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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페라 공원 The Opera Park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낭만주의 정원 코펜하겐 전역의 도시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시민을 위한 녹색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A.P. 물러 재단(Møller Foundation)은 코펜하겐 도심 중심부에 위치한 내항 중 하나를 공원으로 만드는 설계공모를 실시했고, 2019년 공모에 당선된 건축 스튜디오 코베(Cobe)는 코펜하겐 내항의 옛 산업용 부지에 새롭게 공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 덴마크 왕립 오페라 극장 옆에 위치한 대상지는 오페라 극장 완공 후 20년 간 줄곧 잔디밭으로 활용됐다. 새로운 주택 개발의 중심지였던 이 장소는 여섯 개의 정원과 온실 등이 조성되며 녹색의 섬으로 변신했다. 오페라 공원이라 불리는 새로운 공공 공원은 밀도 높은 코펜하겐 내항과 대조적인 자연 경관을 만들어 내며 분주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축구장 세 개 넓이의 공원은 북아메리카 숲, 덴마크 참나무 숲, 노르딕 숲, 오리엔탈 정원, 영국 정원, 그리고 중앙 온실과 아트리움이 있는 아열대 정원 등 세계 각지를 대표하는 여섯 개의 정원으로 구성된다. 다양한 정원은 수련 연못, 바닥 분수, 분수에서 나온 물방울이 수면 위로 떨어지며 리드미컬한 물결을 형성하는 미러폰드 등 수공간을 통해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구불구불한 산책로와 유기적으로 결합된 화단은 공원의 여러 요소를 하나로 묶어주며 공간에 통일성을 부여한다. 여섯 개의 정원과 이를 둘러싼 산책길, 세심하게 배치된 조망점이 조화를 이룬다. 코펜하겐의 유서 깊은 낭만주의 정원 양식을 활용해 생물 다양성 감소 및 물 관리와 같은 현대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레크리에이션, 휴식, 사색을 위한 공간으로 도시에 꼭 필요한 녹색 오아시스를 제공한다. 공원을 거닐다 보면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 푹 빠진 듯한 느낌이 들게 해 도심 한복판에 있다는 걸 잊게 만든다. 모두를 위한 오아시스 무대 연중 내내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공공 장소로 설계된 이 공원에는 전 세계에서 온 628그루 이상의 나무, 8만 개의 다년초 및 관목, 그리고 4만 그루의 구근 식물이 있다. 총 223종의 외래 희귀종과 토착종이 어우러지며 방문객들에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풍경을 선보인다. 식물의 모양, 향기, 색깔, 밀도가 계절에 따라 다채롭게 변화한다. 봄에는 풍부한 색상의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다양한 녹색 그늘을 만들어 내고, 가을에는 빨갛고 노란 톤을 선보이며 겨울에는 상록 소나무와 얼어붙은 연못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다채로운 수종과 크기의 다양성 덕분에 새와 곤충이 먹이와 은신처를 찾을 수 있는 풍요로운 환경을 제공한다. 코베를 이끄는 단 스투버가드(Dan Stubbergaard)는 “오페라 공원은 코펜하겐 중심부에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다. 마치 오페라 무대를 디자인하듯 전경, 중경, 후경이 조화롭게 구성된 경관을 설계했다. 8만 개의 식물과 600그루 이상의 나무가 항구를 바라보며 배치돼 자연스러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일부 지역에는 지형을 높이고 키 큰 나무를 배치해 공간의 배경을 만들고, 항구와 맞닿은 전경에는 지형을 낮추고 키가 낮은 나무를 심어 자연스럽게 항구 경관을 즐길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중앙 온실 공원에는 정원 외에도 카페와 공원 지하주차장이 마련된 중앙 온실이 있다. 호버링 루프(hovering roof)가 있는 유리 구조물을 유기적으로 배치했다. 주변 식물이 비치는 유리 구조물이 공간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며 공원의 풍성한 녹색을 극대화해 방문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온실과 카페는 코펜하겐의 많은 공원이 황량해지는 겨울에도 오페라 공원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최대300대를 수용하는 주차장 층까지 온실 테라스 구조가 이어지며, 아열대 비오톱이 지하로 흘러 내려가며 지하층과 공원을 수직적으로 연결한다. 오페라 극장과의 연결 랜드스케이프 브리지 위의 회랑은 인접한 덴마크 왕립 오페라 극장과 주차장을 연결하고, 이용자가 날씨와 상관없이 편하게 오갈 수 있게 한다. 온실의 건축 양식을 반영한 회랑의 곡면 유리와 루프 디자인은 구불구불한 공원 산책로를 연상시킨다. 