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 ASLA Best Books of 2023 ‘2023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10권의 조경 서적
    자연, 설계, 그리고 기후 변화까지, 당신에게 새로운 정보와 영감을 주는 이슈를 다룬 올해의 신간 도서를 소개한다. 2023년 미국조경가협회ASLA가 선정한 10권의 최고의 책을 살펴보자. 1. 그린웨이를 넘어서: 도시의 길과 산책로의 다음 단계 Robert Searns, Beyond Greenways: The Next Step for City Trails and Walking Routes , IslandPress, 2023 산책로 및 가로 계획가인 로버트 선스(Robert Searns)는 우리의 도시를 보다 걷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선스는 도시 외곽의 ‘그랜드 루프(grand loops)’와 더 짧아진 ‘타운 워크(town walks)’에 대한 설계를 제안하는데, 이 개념은 공원과 공공 공간, 근린 생활권을 하나로 묶는 ‘브랜드화된 도시 내 산책로’를 의미한다. 이러한 유형의 산책로를 통해, 보행자가 자연은 물론 도시의 길에도 최우선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도시 디자인을 제시할 수 있다. 2. 야생 만들기: 뒷마당에서 공원까지, 야생 공간 조성 가이드북 Isabella Tree, The Book of Wilding: A Practical Guide to Rewilding, Big and Small , BloomsburyPublishing, 2023 이사벨라 트리(Isabella Tree)와 찰리 버렐(Charlie Burrell)은 영국 서섹스 지역에 위치한 3,500에이커 규모 목장을 희귀한 나이팅게일과 유럽 멧비둘기, 보라색 제왕나비 등이 서식하는 야생 동식물의 안식처로 완전히 변화시켰다. 이 목장에는 비버와 황새가 살고 있으며, 롱혼 황소와 돼지, 조랑말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조성 과정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560쪽의 책은 작은 뒷마당에서부터 거대한 공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규모의 경관에서 생물 다양성을 높일 수 있는 야생 공간 조성 매뉴얼을 제공한다. 3. 자연을 포착하다: 자연 판화 150년사 Matthew Zucker, Pia Ostlund, Capturing Nature: 150 Years of Nature Printing , Princeton Architectural Press, 2023 식물 판화 애호가라면, 이 몰입감 넘치는 특대 사이즈 책에 묘사된 수백 가지의 희귀한 자연 이미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저자 매튜 주커(Matthew Zucker)와 피아 외스틀룬드(Pia Ostlund)는 1700년대에서 1900년대까지 제작된 나뭇잎, 꽃, 양치 식물, 해초는 물론 심지어 뱀의 판화까지 선별하여 수록했다. 책에 수록된 에세이 중 한 편에서, 에른스트 피셔Ernst Fischer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에 실린 삽화의 진정한 가치는 꽃과 뿌리로 묘사되는 식물의 모습을 통해, 식물의 자연 서식지는 물론 구부러지고 뒤틀린 모습, 가지와 잔가지, 털, 가시까지 보여줌으로써 어떤 위대한 예술가도 재현해낼 수 없는 자연을 충실히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환경과조경429호(2024년 1월호)수록본 일부 손은신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서 학부 및 대학원을 졸업했고, ‘기억 경관’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축공간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조경과 건축, 도시의 경계에서 새로운 연구자들을 만나고 외연을 넓히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어느 예술가의 심플한 고백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
