풍경을 배경으로 두었을 때만큼의 감동을 줄 수 있었을까? 끝없이 펼쳐진 하얀 눈밭은 영화의 분위기와 상대에게 닿을 수 없는 물음을 더욱 먹먹하고 아련하게 그린다. 『로드The Road』의 배경은 잿빛이다. 잿빛은 파괴된 도시의 모습과 희망이 없는 미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모든 것이 전부 불에 타버린 도시에는 색이 없다. 부서진 아스팔트, 바람에 날리는 재, 금이 간 건물, 신발에 끈끈하게 달라붙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 등 명도나 질감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회색빛이다. 일반적으로 희망이나 생명력을 상징하는 나무도 이 책 속에서는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할 뿐이다. 숯덩이처럼 타버려 하늘을 향해 뻗은 날 선 나뭇가지가 메마른 느낌을 더하고, 검은 상록수 숲 사이에서는 알 수 없는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 같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유일하게 색을 지닌 것은 조리된 고기의 단면에 맺힌 핏물이나 고장 난 자판기에서 발견한 코카콜라 캔(붉은 물체 중 가장 선명하게 묘사되는데, 책의 저자인 코맥 매카시는 과거 코카콜라의 지원금을 받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등의 먹을거리와 계속해서 도시를 태우고 있는 불길과 소년의 마음속에 있다는 ‘불’이다. 모든 생명체를 비롯해 문명, 인간성까지 파괴된 세계에서 생명력 또는 희망을 품은 것만 색을 지니고 있다. 한 남자와 그의 아들의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흑백의 여정 사이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색들은 어둠에 지친 마음을 달래준다. 회색빛 세계에 『로드』의 불친절한 전개 방식은 막막함을 더한다. 일반적인 재난, 지구 종말을 다룬 작품과는 달리 이 책은 세계가 불타버린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는다.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처럼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이 사람들의 눈을 멀게 했다는 수준의 설명은커녕, 언제부터 세계가 타기 시작했는지도 알려주지 않는다. 이야기가 시작될 때부터 남자와 소년은 당연하다는 듯이 파괴된 도시 위를 걷고 있었다. 둘의 관계나 이름 하나 나오지 않지만, 둘의 대화에서 ‘아빠’라는 호칭이 오가는 것으로 부자 관계라는 것을 짐작할 뿐이다. 여정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다. 이야기에는 어떤 극적인 요소도 없다. 먹을 것을 찾고, 잠자리를 찾고, 바닷가로 향하는 길을 찾는 일이 반복되며 시간은 흐른다. 수식어구 하나 없는 문장으로 표현된 풍경과 담담한 대화를 통해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이 답답해진다. 그 긴 시간을 “한 해가 저물어 갔다. 몇 월인지는 알 수 없었다”라는 두 문장만으로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어떤 공포감마저 느껴진다. 영화 ‘그래비티’에서 스톤 박사가 어디가 끝인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우주에 홀로 남겨졌을 때처럼. “제가 죽으면 어떡하실 거에요? 네가 죽으면 나도 죽고 싶어. 나하고 함께 있고 싶어서요? 응. 너하고 함께 있고 싶어서. 알았어요.” 부자의 담담한 대화에는 부성애와 더불어 고독에 대한 두려움이 함께 녹아있다. 식량을 약탈하려는 사람이나 인육을 먹는 사람과 마주했을 때 느끼는 공포와는 다른 종류다. 긍정적인 일을 상상할 수 없는 참담한 현실 속에서도 이들의 여정은 계속된다. 그저 길이 있기 때문에 걷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어두운 현실 때문에 소년의 가슴 속 희망을 상징하는 ‘불’이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살아남기 위해 상대를 해쳐야 하는 상황 속에서 “그 작은 아이 기억나요, 아빠?”, “그 아이 괜찮을까요?”, “길을 잃었던 걸까요?”, “길을 잃었던 걸까봐 걱정이 돼요”라며 지나쳐온 아이를 걱정하는 아이의 대사가 밝게 빛난다. 소설 초반부, 남자는 우연히 자신이 살았던 집을 방문하게 된다. 집 안의 가구를 손으로 쓸어내리며 과거를 추억하는 모습에 나 역시 어린 시절 살았던 동네를 떠올렸다. 같은 동네 안에서 서너 번 이사를 다녔던 탓에 집보다는 골목에 쌓인 추억이 많은데, 체계적인 계획 없이 만들어져 삐뚤빼뚤한 형태로 조성된 골목길은 숨바꼭질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골목은 말끔한 선을 따라 재정비되었고, 몸을 숨길 수 있었던 낮은 벽돌담은 범죄 예방을 위해 허물어졌다. 때때로 옛 동네를 지나갈 때면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보다 주택에 사는 내가 더 많은 추억을 가졌을 거라는 생각이 얼마나 건방진 것이었나 생각하게 된다. 아파트를 허무는 일이 주택을 허무는 일보다는 어려우니, 추억을 되새김할 수 있는 시간도 길 테니 말이다. 이번 달의 특집인 광교신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어디에 추억을 쌓게 될까. 아파트 단지 뒤쪽으로 펼쳐져 있는 사라질 염려가 없는 호수공원이 문득 부러워진다.
