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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롯데캐슬 스카이-L65
Cheongryangri Lotte Castle SKY-L65
청량리 롯데캐슬 스카이-L65는 동대문구 청량리4 재정비촉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신축 공사로 지어진 주상복합아파트로, 청량리역으로 바로 접근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최근 청량리역이 서울 동북부 철도의 중심지로 변화함에 따라, 동대문구 재정비사업이 꾸준히 이슈로 떠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주상복합단지인 대상지는 지상부에는 공공성을 고려한 설계가 필요했다. 또한 약 6,000m2에 달하는 옥상 공간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공동주택 조경과 차별화된 설계를진행했다.
지상층_클라우드 플라자
65층에 달하는 초고층 아파트에 걸린 청량한 바람 따라 구름이 흘러내린 정원이라는 콘셉트를 설정했다. 입구에 서면 한눈에 보이는 곳에 폰드를 단단이 쌓아 올려 유선형 구름 모양의 수반을 만들었다. 폰드 마감에 사용한 검은 석재는 반사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주변 풍경을 수반 안에 담는다. 본래 평평했던 녹지에는 언덕을 만들어 볼륨감을 형성하고, 주변에 큰 규격의 소나무를 교차 식재해 도심 한가운데 호수 안에 구름이 걸린 숲속을 연상케 하는 경관을 만들었다.
지상층_소나무숲 스탠드
정문 우측에 조성된 소나무 군락지 안의 느티나무는 아파트 단지의 랜드마크로 손꼽힌다. 이 느티나무는 수령이 5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고목으로, 줄기와 가지가 뻗어나가는 형상에서 강렬한 힘이 느껴진다. 충청지방에서 굴취해온 이 수목은 수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 3일간의 훼손 방지 작업을 거쳐 단지에 들어서게 되었다. 주변에는 소나무 등 상록 교목을 배식해 겨울에도 황량하지 않은 풍경을 연출하고자 했다. 여름 느티나무의 청량한 녹음을 입주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그늘이 드리우는 곳에 앉음벽을 조성했다.
*환경과조경424호(2023년 8월호)수록본 일부
글 노용연 우리엔디자인펌 설계팀장
문상용 롯데건설 조경토목팀장
사진 유청오
조경 기본설계 아텍플러스
조경 특화설계 우리엔디자인펌
건축 설계 해안건축, 건원건축
시공 롯데건설
조경 시공 다원
위치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로 27
대지 면적 26,330.2m2
조경 면적 6,477.94m2
준공 2023. 7.
우리엔디자인펌의 ‘우리엔’은 우리(Uri)와 환경(Environment)의 약자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환경을 지향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다. 우리엔이 꿈꾸는 세상은 삶이 빚어내는 정겨운 이야기를 담은 따스한 소통의 장이다. 자연 속에서 호흡하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한다. 나아가 무절제한 훼손으로부터 되살아나는 자연, 그 네트워크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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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부산 야외수영장
Lotte Hotel Busan Swimming Pool
한국 정원 문화와 수영장
땅콩 모양으로 배치한 철쭉 등 관목 군락, 다채롭게 어우러진 하부 식재 위에 자리 잡은 곡간형 조형 소나무, 그리고 그 속을 굽이치는 산책 동선. 한국 정원이라고 정의하기에는 너무 거창하지만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일상적 조경 공간의 전형이자 익숙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듯 너무나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어쩌면 클리셰라고 부를 수도 있을 정원의 모습에서 출발했다.
이 글은 우리가 제안한 수영장에 관한 이야기다. 대부분의 리조트와 호텔 수영장은 넓게 트여 개방감 있는 구성을 기반으로 그 자체의 스케일을 자랑하며 많은 사람이 모여 물놀이를 즐기는 활동적 공간으로 조성된다. 기존 수영장의 전형들에 대해서 반감이나 거부감은 없었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정원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과의 사색적 교감을 수영장 공간을 통해 더욱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자연과 깊게 교감하는 사유의 정원으로서의 수영장, 그 지점이 프로젝트의 시작점이었다.
온전히 몸을 담그는 자연
정원을 산책하며 식물을 바라보고 풀 내음을 맡으며 자연 속을 걷는 것은 매우 직접적인 자연과의 교류다. 이러한 교류를 프로젝트의 목표이자 공간에서 제공하는 주요 경험 중 하나로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우리가 다뤄왔던, 혹은 완성도 있게 조성된 기존 정원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자연과의 소통조차 여전히 자연이라는 대상과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하며 간접적으로 이루어진다. 반면 사람들은 수영장이라는 유형의 공간에서 최대한 살갗이 자연과 맞닿은 채로 물 속에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물이라는 자연 그 자체에 온몸을 담그며 느끼게 된다. 이만큼 자연과 직접 강렬하게 교감하는 공간이 있을까.
오감의 활용과 공감각적 체험. 조경을 학문으로 접하면서부터 실무적으로 여러 난관을 돌파하고 있는 지금까지 설계를 하며 가장 자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이 개념을 실질적으로 적용할 기회라고 여겼다. 동시대의 사람들이 갈구하는 자연에 대한 요구를 채워주는 정원이라는 유형, 자연 소재 중 가장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면서도 다른 그 무엇보다도 자연 그 자체를 깊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물의 공간 수영장. 이 둘을 접합하는 접근은 새로운 공간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핵심 전략이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설계 과정에 들어갔다.
산책하는 수영장
자연 속을 천천히 걷고 또 걸으며 만나는 정원으로 수영장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 우선 공간 전체의 골격을 흔들어야 했다. 우리의 의지도 그러했지만 발주처의 요구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했다. 앞서 제안된 해외 설계사무소의 설계안을 전면 재검토해야 했으며, 산책이 가능한 수영장의 레이아웃으로 구성했다. 정원은 크게 식물과 교감하는 구간, 물과 교감하는 구간으로 나뉘어 있으며 굽이굽이 산책하며 식물과 물을 만나게 되는 길을 정원 형태로 조성하였다. 그 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물 속에 들어가 유영하기도 하고, 또 어느 지점에서는 불현듯 마주친 정원 속에서 쉴 수도 있다. 더불어 전체 공간 속 다양한 시점에서 미학적으로 만족할 수 있도록, 수영장이라는 주어진 프로그램을 더 풍성하게 경험하도록 섬 형태의 녹지들을 기준으로 서로 다른 공간들을 분리했다.
식재 설계
시공의 현실성을 고려해 교목의 수량을 극도로 제한했다. 목대가 굵은 다간형 교목을 심어 소수의 수량만 활용하면서 야생적이면서도 풍성한 공간감을 만들었다. 공간 전체를 시각적으로 장악하는 주요 수종으로 제주도에서 온 종가시나무를 선정했다. 다간형 상록수이며 제주도에서 자라는 뿌리가 깊지 않은 천근성 수종이라 현장의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할 최적의 수종이었다. 본래 공간 전체에 단일 수종으로 종가시나무만 식재해 단일 경관이 주는 웅장함을 연출하고자 했으나, 방문객들에게 더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호텔 측 의견을 수용했다. 종가시나무와 홍가시나무를 주요 대교목으로 정했고, 작은 포인트 수목으로 꽃이 여러 번 피는 산다화, 물가를 향해 조형적으로 가지를 뻗어내는 곡간형 해송을 중앙부에 식재했다.
예상보다 녹지 구간의 폭이 협소했다. 충족해야 하는 수영장 면적뿐 아니라 선베드 등의 좌석 수가 수영장 운영의 핵심적인 부분이기에 녹지 폭을 다소 좁게 계획할 수밖에 없었다.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도 최대한 풍성한 자연을 연출하기 위해 부피감이 크면서도 거친 질감으로 야생미를 발휘하는 식물들이 필요했다. 대표적으로 팔손이는 볼륨감이 우수할 뿐 아니라 넓은 잎들이 겹쳐 깊이감을 자아내기에, 차지하는 면적에 비해 매우 깊고 풍성함을 연출하는 주요 수종으로 이용했다.
