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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의 한수
설계공모는 매력적인 경쟁의 장이다. 지난한 시간과 노동이 당선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자신의 설계 능력을 평가받고 나아가 설계안을 실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가 능성은 거듭된 실패에도 다시 공모에 뛰어들게 만드는 힘이 된다. 그런데 가끔 궁금해진다. 당선작은 왜 당선작이 되었을까? 수상작과 낙선작을 결정짓는 기준은 무엇일까?
이번 특집에서는 공모의 노하우를 제출 ‘패널’을 통해 엿보고자 한다. 작품의 모든 비밀이 패널에만 녹아 있는 건 아니겠지만, 제출물 중 시각적 우위를 점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각 팀에 던진 여섯 가지 질문을 통해 패널에서 가장 큰 의미를 갖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그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완성된 이미지를 어떤 기준으로 배치했는지, 또 제목은 어떤 과정을 거쳐 정했는지 탐구했다. 치밀한 분석이 당선을 향해 나아가는 밑거름, 공모에 다시 도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라 기대한다. 당선작뿐 아니라 낙선작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였다. 심사위원이 눈으로 쓱 훑고 지나간 자리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치명적 한 수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조경가들이 아낌없이 풀어놓은 노하우와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시길.
진행 김모아, 윤정훈 디자인 팽선민 자료제공 참여 조경가
Lab D+H 한강 코드
바이런 우리들의 한강
HEA 서울 징검다리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리프레싱 코스트(Refreshing Coast)
SWA Group 댄스 위드 더 리버(Dance with the River)
Fletcher Studio 홀스슈 만(Horseshoe Cove),물의 경계를 포개다
VEGA landskab 그리괴레 해양 센터(Glyngøre Maritime Center)
HLD 인건이 기정의 기억과 조망
그람디자인 버티컬 가드닝(Vertical Gardening)
조용준 배스큘러 플랜트(Vascular Plant)
Nomad Studio 그로브너 광장(Grosvenor Square), 21세기의 정원
CA 조경+김영민 깊은 표면(Deep Surface)
Topotek1 에스비에리 마을 공원(Esbjerg Bypark)
POLA Landschaftsarchitekten 모르스브로흐 성 공원(Des Parks von Schloss Morsbroich)
김영민 뮤지엄 루프(Museum L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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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의 한 수] 한강코드
1
결국 평면에서 모든 것이 드러난다. 조감도나 멋들어진 투시도가 시선을 사로잡고 프로젝트의 인상을 정하지만 결국 설계안의 짜임새를 낱낱이 드러내는 건 평면도다. 왜곡이 가장 적을 뿐만 아니라, 대상지 외부와의 관계성을 드러내는 데 있어서 평면도만큼 명확하고 파급력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드로잉은 없다고 본다.
*환경과조경387호(2020년7월호)수록본 일부
랩디에이치(Lab D+H) 조경설계사무소는 설계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확산하고자 하는 조경 중심의 디자인 그룹이다. 한국, 미국, 중국 등의 문화를기반으로 정원부터 마스터플랜까지 다채로운 성격과 규모의 프로젝트를 다룬다.201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설립되어 현재 한국의 서울, 중국의 선전과 상하이에오피스를 두고 있다. www.dhscape.com
- 랩디에이치 조경설계사무소 / 2020년07월 / 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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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의 한 수] 우리들의 한강
1설계공모에 참가할 때 항상 지침서를 중요히 여기고 따르는 편이다. ‘잠실한강공원 자연형 물놀이장 설계공모’의 중요 지침 중 하나는 기존 수영장 시설을 활용해 새로운 물놀이 공간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오랜 장소성의 일부를남길 필요가 있다는 공모의 기본 방향에 공감했고, 세 개의 수조 중 하나를 존치했다. 성인풀 조감도는 기존 수영장을 리노베이션해 활용하는 방식을 잘 보여주는 이미지이며, 우리가 대상지를 바라보는 태도를 잘 드러낸 결과물이다. ...(중략)
*환경과조경387호(2020년7월호)수록본 일부
바이런(Viron)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공간을 디자인의 영역으로 여긴다. 대상의가능성,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더 좋은 장소를 만들어내는 디자인 그룹이다. 2020년 3월 강아람, 이남진, 김영찬이 만들고 박성준과 손원석의 재능으로 함께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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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의 한 수] 서울 징검다리
1
마스터플랜은 ‘서울 징검다리’의 콘셉트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이미지다. 징검다리의 형태가 대상지 전체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변주되어 적용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더불어 코엑스~현대차 GBC(Global Business Center)~잠실종합운동장~한강공원으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경험과 함께 다채로운 경관이 계획됐음을 한눈에 전달하기에 효과적인 이미지다. 또한 마스터플랜의 스케일을 제한한 공모 규정상 이 이미지가 패널에서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게 되어 심사 과정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환경과조경387호(2020년7월호)수록본 일부
HEA는 자연과 도시 라이프의 조화를 추구한다.환경에 대한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로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힘쓰고 있다.www.h-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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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의 한 수] 리프레싱 코스트
Refreshing Coast
1
패널에서 가장 중요한 이미지란 설계의 핵심을 표현하는 이미지일 것이다. 시흥배곧신도시의 수변 공원을 설계하는 이 공모전의 콘셉트는 바다 환경의 미기후적 분석과 영향을 기반으로 공원의 형태와 생태적 틀을 만들어 가는 것이었다. 마스터플랜은 바다와 인접한 수변 공원의 모습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과 물의 흐름을 가시적으로 표현하고, 이것이 공원 지형과 생태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잘 보여준다.
