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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의 켜에 새롭게 단장된, 그러나 미완의 길 ; 인사동 역사 문화 탐방로
인사동의 길 - 의미와 구조사전적 의미로 볼 때 길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흐름과 연결이다. 그러나 우리 삶 속에서 길을 설명하기란 그 같은 사전적 의미로는 충분치 않다. 특히 인간 삶의 공간 중에서 가장 복잡다기한 도시속의 길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흐름과 지체, 그리고 머무름 속에서 온갖 것들 - 정보와 재화와 대상(人, 物)과의 만남과 교류가 일어나는 곳이 도시 속의 길인 것이다.인사동길은 고도(古都) 서울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되는 명소이다. 최근 ‘인사동전통보전회’가 중심이 되어 주말마다 차 없는 거리로 지정, 운영하면서부터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가 기존 상가와 어우러져 일반 대중들의 발길도 한층 잦아진 상태이다. 인사동길을 새로 설계함에 있어 귀 기울이고 눈여겨 봐야할 이야기(의미)와 특성을 몇 가지로 정리해보기로 하자.시간의 층위 Layering인사동길이 지금과 같은 정취를 갖기 시작한 것은 일제시대 부터로 알려져 있다. 우리 고미술과 골동품의 국외 반출 및 그것을 저지하기 위한 애국적 매입이 일어나면서 관련 상가가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른 것이다. 해서 인사동의 컨텐츠에는 두터운 시간적 층위가 공존한다. 작가는 물론 시대조차 가늠할 수 없는 골동품에서 부터, 최신 유행의 명품이 한데 어울려 있다.문화의 중첩, 이문화의 수용 Accumulation & Acclimatization인사동길에서 우리는 많은 것들과 만날 수 있다. 한마디로 동서고금 많은 것들이 섞여 있다. 차와 사람이 부딪치듯 지나다니는 사이로, 옛것과 새 것이 시간을 초월하여 만나고, 고급문화예술과 시장문화가 별위화감 없이 한 골목 안에서 펼쳐진다. 길을 향해 늘어선 채 지나가는 이의 눈길에 맞추려는 대중적, 일상적인 문화요소들과, 저만의 품격과 가치를 지닌채 몇몇 단골을 상대로 하는 소수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빚어내는 다양한 변주로 가득하다. 하니 이 곳을 찾는 사람도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어른과 아이, 젊은 연인과 가족, 학생과 일반인... 서울을 알리는 각종 홍보자료엔 빠짐없이 소개되어 외국인이 꼭 찾는 코스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아예 중국이나 동남아의 민속품이 점차 구하기 힘들어진 우리 고미술품의 자리를 채워나가고 있기도 하다. 시대와 출처를 초월한 채 각국의 민속예술이 한데 어우러져 전시되고 팔려나감으로써 이른바 이문화(異文化)간의 교류와 수용(acclimatization)이 일어나는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혼돈과 질서 Chaose within Order다양한 층위의 시간과 문화의 수용으로 빚어진 인사동의 환경은 일견 혼돈스럽다. 시간의 켜에 따라 만들어진 단층들이 갖는 표정은 제각각이다. 소재가, 공법이, 칼라와 텍스츄어가 다 다르다. 뿐만 아니라 길과 골목과 필지로 구성된 도시공간의 얼개도 간단치 않다. 구부러지고 느닷없는 막다른 길에, 불쑥불쑥 연결되면서 미로처럼 갈피없이 굽어지는 골목들, 그런 길과 골목들에 매달린 부정형의 필지와 건물들. 게다가 크고 작은 간판에 수시로 바뀌어 내걸리는 현수막과 광고들까지. 이 모두는 이 곳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겐 보통 어지러운 게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그 같은 혼돈은 이 곳을 자주 찾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가장 인사동답게 만드는 그 무엇이라는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마치 적당한 자극과 정보가 없이는 관심과 흥미를 끌 수없는 것처럼.인사동길은 이제 막 단장을 마쳤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사동이 그래온 것처럼 인사동의 분위기와 풍경은 어느 한 시점에서의 설계와 공사종료로 완결되어 지진 않는다. 서울시에서 주도한 이번 공사는 인사동의 인프라를 개선하고 기본적인 공간과 요소를 정비한 것일 뿐이다.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 텃밭이나 물확, 그리고 돌화분 등을 지속적으로 가꾸어 나가는 것은 물론 이번에 다루지 않은 골목안 구석구석까지 더많은 손길이 더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울시의 지속적인 사업추진 - 골목안길 정비사업 - 과 인사동 상가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잘 이루어져야 가능하리라 보여지며 그렇게 당사자의 사랑과 관심이 기울여질 때에 인사동만의 색깔과 의미는 한층 짙어질 것이다. 그렇게 시간을 두고 인사동길의 색깔과 내음이 짙어져 갈 때 인사동길을 찾는 이의 발길은 끊이질 않게 될 것이다.