    어린이의 마음과 눈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건 어떤 것일까. 20세기를 대표하는 거장 피카소는 “내가 라파엘로처럼 그림을 그리기까지는 4년이 걸렸지만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데는 평생이 걸렸다. 모든 어린이는 예술가다”라고 말했다. 예술가로서 기술은 흉내 낼 수 있지만, 어린이가 바라보는 순수한 정서를 그림으로 완성하기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일 것이다. 한국의 20세기 화가 중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그림으로 그려낸 이를 하나 꼽자면 바로 장욱진일 것이다. 그는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등과 함께 한국의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2세대 서양화가다. 까치, 나무, 가족 등 소박하고 일상적인 소재를 동심의 눈으로 바라본 그림을 주로 그렸다. 실제로 누군가 나이를 물어보면 일곱 살이라고 답할 정도로 삶 자체도 어린이처럼 순수했다. 그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2024년 2월 1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20년대 학창 시절부터 1990년 작고할 때까지 60년간 꾸준하게 펼쳐 온 장욱진의 미술 활동을 총망라하며 유화, 먹그림, 매직펜 그림, 판화, 표지화와 삽화, 도자기 그림 등 270여 점을 한자리에서 조망한다. 시기별 대표작을 엄선해 선보임으로써 그가 진정으로 추구한 예술의 본질과 한국적 조형미의 구축이 한국 미술사 안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살펴본다. 그는 화문집(畵文集) 『강가의 아틀리에』 서문에서 밝혔듯이, 그림을 위해 ‘참된 것을 위해 뼈를 깎는 듯한 소모’ 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자유로운 발상과 방법으로 화가로서의 본분을 지키며 자기 자신을 소모시켰다. 정직하게 살아왔음을 당당하게 외치며 진솔한 자기 고백으로 창작에 전념했다. *환경과조경429호(2024년 1월호)수록본 일부
  • 경계를 넘어 예건 33주년 기념, 유현준·김영민 초청 강연회
    지난 11월 28일 조경시설물 전문기업 예건이 창립 33주년을 맞아 서울 삼성동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특별 초청 강연회 ‘경계를 넘어’를 개최했다. 강연자로 유현준 교수(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와 김영민 교수(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가 초청됐다. 유현준 교수는 여러 매체와 유튜브를 통해 공간과 건축을 대중들에게 친숙하고 알기 쉬운 분야로 소개하고 있으며, 김영민 교수는 다양한 비평과 조경 이론을 집필하는 이론가이자 이를 실천하는 설계가로 활동하고 있다. 두 교수의 프로젝트 소개와 대담을 통해 건축과 조경의 분야를 넘나드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유현준 교수는 제주도 돌담과 수평선으로 만든 집 호미Homi, 곡선을 사용해달라는 건축주의 요구에 맞춰 초가집 지붕 같은 느낌을 디자인한 플레이트빌라, 현대 자동차가 진행한 HMG 스마트 시티 등을 소개하며, 전통적이고 자연적인 요소가 어떻게 건축에 녹아들었는지 볼 수 있는 디자인 접근법을 소개했다. 김영민 교수는 모순 개념이 어떻게 설계에 구현되어 있는지 이야기하며 파리공원 리노베이션, 새로운 광화문광장, 서울 신단수, 여의도공원 제2세종문화회관 부유지층, 청주 가드닝 페스티벌 초청작 동문 등의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강연이 끝난 뒤 박기숙 회장(한국여성건설인협회)의 사회로 두 강연자의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건축, 조경의 시각에서 스트리트 퍼니처인 벤치를 바라보고 분석하는 이야기가 오갔다. 유현준 교수는 “스트리트 퍼니처는 공공 공간을 사적 공간으로 바꿔 주는 장치”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동하는 공간이냐 머무는 공간이냐”, “사적인 공간이냐 공적인 공간이냐”로 공간을 나눠볼 수 있다면서, “도시에는 많은 공공 공간이 있지만 대부분 머무는 곳이 아니라 이동을 위한 공간이다. 공공 공간은 내가 앉아서 머물러야 비로소 내 공간이 된다”고 말했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사용한 장소를 다른 사람이 와서 사용하면 같은 장소에서 공통의 추억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공통의 추억이 많아지는 사회일수록 사람들끼리의 소통과 융합이 잘 되는, 갈등이 줄어드는 사회가 된다”는 사회적 의미도 덧붙였다. *환경과조경429호(2024년 1월호)수록본 일부