중앙부 섬 형태의 녹지 구간은 대부분 치자나무 한 수종으로 군락을 조성했다. 하나의 수종으로 구성한 군식은 구불구불한 형태미를 드러냄과 동시에 작은 면적이지만 대경관을 보여준다. 치자나무 군락 사이사이에 독립수로 식재한 설류화는 반듯한 초록의 면 위로 거친 질감이 대비를 이루며, 이른 봄에는 하얀 꽃의 덩어리가 되어 또 다른 경관 포인트를 만들어 낸다. 교목뿐 아니라 모든 관목과 지피 초화는 현장에서 설계사 감리 하에 위치와 방향을 정했다. 설계자로서 현장을 방문하고 손으로 드로잉하며 3D 프로그램을 이용해 세심하게 식재 수종과 위치를 정했지만, 배식만큼은 최종적으로 현장에서 결정한다. 실제 현장에서 느껴지는 공간감, 현장으로 배송된 실제 식물의 형태와 느낌 등을 면밀히 봐가며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식물들을 재배치했다. 완성된 후 정원의 식물은 언제나 그렇듯 우리가 의도한 것 그 이상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만들어 간다.
포장과 시설물 설계
포장 소재 선정이 가장 큰 도전이었다. 맨발로 다녀야하는 수영장의 특성상, 일반적으로 쓰이는 데크나 타일 혹은 판석 석재가 아닌 철평석 부정형 판석 포장을 제안했다. 호텔 건물 7층에 위치한 400평 남짓한 공간에 깊은 자연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거친 느낌의 포장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설계자 스스로 확신을 갖기 위해 두세 달간 철평석 포장이 보일 때마다 맨발로 걸어보았다. 발주처와 운영팀 모두 수영장 운영 본연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공간 전체의 콘셉트를 지키는 데 힘을 실어 주었다. 결국 흑색 철평석 포장이 수영장의 주요 포장재로 선정됐다.
벽면을 포함한 석재 시설물들의 디자인 콘셉트는 같은 석종에 다양한 마감 처리를 적용해 일관성을 갖춘 통일감 속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벽체 마감은 포천석으로 통일하되 피죽 마감, 자연면 마감, 잔다듬, 거친 정다듬 등 다양한 마감과 줄눈 디자인을 통해 공간적 위계와 다양성을 부여했다. 수영장으로 진입하는 계단도 마치 평상을 연상시키는 패턴을 적용하고 다듬기 정도에 따라 마감의 세밀한 변화를 주었다. 일부 벽체는 스타코 마감과 종석긁기 마감의 거칠기 정도 차이로 패턴을 구현했다.
조경설계 팀이 건축과 인테리어를 포함한 프로젝트 총괄 PM 역할을 수행했다. 수영장과 맞닿은 레스토랑 건물, 스파 공간, 화장실과 사우나 시설 등 수영장을 이용하는 동안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건축물의 입면 설계까지 조경에서 제안했다. 조경 시설물은 기성품을 배제하고 제작에 기반한 설계를 진행해 구조 검토까지 포함한 과정을 수행하였고, 수영장에 놓일 야외 가구 선정도 조경이 진행했다. 타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이 부족하지만 과업을 수행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도움 받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 타 업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정원으로서의 수영장’이라고 해야 할지 ‘조경으로서의 수영장’이라고 해야 할지 표현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조경과 정원을 분리하고 다른 개념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필자는 둘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 필자 개인의 취향에 따라 정원이라는 용어를 선택했는데 표현의 오해가 없길 바란다. 모든 과정에서 설계사의 본래 의도와 디자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에 가치를 두고 노력한 발주처에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더불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 준 이향지 팀장을 비롯한 팀원들과 설계를 진행하며 설계 의도부터 소재 선정까지 마음껏 디자인 유희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활동적 물놀이 공간으로서의 수영장이 아닌 차분하고 사색적인 산책형 정원으로서의 수영장이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이용되길 희망한다. 진행 금민수 디자인 팽선민
김태경·이향지 인터뷰
자연과 교감하는 도심 정원
주택정원, 공원, 리조트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맡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김태경(이하 김) 해외 설계사무소의 설계안대로 공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식재 설계를 도와달라는 발주처의 요청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발주처가 수경 시설과 정원이 어우러진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며 수영장을 새로운 콘셉트로 기획해 보자고 제안했다. 평소에 식물과 정원을 토대로 다른 장르와의 콜라보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재밌는 프로젝트가 될 것 같았다. 오픈된 넓은 풀과 데크가 있고, 가구들로 구성된 개방감 있는 수영장으로 만들고자 했던 기존 설계안을 재검토하며 새로운 방향의 설계안을 만들어 나갔다. 발주처와의 여러 논의를 통해서 자연과 교감하며 산책하는 정원을 보여주는 수영장을 완성할 수 있었다.
수영장을 정원으로 재해석한 것이 새롭다.
이향지(이하 이) 이용자들이 수영장에서 얻고자 하는 경험 자체를 다르게 해석해 봤다. 공간을 설계할 때 지역의 맥락을 고려해 정체성을 명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이 바닷가 도시인만큼 바다의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를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상지는 바다에서 다소 떨어진 도심 지역이기에 오션뷰를 가진 호텔만큼 바다의 감흥을 느낄 수 없는 장소였다. 대신 도심 속 호텔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고 산책 등 정적인 활동을 통해 마음의 치유를 얻을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선택한 요소가 바로 정원이었다. 일상 속 정원처럼 낯설지 않게 언덕을 만들거나 식재를 해 더욱 친밀하게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 수영장을 일종의 도심 정원으로 만든 것이다. 물론 발주처가 이러한 콘셉트에 흔쾌히 동의하고 지원한 덕분에 가능했다.
김 조경은 자연과 교감하는 장소를 만드는 일이다. 자연과 교감한다는 것은 감각 기관을 통해 소통하는 일이다. 숲에 들어갔을 때 좋은 이유는 풀 내음과 피부를 스치는 바람, 적당한 온도와 습도 등 오감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집에서 키우는 화분을 통해 식물과 교감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입체적인 경험이다. 이러한 자연과의 교감을 체험할 수 있는 작은 스케일의 공간 중 하나가 정원이다.
마찬가지로 수영장은 물속에 몸을 담그며 물이란 자연과 자연스럽게 교감할 수 있는 장소다. 호텔에서 오래 전부터 수영장이 유용한 요소로 활용됐던 것도 이러한 점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특성을 적극 활용해 수영장과 정원의 결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둘 다 자연과의 교감이란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물 사이사이를 걸으며 눈높이에서 볼 수 있는 식물과 교감하고, 물에 몸을 담근 채 걸으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산책의 정원’을 만들고자 했다.
정원 공간을 섬 형태 녹지를 중심으로 나눈 이유는 무엇인가?
이 섬 형태로 녹지를 설계할 때 굉장히 여러 번 그리면서 각도와 위치 등을 고심했다. 우선 섬 형태로 녹지를 구성한 이유는 산책할 때 시야의 개폐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주고 싶었다. 숲 사이로 들어가서 걷기도 하고, 어느 곳에서는 물이 잘 안 보이기도 하고, 탁 트인 수공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등 작은 공간이지만 다양한 보행 경험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다.
또한 산책할 때 걷는 재미를 주고 싶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걷고자 하는 모든 길과 모든 요소가 보이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 모든 길이 뻔히 보이는 길을 걷는 게 아니라 걷다가 새로운 공간을 마주치도록 굽이치는 곡선 형태로 중심 동선을 조성했다. 수영하며 뛰어놀 수 있는 수영장보다 유유히 산책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물속에서도 걸으면서 공간을 둘러볼 수 있게 일반 수영장에서 볼 수 있는 장방형이 아닌 곡선 형태로 수영장 풀을 만들었다. 특정한 포인트가 아니면 수공간 전부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물 안에서 극적으로 자연을 느끼며 산책할 수 있다.