※ 키워드 : 인사동, 인사동 역사 문화 탐방로※ 페이지 : p32~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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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전통성 돋보이는 ‘광장동 현대파크빌’ ; 잃어버린 광나루의 비경을 찾아서
일찍이 6천년 전에 선사시대의 조상들이 살았으며 삼국시대에 국가의 요충지로 중요시되었던 광나루는, 조선시대에 한강의 5대 나루터의 하나로 번성하였으며 한양에서 한양뱃길을 건너 구천면길을 지나는 왕의 능 참배길로도 이용되었다. 이처럼 광나루는 역사적 의미가 클 뿐만 아니라 한강과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광이 수려하여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이는 조선 초 서거정의 시를 비롯한 많은 시와 정선 등의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에서 입증 되고 있다. 비록 아름답던 한강변의 많은 경관들이 변화되었지만 광장동 현대파크빌에서는 지금은 흔적조차 없는 한강 광나루의 모습을 재현해보고자 하였다. 광장동 현대파크빌에는 이야기가 있다. 뿐만 아니라 역사가 있으며 옛 풍경과 정취가 있다. 제 9회 서울시 조경상을 받은 단지임을 표현이라도 하듯이 높은 담장이 아닌 자연석으로 얕게 이루어진 벽들 따라 주진입부에 도착하며 대형 느티나무가 반기고 서 있으며 느티나무를 뒤로 한 채 걷다보면 단지 사이사이에 보이는 다양한 녹지가 정겹게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곳곳의 동과 동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정자목과 문살모양의 쉼터는 아파트라는 삭막한 공간을 낯설어 하는 노인들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공간이라 한다. 주민에게 살맛나는 공간, 전 주민에게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의 조성을 위하여 설계하였다는 현대파크빌은 (주)그룹한이 지난해의 은상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시 조경상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이며, 서울시 조경상의 새천년 첫 금상을 거머쥐게 해 준 효도작이다. 또한 노인들을 위한 정자목 쉼터, 가족 전체를 위한 풍부한 녹지와 산책로, 배드민턴장, 청소년들을 위한 하프코트 농구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어린이들을 위한 산성놀이터와 배조합놀이터 등 연령대별 휴게공간을 조성하여 주민들이 단지 내의 모든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하고 주거지에 대한 애착을 고착시키기 위해서 지역적 특성을 조경식재와 시설물에 도입, 현대파크빌만의 이야기로 형상화시키기도 하였다. 이런 점 때문에 현대파크빌은 주거단지의 환경개선에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키워드 : 광장동 현대파크빌, (주)그룹한 ※ 페이지 : p38~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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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상근린공원
마상공원은 경사지로 경계가 둘러싸여 접근이 힘들었고 무허가 건물이 몇 동 들어서 있는 좋지 않은 여건에 위치하여 있다. 단지내 근린공원이나, 어린이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일산이나 화정 등의 신도시들과는 거리가 떨어진 기존 구 시가지의 저층주택지가 접해있는 까닭으로 주민들의 쾌적한 생활을 위한 공원의 필요성은 크다고 할 수 있었다. 이러한 현황을 바탕으로 공원내 공간은 크게 진입광장, 중심광장, 어린이 놀이터, 산책로, 국궁장과 녹지로 나누고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시설물의 설치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상과 같은 공간설계 과정에서 단위 시설물, 포장, 수경시설 등 많은 부분을 직접 디자인하게 되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되었고, 시공 역시 잘 되어 재미있는 공간으로 연출되었지만 욕심이 앞서서인지 소재 및 형태에서의 전체적인 통일감은 조금 떨어지지 않았나 반성해 본다. 