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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내음 가득한 베란다 정원 ; 김명숙씨의 상쾌한 하루가 시작되는 곳
    거실 가득한 햇살, 그리고 햇살보다 먼저 잠든이를 깨우는 꽃향기가 넘실댄다면, 그런 거실에서 맞는 아침 은 상쾌함 바로 그 자체가 아닐까? 김명숙(56세)씨 댁 거실은 바로 그런 곳이다. 전면 통유리 너머 베란다에 양란, 시크라멘, 백양금, 아잘레아, 돈나무, 히아신스, 후피향나무, 대만고무나무, 골든크레스트가 서로의 향기와 생명력을 다투며 자리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아담한 연못이 놓여있다. 자연히 김명숙 씨의 하루는 베란다 문을 열어 그곳에 가득한 꽃내음을 맡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곤 베란다에 놓여있는 티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시며, 신문을 읽는다. 그러노라면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른다. 5년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은 그 분위기에 푹 빠져서 출근시간을 놓 치기도 했다. 지금도 거실에서 베란다 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남편이 신문을 보며 차를 마시는 모습이 떠올라서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전화안부를 묻기 어색한 남편친구들도 베란다의 꽃을 핑계로 매년 신년인사를 전해오곤 한다. 넌지시‘요즘은 무슨 꽃이 피었습니까’물으면서. “그냥 꽃을 보면 우선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만, 꽃을 피우는 식물이 대를 잇기 위해 꽃을 피운다는 생각을 하면, 안쓰러울 때가 있어요. 꽃이 아름답다고 느껴지기 전에, 마지막 힘을 다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꽃봉오리가 올라올 때는 마치 아이가태어난 것처럼 기쁘기도 하구요.” 김명숙 씨는 1년에 한두번씩은 수종을 교체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는다. 추가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돈으로는 살 수 없는 더 소중한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깨달 음 덕분이다. 통풍과 온도조절을 위해, 일기예보를 빼놓지 않고 챙겨 듣는 것도 이제는 오랜 습관이 되었다. 겨울철에도 한달에 한번씩은 반드시 목욕(?)을 시켜주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 키워드: 조경, 베란다정원, 꽃 ※ 페이지 116 ~ 117
    • / 2000년02월 / 142
  • 아름다운 정원 ; 남양주시 건축가 K,씨댁 주택정원 ; 출렁이는 대지, 되살아난 아늑함
    ·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오남리 ·대지면적 : 400평 ·조경면적 : 320평 ·설계·시공 : 수락산조경 최봉수 남양주시 건축가 K씨댁 정원은 곡선을 제대로 살린 모범답안이라기 보다는, 자연을 닮고자 애쓴 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토목공사가 끝난 후, 이곳의 대지는 평탄한 평지로 둔갑했다. 그렇지만, 뒤늦게 합류한 조경가는 이곳에 다시 마운딩을 해서 곡선을 줄 것을 제안했다. 상당한 추가비용이 드는 일이었기에 개인주택정원에서 쉽게 결정될 만한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건축주는 용단을 내렸고, 트럭 50대분의 토사가 투입된 결과, 대지는 지금처럼 출렁이는 형상을 갖게 되었다. 또한 조경가는 진입부에 쌓여있던 자연석 역시식생 도입 등을 통해 제거하려 했지만, 그 부분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대신 체계없이 쌓여있던 돌들을 일일이 드러내어 다시 하나하나 돌이 가진 아름다움을 살려주며 쌓았고, 비탈면에 식재된 양잔디를 걷어내고 관리가 용이한 맥문동을 식재했다. 진입계단은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처리되었는데, 여기서 진입계단의 우회는 두가지 장점을 갖는다. 하나는 계단의 완만한 경사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정원의 전모를 서서히 드러냄으로써 방문자가 느끼는 호기심 증폭이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있듯이, 너무 쉽게손에 들어오고, 단번에 취할 수 있는 것은 매력이 반감되기 마련이다. 또한 한눈에 들어오는 경관은 단지 경관 자체가 주는 감흥은 있을지언정, 세세한 부분에 대한 꼼꼼한 관찰을 저해한다. 한마디로 경관에 압도되어 음미할만한 정신적 여유를 갖기 힘든 것이다. 두 가지 장점을 고루 갖춘 진입계단을 올라주정에 도착하면, 시선은 두 갈래로 나뉘어 진다. 건물 앞 주정의 아늑함이 그것이고, 건물을 마치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주변 산세가 또한 그것이다. 이곳에서는 굳이 차경효과를 의식할 필요도 없다. 아름드리 나무를 식재하지 않는한, 높은 대지는 애초부터 차경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 키워드: 남양주시, 주택정원, 정원 ※ 페이지: 38 ~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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