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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생태복원] 도시생태축 복원(2) 도시생태축 조성 사례
  • 에코스케이프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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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동 공영주차장의 옥상 비오톱. 
기존의 단순한 옥상녹화를 벗어나서 습지의 도입 등 생태적 관점에서 조성했다

 

 

지난번 원고에서는 도시에서의 생태축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개괄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생태 네트워크의 구성요소들을 적지적소에서 갖추고, 그 요소들에 대한 수용 능력과 연결성을 증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도시생태축의 조성 사례를, 도시를 만드는 초기 단계의 경우, 이미 만들어진 도시에서의 경우, 그리고 기존의 공원·녹지 공간의 생태축 조성 사례로 구분하여 제시하고자 한다.


생태 네트워크는 상대적으로 풍부한 공원·녹지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미 도시가 만들어진 곳에서는 지가地價 상승 등으로 풍부한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단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도시를 만드는 과정에서 공원과 녹지 등 생태적으로 잘 만들어진 공간을 충분하게 확보해 주어야 한다. 도시 조성초기 단계에서 도시 전체의 생태 네트워크를 계획해 만들기는 어렵겠지만, 지구 단위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


여기서 소개할 지역 중에 하나가 바로 오산 세교 지구이다. LH 공사에서 조성한 오산 세교 지구는 단지 전체에 걸쳐서 충분한 녹지와 그 내부에 자연수로를 조성해 블루-그린 네트워크를 조성해 주었다. <사진1>과 같이 조성되었는데, 기존의 완충녹지대를 조성하는 방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즉 기존에는 완충녹지 대를 마운딩하는 방식으로 만들고 그 안에 식재를 하는 방식이었다면, 여기서는 반대로 역마운딩하는 방식으로 만들고 그 안에 물길을 만들어 준 것이다. 도로변으로부터의 오염물질이나 소음 등의 차단 역할만이 아니라 완충녹지대를 생태·경관적으로 조성하여 주민들이 쉽게 접근하여 이용할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수로의 물을 지속적으로 순환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물을 최고 지점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쨌든 이러한 생태 네트워크의 구축 방식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각종 신도시나 단지 개발 사업에 적용돼오고 있다. 그리고 주변의 기존 자연지역과 서로 연계시키면서 도심까지 자연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진 것이다.


오산 세교 지구의 사례처럼 단지를 만드는 단계부터 생태 네트워크를 고려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가 않다. 이미 도시가 만들어져 있어서 새로운 축이나 망을 형성하기 위한 토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물론 최근에 폐도로나 폐선로 등을 활용하여 공원과 녹지를 만드는 경우도 많이 있으나, 그러한 사례는 특별한 경우라고 봐야 할 것이다.

 

 

조동길은 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 『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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