조경이라는 작업을 예술에 비유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없지 않으나 ‘예술은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것’이란 말에 비추면 조경, 토목, 건축 등에 관련된 일은 기술적인 부분(engineering)과 예술(art)적인 측면의 절묘한 결합에 의한 탄생물이라고 생각한다. 이중에서 최소한 기술적인 부분은 동시대인으로서 타 분야(소재, 구조 등)의 발전과 이용객들의 요구에 호응하여 다양한 시도를 통해 발전시키는 것이 시대적 의무라는 생각과 아울러 예술적인 부분도 현대를 반영한 사유를 통한 산물로서 끝없이 변화하여야 한다고 생각된다. ※ 키워드 : 최신현, 작품, 마상공원, 공원, 공간 ※ 페이지 : 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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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롯데 호텔
전설과 신비로움을 안고 독특한 문화와 민속이 살아있는 곳, 은백의 해변과 코발트색의 바다, 울창한 원시림, 줄기차게 떨어지는 폭포의 장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용암동굴, 모든 찾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제주도. 가보고 싶은 곳, 제주도······. 한라산을 배경으로 남서쪽에 위치한 계획 대상지는 60%가 계곡부에 속하여 레벨의 차이가 심하나 이를 활용한 토지 이용 계획을 통한 아늑한 외부 공간의 구성은 호텔 외부공간의 장점이 된다. 향토적인 자연소재를 도입하고 그에 걸맞는 조형물을 구현했으며, 아늑하고 독특한 경관 구성을 위해 물, 지피 식물, 향토 및 아열대성 수종의 식재를 꾀하고 제주도 고유의 소재(제주석, 송이)를 사용해 고유경관의 특성을 강조하였다. 중문관광단지내의 호텔지역으로 주변의 기존 호텔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조경계획과 단지내의 환경개선으로 리조트 성격을 한 차원 높인 환경친화적 계획으로 진행되었으며 WAT&G(건축) + EDAW(조경)사 등에서 기본설계를 완료하였다. 건축공사과정에서 건축 규모의 축소와 주 진입로 변경으로 조경계획 대상지는 확대되었고 호텔 전면부의 기능에 따른 디자인이 요구되었으며 실시설계과정에서도 건축주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으로 새로운 볼거리와 오랜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계획으로 보완되어 기존 우리나라의 리조트의 개념을 변모시킨 옥외공간 연출의 장이 마련되었다. ※ 키워드 : 이강윤, 작품, 설계, 계획, 제주, 롯데호텔, WAT&G, EDAW ※ 페이지 : 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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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정원 ; 바다를 품어안은 정원 ; 제주도 서귀포시 우규일 씨 별장정원
아름다운 정원’에 대해 한번 찬찬히 생각해 보자. 수형이 좋은 여러 종류의 고목을 많이 가 진 숲같은 정원, 넓은 대지에 시원하게 잔디밭이 펼쳐져있는 광활한 정원, 근사한 분수와 폭포같은 수경시설이 가득한 물의 정원을 비롯 각자의 기호에 따라 떠올려지는 그림이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진짜 아름다운 정원이 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주인의 정성과 애정이 가득 담긴 손길이 아닐까. 스스로 돌보고 가꾸어 사랑이 깃든 정원이야 말로 누가봐도 호감이 가는 정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규일 씨(69세·(주)한국론타이 회장)가 제주도 서귀포시 외곽의 해안에 정원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7년. 워낙 수목에 관심이 많고 또 조경분야에 종사하다 보니 별장의 정원 만큼은 자신이 직접 설계해 조성하겠다는 생각에 공사를 시작, 거의 3년여에 걸쳐 구상하고 만들고 고치기를 반복했다. 가까운 몇몇 사람의 도움만 받아가며 각종 나무와 제주산 돌을 구하고 어렵사리 정원을 꾸며나가기 시작한 것. 그렇게 해서, 이식이 어렵다는 소나무도 심고, 연못도 만들고, 구멍이 송송뚫린 돌로 담과 석탑도 쌓으며 힘겹게 만들어 가던 정원이 몇년이 흐른 지금에는 아주 그럴싸한 정원이 되었다. 