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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50’s 서울의 기억’展
    종전 60주년 기념, 사진으로 보는 1950년대 서울의 풍경 서울시립대학교 박물관(관장 김종섭)은 종전 60주년을 맞아 전후 서울의 사회적 풍경을 보여주는 ‘1950’s, 서울의 기억’展을 열고 있다. ‘1950’s, 서울의 기억’展은, 어느 사진가에 의해 기록된 1950년대 서울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다. 사진은 전쟁이 끝난 1953년 이후 재건시대의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폐허의 이미지보다는 차차 평온한 일상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사진의 배경은 아직 전쟁의 참상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시기로, 부서진 다리와 총탄 흔적이 남은 건물, 거리를 메운 피난민들의 천막 등 전쟁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숙연함이 더해지기도 한다. ‘1950’s, 서울의 기억’展의 사진들이 보여주는 사회적 풍경은 폐허와 재건이 혼재하는 1950년대 한국사회에 대한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는 1950년대 서울의 경관, 장소 그리고 그 시대 서울 사람들의 표정을 담은 3개 부분으로 구성된다. 경관사진은 주로 남산에서 서울 전체를 보여주는 사진과 시내 주요부를 기록한 사진으로 구분된다. 먼저 전경사진은 광화문을 중심으로 하는 서울 도심부의 모습뿐 아니라 서울역과 안산이 보이는 서부방향과 명동, 을지로, 충무로 등을 보여주는 다양한 방식으로 서울의 경관이 기록되어 있다. 사진에 나타난 서울의 전경은 언제 전쟁이 있었던가 할 정도로 평온해 보이지만,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도심 곳곳에 전쟁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건물에 박힌 총탄 흔적은 서울이 뺏고 빼앗기는 치열했던 전쟁의 중심지였음을 증명해준다.
    • / 2013년08월 / 304
  • 한현택 대전광역시 동구청장
    “대전시 동구에 그려지는 푸른 그림”대전의 시작 동구, 지역공동체와 함께 도시의 공원화를 시작하다 공원녹지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대전광역시 초대 푸른도시사업단장을 지낸 바 있는 한현택 대전광역시 동구청장은 그동안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한다. 그의 꿈은 랜드마크가 될 정도로 크고 좋은 공원을 도심 속에 조성하는 것이다. 아직 그 꿈을 실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녹지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가 있기에 작은 공원들부터 차례로 정비해나가고 있다. 특히나 고무적인 일은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을 공원으로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한현택 동구청장이 그리는 푸른 꿈의 그림을 소개한다. 인문환경과 자연환경을 연결하는 레저벨트대전 동구청은 생활권 녹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문화예술인공원’과 ‘생태관광사업’이다.문화예술인공원은 용전근린공원의 새 이름이다. 용전근린공원은 1965년 공원지정 이후 약 50여 년 동안 방치되어 온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이다. 대부분의 부지가 사유지로 속해 있고, 2010년 대전문학관의 건립 외에 공원 조성이 이루어지지 않아, 2015년에는 도시계획시설 일몰제에 따라 공원의 효력을 상실할 상황에 놓여 있었다.한현택 동구청장은 이곳이 공원으로서의 효력을 상실할 경우 일어날 난개발을 우려하였다. 이에 문화예술인공원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2014년부터 2년간의 공사를 진행하여 공원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였다. 여기에는 지역주민들과 대전문학관, 지역단체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예전에는 당장 먹고 살기 힘들어 공원, 녹지 등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근래에 들어 웰빙, 자연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보다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국민들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공간이 공원입니다. 공원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었기에 오랜 시간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이었던 곳을 공원으로 변모시킬 수 있었습니다.”문화예술인공원 조성 사업에는 약 48억 원이 투입된다. 국비와 시비를 확보해서 진행되는데, 국민들이 공감하고 여론 형성이 되었기에 예산 확보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대전 동구청의 또 다른 중점사업은 ‘생태관광사업’이다. 