  • [광교신도시의 교훈] '한국형 신도시' 모델은 유효한가?
    2000년대 초 우리나라의 급속한 성장이 국외의 주목을 받으면서, 성장에 따른 주택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한 ‘한국형 신도시’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불과 수년 만에 허허벌판 위에 수백만 평의 도시를 ‘뚝딱’ 만들어내는 한국의 신도시들은, 비슷한 문제를 눈앞에 두고 있던 개발 도상국에게는 도깨비방망이 같이 보였을 것이다. 당시 국내 시장의 포화로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던 정부 투자 단체와 일부 건설사들은 이와 같은 관심을 등에 업고 한국형 신도시를 수출하려는 움직임을보이기 시작했다. 그 후 몇몇 국내 건설사가 간헐적으로 외국 신도시의 시공 과정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한국형 신도시의 수출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에 와서야 정부가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에 ‘세계 선도형 스마트시티 구축사업’을 포함시켜, 이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K-스마트시티(한국형 스마트시티)’가 건설 분야와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정보 통신 기술)의 융합이란 측면에서 창조 경제에 최적일 뿐 아니라 침체된 국내 경기의 돌파구인 수출까지 연계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환경과조경 342호(2016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이인성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도시설계 전공으로 환경조경학 석사를, 일리노이 대학교(어버너-섐페인)에서 지역 및 도시계획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대한주택공사 주택연구소 등에서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1996년부터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의 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고현재 한국도시설계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 이인형[email protected] /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 2016년10월 / 342
  • [광교신도시의 교훈] 오래된 나의 신도시, 광교
    광교신도시는 광교산을 뒤로 하고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를 품에 안고 있는 형상이다. 광교신도시의 이름 역시 이 광교산에서 비롯되었다. 광교산은 원래 광악산光嶽山이었으나,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 견훤을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 산 정상에서 신비로운 광채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어 ‘빛의 가르침’을 뜻하는 광교산光敎山으로 명명토록 하여 오늘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광교산이 광교신도시 안에 위치하는 것은 아니고, 광교산 인근에서 광교라는 지명을 법정 동명으로 오랫동안 사용해 오던 터라 ‘광교’라는 지명 사용에 대해서 광교산 인근 주민의 반발을 가져오기도 했다. 2007년 11월 착공하여 2011년 6월에 입주를 시작하면서 광교신도시는 도시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행정적 변화 속에서도 신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하는 목표 아래, 교통·주거·교육·녹지·문화·의료 등이 집약된 인프라와 업무·상업·위락 시설 등을 혼합 배치해 자족성을 갖춘 명품 신도시를 향한 노력이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2018년 이후에는 주민 입주, 공공 청사의 입주, 상업 용지의 활성화 등 도시의 기능이 완성될 것으로 계획했다. 그러나 현재 경기도청 신청사계획은 난항을 겪고 있고, 컨벤션센터와 광역 상업 시설인 파워센터 등 자족적 기능을 담당해야 할 사업은 폐기된 상태로 새로운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중략)... *환경과조경 342호(2016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강중구는 아주대학교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건축과 도시를 전공하고 EDAW/AECOM 뉴욕, 베이징, 홍콩 오피스에서 다양한 스케일의 도시 프로젝트를 다뤄왔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과 아주대학교의 도시,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도시 속의 공간과 건축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현재 광교신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다양한 도시에서의 삶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변화에 관심이 있다.