  • 제26회 올해의 조경인· 제6회 젊은 조경가 시상식
    지난 12월 15일 그룹한빌딩 그룹한갤러리에서 본지가 주최한 ‘제26회 올해의 조경인·제6회 젊은 조경가 시상식’이 개최됐다. ‘제26회 올해의 조경인’에는 최희숙 단장(한국토지주택공사 도시경관단)이, ‘제6회 젊은 조경가’에는 김영민 교수(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가 선정됐다. 최희숙 단장은 2022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도시경관단으로 부임해 조경설계와 시공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3기 신도시에 지구계획수립단계UCP(Urban Concept Planning) 참여위원으로 조경·환경 전문가들을 포함하고, 지구계획수립단계의 개념이 설계까지 이어지도록 조경총괄계획가LMP(Landscape Architecture Master Planner) 제도를 도입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조경설계 용역비에 ‘조경설계표준품셈’을 적용하고, 준공 시점 때 실제 투입되는 공사비 기준으로 공원 유형별 단위 공사비 산정을 제안해 현실적인 조경설계 용역비와 공사비가 산출되도록 하는데 기여했다. 평택 고덕 공공정원, 나주 빛가람 호수공원, 안성 아양 시그니처 가든 등을 통해 공원과 공동주택 조경의 질적 향상을 꾀하기도 했다. *환경과조경429호(2024년 1월호)수록본 일부
  • [기웃거리는 편집자] 창밖 도시
    대학교 졸업장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던 햇병아리 시절에 출근 루틴이 있었다. 당시 막내라서 가장 먼저 출근해, 환기를 시키고, 간단히 사무실 청소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청소가 끝나면 창가와 가까운 내 자리에 앉아서 사무실 창밖 풍경을 온전히 감상했다. 넓은 통창이라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보였는데, 날씨가 맑을 때는 하늘의 구름이 금방이라도 사무실로 흘러들 것만 같았다. 물론 정수리를 향해 내리쬐는 여름의 직사광선과 뼈를 긁는 겨울의 한기를 피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도심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단점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괘념치 않았다. 첫 사회생활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소소한 낙이었다. 창밖 풍경을 즐기는 건 21세기 시민에게 당연한 일이지만, 17세기 영국에서는 창밖 풍경은 누리기 힘든 사치였다. 명예혁명으로 집권한 윌리엄 3세는 세수 부족을 이유로 창문에 세금을 부과했다. 당시 유리 가격이 매우 비쌌는데, 좋은 집일수록 비싼 유리 창문도 많을 것이라는 이유로 창문에 세금을 부과한 것이다. 하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갔다.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건물주들이 창문을 합판이나 벽돌로 막아버렸고, 이로 인해 당시 많은 영국인이 우울증을 호소했다. 덕분에 햇빛과 공기에 물리는 세금이란 오명을 얻었다.(각주 1) 이웃 나라인 프랑스도 이 세금을 거두었는데, 프랑스 대혁명을 촉발한 여러 원인 중 하나로 창문세가 지목되기도 했다. 창밖 풍경의 중요성을 이렇게 역사가 증명한 것이다. 건축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마테오 페리콜리(Matteo Pericoli)도 일상 속 도시의 창밖 풍경에 주목했다. 그는 『창밖 뉴욕』(2013)을 통해 63인의 뉴요커가 바라본 뉴욕의 창밖 풍경을 담아냈다. 소설가, 작곡가, 사진 작가 등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문화 예술인들의 창밖 풍경을 담아낸 이 책은 각자 직접 쓴 글과 마테오가 그려낸 풍경이 하나로 어우러져 뉴욕의 도시 경관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벽사이로 어른거리는 그림자와 오렌지 빛 노을, 암벽처럼 느껴지는 도시의 아파트, 시적 영감이 되는 거리의 풍경, 추억이 깃든 가게 등 다양한 형태의 창문으로 뉴욕을 바라본 그들이 느낀 소회와 다양한 관점을 읽을 수 있다. 물론 매번 아름다운 건 아니다. 