현재 식장산권 관광 활성화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따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사람이 사는 인문환경과 주변의 자연환경을 이어주는 레저벨트로서의 기능을 골자로 하고 있다. 대청호를 중심으로 주변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이 어우러지는 걷기코스를 만들고, 식장산 입구에 복합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사업으로 조성된 대청호 오백리길은 녹색생태관광지로서 각광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오토캠핑장을 조성할 예정이며, 식장산 전망타워 건립도 계획 중이다. 미군 저유소 부지를 활용한 5만㎡ 규모의 근린공원을 조성하여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함께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치유를 위한 녹지공간 확대’라는 개념을 바탕에 두고 진행되는 사업이기에 동구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환경 훼손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개발의 규모와 방향을 설정하면서 차분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동구는 전체 면적 중 개발제한구역이 70%를 차지하고 그 일부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더욱 민감한 지역이다. 이 제한을 극복하는 것이 동구의 가장 큰 과제였다.“동구는 그동안 이중제약을 받아왔기 때문에 개발이 저해되고,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어느 정도의 보상은 있지만 주민들은 다른 지역과 같은 여건을 누리고 대우를 받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 해도 대청호는 인근시의 사람들까지 식수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다수의 건강을 위협할 여지가 조금이라도 생겨서는 안 되겠죠. 그래서 차집관로 설치 및 대청호 주변의 오염물을 원천 차단하는 방법을 먼저 실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후 제도 개선을 하고 사업을 진행해 나가면서 관광객을 유치하고, 그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사업을 진행하기 이전, 제약조건을 먼저 극복하고 실행해 나가는 그의 전략이 눈길을 끈다.
  • 옛 그림, 물을 철학하다
    Water is expressed philosophically as old paintings 철학자가 바라본 물(2) _ 맹자사람의 본성이 선한 것은 물이 아래로 흘러가는 것과 같다 2009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했다. 그때 특별전 제목이 ‘여민해락(與民偕樂)’이었다.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에 ‘여민해락’이란 단어를 선정한 것은 특별한 사연이 있어서였다. 1909년에 순종이 대한제국 제실박물관을 국민들에게 개방할 때 많은 대신들이 반대했다. 이에 순종은 대신들에게 ‘여민해락’이란 단어를 들어 박물관을 국민들에게 개방해야 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한 나라의 문화를 가늠하는 척도라 할 수 있는 박물관을 왕과 대신들만 보고 즐기는 차원에서 벗어나 만백성이 모두 평등하게 감상하고 누릴 수 문화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천명이었다. 세간에서는 고종과 순종을 나라를 망하게 한 무능력한 왕으로 평가하지만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이와 같았다.‘여민해락’은 ‘백성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다’라는 뜻으로 ‘여민동락(與民同樂)’과 같은 말이 다. 여민동락은 ‘여백성동락(與百姓同樂)’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홍제전서(弘齋全書)』에는 그 뜻을 ‘백성들과 호오(好惡)를 함께하고 그 이익을 독차지하지 않는 데에 있다.’고 풀이해 놓았다. ‘여민동락’은 그 출처가 『맹자(孟子)』이다. 『맹자』는 전국시대(戰國時代) 사상가인 맹자(孟子, BC.385~304)의 언행을 기록해놓은 책인데, 그는 전국시대 사상가 중에서도 특히 백성들을 중요시 한 민본 사상가였다. 그의 사상이 물을 통해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 브라운필드로서 바라본 용산공원: The Worst Scenario
    20xx년 5월 5일: 용산민족공원의 개장드디어 용산공원이 20xx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기념으로 개장했다. 모든 매체들이 앞 다투어 용산공원의 개장을 1면으로 보도하고 있었다. 모 인터넷 기사는 용산국립박물관에서 남산을 바라보는 전경으로 새롭게 조성된 남산자락의 소나무 숲과 넓은 중앙호수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벚나무가 심겨진 수변길을 따라 걷고 있으며, 몇몇 아이들은 봄 날씨에도 불구하고 호숫가에서 물장난을 치고 있었다. 사진 아래에는 ‘수십 년 만에 서울시민에게로 돌아온 민족공원’이란 제목과 함께 ”약 80만평의 용산미군기지를 이전하고 조성된 민족공원은 충분히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만큼 매력적”이라는 기사가 덧붙여져 있었다. 20xx년 7월 15일: 호우와 함께 흘러나오는 오염물질20xx년 7월 15일, 일주일 전부터 장마는 더 심해져 매일같이 80mm이상의 비를 서울에 퍼부었다. 