*환경과조경387호(2020년7월호)수록본 일부
그룹한 어소시에이트는 1994년 창립 이래, 도시인에게 자연과 호흡하는 아름다운 삶의 방식을 제시해 왔다. 삭막한 주거 환경의 한복판에 고향에 대한 향수와 어린 시절의 추억,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가치를 구현하며, 여유와 즐거움이 넘치는 문화 환경을 헌정한다. www.grouphan.com
-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 2020년07월 / 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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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의 한 수] 댄스 위드 더 리버
Dance with the River
1
‘지에리우 강 경관 벨트 프로젝트’는 선전세계전시컨벤션센터 인근의 지에리우 강변에 여가 공간과 보행교를 마련하는 프로젝트다. 콘크리트 제방으로 이루어진 강변을 물과 녹지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수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활동과 자연의 공존을 꾀하고자 했다. 메인 이미지로 꼽은 조감도는 대상지의 전체적인 맥락뿐만 아니라 복원된 강의 생태적 특성, 강 생태계가 수변 공간 및 인근 도시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보여준다.
*환경과조경387호(2020년7월호)수록본 일부
SWA 그룹(SWA Group)은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각지에 일곱 개의 오피스를두고 있는 조경 및 도시설계사무소다. 공공의 오픈스페이스는 대도시를 구성하는기반 시설의 필수 요소이며 공원, 거리, 광장과 같은 공간이 도시에 활력을 더하고평등성과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 www.swagro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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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의 한 수] 홀스슈 만, 물의 경계를 포개다
Horseshoe Cove: Folding the Water’s Edge
1
캘리포니아 소살리토 지역 홀스슈 만에 지역을 위한 인프라이자 교육 공간으로 쓸 공원을 설계했다. 공원의 주요 기능은 해수면 상승으로부터의 지역 보호다. 손가락을 겹쳐 포갠 듯한 형태의 해안선은 일종의 방파제로 기능하면서 상업, 생태, 여가 프로그램을 수용한다. 이 경계를 따라 바다와 육지를 넘나드는 역동적인 산책로를 계획했으며,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위한 풍력 발전 시설과 태양광 패널을 주변에 배치했다. ...(중략)
*환경과조경387호(2020년7월호)수록본 일부
플레처 스튜디오(Fletcher Studio)는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두고건축, 도시설계, 환경 계획 등 포괄적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설계사무소다.다양한 협업 방식과 맥락적인 접근을 통해 독특하면서도 지속가능한 경관,도시 공간, 생활 기반 시설을 만들고 있다. www.fletcher.studio
- 플레처 스튜디오 / 2020년07월 / 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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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의 한 수] 그뤼괴레 해양 센터
Glyngøre Maritime Center
1
메인 이미지로 꼽은 마스터플랜은 프로그램과 다목적 시설이 만드는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한눈에 보여 준다. 대상지는 비수기 이용이 저조한 공간이며, 여러 프로그램이 넓은 대지에 분산되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 넓고 개방된 대상지의 특성을 고려해 항구 면적을 축소하고 항구 중심에 성수기 프로그램을 집약했다. 확보한 여유 공간에는 비수기 이용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해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마스터플랜은 이 같은 전략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환경과조경387호(2020년7월호)수록본 일부
베가 란스카브(VEGA landskab)는 안네 도르테 베스테르고(Anne DortheVestergaard)와 안네 갈마(Anne Galmar)가 2013년에 설립한 조경설계사무소다.덴마크 코펜하겐과 오르후스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경관은 아름다운 풍경 그 이상의의미를 가지며 삶을 활기차게 만드는 프레임이라고 믿는다.www.vegalandskab.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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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의 한 수] 인건이 기정의 기억과 조망
1
패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이미지는 리서치 다이어그램이다. 대상지와 주상절리를 관광 목적의 경관 자원으로만 보지 않고 지역의 사회·문화적 유산으로
바라보고 설계했기 때문에, 이 같은 방향의 밑바탕이 된 분석 내용이 중요했다. 대상지를 이렇게까지 치밀하게 들여다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따라서 누군가 이를 면밀히 읽어준다면 분명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환경과조경387호(2020년7월호)수록본 일부
HLD는 이호영과 이해인이 설립한 조경설계사무소로, 광범위한 분석과 접근 방법을통해 대상지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그 장소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인문·사회적으로긍정적 변화를 끼칠 수 있는 핵심 해법을 제공한다. www.hldgrou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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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의 한 수] 버티컬 가드닝
Vertical Garde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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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에는 그대로 쓰지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이미지는 초기 구상 당시의 메모다(이후 패널에 다이어그램으로 수정 및 가공해 넣었다). 이 스케치에 핵심 아이디어와 제목이 모두 담겨 있다. 세 건축가와 두 조경가가 지명을 받은 상황에서 그래픽 표현이나 형태적, 구조적 아름다움으로 경쟁하기보다는 식물을 이해하고 가꾸는 행위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을 경쟁력으로 삼고자 했다. 조경가로서 정원이라는 용어의 가장 큰 특징은 수시로 가꾸는 행위에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벽면에 다가가 가드닝을 하게 할지 고민했고, 이를 단순한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했다.
*환경과조경387호(2020년7월호)수록본 일부
그람디자인은 2008년 설립되었다.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명쾌한 아이디어와디자인을 추구한다. 조경 설계뿐만 아니라 정원과 관련한 다양한 작업을 통해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장소 만들기를 추구하는 집단이다.www.facebook.com/gramdesign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