  • [광교신도시의 교훈] 광교호수공원을 보다
    필자는 광교신도시에 대한 계획이나 설계에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과정의 기록’이라는 측면에서 광교신도시가 만들어진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광교신도시와 필자와의 인연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교신도시 기공식이 2007년 11월에 있었으니까 공사가 시작되기 직전이었다. 그린플랜Green Plan의 일환이었던 환경상세계획 중 광교신도시의 개발 전 모습을 어메니티amenity 자원이라는 측면에서 기록을 남기는 일이었다. 광교신도시 사업 지구를 7개 권역으로 나누고 개발이 시작되기 전의 도시 콘텐츠를 기록하기 위해 마을과 저수지를 오갔다. 아직도 그때의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 원천저수지는 유원지로 난개발이 되어 주변에 각종 위락 시설과 숙박업소 등이 들어서 있었다. 보트와 수상 가옥, 수영장, 대규모 야영장과 심신 단련장, 원천그린랜드, 원천호수랜드, 물 위를 지나는 케이블카와 관광호텔 등이 었다. 신대저수지는 낚시터로 이용되어서 조용한 편이었으며 주변 산림과 잘 어우러져 있었다. 두 저수지의 서로 다른 모습은 나중에 광교신도시의 호수공원설계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2004년 10월에 있었던 제5차 MP 회의에서도 당시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의 성을 반영하여 전체적으로 녹지축을 보존하고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유원지 시설이 집중되어 있던 원천저수지는 활동적 기능을 맡게 하고, 신대저수지는 보존을 중심으로 한정적인 기능만 부여해 차별화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광교호수공원 국제설계공모를 하기 전, 개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2008년 1월부터 7월까지 9번에 걸쳐 공동 시행자 실무자 회의를 열었고 원천저수지는 활기차고 도시적인 장소로, 신대저수지는 조용하면서도 정적인 장소로 조성하는 콘셉트를 다시 한 번 확인하여 설계공모 지침을 내놓았고, 이에 따라 광교호수공원 설계안이 나올 수 있었다. 광교호수공원이 두 개의 테마를 가지게 된 것은 광교가 원래 가지고 있던 맥락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중략)... *환경과조경 342호(2016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전영옥은 1988년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다음 해 조경학에 입문하여 1998년 서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지역 발전, 도시 문제 등을 새로운 각도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2007년 이후 현재까지 도시환경연구센터 소장직을 맡고 있으며 인문학, 공학, 마케팅 등을 넘나들며 삶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도시와 농촌 지역을 연구하고 있다.
  • [광교신도시의 교훈] 광교 그린플랜, 녹색 도시 실현의 효시가 되다
    신도시 계획 과정에서 광교가 다른 신도시와 차별화된 것은 관행적인 개발 계획에만 의존하지 않고 별도로 그린플랜을 수립한 점이다. 도로, 토지이용, 기반 시설 등 택지 개발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환경 보전 및 창출에 관한 그린플랜을 작성하여 이를 신도시 개발 전 과정에 반영했다. 사업 단계별로 녹색 도시를 실현할 수 있도록 그린플랜을 관련 계획의 기본 지침으로 삼은 것은 광교만의 특이점이다. 그린플랜은 도시의 생물 다양성과 기후 안정을 극대화하고, 새롭게 조성되는 공간이 자원 순환과 에너지 자립 공간이 되게끔 사업의 추진 체계와 실천 수단을 친환경적으로 강구하는 전략적이고 기술적인 계획이다. 특징적인 것은 녹색 도시 조성을 목표로 사업 초기부터 생태적 가치가 높은 토지를 보전하고 복원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점이다. 개발 이후에도 도시가 지속가능하도록 1990년대부터 논의된 생태 도시 계획 원리와 요소를 전격 도입한 체제였다. 시행자가 구축한 ‘선 환경, 후 개발’이란 지향 체계를 바탕으로 개발 계획과 그린플랜이 협동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광교는 한국형 생태 도시설계의 효시가 되었다. 이는 다른 신도시에도 널리 보급되어 중앙정부가 일정 규모 이상의 택지 개발을 추진할 경우 환경 계획 수립을 의무화하는 제도의 전범이 되었다.광교는 수원시의 얼마 남지 않은 녹지로 그간 개발을 제한받아 왔다. 그런데 이 지역의 미래를 둘러싸고 두가지 다른 입장이 충돌했다. 건설 정책 입안자들은 시가지와 연접한 이 지역을 주택 공급 잠재력이 높은 개발 유보지로 여겼고, 시민이나 환경론자는 광교산 주변의 양호한 환경을 품은 보전 지대라 생각했다. 