용산공원의 중앙호수는 남산자락과 공원 내부에서 흘러 내려오는 수천 톤의 빗물을 담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몇 일전부터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기름띠가 보이기 시작했으며, 물고기들과 개구리들이 죽어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용산기지 내 남아있던 오염물질이 공원호수로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시는 즉시 오염물질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오염원을 찾기 시작했지만, 그 넓은 공원에서 오염원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그와 동시에 서울시는 재빠르게 오염물 처리팀을 투입하여 오염물질들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세찬 비바람 속에서 작업은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장마 전에 호수의 수위를 낮춰서 오염된 물을 아직 한강에 방류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만약 방류를 시작하게 된다면, 한강의 오염은 불 보듯 뻔해 보였다. (중략) 20xx년 7월 18일: 폐장되는 용산공원7월 18일, 서울시는 더 이상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용산공원 전 구역에서 오염물질을 찾아내고, 정화하여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기가 될 때까지 폐쇄한다고 공식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장마와 강풍으로 인해 오염물질이 어디까지 확산됐는지 예측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일부 안전하다고 예상되는 지역을 포함한 공원 전체의 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18일 오후, 모든 매체들이 또 다시 용산공원의 폐쇄를 1면으로 보도했다. 모 인터넷 매체는 용산공원 개장 당시 촬영했던 공원의 전경을 같은 자리에서 다시 찍어 비교하기도 했다. 사진 속에는 남산을 따라 내려오는 소나무 숲이 개장 때 보다 좀 더 푸르게 보였다. 하지만 시민들은 보이지 않고, 중앙호수 주변으로는 노란 접근금지 라인이 쳐져 있었으며, 호수 주변으로는 검은 기름때들이 보였다. 사진과 함께 ‘서울시민에게서 다시 떠나간 민족공원’이란 제목으로, 용산공원이 폐쇄되어있는 동안 각종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로 기사는 마무리 되고 있었다.
  • 조경의 경계를 넘어: 조경의 영토를 넓혀나가는 주목할만한 조경가 12인(8)
    The Forefront of Landscape Architecture 12 Innovators Opening New Horizons of the Field 2012년 조경계의 이슈였던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의 출품작에 대해 비평하는 『용산공원』이, 올해 2월 ‘조경비평 봄’에서 출간되었다. 스무 명의 필자들이 다양한 앵글로 용산공원의 설계뿐 아니라, 앞으로 예상되는 쟁점들을 다각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의 발간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 조경인들에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우리와 이웃한 건축계에서는 각종 매체를 통한 다양한 비평문화가 성숙단계에 와 있고, 해외조경의 경우에도 조경 이론가 줄리아 처니악(Julia Czerniak)과 조경가 조지 하그리브스(George Hargreaves)가 엮은 『라지 파크』 등의 출간을 통해, 주요 이슈가 되는 조경 작품들에 대한 활발한 비평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하버드디자인대학원(Harvard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Design)의 존 비어즐리(John Beardsley) 같은 훌륭한 비평가들이 조경의 근현대사 작품들을 연구하면서 창조적 비평을 통해 체계적으로 조경 이론을 정립해 나가는 모습들은 아직 건전한 비평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우리로서는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건축이나 조경설계 작품이 비평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보는 이에 따라 복합적이고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이 얼마나 논리적인 틀에 바탕을 두고 있느냐에 따라 그 비평의 무게는 천차만별이다. 비평의 순기능이 새로운 ‘창작’을 위한 변증법적 발전관계에 있다고 볼 때, 비평 자체의 자율성(autonomy)을 목적으로 하거나, 단순히 작품을 설명하는 수준에 머무른다면 위에서 언급한 발전적 비평은 그 의미가 퇴색될 수 있고, 새로운 ‘창작행위’로 이어질 수 없을 것이다.