섬으로 연결되는 세 개의 다리 중 하나인 이 연결 통로는 자연의 일부가 항구 운하를 가로지르는 듯한 느낌을 연출하며 조경과 건축을 온전히 하나로 통합한다. 햇빛과 빗물 빗물은 공원의 귀중한 자원으로 덴마크 왕립 오페라 극장 지붕에서 온실 관개에 활용되는 지하 저수 시설로 흘러 들어간다. 빗물 유지·관리를 위해 산책로를 투수성 자갈로 포장하고, 집수정을 통해 빗물을 모아 여과하거나 흡수한다. 랜드스케이프 브리지의 녹색 지붕과 온실은 빗물을 저류하고 공원의 동물을 위한 식량 공급원이 된다. 오페라 극장 옥상의 태양광 패널은 지하주차장, 공원, 온실에 전력을 공급한다. 견고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자재를 공원에 활용했다. 풍성한 나무와 식물을 통해 항구와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막고 난기류를 줄여 공원 이용자의 편의성을 도모했다. 높은 지형은 폭우가 내리거나 항구의 수위가 크게 상승할 때 범람으로부터 섬을 보호한다. 글 Cobe Architect and Landscape Architect Cobe Collaborator Hansson og Knudsen, Bauer, Redtz Glas og Façade, HSM Industri, GK Danmark, Bravida Danmark, Høyrup & Clemmesen, KONE, Phønix Tag, Jakon, Areo, Terrazzo.dk, Raadvad Maleren, Snedkerierne, OKNygaard, Palmproject Europe, Scanview Systems, Zurface, Retail Reflexions, Vector Foiltech Engineer Vita, Via Trafik, DBI and Lüchninger Meyer Hermansen Client The Opera Park Foundation Location Copenhagen, Denmark Area 21,500m2 Completion 2023 Photograph Francisco Tirado 코베(Cobe)는 2006년 하버드대학교 GSD 교수인 건축가 단 스투버가드(Dan Stubbergaard)가 설립한 건축 스튜디오다. 특별한 일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설계 목표로 한다. 대표작으로 코펜하겐 노르트하운(Nordhavn)의 더 사일로(The Silo), 코펜하겐대학교의 카렌 블릭센스 플라즈(Karen Blixens Plads), 독일 아디다스의 글로벌 본사 하프타임(Halftime) 등이 있다.
    • Cobe / 2024년04월 / 432
  • 바이어탄 전시 센터 Bai’etan Exhibition Center
    중국 광저우 주강(Pearl River) 하류에 위치한 바이에탄 전시 센터 조경 프로젝트는 쥐룽 베이(Julong Bay)를 산업 부지에서 탄력 있고 활기찬 복합 용도 구역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기여했다. 대상지는 한때 화물선과 대형 트럭으로 붐비던 곳이었다. 하지만 수십 년간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인근 항저우의 중공업이 점차 쇠퇴해 텅 빈 콘크리트 부지와 버려진 건물만 남게 됐다. 중공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던 과거의 모습과 한참 멀어진 모습이었다. 홍수 차단벽은 사람과 강을 분리하는 물리적 장벽이 되었다. 넓은 포장도로와 수직 제방은 생태적 가치 향상과 쾌적한 야외 활동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대상지의 특징적 요소들은 이 어수선함에 묻혀 보이지 않았고, 건물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상당량의 잔해를 처리하는 데 많은 비용이 필요했다. 디자인 혁신으로 대상지를 변화시키다 2020년, 이 지역은 사무실, 문화, 상업, 주거, 레크리에이션 용도가 혼합된 새로운 도시 지구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규모 3헥타르에 달하는 바이어탄 전시 센터(Bai’etan Exhibition Center) 프로젝트는 일종의 시범 단계다. 이곳을 지역 사회에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공 수변 공간으로 바꿔 주강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설계 팀은 대상지의 문화적 정체성을 수용하고 훼손된 생태를 복원하며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건설 및 관리 비용을 낮추기 위해 생태적, 사회적,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통합하는 혁신적 접근 방식을 도출했다. 대상지 고유의 특성을 부각하다 ‘리빙 위드 피쿠스(living with Ficus)’라는 설계 콘셉트는 대상지의 독특한 경관 특성을 통해 과거와 미래의 연결을 도모한다. 운하를 따라 조성한 피쿠스 숲은 그늘을 제공할 뿐 아니라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가 되는데, 이 숲을 보존해 대상지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피쿠스 나무, 창고, 강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패턴을 홍수 차단벽과 난간 디자인에 적용했다. 