김 대상지는 지상층이 아니라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호텔 7층 옥상으로, 주변의 빌딩 숲에 둘러싸여 있어서 밖의 전망보다는 공간 내부에서의 경험이 중요했다. 내부에 들어와서 섰을 때 진짜 숲속에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섬 형태의 녹지를 중첩해 녹지 너머로 서 있는 위치에 따라 공간이 가려지고 보이도록 연출했다. 굽이치는 동선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공간을 구성해 다양한 전이 경험을 유도했다.
자쿠지 등 다양한 공간을 어떤 방식과 기준으로 구성했나?
이 전체적으로 한눈에 보일 수 있도록 연출했다. 수영장의 자쿠지에서 키즈존까지 이어지는 곡선의 형태가 흐름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했다. 자쿠지는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행위가 일어나는 장소인 만큼 정원의 가장 깊은 숲에 배치해 온전히 그 시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선베드 등 수영장에는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요소가 있다 보니 녹지의 폭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식물의 높이나 식물의 잎사귀들이 만들어 내는 밀도를 통해서 공간의 깊이감을 형성해 작은 공간에서도 밀도 있게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수영장 자체는 인공 지반 위에 조성된 테라스 공간이지만, 전체적으로 실제 자연처럼 느껴지게 만들고 싶었다. 플랜터에 심긴 나무가 주는 인위적인 느낌을 덜어내기 위해서 토심에 상관없이 플랜터를 사용하지 않고 식재했다. 진짜 숲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땅에 뿌리 내린 나무의 형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건축물의 입면 등에 여러 가지 마감 방식으로 패턴을 구현했다.
김 조경가의 역할 중 하나는 자연을 재해석한 공간을 통해 자연을 극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일 석종을 이용해 건축물 입면부터 시작해서 바닥 포장까지 다양한 방식의 마감으로 패턴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자연 속 계류의 경관을 표현하고 싶었다. 서울을 벗어나 한적한 시골의 계류에 가면 군데군데 나무도 있고, 깎아지른 큰 절벽도 있고, 석종은 같지만 마감이나 형태, 물성, 색감이 전부 다 다른 돌들이 흩어져 있지 않나. 이처럼 자연 속에서 단일한 석종의 다양한 마감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을 모티프로 삼아 이 프로젝트에 구현했다. 건축과의 협의를 통해 밝은색 화강석으로 석종을 통일하고, 마감과 패턴은 각 공간의 위계에 맞게 다양하게 처리해서 하나의 덩어리로 이루어지지만 단조롭지 않도록 만들었다.
거친 질감의 철평석 부정형 판석을 수영장에 사용하면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이 자연을 구현한 정원 속에서 딛는 땅들이 거친 자연 안에 놓인 대지처럼 느껴지기를 바라며 철평석 부정형 판석으로 바닥 포장을 했다. 철평석이란 소재를 수영장에 적용하면 운영상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한강 반포지구에 있는 다양한 철평석 포장을 맨발로 걸어보며 철평석 특유의 질감을 느껴봤다. 온몸으로 경험해 보면서 이 정원이 가진 특유의 자연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 예상했던 우려와 달리 발주처에서 운영상 어려움보다는 공간의 완성도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었고,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보자며 의기투합한 덕분에 철평석 부정형 판석을 바닥 포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건축과 인테리어를 아우르는 PM을 맡았다.
이 프로젝트의 특 수성 덕분이다. 수영장을 중심으로 수영장을 둘러싼 건물 벽면을 포함한 전체적인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였다. 그래서 전체 디자인이 통일성을 갖도록 조율하는 총괄 디자이너가 필요했다. 발주처도 수영장과 건물을 따로 분리하지 말고 정원으로서 기능할 수영장의 배경을 맘껏 제안해 보라고 독려하면서 건축과 인테리어를 아우르는 역할을 맡게 됐다.
특별히 PM이란 공식 직함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디자인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이런 역할을 처음 맡게 되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고, 많이 반성했다. 건축과 인테리어등 타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다행히 건축 쪽이 많은 도움을 줬다. 앞으로 PM과 같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으려면 타 분야에 대한 지식 습득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다년간 다뤘던 주택정원 프로젝트에서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나?
김 기본적으로 주택정원은 스토리나 맥락, 이용자, 땅의 위치 등 모든 것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설계할 때 실제 보이는 공간감이나 디테일이 중요하다. 또한 일상의 공간이기 때문에 튀는 요소 없이 점점 예뻐지고 질리지 않게 하는 요소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작은 규모의 상업 공간에서는 주택정원에서 경험했던 공간감이나 디테일을 많이 사용하지만, 그리는 선이나 디자인은 조금 더 과감하게 시도하는 편이다. 또한 365일 내내 머무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공간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해서 이용자들이 짧은 시간에 감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하려고 한다.
상업 공간을 설계할 때 공간의 첫인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들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첫인상을 설계에 어떻게 반영했나?
김 전형적인 수영장의 풍경을 정원으로 해석해 전반적으로 독특한 경관을 자아낸다. 수영장인데 수영장 같지 않다고 할까. 하지만 이러한 경관을 진입하는 입구부터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6층에서 수영장으로 올라오는 계단은 보통의 호텔 로비처럼 만들었다.
수영장으로 진입하는 입구에서 자연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며 공간에 대한 힌트를 일절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계단으로 올라와서 수영장을 처음으로 마주할 때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경관이 펼쳐지도록 만들었다. 이용자에게 공간의 첫인상을 서프라이즈 선물처럼 주고 싶었다.
최근 리조트, 호텔 등 큰 규모의 상업 공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러한 공간에서 나타나는 현재 조경 트렌드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 조경이 일종의 프리미엄 역할을 한다. 호텔이나 리조트는 객실에서 보이는 전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모든 객실이 좋은 전망을 전부 가질 수 없다. 좋은 뷰를 가진 객실은 높은 가격으로 책정된다.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객실의 가치를 좀 더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조경을 활용한다. 높은 가격을 책정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뷰로 인한 객실 간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프리미엄 장치로 작동하는 것 같다.
호텔 등 상업 공간에서 조경 공간이 필요한 이유는?
이 조경 공간은 상업 공간에서 가성비 있는 투자다. 건축이나 인테리어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큰 공간적 경험을 창출한다. 특히 요새는 카페, 복합문화공간 등 다양한 상업 공간이 많이 생겨나면서 정말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반면에 도심 내에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는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작은 면적이라도 자연과 교감을 꾀할 수 있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조경 공간이 상업 공간에 들어서면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좋은 요소가 될 것이다. 특히 요즘 세대는 좋은 장소에 가서 좋은 시간을 보낸 걸 사진으로 남기고 SNS에 공유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조경 공간이라면 상업 공간의 매출과도 연계되는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김 상업 공간에서 조경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호텔이나 리조트는 그 지역에 놀러 오거나 쉬러 오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장소다. 예외적인 경우도 있겠지만, 가급적 호텔과 리조트는 그 지역만의 이야기가 담긴 공간이어야 한다. 조경은 지역의 기후나 지역적 맥락을 고려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호텔이나 리조트 조경 공간을 작업할 때는 공간을 통해 그 지역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 지역에 대한 이해를 돕는 스토리텔러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디자인 팽선민 사진 유청오, 부산 롯데호텔+얼라이브어스
글 김태경 얼라이브어스 소장
조경설계 얼라이브어스
발주 부산 롯데호텔
시공 경원필드
CM 롯데CM 사업본부
위치 부산시 부산진구 가야대로 772
면적 1,600m2
완공 2022. 12.
사진 부산 롯데호텔+얼라이브어스
얼라이브어스(ALIVEUS)는 현대 도시를 만들어가는 건축, 조경, 도시재생, 문화 기획에 기반을 둔 디자이너 그룹이다. 평등한 커뮤니케이션과 유연한 관계를 바탕으로 이상적인 학제간 디자인을 추구하며, 이러한 방식이 도시의 다양한 문맥에 더 좋은 디자인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김태경은 고려대학교에서 생태공학을, 하버드에서 조경학을 전공했다. 미국과 한국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부터 얼라이브어스를 운영하고 있다. 디테일과 식재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섬세하게 다듬어진 공간의 미감에 주목한다.