이렇게 정원 곳곳에 주인의 손길이 배어있을 뿐만 아니라 천혜의 경관을 안고 있는 이 별장정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야말로 ‘아름다운 정원’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 키워드 : 아름다운정원, 정원, 바다, 제주, 서귀포, 우규일 ※ 페이지 : 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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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 빛, 소리, 색채의 조화 ; 도남관광단지 음악분수 휴게광장
통영시(시장 : 고동주)는 발길 닿는데 마다 눈길 주는데 마다 이충무공의 얼이 배어있지 않은 곳이 없으며 자리 펴는 곳이 유원지요 발길 닿는 곳이 역사의 현장인 곳이다. 인구 14만의 소도시인 통영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만도 보물 2종, 사적 4개소, 중요무형문화재 7종 등 44종이다. 근대에 들어서는 극작가 동랑 유치진, 시인 청마 유치환, 김상옥, 김춘수, 작곡가 백림 윤이상, 소설가 박경리, 화가 전혁림, 이한우, 김형근, 조각가 심문섭 등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거장들이 기라성처럼 배출된 곳이기도 하다. 2000년은 밀레니엄의 시작이라 하여 각 자치단체가 의미 있는 이벤트를 개최하기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통영시도 새 천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최소한의 예산으로 타 지방자치단체와의 차별화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빅 이벤트를 찾기 위하여 전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은 결과 미륵도 관광특구의 관문인 도남동 유람선터미널 광장 앞 시유지에 레이저 영상시설을 설치하기로 대강의 의견을 모으기에 이르렀다. 이곳 유람선터미널은 한낱 제승당, 매물도 등을 오가는 관광객들이 유람선을 타고 내리는 역할 외에는 상권도 형성되지 않은, 시설이라고는 전무한 황무지를 방불케 한 지역이었다. 어둠에 쌓여 아무 쓸모없던 땅이 반짝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황금의 땅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마카오와 싱가폴 센토사의 음악분수 및 레이저쇼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연출면에서는 그에 뒤지지 않는 작품으로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개장이후 시설의 미비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함은 물론 야외노래연습장 운영, 탄력적인 레이저쇼 연출 등 운영의 묘를 기함으로써 많은 시민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특히 본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을 잘 정비하여 소공원, 관람석, 야외카페 등 휴식공간을 만들고, 도남동 내만(內灣)에 야간 유람선을띄워 선상에서 레이저쇼를 감상하고 수조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숲을 형성하고 있는 동개섬의 야간경관조명 효과를 더한다면 2002년 완공될 한려수도조망대(미륵산 곤돌라)와 더불어 분명 세계적인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렇듯 통영시는 빛·소리·색채가 한데 어우러진 문화의 도시, 물의 도시, 음악의 도시, 밤이 아름다운 도시로 거듭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고장 전체가 명승이요, 유적이요, 나아가 보물덩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자랑스런 통영시는 전통을 지키고 가꾸는 줄기찬 시민 정신으로 더욱 살기 좋은 내일을 준비할 것이다. ※ 키워드 : 통영, 도남관광단지 음악분수 휴게광장 ※ 페이지 : p40~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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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림 푸른마을 아파트 ; 전통적인 공간 연출이 돋보이는 공원같은 아파트