특히 시민 단체는 대상지가 광교산 녹지축에 자리하고 있고, 그 축에는 대규모 저수지와 수변 공간이 있기 때문에 보전 가치가 높은 곳이라 주장했다. 그러던 중 2002년 ‘수원도시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이 지역을 시가화 용지로 편입했고, 여기에 신도시 개발 구상을 포함시켰다. 이 계획은 곧바로 시민과 환경 단체의 개발 찬반론을 불러 일으켰다. 반대론자들이 내세운 것은 이 지역은 큰 산림 생태계의 가장자리로서 생태학적으로 생물 다양성이 높은 지대라는 점이다. 한편 사업의 시행을 맡은 경기도시공사가 개발 지구 지정을 위한 정부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환경부로부터 산림 녹지축, 물길 보전, 바람통로, 광교산 조망축 보전 등 환경 대책을 수립하라는 주문을 받게 된다. 공사는 시민 단체와 환경부의 의견을 수용하여 개발 이전에 환경 보전을 먼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는데, 이것이 그린플랜의 출발점이다. ...(중략)... *환경과조경 342호(2016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이상문은 2004년부터 5년간 광교신도시 환경계획의 책임자로 참여하여 생태 보전, 녹지 체계, 자원 순환, 에너지 자립, 생활 유산 발굴 등 생태 도시 실행 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도시설계에 반영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광교의 계획·설계, 환경 부문, 개발 백서 등에 대해 전문가로서 계속 자문하고 있다.
    • 이상문[email protected] / 협성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 2016년10월 / 342
  • [광교신도시의 교훈]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한 신도시
    광교신도시는 경기도와 수원시, 용인시, 경기도시공사 등 네 개의 사업시행사가 있다. 광교신도시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한 최초의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인 동시에, 네 마리 말이 끄는 사두마차로 볼 수 있다. 네 개의 사업시행사는 각자의 내부 사정이 있었지만, 거버넌스를 형성하고 광교신도시 사업을 수행했다.수원시는 이의동 지역에 컨벤션센터를 짓기로 계획하고 아파트 2,300세대를 지으려고 했지만 계획대로 잘 되지 않았다. 용인시는 상현동 쪽에서 아파트 분양이 잘되자 계속 수원 쪽으로 내려오면서 개발을 확장했고, 이에 따라 광교도 개발 압력을 받게 되었다. 경기도는 당초 신도시 계획이 없었지만, 경기도청 이전 계획과 함께 행정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있었다. 당시 수원시는 현대 측과 MOU를 맺고 광교 쪽 500만 평에 소규모 개발을 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럴 바에야 광교가 두 개의 저수지와 녹지축,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으니 지자체가 제대로 한 번 해보자는 의미에서 경기도가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신도시 지구 지정 신청을 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신도시들은 대부분 중앙정부가 주도하면서, 수도권의 택지 개발로 벌어들인 돈을 지방에 투자하는 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이에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가 중심이 돼서 수익을 내려는 목적이 아니라, 이익금은 다시 경기도와 광교신도시에 투자함으로써 제대로 된 신도시를 만들어보기로 한 것이다. 특히 광교는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가 있어 잘 이용한다면 좋은 도시가 될 수 있었다. 환경 단체와 시민 단체들과의 협의, 건설교통부의 계획안 수정 보완 요구 등을 이유로, 지구 지정을 받을 때까지 자그마치 2년의 기간이 소요되었다.결국 지구 지정을 받고 네 개의 공동 시행사가 택지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다. 정책 결정 기능은 네 개 기관이 협의해서 조정하되 도지사가 모든 것을 대표하고, 집행 기능은 경기도시공사가 하기로 했으며, 토지이용계획 및 기타 사항은 전체 회의를 통해서 의사결정을 하기로 했다. 네 마리의 말이 힘을 합해 광교신도시라는 대형 마차를 끌고 갈 준비를 마친 것이다. ...(중략)... *환경과조경 342호(2016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 경기도시공사www.gico.or.kr / 2016년10월 / 342
1 2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