이향지는 동아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한 후, 중국에서 기초 실무를 경험하고 한국에서 다년간 설계 경력을 쌓고 있다. 현재는 얼라이브어스의 구성원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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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지
Hoji
하늘 호 땅 지: 굿모닝 굿나이트
호지는 시골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건물을 재해석한 공간이다. 호지에는 손님이 머무는 공간인 둥근집, 긴집, 팔각집, 이렇게 세 가지 형태의 건물이 있다. 그 옆에 호지를 운영하는 가족의 집과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공용 공간을 합해 다섯 개의 건물로 구성된다. 모든 집은 땅에서 허리춤 높이로 떠 있고, 같은 높이의 둥근 길이 다섯 개의 집들과 이어져 있다. 적당한 거리감으로 떨어져 각각이 분리되기도, 둥근 원을 따라 하나로 연결되기도 한다. 가장 편안한 사람과 각자의 시간을 보내다가도, 해질녘 산책을 하거나 아침을 먹으러 이동하는 길에는 둥근 원 위를 따라 이웃과 스치며 걷게 되는데, 마치 담이 없는 작은 마을 같다(호지 홈페이지의 소개 글 일부).
건축 이야기
서재원 소장(에이오에이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의 설계 의도를 정리해보면, 최근 흔히 만들어지는 고급스러움을 지향하는 공간과 과한 인테리어에서 벗어나 조용한 시골 마을 속 소박하고 겸손한 공간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그는 호지가 머무는 사람들에게 추억을 상기하게 하는 동시에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호지의 건물이 주변 집들보다 크면 안 됐고, 세련되기보다는 둔탁해야 했으며, 시골에서 흔히 보던 것이었으면 했다. 시골에서 보이는 창고나 비닐하우스, 원두막은 대게 자립한 오브제 형태가 많은데, 이를 독립된 형태의 건물로 표현했다. 이 건물들이 재현이 아닌,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도 아주 생경하지 않은, 머무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기억을 소환하는 정도이길 원했다. 그 결과 건축물은 중립적인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간단한 대칭을 따르는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투박한 외부와 반대로 온통 나무로 덮인 내부 공간에서는 첼로 악기상자 안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Space』 2022년 12월호 참조).
정원의 방향성: 식물의 터전
건축과 맥을 같이 하고자 호지의 정원은 스타일이나 조형성에 초점을 두지 않고, 생물과 환경, 그 속의 연결과 다양성에 기반을 둔 곳으로 계획했다. 본래 터가 가진 특성과 변화된 환경에 어우러지는 다양한 식물을 선별해 심었다. 이곳에 뿌린 내린 식물은 곤충, 새, 야생 생물과 함께 먹이사슬의 연결고리 안에서 살아가게 된다. 새로 심은 식물이 주변 식물과 경쟁, 때로는 공생하며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도록 계획했다. 새순이 돋아 성장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잎이 갈변해 떨어지기까지의 모습은 우리의 삶을 닮기도 했다. 현재 우리가 보는 호지 정원의 모습도 이들이 살아가는 생의 한순간이다. 그 모습이 아름답든 추하든 그저 삶과 죽음 사이의 과정일 뿐이며, 이를 통해 사람들이 보이는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랐다.
발아래 정원
땅과 물길, 여린 풀들 위로 살며시 놓인 듯한 둥근 길
위에 서면 발아래의 정원을 내려다볼 수 있다. 건축이
계획한 떠 있는 둥근 길은 식물이 살고 있는 공간에 대
한 존중으로 읽힌다. 정원에 들어가 좀 더 가까이에서
식물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커다란 원형의
길을 따라 걸으며 주변 풍경과 식물의 시퀀스 변화를
보는 것도 꽤 즐겁다. 떠 있는 둥근 길 밑에는 그늘이
생겨 작은 그늘 식물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 된다. 주인
집 강아지도 뜨거운 날에는 이 길 밑을 찾는다.
식재
식재
수목 선정 기준은 마을 경관을 이루는 수종과 지역 자
생종이었다. 정원의 구조와 배경이 될 가장 큰 교목은
주변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종으로 선정해 주변
과 잘 어우러지게 했다. 그리고 강릉 지역에서 잘 적응
하고 자생하는 수종을 택했다. 예를 들면, 타입 1-마을
경관 수목(회화나무, 이팝나무, 단풍나무 외), 타입 2-마을 경관
수목이면서 독립수(계수나무, 중국단풍, 외), 타입 3-마을 경
관 수목이면서 과실수(자두나무, 감나무, 산수유 외), 타입 4-
지역 자생종(마가목, 개암나무, 참죽나무, 국수나무, 옻나무 외), 타
입 5-지역 자생종이면서 대상지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수종(버드나무, 싸리나무 외), 타입 6-지역 자생종이면서 상
록이며 차폐 기능을 가진 수목 등 마을 경관과 지역
자생종의 기준에 맞는 수종을 선정하고 각 수목의 특
성을 구분해 정리했다.
대상지를 입구 중심으로 봤을 때 오른쪽은 논 경관, 위
쪽은 계절마다 감자, 파 등이 심겨 바뀌는 밭 경관을
가지고 있다. 이를 고려해 초화와 관목을 심었다. 둥근
길의 오른쪽 부분에 논 경관의 연장 요소로서 진퍼리
새와 솔새를 식재했다. 밭 경관을 올려다보는 팔각집,
긴집, 둥근집의 바깥 마당에는 초화 식재를 최대한 줄
이고 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시선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대관목을 심었다.
땅을 잔디와 토끼풀로 덮고자 했는데, 공사비 절감을
위해 씨 뿌리는 방법도 계획했다. 씨를 뿌리는 식재 방
식은 발아가 돼서 자라기까지 물과 잡초 관리에 심혈
을 기울여야 한다. 호지 정원의 핵심인 중앙은 야생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식물로 구성했다. 건축의
콘크리트가 가진 거친 질감과 섬세한 식물 잎의 부드
러움이 균형을 이루길 바랐고, 정원이 아닌 자연의 모
습과 더 가까웠으면 했다. 땅의 건습도에 따라 내건성
식물(순비기나무, 매화오리나무, 바이텍스, 붓들레아, 좀새풀, 멍석딸기,
사초류, 톱풀 외), 호습성 식물(버드나무, 골풀, 창포류, 꼬랑사초 외),
그늘 식물(고사리류, 풍지초, 휴케라 외)을 식재했다. 주인집과
가장 가까운 구간에는 허브 식물 위주로 심었다.
물웅덩이: 둠벙
호지의 터는 본래 그늘이 없는, 뜨겁고 매우 건조한 땅
이었다. 토질이 모래 같았고 그래서 물이 빨리 빠질 것
으로 판단했다. 그런데 물을 좋아하는 버드나무와 사
초류, 여러 잡풀이 자생하고 있었고 비가 오면 빗물이
며칠을 빠지지 않고 고이는 구간이 있었다. 지하수위가
매우 낮아, 비가 올 때 순간적으로 지하수위가 높아지
며 물이 고이게 되는 현상으로 보였다. 모래 성질의 흙
은 물을 쉽게 빠지게 하는 만큼 물이 거꾸로 타고 오르
기도 좋았던 것이다. 방수를 하지 않았는데도 비가 많
이 오면 물이 열흘 이상 차 있기도 했다. 그래서 자연
스럽게 물이 고이도록 일부 구간의 땅을 꺼트려 물이
담기는 그릇, 즉 물웅덩이를 만들었다. 물이 찬 웅덩이
의 모습은 주변 농경지에서 볼 수 있는 ‘둠벙’ 같기도
하다.
자연으로의 정원
호지의 건축주는 숙박 시설을 지으며 자본주의의 최고
가치인 효율성과 생산성을 따지지 않았다. 건물의 수와
배치뿐 아니라 대지의 중앙 공간을 자연에 양보했다.