새로 설치한 피쿠스 카페는 수변을 활성화한다. 카페에서 난 수익은 바이어탄 전시 센터의 운영과 유지·관리 비용으로 사용된다. 모든 사람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사회적 지속가능성은 이 프로젝트의 중요한 고려 사항 중 하나였다. 대상지는 누구든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며, 곳곳의 유연한 공간은 다양한 활동을 수용한다. 웨어하우스 광장(Warehouse Plaza)의 자생나무 숲은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그늘을 제공하며, 콘크리트 포장으로 재정비된 미셸리아 야드(Michelia Yard)는 캐주얼한 야외 파티 장소로 쓰인다. 환경을 생각하는 장소를 만들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자재를 재사용하고 대상지를 최대한 보존했다. 기존의 벽돌, 콘크리트, 목재 기둥을 재활용하고, 홍수 차단벽을 바 테이블 또는 벤치와 일체화했다. 대상지에서 자라던 수목 대부분을 그대로 보존해 서식지 보존을 꾀하고 방문객에게는 충분한 그늘을 제공하고자 했다. 더불어 조립 방식으로 데크와 홍수 차단벽을 피복해 자재를 쉽게 분해하고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벤치와 바 테이블, 난간, 데크에는 빠르게 자라나며 재생이 용이하고 튼튼한 대나무를 사용했다. 대상지 전역에 쾌적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넓은 그늘 공간을 조성했다. 이는 인근 건물의 에어컨 사용량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낸다. 또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재료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줄이기 위해 현지에서 자재를 조달하고 지역 업체와 협업했다. 도시의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자연 서식지를 복원하기위해 자연 기반 해법을 모색했다. 새로 조성한 대규모 녹지는 편안한 야외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 경관을 개선할 뿐 아니라 열섬 현상과 인근 건물의 에어컨 사용량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킨다. 빗물 정원과 투수성 포장은 빗물 유출수의 82% 가량을 대상지 내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새로 심은 식물은 모두 지역 자생종이기 때문에 관개용수 사용량을 줄이고, 야생 동물에게 귀중한 서식지를 제공한다. 기존의 단단한 제방을 돌 개비온으로 대체해 수생 생물이 살 수 있는 서식처도 마련했다. 바이어탄 전시 센터는 중국 최초로 SITES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광저우 내 탈산업화 지역의 도시재생을 위한 지속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았다. 영향 모든 작업이 끝난 뒤 지역 및 전국 언론이 바이어탄 전시 센터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다뤘다. 주변 지역 사회와 그레이트 베이 지역(Great Bay Area)도 이 프로젝트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그레이트 베이 지역의 주요 개발사 중 하나이기도 한 클라이언트는 바이어탄 전시센터는 “광저우에서 가장 큰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대상지의 역사를 품은 공장, 마을, 도시를 재개발하고 관리하는 전 과정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환경적 관점뿐 아니라 사회적 관점에서도 중국 산업 브라운필드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글 Sasaki Landscape Architect Sasaki(Zhang Dou, Zhu Yu, Zhou Zhangkan, Song Yi, Liu Jing, Yifaat Ayzenberg Shoshan, Victor Vizgaitis) Local Design Institute Pubang Landscape Client Guangzhou Zhujiang Industrial Park Investment Development Location Khlong Toei, Bangkok, Thailand Area 26,850m2 Completion 2021 Photograph SAVOR 사사키(Sasaki)는 도시설계, 건축, 토목 등과의 협업을 통한 다학제간 디자인을 추구하며 전 세계의 대규모 국제 업무지구, 문화지구, 고등교육 캠퍼스, 소규모 오피스 등을 설계해왔다. 다양한 스케일의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대상지의 문제점을 다차원적으로 분석해 넓은 스펙트럼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유연한 도시설계와 균형 잡힌 프로그램, 역동적인 공공 영역 등을 아우르는 마스터플랜을 제시한다.
