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엽수
마로니에는 웅장한 수형과 싱싱한 잎과 밤처럼 생긴 열매의 귀여움도 있으나 역시 나무를 온통 덮어버리는 화려한 꽃 때문에 돋보이고 명성도 얻는 것이 아닌가 한다.
칠엽수(Aesculus turbinata)는 무환자나무목 칠엽수과의 낙엽교목으로 높이 30m, 지름 4m정도되며, 나무껍질은 흑자갈색이며 외층이 벗겨지면 물결모양의 무늬가 생긴다. 굵은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고 동아(冬芽)는 크며 점성이 있다. 잎은 긴 잎자루에 마주나기하며 손바닥모양 겹잎이다. 작은 잎은 5∼7개이고 거꿀달걀꼴이나 긴 타원형이며 중앙의 것이 가장 크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고 뒷면에는 적갈색 털이 있다. 꽃은 6월에 피고 흰색 바탕에 분홍 반점이 있으며 원추꽃차례에 달린다. 양성화의 수꽃은 7개, 지름 1.5㎝ 정도이고 암술은 1개이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꽃잎은 4개이다. 가을에 표면에 혹 같은 돌기가 있는 지름 4㎝ 정도의 구형 삭과가 열리고, 3개로 갈라져 1∼2개의 갈색 둥근 종자가 나온다. 종자에 녹말과 함께 사포닌·타닌이 함유되어 있다.
칠엽수는 낭만을 상징하는 나무이지만 아직 우리에겐 낯선 이름이다. 칠엽수보다는 프랑스 말 마로니에(marronnier)에 익숙하기 때문이지만 실제 마로니에와 칠엽수는 서로 다른 종이다. 대개 5∼7개인 칠엽수의 이름은 잎을 강조하였지만, 학명에는 열매와 꽃을 강조하고 있다. 속명 Aesculus는 '먹다'를 의미하는 라틴어 ‘Aescare’에서 유래하였으며, 종명 turbinata는 꽃 모양이 '원뿔'이라는 뜻이다. 영명은 Japanese horse chestnut 인데 일명 ‘말밤나무’로 부른다. 이 나무가 말밤나무로 불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이론이 있는데 하나는 이 열매가 말의 숨찬 증세를 치유하는 효과가 있기에 말밥나무라고 하며, 다른 하나는 줄기마디잇는 부분을 자르면 그 모양이 흡사 말발모양이라는 것, 그리고 잎이 떨어지고 난 뒤의 흔적에 말발굽모양이기에 그런 이름이 붙였다는 것이다.
칠엽수와 유사한 마로니에는 학명이 Aesculus hippocastanum, 영명은 common horse chestnut 으로 발칸반도가 원산지로서 유일한 유럽종이다. 열매표면에는 돌기가 있고 소엽은 5~7매로 되어 있으며 소엽에는 잎자루가 없다. 또한 음수이기 때문에 땅이 깊고 배수가 잘 되면서도 항상 습기를 유지시키고 비옥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내한성이 약해 대전 이남에서 많이 식재되고 있다. 마로니에가 미국으로 건너간 것은 1741년으로 그 후 세계 각지에 식재되고 있는데 그동안 많은 원예품종이 만들어 졌다. 꽃색이 흰색인 ‘Alba' 품종과 붉은색 품종인 ’Rubricunda‘도 있으며 흰색 겹꽃의 ’Baumannii‘도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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