그로 인해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더 많은 가치를 얻었다
고 생각한다. 호지 정원은 점차 힘의 질서에 따라 자연의 모습으로 바뀌어갈 것이다. 배식 계획의 아름다움
을 유지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통제와 가꿈이 필요하
겠지만, 특별한 형태를 만들지 않았기에 조성 초기의
모습을 유지하려 애쓸 이유도 없다. 강한 것은 억제하
고 약한 것은 도와주며 균형을 잡아가면 될 일이다. 그리고 호지 정원에는 조명이 없어 밤에 잘 보이지 않는다. 대신 수많은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하늘에서 쏟아
지는 듯한 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오현주, 이범수 안마당더랩 소장
조경 설계 안마당더랩
조경 시공 안마당더랩
건축 에이오에이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위치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신왕길 78
대지 면적 3,361m2
건축 면적 436.86m2
조경 면적 2,924.15m2
완공 2022. 6.
사진 박성욱, 진효숙
안마당더랩(Anmadang The Lab)은 이범수, 오현주가 2016년 설립한 디자인 작업실이다. 소속 디자이너들과 함께 외부 공간을 기획, 설계, 시공하고 있다. 자연의 질서를 따르고 여러 가치를 존중하는 설계를 통해 균형감을 잃지 않는, 선명하지만 따뜻한 공간을 만들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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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문 속초
Hadomun Sokcho
모든 것의 처음, 목련
하도문 속초는 카페와 스테이가 결합된 자연친화적 휴양복합시설이다. 시내에서 차를 타고 15분 이상 달려야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속초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흔히 기대하는 시원한 오션뷰나 장엄한 마운틴뷰와는 거리가 먼 조용한 시골 마을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대신 예전 땅 주인이 딸을 낳은 후 집 주변에 심었다는 십여 그루 중 유일하게 30년 넘는 세월을 버티고 살아 남은 거대한 목련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지구상 최초의 현화 식물인 목련이 지닌 원초적 매력은 서울 토박이 건축주를 이곳까지 불러들이기에 충분했다.
개인적으로도 6년간 근무했던 회사를 나와 홀로서기를 시작한 후 처음 수행한 프로젝트이자 오랫동안 떠나 있던 고향 강원도에 만드는 공간이기에 더욱 애정을 갖고 작업에 임했다.
상승과 하강의 시퀀스
프로젝트명인 동시에 초기 공간 이름을 매그놀리아(Magnolia)(목련)로 정했던 만큼 모든 계획의 방향은 목련 중심으로 결정됐다. 진입도로와 접한 남쪽을 제외한 바깥은 야트막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이부지 위로 중정을 품은 ㄷ자 모양의 건축물이 얹혔다.
목련을 그대로 두고 바닥 레벨이 결정되어 도로와 약 6m의 높이 차가 생겼고, 대중교통과 도보로 접근이 어려운 곳에 위치한 만큼 최대한 많은 주차 공간을 확보하다 보니 3m 높이의 옹벽과 계단이 생겼다. 여기에 목련의 뿌리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60cm 높이의 툇마루까지 더해져 이동에 불리한 요소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를 적절히 활용해 감각의 밀도를 압축적으로 높여 나가고자 했다.
멀리 돌아가도록 조성된 진입로에는 디딤석을 놓아 걷는 속도를 늦추고, 툇마루와 이어진 계단을 오르고 나서야 가려져 있던 빗물 정원이 보이도록 했다. 카페 창과 정원 사이로 난 회랑을 따라 걸으며 부지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서야 건물 입구를 만날 수 있다. 독채로 운영되는 2층 스테이의 문을 열고 현관을 지나 내부의 꺾인 계단을 오르다보면 숨겨져 있던 또 하나의 자그마한 중정이 반겨주며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1층과는 다른 시선으로 창 너머의 목련을 마주하게 된다. 발 아래로 빗물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기다란 복도를 따라 걷다보면 노천탕과 이어진 테라스 정원이 나타나 상승을 통한 극적 체험의 시퀀스가 완성된다.
*환경과조경423호(2023년 7월호)수록본 일부
글 신준호 연수당 공동대표
조경 설계 연수당(신준호)
조경 시공 연수당(신준호, 조현철), 마이조경(김명윤, 손호성), 서권식, 강문권
건축 설계 정초이웍스(정대건, 최수희)
건축 시공 우리마을A&C
위치 강원도 속초시 하도문길 50
대지 면적 1,590m2
건축 면적 412m2
연면적 525m2
완공 2022
사진 권보준, 신준호, 박선영
‘자연스럽게 심는 집’이란 의미를 지닌 연수당(然樹堂)은 자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아름다움의 원리를 탐구하며 지속가능한 공간을 계획하고 만드는 집단이다. 제주도 서귀포에 베이스캠프를 두고 떠돌며 다양한 생명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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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온
Waon
휴가차 제주에 오는 방문객의 목적은 대부분 비슷하다. 각박한 생활을 뒤로하고 여유로운 삶을 즐기기 위함이지 않을까. 조금 더 나아가면 도시 생활의 피로함을 치유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제주도 조천읍 함덕 해변, 마을 안쪽 골목길 끝에 자리한 제주 돌집 ‘와온’은 치유를 테마로 한 스테이다. 지친 삶을 치유할 수 있는 테라피 스테이로 설계됐다.
처음 방문한 대상지는 여느 제주 돌집과 마찬가지로 안거리와 밖거리로 구분되어 있었다. 외부 공간은 크게 진입 정원, 중정, 안거리의 후정, 밖거리의 후정으로 나눠볼 수 있었다. 골목을 지나 대문을 열면 보이는 진입 정원을 지나 안거리와 밖거리로 들어서는 구조였다. 안거리와 밖거리 사이에는 건물 크기만큼의 중정이 있었다.
건축 계획에 따라, 스테이 안거리는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일상생활을 하는 침실과 주방, 욕실로 구성된 컴포트하우스가 되었다. 밖거리인 테라피하우스는 치유와 회복을 하는 온탕과 사우나, 차를 즐기는 다실이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치유와 회복이라는 테마가 명확한 만큼 정원도 테라피 그 자체가 되기를 바라며 진입 정원과 중정을 허브로 가득 채웠다. 수종은 단순하게 티트리, 로즈마리, 타임을 선택했다. 대문을 열면 군식된 티트리로 인해 눈앞 가득 초록을 마주하게 된다. 티트리 하부에는 제주의 돌을 배치하고 크리핑 로즈마리, 고사리를 식재해 제주의 자연 소재를 기반으로 한 티트리 숲을 조성했다.
티트리 숲을 지나면 탁 트인 시야 아래로 로즈마리가 가득한 허브정원이 나타난다. 중정인 허브정원에는 높이 2m 정도 되는 호주아카시아를 심었고, 그 외 키 큰 나무는 심지 않았다. 컴포트하우스와 테라스하우스의 창을 통해 봤을 때 답답하지 않은 경관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중층 식재로 로즈마리를, 하층 식재로 크리핑 로즈마리와 타임을 심었다. 모두 사계절 내내 초록을 유지하는 수종으로, 어느 계절에 오더라도 초록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환경과조경423호(2023년 7월호)수록본 일부
글 송이슬 듀송플레이스 소장
조경 설계 듀송플레이스
조경 시공 듀송플레이스
건축 설계 지랩건축사사무소
건축 시공 진용건설
위치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3181
면적 304m2
완공 2019
사진 이병근, texture on texture
듀송플레이스는 자연 소재를 활용해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조경 디자인·시공 회사다. 현장을 직접 마주한 뒤 콘셉트와 기능, 아름다움을 고려해 그곳만의 오롯한 분위기를 설계해 만들고 유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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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령지헌
House of the Moon
마을이 반달 모양이라서 이름 지어진 월령리는 선인장 군락지로 유명하다. 월령리 마을 안 좁은 골목길 끝에 월령지헌이 자리 잡고 있다. 오래전부터 이곳을 지켜온 고목이 입구에서부터 반겨준다. 옛 돌집을 밝은 색감으로 마감하고 개조한 스테이 내부는 고재와 빈티지 가구로 가득 차 있다. 스테이 내부처럼 외부 공간도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도록 꾸렸다. 기존의 큰 나무와 선인장이 가득한 옛 모습을 보존하고, 새로운 수종인 호주아카시아와 유칼립투스, 그라스를 심어 항상 푸르고 따뜻한 분위기의 정원을 조성했다.