    • Sasaki / 2024년04월 / 432
  • 마주침의 공원 Park of Encounters
    독일 하이델베르크 시에 새로 조성된 마주침의 공원(Park of Encounters)에 방문하면 옛 캠프벨 막사(Campbell Barracks) 진입 광장에 놓인 사운드 아트 설치 작품 ‘기억의 목소리(The Voice of Memory)’를 지나게 된다. 로빈 위노그론드(Robin Winogrond)는 권력과 통제를 상징하는 건축적, 장소적 유물을 85년간 지속됐던 군 점령기를 체험할 수 있는 워크 인 사운드(walk-in sound) 설치 작품으로 재탄생시켰으며, 이를 통해 인간과 인간의 우연한 마주침을 표현했다. 1930년대부터 수십 년간 나치의 군사 독재 장소, 미군 기지와 나토 사령부로 쓰였던 이곳은 현재 활력이 넘치는 지역으로 개발되고 있다. 대상지의 어두운 과거를 외면하는 대신 역사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해 전쟁의 의미, 집단 기억, 과거 서사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역사에 접근하기 2018년 로빈 위노그론드는 스튜디오 풀칸(Studio Vulkan)과 협력해 공원 국제 설계공모에서 1등을 차지했다. 대상지를 새롭게 재해석하고 유적지의 역사와 만남을 통해 방문객들의 호기심과 성찰을 유발시킬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설계안을 제시했다. 역사를 다루는 다양한 방식 중 유물을 활용해 역사적 내러티브와 일상적 이용을 병치하는 방법을 택했다. 재해석, 재설정, 탈맥락화, 재명명된 이곳의 유물과 역사적 공간은 캠프벨 막사와 전쟁의 역사를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게 돕는다. 역사적 공간의 변화 대상지의 역사가 담긴 주요 공간(포럼, 라운지, 문화 시장, 전시장, 체크 포인트, 시민 공원)의 정체성을 새롭게 담기 위해 ‘기억과 숙고’를 주요 키워드로 설정했다.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공원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게 구성하고, 1970년대의 감시 카메라, 관제소, 가구 등 발견된 유물들을 세피아 색으로 칠했다. 추상화되고 맥락에서 분리된 ‘발견된 오브제’들은 녹슬거나 오래된 사진과 같은 경관을 연출한다. 파편화된 군사 공간은 여러 시대에 사용됐던 포장 자재를 파쇄하고 재활용해 만든 붉은 밴드로 통합했다. 연병장이었던 공원 중심에 포럼 공간을 조성했다. 군사 훈련을 했던 장소는 만남, 담론, 교류, 놀이의 공간으로 변모했다. 잔디밭은 연병장의 공허한 분위기를 개선하고 기존 연병장의 형태에 대한 단서로 작용하도록 설계했다. 현대적 방식으로 물을 제어했는데, 이를 빗물정원 형태로 공원에 적용했다. *환경과조경432호(2024년 4월호)수록본 일부 글 Robin Winogrond Concept and Realization Robin Winogrond with Studio Vulkan Realization Local Landscape Architecture Office Faktorgrüen Team Robin Winogrond with Studio Vulkan, Faktorgrün, Denkstatt sàrl, Ibv Hüsler, Salewski&Kreds Architeckten Collaborators Sound Installation ‘The Voice of Memory’ Sound Specialist: Jonas Weber Historic Research: Matthias Kohler Client City of Heidelberg, Iba Heidelberg Location Campbell Baracks, Heidelberg, Germany Area 28ha Design 2018~2021 Completion 2022 Photograph Thilo Ross, Daniela Valentini, Robin Winogrond, J. Zilius 로빈 위노그론드(Robin Winogrond)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활동하는 조경가이자 도시설계가다. 자신의 설계 접근 방식을 ‘지리의 매력을 찾아서(in search of geographical re-enchantment)’라고 표현하며, 분위기, 상상력, 주변 환경 등을 중요한 설계 기반으로 여긴다. 설계뿐 아니라 강의, 심사,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슈투트가르트 미술대학교에서 전시를 하기도 했다.