“어떤 비평가들은 자신의 역할이 대중을 일깨우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그것은 대중에게 어떤 특정한 건축의 경향을 좋아하라고 설득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는 비톨드 립친스키의 말이 깊숙이 와 닿는 이유이다. 이번 호에서는 캐나다와 미국 등지에서 문화와 기술, 건축과 도시, 조경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며, 현대 조경의 창시자 옴스테드를 재조명한 『A Clearing in the Distance』를 저술하는 등 조경비평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조경가 비톨드 립친스키(Witold Rybczynski)를 소개하고자 한다. 1. 대규모 도시설계(Large Scale Urban Design) _ Signe Nielsen 2. 해일에 대비한 갯벌 및 해안 생태 공원(Salt Marsh Design) _ Susan Van Atta3. 좁은 도시면적을 이용한 레인가든(Stormwater Treatment) _ Mayer Reed4. 도시의 빗물관리를 위한 그린 인프라스트럭처(Green Infrastructure) _ Nette Compton5. 국가도시공원 조성의 성공적 모델(Downsview Park) _ David Anselmi 6. 생태복원, 재생 디자인(Ecological Restoration) _ Keith Bowers7. 걷기 좋은 도시 만들기(Walkable City) _ Jeff Speck8. 조경 이론(Urban Design and Landscape) _ Witold Rybczinski9. 에너지 경관 및 시민 참여(Renewable Energy Plant & Community Design) _ Walter Hood10. 탄소제로 및 친환경 소재(Life-cycle Design and low-impact material) _ Michael McDonough Partners11. 친환경 주거정원(Sustainable Residential Design) _ David Kelly, Rees Roberts Partners12. 대규모 도시옥상농업(Urban Rooftop Farming) _ BEN FLANNER, Brooklyn Grange 비톨드 립친스키(Witold Rybczynski) 전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디자인학부 어바니즘 교수, 전 와튼스쿨 부동산개발전공 주임교수, 미국건축가협회 및 미국조경가협회 명예회원, 맥길대학교 명예 이학박사, 웨스턴온타리오대학교 명예 법학박사 문화와 기술, 건축과 도시, 조경을 아우르는 비평가비톨드 립친스키는 영국 에든버러에서 2차 대전 중 망명한 폴란드계 부모로부터 태어나 런던에서 자랐고, 캐나다로 이주해 교육을 받았다. 몬트리올의 맥길대학교에서 건축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동 대학 교수로 20년간 재직했으며, 펜실베이니아대학교로 자리를 옮긴 후 마이어슨 어바니즘 교수로서 역시 20여 년간 재직 후 작년에 퇴임하였지만, 여전히 왕성한 집필 활동을 그치지 않고 있다. 17권의 저서가 있으며, 올 가을 새로운 책 『How Architecture Works - A Humanist’s Toolkit』을 출간할 예정이다.그러나 비톨드 립친스키의 가장 유명한 저작은 바로 현대 조경의 창시자, 옴스테드를 다룬 『A Clearing in the Distance: Frederick Law Olmsted and America in the Nineteenth Century』이다. 1999년에 출간되었던 이 책은 기존의 옴스테드에 대한 부분적이고 저평가된 관찰을 극복하고, 19세기라는 미국의 극심한 변동기를 배경으로 하여 옴스테드로 상징되는 미국 조경의 역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철저히 사실적이고도 세밀한 문헌 연구와, 장대한 묘사로 그리고 있다. 비톨드 립친스키는 옴스테드가 가진 다양한 분야의 관심과 재능 때문에 이 책의 제목을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음을 토로하고 있다. 1822년 코네티컷 하트퍼드의 부유한 상인 집안에서 태어난 옴스테드는 이미 21세 나이에 상선을 타고 중국을 여행하였고, 언론인으로서 활동하며 『The Nation』 잡지를 창간하였으며, 노예제도의 폐지를 주장한 핵심적 인물이자, 남북전쟁 기간에는 현재 미국적십자의 효시가 된 위생부 장관으로 활동하는 등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변화무쌍한 인생을 소유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톨드 립친스키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것은 옴스테드란 인물이 단지 공원 설계에 전문화된 조경가가 아니었으며, 도시의 환경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진 19세기 미국의 지식인이었다는 점이다. 이 점은 마치 비톨드 립친스키 자신이 문화와 기술, 건축과 도시, 조경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해 온 삶의 궤적을 연상시킨다. 그는 실무 건축가로서 활동하였으며, 자신의 집을 직접 설계하고 지으면서 겪은 경험을 『My Two Polish Grandfathers』에서 보여주었다. 특히 멕시코, 나이지리아, 인도, 필리핀, 중국 등지에서 저예산 주택에 대한 실험을 현실로 옮겼다. 애틀란틱, 뉴요커, 뉴욕리뷰오브북스, 뉴욕타임즈 등에 자주 글을 발표하였으며, 새터데이 나이트, 위그왜그, 슬레이트 등의 매체에서 건축비평가로 활동하였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는 미국 국립예술위원회의 멤버로 임명되었다. 옴스테드 전기로 앤소니 루카스상을 받았으며, 2007년에 워싱턴 빌딩 뮤지엄으로부터 빈센트 스컬리상을 수상하였다. Q . 