긴 골목을 따라 펼쳐지는 제주 경관을 감상하며 스테이의 대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여느 제주 풍경이 아닌 이국적 경관이 펼쳐지도록 제주도에서 흔히 쓰지 않는 수종을 선택했다. 올리브나무, 호주아카시아, 유칼립투스 등 채도가 낮은 수종을 심어 무겁지 않으면서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나무들은 상록수지만 국내에서 많이 쓰는 수종과는 색감과 톤이 다르기 때문에 정원을 처음 마주보는 사람들에게 낯선 느낌을 주기에 좋다. 하부에는 그라스와 허브를 식재해 이국적 이미지를 극대화했으며, 선인장이 가득했던 후면 담장에는 유카를 심어 제주의 경관을 적절히 섞어주었다.
스테이 외부 공간을 조성할 때 유념하는 것 중 하나는 머무는 동안 다양한 경관을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독채 스테이의 경우, 대부분의 시간을 스테이에서만 보내기 때문에 외부 공간에서 여러 가지를 경험하며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데 고민을 많이 한다. 월령지헌의 경우 제주 마을의 골목을 지나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제주다움과 다른 이국적 정원을 마주할 수 있도록 했고, 중정의 잔디를 지나면 제주 돌담과 선인장 등 제주의 경관을 볼 수 있도록 연출했다.
두 개의 정원을 이어주는 건 중간에 위치한 잔디와 전체를 아우르는 그라스들이다. 평편한 잔디는 두 경관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경관이 되며, 하층에 심긴 그라스는 서로 다른 두 경관을 하나로 묶어준다.
*환경과조경423호(2023년 7월호)수록본 일부
글 송이슬 듀송플레이스 소장
조경 설계 듀송플레이스
조경 시공 듀송플레이스
건축 설계 탠크리에이티브
건축 시공 탠크리에이티브
위치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 월령1길 13-5
면적 575.88m2
완공 2021
사진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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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즈 글램핑장
Pause Glamping
자연을 만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의 하나로 노숙을 꼽을 수 있다. 몸과 자연을 구분하는 집이라는 두터운 보호막을 걷어내고 맨몸으로 이슬을 맞는 노숙(산악인들은 비박이라는 전문 용어를 쓴다)은 자발적이고 적절한 안전을 보장받을 수만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실행해 보고 싶은 로망이다. 온전히 자연 속에 머물면 내 몸의 모든 신경망을 총동원해 살아 숨 쉬는 야생의 세밀한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다. 문명의 개입이 원천적으로 배제되므로 자연스럽게 내 유전자에 숨어 있던 호모 사피엔스적 본능이 발현된다.
글램핑
미니멀(minimal) 캠핑은 노숙에 가까운 체험을 현실 속에 구현한 것이다. 최소한의 장비로 자연 속에 머무는 경험이며, 불편을 담보로 자연에 한 발 더 깊숙이 다가서는 것이다. 반면 이른바 맥시멀(maximal) 캠핑은 거주와 캠핑의 현실적 타협판이다. 가족과의 동행, 비교적 편안한 잠자리, 멋진 저녁 식사, 낭만적인 ‘불멍’을 포기할 수 없기에 모터 홈이나 캠핑 트레일러 혹은 글램핑이라는 방식을 선택하게 된다. 미니멀이든 맥시멀이든 정도에 차이가 있으나, 자연과의 경계는 비교적 가벼운 외피만으로 구분되고 자연 속으로 일보 전진하게 된다는 점은 유사하다.
대상지는 전형적인 개발 예정지의 모습이었다. 늘 그렇듯 평지는 ‘개발’의 전제 조건이 되었다. 지형이 변하면 기존 식생도 사라지기 마련이다. 수년간 방치된 탓에 천여 평 남짓한 부지에는 주변에서 날아온 종자들이 발아해 드문드문 자라나고 있었다. 대상지는 거칠었으나 주변은 소나무 숲으로, 또 멀리는 큰 산으로 둘러싸인 입지가 좋았다. 글램핑은 적절한 투자로 대상지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었다. 그렇게 클라이언트와 조경가의 의기투합이 시작됐다.
*환경과조경423호(2023년 7월호)수록본 일부
글 박승진 디자인 스튜디오 loci 대표
조경 설계 및 배치 계획 디자인 스튜디오 loci(박승진, 최상민, 오지훈, 고희선)
조경 시공 티시그린
텐트 디자인 및 시공인터플레이(총괄), 이룸지앤디(디자인 제안), 피스페이스(설계 및 시공)
발주 인터플레이
위치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 송내길 89-52
대지 면적 5,000m2
규모 객실 10개 동(1개 동 30m2) + 지원 시설
설계 및 디자인 감리 2021. 5. ~ 2022. 6.
완공 2022. 6.
사진 디자인 스튜디오 loci, 백순환
디자인 스튜디오 loci는 작은 설계 회사다. 푸른 별 지구, 우리가 사는 곳곳, 자연과 도시와 정원,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심을 가지고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옥, 통의동 브릭웰 정원, 오목공원 리노베이션 등 사람과 자연을 잇는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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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
Lotte Castle Riverpark Signature
대상지는 영동대교북단고가 바로 옆에 있으며, 주변에는 낮은 상가와 주택가가 들어서 있다. 따라서 고층 주동(24~35층)으로 계획된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가 들어서면 자양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걸어서 10여분 정도면 한강과 뚝섬유원지 같이 자연을 누릴 수 있는 곳에 접근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도 있는 곳이다.
대상지는 세 면의 상가동이 단지를 감싸는 형태로 배치되어 외부에서의 접근성이 높다. 이 접근성을 고려해 외부 경관 특화 계획을 세우고, 주출입구에서 중앙 광장까지 이어지는 공간을 통합적으로 설계해 연계성 있는 경관을 조성하고자 했다. 동마다 다른 특성을 부여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조경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했다. 자연 속에서 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미술관 같은 단지를 만들기 위해 차분한 색채를 사용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티하우스와 거울분수를 설치했다. 전체적으로 단정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디자인을 추구했다.
카페아트리움
단지 주출입구에 들어서면 문주목으로 식재한 커다란 소나무와 웅장한 석가산, 초화와 이끼로 조성된 암석원이 방문객을 반긴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길을 따라 좀 더 걸으면 중앙광장인 카페아트리움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입구에서부터 출발한 뜰의 흐름이 병풍처럼 펼쳐진 산수정원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조성했다. 간결한 직선으로 현대적인 분위기를 내는 복층형 티하우스는 입체적이고 다층적인 경관을 연출하며, 자연을 품은 예술 작품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티하우스에서 뻗어 나와 물 위를 가로지르는 스카이데크를 따라 걸으면 폭포와 자연의 청량함을 피부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
티하우스 내부에 놓인 테이블에 앉으면 검은 화강석 석재로 마감한 거울분수가 눈앞에 펼쳐진다. 거울분수 수면에 반사된 석가산, 소나무, 배롱나무가 어우러진 모습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선사한다. 검은 화강석 위에 놓인 나무들의 모습은 갤러리에 전시된 미술 작품을 떠오르게 해 푸른 하늘을 바탕으로 한 풍경과는 또 다른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환경과조경423호(2023년 7월호)수록본 일부
글 이계풍 윤디자인스케이프 부소장
장상복 롯데건설 토목팀장
사진 유청오
조경 설계 이음조경설계사무소(기본설계), 윤디자인스케이프(특화설계)
시공 롯데건설
조경 시공 정한조경
휴게 시설 데오스웍스
놀이 시설 드림월드
위치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236번지 일원
규모 878세대
대지 면적 31,438.90m2
조경 면적 11,420.67m2
준공 202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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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주 제 정원에 삽니다
부주제 나만의 정원
위 치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국가정원1호길 47), 순천만습지(순천만길 513-25), 도심권역
일 시 2023. 4. 1. ~ 10. 31.