가령 쓰레기차에서 올라오는 냄새라든지, 뇌를 녹일 듯한 직사광선 등 창문 때문에 불편함을 겪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일상의 표정을 담고 있는 창밖 풍경을 건축 평론가 폴 골드버거(Paul Goldberger)는 이 책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그게 무엇이든 창밖에 있는 것들을 보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바꿀 수 없으므로 품고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창밖 풍경은 친구 같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는 창밖에서 갑자기 일어나는 대규모 시위를 막을 수 없고, 경관을 가리는 건물을 맘대로 없앨 수 없다. 우산을 안 가지고 왔을 때 예고 없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낙비는 운치가 있지만 퇴근길을 생각하면 마냥 좋아할 수 없다. 창밖 풍경은 뽑기 기계처럼 내가 원하는대로 선택하고 해결할 수 없기에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포기에 가까운 인정이 아니라, 너그러운 아량에서 비롯된 인정이라면 어떨까. 마지못해 끌려가는 패키지 관광이 아니라, 창밖 경관 그 자체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감상이 이뤄지면 어떨까. 이러한 태도는 이번 호 특집에서 다룬 김영민 교수가 중요한 지향점으로 삼는 ‘모순지도’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른다. 차이를 무작정 해결하려는 것보다 차이 그 자체를 인정하고 공존하는 설계를 추구하는 것처럼 저 창밖 경관이 주는 낭만과 불편 사이에서 무언가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보다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새해 작은 소망이 있다면 일상 속 창밖 풍경을 잘 담아내고 싶다. 그게 글이 될지, 사진이 될지,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다짐에 불과할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연말엔 2024년을 기억할 수 있는 몇 개의 창밖 풍경이 남기를 바라본다. 정확히는 나의 일상 속에 소소한 낙이 다시 한번 깃들 수 있기를 소망한다.
  • [편집자가 만난 문장들] 나를 둘러싸고 있는 타자에 대한 관심이 비로소 풍경이 된다
    일 년을 가늠하는 여러 가지 측정법. 열두 권의 잡지를 눕혀 쌓아본다. 손바닥을 펼쳐 높이를 재어보니 한 뼘 남짓. 일 년간 들인 공을 생각하니 조금 아쉽다. 이번에는 잡지 뭉치 맨 아래에 양손바닥을 끼워 넣어 단번에 들어 올린다. 처음에는 견딜 만한데 조금 있으니 팔뚝이 뻐근하다. 그래, 이 정도 무게는 되어야지. 홀로 뿌듯해진다. 또 다른 방법은 숫자 1을 더하는 것이다. 내 나이가 몇인지는 제쳐두고 (별로 궁금하지도 않다) 올해가 창간 몇 주년인지 헤아린다. 애사심보다는 연간 기획을 앞두고 큼직한 특집을 꾸려야 하진 않은지 점검하는 작업이다. 연말을 장식한 행사 속 ‘제○회’에도 수를 더한다. 그렇게 덧셈을 하다가 보기 좋게 딱 떨어지는 숫자 하나를 발견했다. 잡지의 앞쪽 판권 페이지에 환경과조경 식구들, 편집위원, 해외리포터와 함께 적히는 삼사십 여명의 이름들, 2024년 학생통신원 제도가 탄생한 지 40년을 맞이한다. 학생통신원(이하 통신원)은 『환경과조경』과 세 살 터울이다. 『환경과조경』이 계간지였던 시절, 1985년 10월호에 제1기 통신원 간담회 기사가 실려 있었다. 당시 간담회는 복잡한 서울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경기도 송추 계곡산장에서 열렸다. 13명의 학생통신원 김숙자(경북대, 당시 표기), 김주경(경희대), 김도희(동국대), 이석호(서울대), 홍갑진(성균관대), 김완련(영남대), 이재찬(전남대), 강미순(전북대), 장양화(청주대), 김순주(효성여대), 전병화(경남전문대), 김사훈(상지전문대), 최창식(진주농전)이 모였다. 간담회 내용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편집 과정 설명, 기사 작성 요령, 사진 촬영 기법 등 활동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알려주는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됐다. 조금 독특한 건 통신원들이 한국 전통 조경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뒤 토론을 했다는 점이다. 통신원의 이름은 ‘e-환경과조경’ 뉴스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통신원들은 기자들의 눈과 귀가 미처 닿지 못한 곳의 소식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한다. 