당신이 건물과 공간을 비평하는 방식은 마치 인류학자의 현지조사 작업을 연상시킵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거주하고 있는지 관찰하며, 설계의 사회적인 맥락에 무게를 둠으로써, 여느 책상물림 예술가들의 비평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당신이 비평을 통해 궁극적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입니까?A. 인류학자와의 비교가 마음에 듭니다. 저는 폴란드계 이민자의 자녀로서 영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캐나다에서 학교를 마쳤습니다. 항상 무언가 아웃사이더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마 낯선 땅에 도착한 인류학자의 심정과 비슷할 겁니다. 대개 이민자 가정의 아이들이 그러하듯, 저는 집 안과 밖에서 서로 상당히 다른 문화를 경험해야 했습니다. 한 친구 집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요, 제게는 그의 가족들이 텔레비전 앞에서 각자 쟁반 위에다 저녁밥을 놓고 먹었던 것이 충격이었습니다. 저희 부모님들은 절대 그런 식으로 저녁을 드시지 않았거든요. 얼마나 색다른 경험이었는지 아직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 주위에 있는 것들만이 옳다고 보지 않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 버릇은 특히 가정사(domestic history)에 대한 연구를 할 때 큰 도움이 됐는데요. 지나간 과거의 기이한 세계를 이해하는 일, 혹은 멀리 개도국에서 일할 때 낯선 주변 상황을 납득하여 받아들이는 일은, 어린 시절 커가면서 느꼈던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Q. 비평가의 역할은 무엇이고, 도시와 건축 비평이 가진 가치는 무엇이라 보십니까? 비평이 중요한 것이라면 왜 그렇습니까?A. 어떤 비평가들은 자신의 역할이 대중을 일깨우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그것은 대중에게 어떤 특정한 건축의 경향을 좋아하라고 설득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는 이런 종류의 비평에는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것은 설계자가 어떤 하나의 건물과 장소에서 성취하려고 한바를 풀어서 해명하는 것입니다. 또한 설계자의 디자인 솔루션에 영향을 미친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여건을 밝히려는 것인데, 건축 역시 과거의 문화적 유산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건물이 완성되는 과정은 건축가와 발주자, 시공자, 그리고 최종 사용자 간의 매우 강렬한 협업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제가 정말 관심을 갖는 부분입니다. 건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에 대해 사람들이 보다 잘 파악하고, 그 결과물의 완성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힘들을 이해하면 향후에 보다 좋은 건축물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많은 건물들이 공공이나 지역 커뮤니티에 의한 리뷰과정을 거치기에 더욱 그렇습니다.이런 점에서 볼 때,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훌륭한 공공설계를 위해서는 불특정한 공공이나 주변 사람들이 아니라, 결국에는 바로 설계자에게 디자인에 대한 책임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끔은 대중적 힘이 나쁜 건축을 막을 때도 있습니다만, 반대로 좋은 건축을 가져오는 법은 거의 없습니다. 공공의 리뷰 과정은 너무도 대결적이고 인간미 없는(impersonal)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설계자와 고객 사이의 친밀한 대화와는 크게 대비됩니다. Q. 건축가가 도시를 보는 것과 경제학자가 보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A. 정말 큰 차이가 있습니다. MBA 학생들과 도시계획, 그리고 건축과 학생들이 도시를 보는 관점이 매우 다르다는데 매 수업마다 놀라곤 합니다. 기본적으로 부동산 개발이란 시장의 수요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므로, MBA 학생들은 도시가 돌아가는 원리를 이해하고, 사람들이 왜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죠. 반면에, 도시계획이나 건축과 학생들은 이미 자신들이 도시를 알고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어떤 특정한 모델에 의거해서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하려고(re-design) 합니다. 좀 더 녹지가 많이 들어가도록, 좀 더 걷기에 편하도록, 좀 더 사회적 형평에 맞도록… 그런 식이죠. 이 학생들의 태도는 보다 이상적이고, 동시에 거만합니다. 사람들에게 무엇이 좋은지 자신들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개발업자는 항시 리스크를 염두에 둡니다. 하지만 도시계획가나 건축가 지망생들은 다른 사람의 돈을 쓰는데 아이디어가 만발합니다.