    • Robin Winogrond / 2024년04월 / 432
  • 오르도스 스마트 스포츠 공원 Ordos Smart Sports Park
    중국 오르도스(Ordos) 지역의 캉바스(Kangbashi)는 공공 장소에서 건강한 생활을 누리고자 하는 시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도시 광장 ‘스제(Shijie)’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스포츠 공원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교통 요충지에 자리 잡은 광장은 주거지, 사무용 건물, 학교, 전시장에 둘러싸여 있다. 이 개방형 도시 광장의 규모는 19.7헥타르에 달하는데, 조각 작품 ‘스제’와 공공 편의 시설, 게이트볼 경기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공간 구성과 동선이 체계적이지 않을 뿐더러 서비스 공간이 충분치 않아 활용률이 낮은 상황이었다. 19.7-8.7×106: 오르도스 대지의 특성 오르도스는 사막, 대초원, 강이 8만7천km2에 달하는 땅에 펼쳐진 지역이다. 볜 바오양(Bian Baoyang)은 이 독특한 공존 경관을 공원의 공간 경험으로 전환하고자 했다. 오르도스의 쿠부치(Kubuqi) 사막과 무쓰(Mu Us) 사막은 북서풍의 영향을 받는 곳이다. 바람으로 인해 북서쪽 경사는 완만하고 남동쪽 경사는 급격한 사구가 형성되는데, 이를 모티브로 삼아 공원의 미세 지형을 조성했다. 대초원의 경우 수천수백 년의 지질학적 역사가 땅에 새겨진 곳으로, 이 대초원을 공원의 배경으로 삼아 설계했다. 훙류(Hongliu) 강은 우선(Wushen) 현의 남북을 지그재그로 가로지르며 흐르고, 다라터(Dalate) 현의 서쪽에서 시작한 황하가 동쪽으로 빠져나간다. 이러한 강의 곡선을 공원의 동선으로 차용했다. 물결이 치는 듯한 동선의 형태는 공원에 활기와 속도감을 부여하고, 휴식을 취하거나 가족과 친구를 만나기 위한 섬 같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모든 세대를 위한 스포츠 공원 대상지의 지역 특성에서 영감을 얻어 공원의 틀과 동선을 구상했다. 원형 도로는 대초원의 강물을, 파란색 길은 오르도스의 하늘과 강에 비친 모습을 상징한다. 기존의 조형적 테마 도로를 공원의 중심축으로 유지하며 주요 동선을 강화했다. 연령과 운동 유형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다섯 가지로 정리해 분류하고 이를 설계에 적용했다. 북서쪽 나대지에는 표준 규격의 미니 축구장, 농구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탁구장 등 운동을 전문적으로 즐기는 이와 가벼운 레저 생활을 원하는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공원 중심에는 어린이 광장이 있다. 이외에도 청소년을 위한 사이클장, 장년층을 위한 종합 운동장을 조성했다. 기존의 게이트볼장에는 프로 경기를 할 수 있는 게이트볼 경기장을 추가했다. 수목 생육이 어려운 알칼리성 토양 지역은 여름에는 모래밭,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했다. 새로 마련된 물놀이장과 감지 센서로 작동하는 분수대는 물을 활용한 놀이를 더 적극적으로 즐기게 한다. *환경과조경432호(2024년 4월호)수록본 일부 글 PLAT ASIA Architects PLAT ASIA Principal Designer Bian Baoyang Design Team Zhang Xiaozhan, Wang Xiaochun, Guo Lulu, He Xiaohui, Guo Xin, Yang Lu, Ma Xuan, Hao Qiang, Ji Lei, Bi Baihui, Liu Yuan, Zhu Feng, Zheng Yubin, Yu Siyang, Yang Geng, Yang Dongmei, Xue Heng, Liu Mei Landscape Construction Design PLAT ASIA Architecture Construction Design HUACHENGBOYUAN Engineering Technology Group Construction Contractor XINGTAI Group Construction Supervision Inner Mongolia SHOUXIN Clients Kangbashi District Forestry and Greenery Service Center, Ordos Client Principals Wang Yonggang, Liu Junwei, Han Ping Client Teams Zhangle, Guo Kexin, Zhu Yuan, Li Dehua, Mao Jianxiao Location Kangbashi District, Ordos, China Area 19.7ha New Building Area 1,180m2 Max Height 9m Completion 2023. 7. Photograph Holi Landscape Photography 플랫 아시아(PLAT ASIA)는 2010년 동양의 문화적 배경을 공유하는 볜 바오양(Bian Baoyang)과 정동현이 베이징에 설립한 사무소다. 국제적 건축가, 설계가와 함께 사회적 상황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분석을 바탕으로, 미래의 주거 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최적의 생활 조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건축, 도시, 조경, 인테리어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폭넓은 경험을 기반으로 공원, 호텔, 리조트, 아트 센터, 식당, 복합 센터, 사무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PLAT ASIA / 2024년04월 / 432