주 최 산림청, 전라남도, 순천시
주 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규 모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도심권역: 193ha / 경관정원: 355ha
2023년 4월 1일,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됐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이하 순천만박람회)가 열린 지 10년만의 일이다. 한국 최초의 국제정원박람회인 2013 순천만박람회는 순천만의 생태 환경을 보존하려는 노력에서 비롯됐다.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로 풍부한 자연 갈대 군락과 다양한 갯벌 생물이 살아가는 온전한 갯벌 생태계를 갖춘 곳이다.
2000년대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매년 순천만을 찾는 방문객의 수가 늘어나던 때였다. 연간 방문자가 300만명으로 늘어나자 좀 더 긴 관점에서 순천만의 미래를 고민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순천만에서 불과 5km여 떨어진 순천 도심이 개발되고 점차 확장된다면 순천만의 자연 생태 환경이 훼손될 우려가 있었다.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떠오른 것이 순천만박람회였다.
정원으로 가득한 박람회장이 도심과 순천만 사이에 자리 잡게 되면 일종의 에코벨트가 형성되고, 순천 시민에게는 시민공원이라는 형태의 복지를 제공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해법이었다. 2008년 1월,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을 ‘대한민국 생태수도’로 선포하며 순천만 습지 보존을 위해 순천만박람회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2009년 4월 17일 정부부처인 산림청의 심의를 거쳐 기획재정부의 사업 승인을 얻었다. 4월 24일 개최지 결정권을 가진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의 실사단이 순천시를 방문해 실사를 했고, 9월 16일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린 제61차 AIPH 정기총회에서 2013 순천만박람회 개최가 확정됐다. 2009년 12월에는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 마스터플랜 공모전’의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10개의 참가작 중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당시 명칭)+성호엔지니어링+동호+김아연의 ‘웰컴 투 정원골’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어 “순천만의 지역적 독특한 특성을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2013 순천만박람회는 ‘지구의 정원, 순 천만’을 주제로 2013년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열렸다. 111만 2,000m2에 달하는 녹지에 세계정원, 참여정원, 테마정원, 23개국의 83개 정원을 조성하고, 순천만의 생태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는 순천만국제습지센터를 마련했다. 강익중의 꿈의 다리와 찰스 젱스의 호수정원은 2013 순천만박람회의 상징적 풍경이 되었다. 박람회의 의의는 개최 기간이 끝난 후 더욱 커졌다. 보기 좋은 꽃과 나무, 정원 관련 용품 및 시설을 전시하는 일반 산업 박람회와 달리, 행사가 끝난 후에도 조성한 정원을 철거하지 않고 보존해 숲과 정원으로 관리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을 꾀했기 때문이다. 순천시는 2014년 순천만정원을 영구 개장했고, 순천만정원은 한국에는 없던 정원이라는 개념을 법률적으로 정리하는 계기를 만들게 되었다. 생활 속 정원 문화를 확산하고 정원 산업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국가가 조성하고 운영하는 ‘국가정원’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 2014년 2월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고, 2015년 9월 5일 순천만국가정원이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선포됐다. 국가가 지정·관리하는 자연 유산의 범위가 정원으로까지 확장되는 순간이었다.
2023 순천만박람회는 2021년 7월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지원 및 사후 활용에 관한 특별법’의 도움을 받아 개최됐다. 덕분에 박람회 개최에 필요한 정부 지원을 받고, 도심 곳곳을 박람회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2013 순천만박람회가 생태계의 보존에 집중했다면, 2023 순천만박람회는 분절된 섬처럼 느껴질 수 있는 박람회장을 도심 속 녹지, 즉 하나의 녹색 인프라로 녹여내는 데 집중했다. 시민이 일상 속에서 휴식과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을 만날 수 있도록 박람회장을 도심권역으로 확장했다. 여러 콘텐츠와 볼거리로 북적이는 국가정원 및 순천만 습지 권역과 달리 도심권역은 탁 트인 녹지에서 펼쳐지는 시민들의 한적한 일상을 보여준다. 차량 대신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오가고, 오천그린광장의 잔디밭에서 반려견이 주인과 함께 달리기를 즐긴다. 두 개의 언덕 뒤에는 1.2km 길이의 마로니에길이 조성됐는데, 칠엽수의 그늘 아래 피크닉을 하러 나온 시민들이 돗자리를 펴고 앉아 있다. 도심권역에서 시작되는 국가정원 뱃길, 그린아일랜드, 어싱길은 각각의 콘텐츠인 동시에 도시와 박람회장을 자연스럽게 잇는 선형의 자연이기도 하다. 특히 그린아일랜드는 본래 도심정원과 국가정원을 단절시켜온 아스팔트 도로에 잔디를 입혀 연결로로 바꾼 상징적인 공간이다. 기획 단계에서 차량 정체를 걱정한 주민의 반발이 있었지만, 순천시가 우회도로를 확보하고 버스 노선을 추가 확보해 완성할 수 있었다. 도심에서 쉽게 발견할 수 없는 너른 잔디밭을 걸으며 그대로 남아 있는 도로의 신호등, 가로등, 도로 안내 표지판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민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일고 있어 박람회 이후 순천시는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그린아일랜드의 존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원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가든스테이 프로그램과 더불어 국가정원에 새롭게 조성된 노을정원, 키즈가든, 개울길광장은 정원을 눈요기하며 바삐 지나치는 공간이 아닌 긴 시간 머물며 날씨, 시간, 계절에 따른 변화를 체험하는 공간이라는 걸 깨닫게 하고, 박람회장을 하나의 연속된 녹지로 체험하도록 돕는다.
이번 호에는 2023 순천만박람회를 다양한 주제의 정원에 초점을 맞춰 소개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이미 박람회장을 다녀온 독자는 정원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만나고, 방문을 앞두고 있는 독자에겐 각자의 방식으로 정원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
진행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디자인 팽선민 사진 유청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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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다시 돌아온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이하 순천만박람회)가 10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2023 순천만박람회는 2019년 9월 중국 북경에서 열린 제71차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에서 순천시가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의사를 밝히는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첫 단추를 끼웠다. 이듬해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AIPH 총회에서 박람회 최종 승인을 받았으며, 같은 해 7월 기획재정부 국제 행사 심의를 통과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박람회 시설 조성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는 2020년 1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진행됐으며, 2021년 1월부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원회)가 정식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준비의 닻을 올렸다. 2021년 7월 박람회 지원 시설의 범위, 정부지원실무위원회의 설치 등 박람회 준비부터 사후 활용까지 국가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지원 및 사후 활용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박람회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2022년 11월에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정원작품 경연대회’를 통해서 다채로운 모습의 정원을 선보일 국내외 참여 작가를 모집했다.
올해 4월 1일에 개막한 2023 순천만박람회는 산림청, 전라남도, 순천시가 공동 주최 및 주관하며 순천만국가정원(이하 국가정원), 도심권, 순천만습지 등 3개 권역에서 7개월 간 진행된다. 이번 박람회는 도심에 시민과 함께하는 정원을 조성하고, 회복하는 자연을 통해 탄소중립 선도 모델을 만들고 생태와 정원을 기반으로 한 관광 산업 활성화를 통해 순환 경제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순천시는 박람회를 통해 도심 전역을 생태 정원으로 만들고, 정원을 통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시민이 주체가 되는 순천형 정원도시를 완성해 나갈 예정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대한민국에 정원 문화의 싹을 틔운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이어 10년 만에 획기적인 도시계획으로 사람이 자연과 하나되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하겠다”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세 개의 권역
2013 순천만박람회가 순천만을 항구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에코벨트 개념의 박람회였다면, 2023 순천만박람회는 정원을 도심까지 확장해 시민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삶 속의 정원을 만들고, 웰니스, 메타버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 미래형 도시 모델을 제시한다. 또한 이번 박람회를 맞이해 새롭게 제안하는 10가지 시도인 빅 체인지 10을 통해 새로운 공간과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번 박람회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 순천을 지향하며 크게 순천만습지, 국가정원, 도심권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순천만습지 권역은 공존하는 자연을 지향하는 권역으로 순천만습지 일대를 연결한다. 관람차 스카이큐브 활성화와 순천만습지 연결을 위해 문학관정원에서 순천만습지까지 이어지는 관람차 도로와 보행로를 정비하고, 습지를 둘러보며 맨발로 걷을 수 있는 세 가지 코스의 순천만 어싱길을 조성했다.