  • 1st ELA 집단서평회 _ 공동체와 텃밭, 그리고 지속가능 도시
    최근 몇 년간 한국에 불고 있는 도시농업 바람은 가실 줄 모르고 있다. 아니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커다란 문화의 바람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서울, 부산, 인천, 수원 등의 대도시에서는 관련 정책과 제도를 발표하며 각 지자체의 대표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형국이 된지도 이미 오래다. 얼마전, 환경과조경이 주최하고 한설그린과 라펜트가 후원한 첫번째 집단서평회가 한설빌딩 Space LACH에서 개최되었다. 지난 4월에 ‘도서출판 조경’이 발행한 『공동체와 텃밭, 그리고 지속가능 도시(제프리 호우 지음, 이강오 옮김)』를 주제로 열린 서평회는 현대 사회에서 불고 있는 도시농업 바람의 일부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에 서평書評이라는 문예 평론을 더해 ‘조경인이 만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행사’를 꾀한 것도 그 개최 배경이며, 건설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조경분야에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문화 활동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보자는 「환경과조경」의 전략도 내포되어 있었다. 서평회에는 이 책을 국내에 소개한 이강오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과 강한민 한설그린 부설연구소 과장, 김진오 경희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 오정학 본지 편집장, 윤호병 성균관대 조경학과 겸임교수, 제상우 한국그린인프라연구소 전무가 서평 발표를 위한 패널로 참석하였으며, 서평회의 참관차 조경계 주요 석학과 학생들이 참여하기도 하였다.
  • 국가도시공원 전국 민관네트워크
    발족식과 기념포럼을 기점으로 확대 지난 6월 26일, (사)한국조경학회(회장 김한배)와 전국시도공원녹지협의회(회장 최현실)는 ‘국가도시공원 전국 민관네트워크 발족식과 기념포럼’을 광주광역시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개최하였다. 풍암저수지 일원 답사, 발족식, 기념포럼의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발족식에는 강운태 시장(광주광역시), 정의화 국회의원(새누리당), 오병윤 국회의원(통합진보당) 등과 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 회원, 광주중앙공원시민네트워크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하였다. 발족식 _ 상임대표에 김승환 교수 선출‘국가도시공원 전국 민관네트워크’는 이날 발족식을 기점으로 올해 안에 6개광역시 단위로 구성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후 각 시민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시도별 국가도시공원 지역 민관네트워크를 2014년까지 확장시킬 계획이다. 상임대표에는 김승환 교수(동아대학교, 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 운영위원장)가 선출되었다. 김승환 상임대표는 “국가도시공원은 대한민국의 꿈이자 선진국을 향한 상생발전의 모델이다. 다양한 사회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국가도시공원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념포럼 _ 2개의 주제발표와 토론 펼쳐져김승환 상임대표는 ‘녹색복지향상을 위한 국가도시공원 추진전략 및 방향’을 주제로 하는 발표에서 “앞으로 국가도시공원 관련법 통과를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국가도시공원 추진이 녹색복지 향상의 일환으로 정책개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이 밖에 대형공원에 대한 세계적 동향조사, 관련 공무원 설문조사, 가능지역 발굴, 시민활동 조사, 국가도시공원 추진 전략도출 등 국가도시공원 조성을 위한 수요조사와 조성전략을 프로젝트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미의회에서 주창했던 DMZ 세계평화공원의 조성 역시 국가도시공원의 법체계 속에서 추진방향을 설정할 것을 피력해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하였다. 중앙정부의 지원으로 조성되는 국가공원은, 국가적 기념사업, 역사문화 유산의 보전에 적합성을 띠는 대상지로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발표는 조동범 교수(전남대학교)가 ‘국가도시공원 실현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의 역할’에 대해 진행하였다. 조동범 교수는 발표를 통해 국가도시공원과 국립공원을 비교하는 시간을 갖고 국가도시공원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된다고 하였다. 미집행 도시공원문제의 해결차원을 넘어 21세기 새로운 공원출현 그 자체로도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이어서 양홍모 교수(전남대학교)를 좌장으로, 이경호 운영위원(인천 생생포럼), 김동수 과장(광주시 공원녹지과), 강은미 의원(광주광역시의회), 김정희 과장(국토교통부 녹색도시과), 류병윤 정책실장(영남자연생태보존회), 이동흡 지원단장(그린부산)으로 구성된 토론이 열렸다.