  • 르피에드 인 강남 LE PIED in Gangnam
    인구 감소라는 시대적 변화로 인해 1~2인 가구가 증가하며 소형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능과 규모보다 개인 삶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차별화된 주거 공간을 원하고 있다. 르피에드 인 강남은 강남의 중심지이자 역세권에 위치하며 고급 주거 공간을 표방한다. 피에드아테르(Pied-ATerre)는 프랑스어로 ‘발’을 뜻하는 피에드(Pied)와 ‘땅’을 의미하는 테르(Terre)의 합성어로 ‘땅에 발을 딛다’를 뜻하며,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이 내가 머무는 곳이라는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피에드아테르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내는 주거 공간의 대명사가 되었고, 상류층의 주거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르피에드LE PIED 인 강남’은 저층부의 고전적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아치형 블록 마감과 상층부의 그리드 형태의 현대적인 입면 디자인의 조화로운 설계를 선보인다. 단지 개념에서 파생된 ‘르피에드 가든’이란 개념을 적용해 외부 공간에서부터 실내 공간까지 공간의 기능과 환경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정원을 계획했다. 단지 특성상 조경 공간이 건물 전면의 공개공지와 옥상 공간, 단지 중앙의 전이 공간, 실내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부 공간인 건물 전면의 공개공지는 저층부 커뮤니티 시설과 연계해 가로변 휴게 공간과 건물 내외부에서 바라본 시각적 경관이 특화된 정원으로 계획했다. 옥상은 친환경 설계를 고려해 비오톱 정원으로 구상했다. 단지 중심부의 중정은 내외부의 전이 공간이다. 이곳의 불리한 자연 채광과 건축물의 단조로운 경관을 해소하기 위해 인조목과 지피를 활용한 녹색 공간을 계획해 단지의 대표 공간으로 조성했다. 사우나, 헬스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연계한 실내 조경을 통해 어디서든 자연을 만날 수 있다. *환경과조경432호(2024년 4월호)수록본 일부 글 김종민 기술사사무소 예당 소장 사진 유청오 기본·실시설계 가원조경설계사무소 특화설계 기술사사무소 예당 시공 현대건설, 삼연이앤씨 발주 미래에이엠디 위치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21-7, 8번지 규모 140세대 대지면적 1,647.9m2 조경면적 312.46m2 준공 2024. 1.
    • 현대건설+기술사사무소 예당 / 2024년04월 / 432
  • 오산 롯데캐슬 스카이파크 Osan Lotte Castle Skypark
    오산 롯데캐슬 스카이파크는 경기도 오산시 원동 일원에 조성한 공동주택 단지다. 마등산 서쪽 산기슭에 위치하며, 동쪽으로 원형보존녹지를 끼고 있다. 원형보존녹지는 자연 원형 보존을 위해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녹지라서 대지의 일정 비율 이상을 산의 원형 그대로 유지해야 했다. 덕분에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보존한 단지를 조성할 수 있었다. 산기슭 지형 때문에 단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30m가 넘는 단차 때문에 단지 곳곳에 각 건축 데크를 구분하는 5~13m 길이의 옹벽을 세웠는데, 이렇게 두드러지는 옹벽면을 조경 경관의 관점으로 어떻게 극복할지가 조경설계의 주안점이었다. 중앙 공간을 세 개의 단으로 구성했다. 맨 아랫단인 그랜드네이처힐파크(63.5레벨)에 주요 경관 포인트를 배치하고, 윗 두 단인 그랜드그린테라스(76.3레벨)과 그랜드스카이테라스(85레벨)는 테라스 형태로 구성해 대규모 수경 시설을 내려다보며 감상할 수 있도록 조경 특화 설계를 진행했다. *환경과조경432호(2024년 4월호)수록본 일부 글 노용연 우리엔디자인펌 설계팀장 김재경 롯데건설 조경팀장 사진 유청오 조경 기본설계 제이티이엔지 조경 특화설계 우리엔디자인펌 시공 롯데건설 조경 시공 미담 놀이 시설 드림월드, 청우펀스테이션 휴게 시설 드림월드 위치 경기도 오산시 원동 712-1 규모 2,339세대 대지 면적 130,062.4m2 녹지 면적 65,152.96m2 준공 2024. 1. 우리엔디자인펌의 ‘우리엔’은 우리(Uri)와 환경(Environment)의 약자로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환경을 지향하는 마음가짐이다. 우리엔이 꿈꾸는 세상은 삶이 빚어내는 정겨운 이야기를 담은 따스한 소통의 장이다. 자연 속에서 호흡하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한다. 나아가 무절제한 훼손으로부터 되살아나는 자연, 그 네트워크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꿈꾼다.
    • 롯데건설+우리엔디자인펌 / 2024년04월 / 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