·위치 : 경기도 광주군 초월면 61-1번지·대지면적 : 29,277㎡(8,856평)·건축면적 : 5,542㎡(1,676평), 8개동 486세대·조경면적 : 9,414㎡(2,848평)·건축 : 우림건설(주)·조경설계 : 예뜰 조경설계사무소·조경시공 : 청원조경무엇보다 푸른마을 아파트가 차별성을 갖는 것은 단지 전체의 공원화와 전통적인 공간 연출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공원화는 단지 바깥쪽으로 연결되어 있는 카프 포장의 산책로와 단지 내부의 중앙광장, 미로화단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휴게공간에서 엿볼 수 있다. 카프 포장의 흙길은 마치 공원의 산책로를 걷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며, 일일장터를 비롯한 주민들의 다양한 옥외활동을 수용하는 중앙광장에는 아이들이 더운 여름철 가볍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수공간까지 조성되어 있어 입주자들에게 공원에온 듯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수공간의 가장자리에는 목재데크를 설치,아이들이 물놀이를 한 후 햇볕을 받아 따끈해진 목재데크에서 맨발로 젖은 몸을 말릴 수 있도록 했다. 107동과 108동사이의 장미터널과 한 동 건너 꼴로 마련되어 있는 간단한 운동시설 역시 단지의 공원화에 한몫 하고 있고, 단지 입구에수림대 개념으로 꾸며진 미로화단이나 곳곳에 밀식되어 있는 소나무와 대나무 역시 마찬가지. 더불어, 각종 나무와 지피류에는 수종과 개화시기 및 특성이 표기되어 있는 표찰을 달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관찰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전통적인 공간 연출은 토담과 초가지붕을 이고 있는 정자, 곳곳에 조성되어 있는 작은 포켓파크의 공간을 분할해 주는 돌담과 기와담장 등으로 표현되어 있다. 특히 흙길을 걷다가 자연스레 만나게 되는 토담과 정자는 제법 시골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주변의 전원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토담보다 더 자주 눈에 띄는 것은 돌담인데, 진입부부터 담 너머를 볼 수있는 나지막한 높이로 곳곳의 공간을 분할해 주고 있어, 폐쇄적인 느낌의 담이라기 보다는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장치물이자 작은 공간이 라도 위요감을 부여해주는 시설물로 여겨진다. 중앙광장에 세워진 기와가 얹혀진 돌담과 기와를 쌓아 꾸민 기와담 역시 같은 느낌. 전체 단지는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8개동을 완만한 타원형으로 배치, 햇볕이 잘 들고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도록 했다
※ 키워드: 우림, 아파트, 전통적공간, 우림아파트 ※ 페이지 36 ~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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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공터가 꽃밭으로 ; 서울시 마포구 성산2동 주민, 월드컵 대비 ‘무궁화거리’조성
쓰레기 냄새가 진동하던 땅을 주민들이 꽃밭으로 일구기 시작한 것은 지난1996년. 빈 공터에 주인없는 쓰레기가 하나둘 모여 냄새가 나고 아파트 미관을 해치게 되자 한천수(55) 통장은“우리가 사는 공간 인데도 주변 환경에 너무 무관심하다”며 이웃을 설득, 같은 생각을 가진 주민 10여명과 함께 주변 환경미화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인 주민들은 방치되어 있던 쓰레기를 말끔히 치우고 땅을 일궜지만 적은 인원으로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기에는 재정적으로 다소 부담이 있었다. 생각다 못한 주민들은 동사무소를 찾아가 취지를 말하고 도움을 청했다. 당시 최순범 동장(현 마포구청)은 그 의견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동사무소의 직원들과 함께 작업을 돕고 수목을 지원해 주며 주민들의 호응이 증가되도록 독려하였다. 그런 노력의 결과, 당시 조성된 텃밭에는 대추나무, 감나무, 모과나무 등을 심어 가을이면 과실수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게 되었다.