결과물이 기사 형태이기에 기자 역할만 한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통신원의 활동 범위는 더 넓다. 마음 맞는 통신원끼리 답사 팀을 꾸리기도 하고, 선배 통신원의 도움을 받아 만나고 싶던 조경가에게 궁금한 점을 물을 수도 있다. 통신원들의 기획에 따라 활동 스펙트럼은 한없이 커진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유튜브나 SNS 등을 활용해 활동하는 방법은 없을지 고민하고 있다. 물론, 조경학과 학생이 모여 서로 모르는 정보를 나누고 조경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학창 시절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만 간다고 해도 좋다. 통신원을 모집할 때 요구하는 서류는 세 가지다. 이력서와 활동 포부를 담은 자기소개서, 환경과조경이 만든 콘텐츠에 대한 리뷰.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는 서류에 불과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지원서를 검토하는 기자들에게는 꽤 쏠쏠한 재미를 준다. 그러다 가끔 ‘통신원 지원 서류’ 폴더에 담아두기는 아까운 글을 종종 마주친다. 그중 어느 글의 일부를 오늘에서야 옮겨 적는다. “보이는 것에서 보고 싶은 것을 찾는다. 현실의 고민과 꿈꾸는 이상, 두 가지 모두 놓치고 싶지 않다. 그런 나에게 ‘시네마 스케이프’는 그저 보이는 것만 보고 있는 현실 속에서 내가 보고 싶은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게 해주었다. …… 나를 둘러싸고 있는 타자에 대한 관심이 비로소 풍경이 된다. 인물들의 세밀한 감정이 담겨 있는 풍경이 와 닿을 때마다 전공에 대한 애정이 생겨났다. 풍경을 그리는 사람은 무엇보다 타인의 얘기를 깊이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했다. 풍경이나 사람에게 공감보다는 동요되는 나에게 시네마 스케이프는 사람 얘기와 풍경 얘기를 조용히 듣는 시간이었다. 늘 드는 생각은 풍경과 사람 사이의 관계, 타자에 대한 변덕스러운 나의 태도에 대한 반성이었다. 가끔 ‘뭐가 주체일까’라는 고민에 갇히기도 했지만 언제나 두 관계는 끊임없이 사이가 좋아야 한다는 것이 물음마다의 답이었다. 영화를 통해 두 관계를 좁혀나가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으면 불안이 슬슬 걷히고, 전공에 대한 확신이 생겨났다.”(“에고 스케이프-보이는 것과 보고 싶은 것”, 33기 통신원 이삭 리뷰) 굳이 제1기 통신원의 이름을 일일이 적은 이유 는 그들의 소식이 궁금해서다. 혹시 이 글을 보고있거나 또는 그들의 소식을 안다면 『환경과조경』의 문을 두드려주기를 부탁드린다.
  • 해적선으로 떠나는 모험, 해적문어 조합 놀이대 모험심과 창의력을 키우는 물놀이터
    놀이터는 어린이들이 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장이다. 아이안디자인은 다양한 이야기가 깃든 테마형 놀이 시설물 등을 통해 아이들의 모험심을 키우고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게 돕는다. 해적문어 조합 놀이대는 해적선을 모티브로 한 물놀이형 시설물로 해적이 된 문어와 함께 떠나는 모험을 표현했다. 먹물 대신 물줄기를 쏘는 문어, 배의 앞머리에서 발사되는 물대포, 물을 쏟아내는 대형 버킷 등을 통해 시원한 물줄기를 선사한다. 이 물줄기는 여름철 달궈진 놀이 시설과 주변의 여름철 온도를 낮춰 어린이들이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입체적으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미끄럼틀을 중심으로 워터드롭, 워터 게이트 등 다양한 유형의 물놀이 시설을 배치했다.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기 위해서 물에 잠긴 해적선의 형상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GRC 소재를 활용했다. 공간을 채우는 색과 구조 등은 단순할 수 있으나 안전하고 다양한 테마형 물놀이 시설은 아이들에게 풍성한 이야기와 상상력을 펼치는 장을 제공한다. 이처럼 다양한 놀이 경험은 자라나는 아이들의 오감을 발달시키는 동시에 신체적, 정서적 성장을 돕는다. TEL. 02-2069-2422 WEB. www.aiandesign.com
    • / 2024년01월 / 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