국가정원 권역은 순천만습지 보전을 위한 전이 공간으로 순천만습지를 보호하고 도심 팽창을 완화한다. 크게 동원과 서원으로 나뉘며, 강익중 작가가 기획한 인도교 꿈의 다리가 동원과 서원을 연결한다. 각 나라별 정원의 특징을 살린 세계정원, 새로운 형태의 정원을 제시하는 테마정원, 기업과 지자체 등이 참가한 참여정원을 이 권역에서 감상할 수 있다. 기존의 정원을 리뉴얼하거나 새로운 정원을 조성해 10년 전과는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박람회장 확대로 새롭게 조성된 도심권은 함께하는 자연을 지향하는 권역이다. 정원 문화 확산을 꿈꾸며 도심을 정원으로 탈바꿈시켜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참여의 공간을 마련했다. 저류지에서 광장으로 변신한 오천그린광장 등 도시 발전 계획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순천만박람회의 핵심 콘텐츠를 선사한다.
빅 체인지 10
2023 순천만박람회는 10년 전과 달라진 10가지 시도
를 나타내는 빅 체인지 10을 선보인다. 빅 체인지 10은 오천그린광장, 그린아일랜드, 가든스테이 등 시민의 관
심과 흥미를 유도하는 매개체로서 주요 프로그램은 다
음과 같다.
박람회장 확대: 가장 큰 변화는 확대된 박람회장 규모다. 기존의 순천만습지 권역과 국가정원 권역에 도심권
을 더해 규모를 확대했다. 규모를 확장하면서 새로운
정원들을 선보였다.
대한민국 대표 저류지 모델, 오천그린광장: 오천그린광
장은 재해예방시설로 사용되는 저류지를 잔디광장으
로 탈바꿈시켜 새로운 저류지 이용 모델을 제안한다.
최초의 시도, 그린아일랜드: 그린아일랜드는 기존 아스팔트 도로를 선형의 녹지로 바꿔서 도심 속 오픈스페
이스를 만들었다.
역사성을 구현한 국가정원뱃길: 해룡창의 역사적 의미
가 담긴 뱃길을 복원한 국가정원뱃길은 오천그린광장
과 그린아일랜드 등이 위치한 도심권과 국가정원 권역
사이를 잇는다.
정원과 함께하는 특별한 하룻밤, 가든스테이: 비오톱
습지 인근에 조성된 숙박 시설 가든스테이 순천 ‘쉴랑
게’는 정원의 감성을 느끼며 특별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장소다.
지구와의 접촉, 어싱길: 어싱길은 맨발로 걷는 행위를
뜻하는 어싱(earthing)을 할 수 있는 길로서 지구와의 접
촉을 통해 자연 치유와 심신 안정 효과가 있는 산책로
다.
미래의 정원, 국가정원식물원과 시크릿가든: 국가정원
식물원은 원형의 온실로 순천의 산수를 표현한 식물원으로 식물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국가정원식물원과 스카이데크로 이어진 시크릿가든은 햇빛정원
등 미래정원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농경지의 새로운 변화, 경관정원: 박람회장 주변의 농
경지에 초화류를 식재한 드넓은 경관정원은 사계절 내
내 형형색색의 꽃들로 색다른 경관을 연출한다.
물위의 정원: 플로팅 공법을 통해 동천 위에 뜨는 정원
을 조성했다. 한국 최초의 테마 수상정원으로, 정원의
미래를 공동체 정원 등 다섯 가지 키워드로 담아냈다.
화려한 빛의 정원: 국가정원, 동천, 오천그린광장 일대에 저강도 레이저, 미디어아트 등을 통해 화려한 야간
경관을 연출했다. 이로써 어두운 밤을 비추는 빛의 정
원을 선보인다.
세계정원
12개의 세계정원은 2013 순천만박람회 때 조성된 공간으로 국가정원 권역에 위치한다. 1700년대 미국 버
지니아 자연주의 정원을 모티브로 한 미국정원부터 궁
궐, 민가 등 다양한 주거 양식에 사용된 한국정원 특유
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한국정원까지 동서양을 막론
한 12개국 정원의 특징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올해 박
람회를 맞이해 각 정원이 가진 특색을 살리되 이용자
의 편의성 등을 고려한 리뉴얼을 진행했다. 스페인정원
의 경우, 아치형 회랑을 새로 설치해 걸음을 옮길 때마
다 새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이 중 몇몇 정
원을 선정해 ‘세계정원’ 꼭지에 소개했다.
테마정원
국가정원 권역에 위치한 테마정원은 새로운 형태의 정
원을 제안하는 공간으로, 일부 공간이 새롭게 조성됐
다. 특히 꿈의 다리에서 국가정원 권역 동문 입구로 가
는 길 인근의 노을정원과 키즈가든은 새롭게 조성된
대표적 공간이다. 노을정원과 키즈가든 일대는 어린이
부터 황혼에 이르는 인생의 여정을 나타낸다. 이외에도
학교 실내정원 모델을 감상할 수 있는 학교정원, 순천
만의 대표 생물인 갯지렁이를 형상화한 꿈틀터널을 중심으로 한 자연형 모험 놀이터인 꿈틀놀이터 등 다양
한 유형의 정원을 선보였다
참여정원
참여정원은 국가, 지자체, 기업, 작가가 참여해 만든 정원으로 국가정원 권역에 위치한다. 2013 순천만박람회 당시 조성된 정원을 리뉴얼했으며, 서울디자인재단
정원, LH정원, 파루정원 등이 새로 조성됐다. 국가정원
권역 동원에 위치한 시크릿가든을 지나 가든스테이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며, 태양광 기업, 은행, 지자체, 공
공기관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한 만큼 정원을 향한 다
채로운 시선과 디자인을 선보여 볼거리를 제공한다.
정원작품 경연대회
지난해 9월 조직위원회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
회 정원작품 경연대회’를 통해 국내외 참여 작가를 모
집했다. 이번 경연대회는 지속가능한 정원 모델을 제시
하고, 일상 속 정원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연대회의 주제는 ‘정원에
삽니다’, ‘나만의 정원’으로 심사를 거쳐 실내정원 40
개, 실외정원 10개를 최종 선정했다.
해당 작품들은 국가정원 권역 동원 일대에 조성됐다.
선정된 실외정원 10개소는 150m2 규모로 4월부터 10
월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실내정원은 플랜테리어 공간
으로 4×3m 개별 독립부스에 조성됐고 시즌 1(홈카페
가든) 20개소, 시즌 2(가정용 팜가든) 20개소가 선정됐다.
홈카페 가든은 4월 1일부터 7월 16일까지 전시를 진행
하며, 가정용 팜가든은 7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시를 선보인다.
실외정원 부문에서는 이호우 작가의 ‘웰컴가든(Welcome
Garden)’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금상은 임다섭 작가의
‘채마: 나의 추억, 일상의 틈’이, 은상은 박정아 작가의
‘조우(遭遇)’가 차지했고, 동상은 기술사사무소 아침의 ‘보
이드 가든’과 하주령 작가의 ‘해무늬원’이 선정됐다.
실내정원 부문은 제문도 작가의 ‘교실이데아’가 최우수
상을 차지했다. 금상은 박미옥 작가의 ‘샐리가든’이, 은
상은 플레르마망 작가의 ‘라페트(La fete)’가 받았다. 동상
은 루 원쥐안(Lu Wenjuan) 작가의 ‘한여름 밤 꿈의 정원(Garden of A Midsummer Night’s Dream)’과 이야기현상소의
‘다시, 나를 만나는 홈카페정원, 상사루(相思樓)’가 공동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