※ 키워드: 쓰레기. 마포구, 성산2동, 무궁과거리,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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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정원 ; 시흥시 J씨댁 주택정원 ; 나무들의 빼어난 수형이 일품
정원의 동선은 크게 맷돌과 침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맷돌을 따라가다보면 거실에 이르게되고, 다시 거실 앞의 곁가지 동선을 따르면 목재로 꾸며진 테라스로 향하게 된다. 맷돌을 동선으로 활용한 것도 색다른 시도. 침목은 목재데크까지 이어져 있는데, 목재데크는 애초에는 간단한 바비큐 파티나 휴식을 목적으로 구상되었지만, 지금은 새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렸다. 인근의 참새나 까치들이 언제부터인가 한 마리씩 정원에 모여들자 집주인이 모이를 주기 시작했는데, 새들 사이에도 입소문이 있는지 지금은 제법 많은 수의 새떼들이 정원에 날아들어 목재데크에 있는 모이를 먹으며 마치 놀이터처럼 정원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출입구에서 현관쪽으로 향하면, 석재계단 왼편에 밀식되어 있는 주목을 보게 되는데, 주목에 눈길을 주며 현관을 그냥 지나치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사이의 대나무가 반갑게 맞이한다. 대나무 너머로는 주인이 직접 심고 키운 각종 채소들이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채소원을 구경할 수 있는데, 채소들이 제법 싱싱함을 느끼게 해준다. 크진않지만, 아담하고 깔끔한 정원 순례는 여기서 끝이 난다. 싱싱한 푸르름과 함께…. ※ 키워드: 시흥시. 주택, 주택정원, 시흥 ※ 페이지: 42 ~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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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관심이 배어있는 정원 ; 이정심씨의 포천 전원주택
언제부터인가, 전원주택이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낀 도시민들에게 하나의 꿈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입버릇처럼‘다 정리하고 시골로 가야지’라고 되뇌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직접 목조주택 짓는 법을 배워가면서까지 전원주택의 꿈을 실현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하지만, 여전히 도시에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에게 전원주택은 막연한 꿈에 불과하다. 포천에 전원주택을 마련한 이정심(65세) 씨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아들이 서울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그냥 막연히 희망사항으로만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몇번의 망설임 끝에 결국 지금있는 곳으로 이사를 결정했다. 그리고 한번 서울 생활에 대한 미련이 없어지자, 포천에서의 생활을 준비하는데 모든 정성을 쏟아부었다. 부지를 매입하고, 건축과 내부 인테리어를 맡기고, 건축이 되어가는 과정을 꼼꼼하게 챙겼고, 그러던 중 머릿속에서 이곳에서의 생활을 떠올리며, 정원 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알아본 몇 개 업체에 설계를 의뢰했고, 그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안을 택해서 시공까지 부탁했다. 무엇보다, 거실 창을 통해서 연못을 바라볼 수 있게 설계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는데, 연못을 설계에 반영한 곳은 지금 선택한 업체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대지와 도로 사이의 고저차를 석축으로 처리한 점도 업체를 선정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시공에는 보령돌이 사용되었는데, 설계·시공을 담당한 춘원조경(주)의 김정선 사장은“고저차를 경사지게 마운딩 처리 하는 것보다, 더 넓은 면적을 쓸 수 있고, 외부에서 봤을 때 집전체가 안정감 있게 보여서 좋다”고 한다. 대지 140여평에서 건평이 50여
평을 차지, 80여평 정도가 정원 면적인데, 주로 진입부쪽에 교목, 관목을 식재했고, 뒷편에는 잔디만 깔았다. 추후 향나무 등으로 보강할 예정. 그리고 진입부 왼쪽에는 정원 시공을 하면서 특별히 퍼골라(pergola)를 주문해서 등나무를 올렸는데, 이는 이씨의 아이디어. 울타리는 퍼골라와 같은 톤의 목재로 설치했는데, 퍼골라 뒷쪽에 액센트가 되는 노란색 파라솔을 갖다 놓으니까 그런대로 색감이 보기 좋게 되었다. 김사장은 특별히 이 부분은 야외까페 분위기를 염두에 두고 조성했다고 한다.
※ 페이지: 124~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