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체 설계공모
LA+ Creature International Idea Competition
당선작
니코 델릭+앰비카 파머Niko Dellic+Ambika Pharma
맹그로브투구게
캐서린 발베드레+쉬유쯔+엘리자베스 세르비토Catherine Valverde+Xu Youzi+Elizabeth Servito
호랑이도롱뇽
류빙젠+신희정+정에스더
Liu Bingjian+Shin Heejung+Jung Esther
아메리카뱀장어
아서 람Arthur Lam
조류
페라스 압둘라+칼라 로즈 오스트랜더
Feras Abdallah+Calla Rose Ostrander
북아메리카비버
가작
왕이루+왕윈Wang Yiru+Wang Yun
산호
코너 오셰이Conor O'Shea
십칠년매미
댄 파커+스타니슬라프 루다브스키
Dan Parker+Stanislav Roudavski
큰솔부엉이
세이디 이매+나탈리야 디카노브
Sadie Imae+Natalya Dikhanov
사막비개구리
흐엉 딘Huong Dinh
북부표범개구리
아이토르 프리아스.산체스+호아킨 페라일레스.산티아고+아스티 미예르
Aitor Frias-Sanchez+Joaquin Perailes-Santiago+Aashti Miller
왕거미
마르치아 미칼리Marzia Micali
참문어
왕저우Wang Zhou
바다코끼리
케이k
표고버섯
힐러리 드빌트Hillary DeWildt
갈색사다새
주최 LA+
설계 대상 인간이 아닌 생물체가 살 수 있는 장소, 구조, 사물,시스템, 프로세스
참가 자격 어떠한 자격도 필요하지 않음, 개인 또는 3명 이하로구성된 팀
제출물
sheet1(8.75×10.5인치): 지정된 스케일의 마스터플랜과 단면도
sheet2(17.5×10.5인치): 설계 내용을 보여줄 수 있는 자유로운형식의 이미지
sheet3(선택 사항, 17.5×10.5인치): 설계 내용을 보여줄 수 있는자유로운 형식의 이미지
text: 생물체의 보통명과 라틴명, 설계설명서(400단어 이내)
일정
제출 마감: 2020년 10월 20일
수상작 발표: 2020년 12월 8일
심사위원장 리차드 웰러(Richard Weller, 심사위원장,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교수)
심사위원
티모시 모턴(Timothy Morton, 라이스 대학교 교수)
케이트 오르프(Kate Orff, SCAPE 대표)
크리스 리드(Chris Reed, Stoss 대표)
제니퍼 월치(Jennifer Wolch, UC 버클리 환경대자인 대학 학장)
앤드류 그랜트(Andrew Grant, 그랜트 어소시에이트 대표)
패러 닉슨(Farre Nixon, 쿤큐 디자인 이니셔티브 디자이너)
시상
당선작(5개 팀): 상금 2,000 USD, 상장, 『LA+』에 작품 수록
가작(10개 팀): 상장, 『LA+』에 작품 수록
[생물체 설계공모] 공동의 집을 돌보는 방식
멧돼지가 내려온다
“멧돼지 집중 포획으로 안전을 위해 외출을 자제해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세종시청.” 재난 문자에 익숙해져 가던 2020년의 어느 날, 휴대폰 화면 위로 또 다른 재난 문자가 도착했다. 이미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세종의 한 아파트 단지를 질주하는 멧돼지 떼 영상이 화제였다. 인간과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도시로 침범해 들어온 멧돼지 소식에 당혹감을 느꼈다. 그러나 멧돼지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들이 당혹스러울 터. 몇 년 새 자신들의 터전이 ‘휴먼’ 35만(세종시 인구는 35만 명이다)을 위한 도시로 바뀌었으니 말이다. 아직 세종시는 멧돼지와 공생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는지 매년 멧돼지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2019년에는 400마리가량을 포획했다는데, 동물원, 사육장, 도축장, 실험실이 아닌 도시 내에 이들이 거주할 만한 곳이 있을까.
주폴리스
자연 대 문화, 야생 대 도시, 비인간 대 인간이라는 이분법은 오랜 믿음이다. 그러나 어디에서 도시가 끝나고 야생이 시작되는 것일까? 자연과 문화의 분리는 과연 여섯 번째 대멸종 앞에서 유효한가? 일찍이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이 지구의 절반을 보호 구역으로 떼어놓자고 제안한 바 있으나, 최근에는 자연과 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인간중심주의를 탈피하는 ‘비인간으로의 전환(nonhuman turn)’2이 진행 중이다. 조경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영역 간 하이브리드뿐 아니라 생물종에 있어서도 혼종성 개념을 적용하며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을 꿈꾼다. 주폴리스(zoopolis), 공동서식지(cohabit), 공동창조(co-creating)와 같은 용어가 그 사례다. 그렇다면 자연과 문화를 단절하지 않는 문화는 어떻게 시작되는 것일까? 자연과 문화는 물질적 통합과 영적 화해를 이룰 수 있을까? 인간과 비인간의 공생을 모색한 공모전 ‘생물체 설계공모(LA+ Creature Design Ideas Competition)’를 통해 힌트를 얻어 보자.
공모 개요
‘생물체 설계공모’는 저널 『LA+』가 주최한 공모전이다. 새로운 섬 속 유토피아를 그렸던 2017년의 ‘새로운 섬 설계공모(LA+ Imagination Design Ideas Competition)’, 뉴욕 센트럴 파크를 전복시키고 새로운 오픈스페이스를 구축했던 2018년의 ‘센트럴 파크 우상 타파 설계공모(LA+ Iconoclast International Design Ideas Competition)’를 잇는 세 번째 판이다. 이번에는 ‘생물체creature’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인간이 도시 속에서 동물과 새로운 방식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그러기 위해 우리의 도시, 경관, 그리고 마음을 어떻게 열어야 하는지 물었다. 참가자에게 요청한 것은 세 가지다. 첫째, 인간이 아닌 생물체를 의뢰인으로 선택하고 그의 요구 사항을 규정할 것. 둘째, 의뢰인의 삶을 개선하는 장소, 구조, 사물, 체계, 또는 과정을 설계할 것. 셋째, 설계를 통해 의뢰인의 존재에 대한 인간의 인식과 공감을 향상시킬 것.… (중략)
*환경과조경394호(2021년 2월호)수록본 일부
김정화는 근현대 정원과 공원에서 일어난 식물, 아이디어, 제도의 국제적 교류를 연구하며 조경학을 가르치고 있다. 도시경관연구회 보라(BoLA)의 일원이며, 2021년부터 막스플랑크예술사연구소(Kunsthistorisches Institut in Florenz.Max Planck Institut)의 4A_Lab에서 연구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