  • 삼성에버랜드(주) E&A 디자인그룹 디자인렉처
    아드리안 구즈, 도시조경의 새로운 지평은? 지난 7월 4일 삼성생명에서 개최된 삼성에버랜드(주) E&A 디자인그룹 디자인렉처에 특별한 강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전의 당선사 West8의 아드리안 구즈가 나선 것. 그는 그간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현재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공원에 대해 설명하였다. 요약하자면 아드리안 구즈는 공원의 정체성과 서정성 그리고 이용률을 중요시하는 조경가다. 어쩌면 당연하게 강의는 용산공원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아드리안 구즈가 가진 도시조경에 대한 설계철학과 용산공원에 대해 가진 생각을 들어보자. “정체성과 여건 최대한 살리되 스토리 있어야”구즈는 공간이 갖는 고유의 진정성과 정체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광장 전체를 부두인 것 같은 분위기로 조성한 로테르담 시내광장을 이야기했다. “로테르담의 멋진 야경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야간 조명계획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실제 부두에서 크레인이 계속 움직이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거대한 조명이 끊임없이 움직이도록 하였다. 시민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색상을 사용하였고 디자인 자체는 단순할 수 있지만 매 순간 조명에 따라 경관이 달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구즈는 도시에서 공원 조성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또 하나의 부분으로 프로그램에 주목하였다. 사람들이 공원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었는지를 잘 분석해볼 필요가 있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가 든 사례는 마이애미 비치에 있는 한 음악학교의 옆 공간을 조성한 프로젝트이다. “용산공원, 역사와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자연스레 한국과 용산공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치유’를 핵심적인 모티브로 하여 전체적인 경관과 능선을 살리면서 역동성을 살릴 것이다. 지속가능한 수자원체계를 도입하여 자생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귀중한 가치가 있는 건물들만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레이아웃만 남겨두고 철거할 예정이다. 주변의 도시, 마을과의 끊임없는 연결이 전체적으로 녹아들게끔 하고, 공원에서 다양한 사회활동을 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 우리 도시의 물 감각지수를 높이자
    Heightened Water Sensitivity Urgently Needed 적어도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태양계에서 물을 담고 있는 별로는 지구가 유일하다.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가 지구에서만 살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생물에게 물은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인 것이다. 그러기에 인류 역사에서 물은 문명을 좌우하는 핵심인자였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4대 문명이 강에서 발생하였고, 세계 주요도시치고 물을 끼고 있지 않는 경우를 찾기 어렵다. 공간 지리상으로도 물은 지역을 하나로 통합하거나 둘로 가르는 데 있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 왔다. 그 동안 우리네 도시 건설과정을 돌이켜 보자면 물을 철저히 배제시키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은 곧 위험한 요소이니 아예 가까이 두지 않거나 보이지 않는 곳으로 멀리 보내버리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하천 제방을 높고 두텁게 만들고, 배수로는 땅 속 깊은 곳으로 빼어내어 버렸으니 도시 일상으로부터 물은 점점 보이지 않게 되어 버렸다. 마치 변기 물을 내리고 돌아서며 그 물이 어디로 흘러갈지는 잊어버리는 것(flush and forget)처럼 보이지 않는 땅 속, 콘크리트바닥 밑 파이프로 물을 빼어내 버리고 물의 경로는 아예 생각하지도 않음으로써 도시는 점점 더 건조해지고 지하수도 메말라 버린 것이다. 어쩌면 우리 네 삶도 그만큼 더 메말라져 온 것은 아닐는지? 우리 도시에 물을 다시 되살려낼 필요가 있다. 일상 삶의 공간 속에서 더 쉽게 보고 접촉할 수 있게 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특정의 시각으로 물을 바라보는 태도를 넘어 지금 보다는 훨씬 다양하고 심층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여야 한다. 