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학과 교과과정 ; 영국의 조경학과
영국의 조경학과 교과과정
영국과 한국은 교육시스템이나 자격증 제도 등 여러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커리큘럼을 비교하는 것이 간단하지만은 않다. 영국의 커리큘럼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영국의 전체적인 학제를 이해할 필요성이 있다. 영국의 학제는 기본적으로 학사과정은 3년, 석사과정은 1년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학교에 영국 조경학회에서 인정한 조경학 관련 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곳은 학사과정의 경우 11개 대학에, 석사과정은 9개 대학에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 학위과정에 불과하다. 영국에는 우리나라의 조경기사와 같은 별도의 자격증 제도가 없다. 따라서 조경사(landscape architect)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경학회가 인정한 대학교의 과정을 이수해야만 조경사로 인정받고 조경학회의 회원으로 자동 등록된다. 영국의 쉐필드 대학(University of Sheffield)을 살펴보면 조경사가 되기 위해서는 2가지 방법이 있으며 기본적으로 5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한가지 방법은 3년의 학사 과정을 마친 후에 1년 동안 회사에서 실무를 쌓아야 한다. 그후에 1년간의 석사과정을 이수해야만 한다. 물론 석사 학위를 받고 싶다면 논문을 제출하면 된다. 또한 3년으로 졸업하고 학사학위만을 받을 수도 있다. 다른 방법은 학부 비전공자도 가능한 방법으로 조경학회가 인정한 2년 과정의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논문을 제출하면 된다. 이 경우 커리큘럼은 1학년은 학부의 기본과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2학년은 석사과정의 학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맨체스터 대학(University of Manchester)의 경우는 Landscape Planning and Management 과정이 4년의 학제로 이루어져 있는데 3년간의 학사와 1년간의 석사과정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학위를 취득하면 조경학회와 왕립도시계획학회가 조경 계획과 관리에 있어 그 자격을 인정하고 회원으로 자동 등록된다. 이러한 제도가 정립된 이유는 조경학회가 인정한 대학의 탄탄한 커리큘럼 때문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커리큘럼을 비교하여 보면 우리나라에 비해서 보다 세분화되고 전문화 되어있다. 가장 특징적인 점은 우리나라 대학 1학년 대부분의 교과목인 교양 과목이 영국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은 고등학교의 시스템과도 연관이 있는 부분이다. 전공필수과목만 수강하여도 졸업이수학점을 다 획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다른 학과에 관심 있는 과목을 수강할 수는 있지만 3년간 30과목 이상의 전공과목을 수강하는 것만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보인다. 또한 조경학 전공이 세분화 되어 있다. 쉐필드 대학의 경우, 학부의 조경학 전공은 총 세가지로 Landscape Architecture with Ecology, Landscape Architecture with Planning, Architecture and Landscape으로 나뉘어 진다. 쉐필드 대학의 특징은 세 과정 모두 다른 학과와 연계되어 이중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는 보다 전문적인 인력을 길러 내기 위함으로 Landscape Architecture with Ecology는 조경학과와 동,식물학과, Landscape Architecture with Planning은 조경학과와 도시,지역계획학과 그리고 Architecture and Landscape은 조경학과와 건축학과가 연계하여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 Landscape Architecture with Ecology와 Landscape Architecture with Planning의 필수과목의 배분은 조경학과 과목이 70%, 연계학과의 과목이 30% 정도의 비율이고 Architecture and Landscape은 대략 50%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전공의 커리큘럼에 있어 교과목들은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Landscape Architecture with Ecology 전공을 살펴보면 조경학과 과목에 우리나라처럼 조경생태학이나 경관생태학에 해당하는 과목도 있지만 동·식물학과의 생태관련 과목들, 예를 들어 생물다양성, 생태계와 환경변화, 식물의 서식지와 분포, 지구환경변화, 생태계의 보전과 관리 등을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구성하여 생태학에 대해 보다 전문성을 가지도록 하고 있다. 이것은 Landscape Architecture with Planning 전공도 마찬가지이다.