치수(治水)나 이수(利水) 뿐만 아니라 생태나 미학, 그리고 심리나 감성의 차원까지도 아우르는 관점에서 물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물에 대한 이러한 인식과 태도 차이를 ‘물 감각지수(water sensitivity)’라는 용어로 개념화해 보고자 한다. 물이 갖는 다양한 효용과 가치를 총체적으로 인식하고 보다 섬세하고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것, 곧 물에 대한 감각을 한층 예민하게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조경가들의 역할과 참여가 기대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에서이다. 생태적으로나 심미적으로 물의 가치와 효용을 극대화하는 것. 곧, 생태연못이나 습지를 잘 만들거나 가꾸어 건강한 수생태계를 확보하고, 친수공간을 정비하고 아름다운 수경을 연출하는 일이야말로 무엇보다도 조경가들의 전매특허가 아니던가? 우리 도시의 물 감각지수를 한껏 높여서 공학과 생태적 지식을 넘어 심미적 미학까지 닿고, 단순한 방재를 넘어 시적 영성이나 감성적 감각과의 조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물 민감 도시’로 하루속히 진화하기를 고대해 본다. The Earth is the one and only planet in our solar system, at least as far as we know, and that is why humans and other living organisms can inhabit the Blue Planet. Water is indispensable to all living things. In this regard, water has played a crucial role in the rise and fall of human civilization through history. As you’re well aware, the four major ancient civilizations were established on the rivers, and most big cities in the world are seldom to be found without water. Both topographically and geographically, water has been always significant in that not only can it unite different regions, but also separates an area into several divisions. It would not an exaggeration to say that we have never included water, as an important component, in the process of urban development. It must have been our strategy to get as distant from water as possible or hide it somewhere so it is not to be seen. We are left with no chance to see or experience water. Using a toilet, we usually ‘flush and forget,’ not knowing where water is coming from and where it is going. Underground water has dried out while the urban life is getting far away from elements of water. We might wonder if our life too has been too dry. We need to restore water in our city. We should be able to touch and feel water more easily in the space of our daily life. For this, we must encourage different perspectives on water, with deeper and more profound understandings. They are not merely about managing or utilizing water, but about appreciating it aesthetically, psychologically, and emotionally. I think it’s a good idea to understand the different levels of perceptions and attitudes toward water with a concept of ‘water sensitivity.’ We need a comprehensive awareness of water including knowledge of its utilities and values, applying more sensitive and complete approaches, and thereby heightening our water sensitivity. This is, I strongly believe, where landscape architects can play a leading role, as they specialize in creating beautiful waterfront landscapes and establishing ecological ponds and wetlands. I hope that we can live in a city that is unarguably called ‘water sensitive city’ where heightened water sensitivity is promoted to integrate water into the poetics and the daily life of its citize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