윤 상 준 Yoon, Sang Jun 영국 쉐필드대학 조경학 박사과정, 본지 영국리포터(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조경학과 교과과정 ; 생태 교육의 현황과 나아갈 길
『생태』란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것으로서, 우리 사람들이 자기 삶의 편안함만을 추구하면서 지속적으로 자연자원을 파괴해 온 것을 반성하고, 이제는 삶의 기반인 환경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 생명·사랑의 가치관이다. 즉, 사람,동물,식물 모두의 삶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매우 넓고 보편적인 철학이다. 이러한 가치관을 반영한 교육이 바로 “생태 교육”인 것이다. 그렇다면 생태 교육의 실질적인 현실은 어떠할까?우리 생태 교육의 현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식 정보화 사회의 한 병폐인 단편적인 이론학습에 치우쳐 있는 “무늬만 생태”인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즉, 생태 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길잡이가 부족하여 참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댐이나 도로, 항만, 매립지 등의 개발사업에 따른 현상공모 및 턴키(T/K)시장에 있어 생태분야(식물, 동물, 수계, 토양 등)가 친환경 설계의 특화부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생태 교육의 올바른 교육과정과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실제로 많은 생태 교육은 지역적 현장학습, 난이성, 위험성, 자료 부족 등 여러 가지의 이유로 강의실 내에서 교과서 중심의 설명식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생물학과, 임학과 중심의 식물, 동물의 단편적인 이름 알기와 같은 나열식의 습득이 지배적인 생태 교육방법 이었으나, 이제는 계획·설계·시공·모니터링 단계와 같은 일련의 교과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조경학과에서 생태 교육을 위한 실질적인 방향성, 효과적인 프로그램 구축 등의 노력과 함께 그 입지를 확고히 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생태 교육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은?
최근, 생태 교육의 장으로서 도심 내에 자연생태계 도입을 위해 생태공원에 대한 요구도가 높아지면서 옥상, 습지, 갯벌, 경작지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테마원이 조성되고 있다. “생물서식처 복원기능”과 “자연체험·학습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생태 교육프로그램 도입이 가능한 지역으로 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복원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관점에서 생태 교육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이를 위한 실질적인 방법으로서 복원사업의 설계·시공· 모니터링·생태프로그램 기획 등의 일련 과정을 하나의 생태 교육으로 엮을 수 있는 현장성을 기초로 한 교과목의 신설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조경학과 학부과정에 있어 환경생태학, 조경수목학, 배식학, 조경설계, 시공학과 같은 이론 과정과 함께 “생태 교육의 방법론과 실습”에 관한 교과목을 신설한다면 생태 교육의 이론과 실제, 사례지 중심의 모니터링 및 생태프로그램의 적용, 현장 실습을 통한 체계적인 생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필자의 회사에서도 조경 계획 및 설계에 적용할 수 있는 생태적인 특화방안을 강구하기 위하여 실질적인 현장조사를 수행하며, 이와 같은 실무에 필요한 생태 교육은 현장성을 기초로 이루어져야 한다.이와 같이 실무에 응용할 수 있는 생태 교육을 위한 일반적인 조사방법은 식물조사와 동물조사로 크게 구분된다. 식물조사는 현존하는 식생을 토대로 한 현존식생도, 식물군집구조조사로 크게 구분된다. 현존식생도는 대상지역에 있어서 현존하는 식생상관을 기본으로 층위형성 여부에 따라 현존식생유형을 구분하며 이를 지형도에 작성하게 된다. 식물군집구조조사에서는 표본지역 선정, 방형구법에 의거한 일반적 개황(해발고, 방위, 경사도, 층위별 평균 수고 및 흉고직경, 피복율 등), 수종명, 수목별 규격 측정, 대표수목 수령 측정, 토양 채취 및 층위구조 파악 등의 식생조사를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하여 댐, 도로, 주거단지 조성 등의 개발사업에 의한 훼손지 복원을 위한 실질적인 식생복원모델, 이식지 선정 및 이식량 산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동물조사는 포획조사 및 직접관찰, 흔적조사, 청문 및 문헌조사로 구분된다. 포획조사는 곤충류, 양서류, 파충류, 식충목, 설치류 등과 같이 몸의 크기가 작고, 직접 관찰로 동정이 어려우므로 서식확인을 위하여 포획조사를 실시한다. 직접 관찰은 야생조류와 같은 경우에 해당하며, 선조사법을 이용하고, 그 외 정점조사, 항공조사법 등이 있다. 흔적조사는 대부분의 종이 야행성이므로 직접 관찰이 용이하지 않은 포유동물의 경우, 배설물, 둥지, 털, 발자국, 식흔, 파충류의 허물 등을 이용하여 종의 서식유무를 관찰하는 것이다. 청문 및 문헌조사는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종의 사진을 보여주고 종의 서식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이다.필자는 회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식물조사에 있어 방형구법 및 수령 측정법, 토양조사 및 토양층위구조 측정법과 동물조사의 대표적인 조사 형태에 관하여 간단히 현장 사진을 이용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장 종 수 Jang Jong Soo(주)기술사사무소 L.E.T. 소장(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