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서구청은 대전의 행정 중심지다. 서구는 1993년 대전엑스포를 계기로 본격적인 도시 개발이 시작되었고, 정부대전청사를 비롯해 대전고등법원과 검찰청 등 주요 행정기관이 자리 잡으며 대전의 중심으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현재 서구는 대전 시민의 약 3분의 1이 밀집된 지역(인구 50만 명 규모)이자, 행정·교육·주거의 중심지로 역할하고 있다. 이렇듯 도시 기능이 밀집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도심 속으로 생태하천인 갑천이 흐르고 차로 20~30분만 나가면 바로 산과 들이 펼쳐지는 자연이 풍부한 도시이기도 하다. 구봉산과 장태산, 그리고 월평공원은 대전의 허파와 같은 존재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열린 하늘과 아름다운 가로수 경관이 있는 서구에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대전시 서구청 공원녹지과를 찾았다.
관리 중심의 녹색 정책
서구는 도시 개발 단계를 지나 마무리 단계에 다다랐으므로, 기존의 풍부한 자연 자원을 관리하고 개선하는 것이 서구청 공원·녹지 정책의 큰 방향이다. 현재 공원녹지과는 녹지행정, 공원조성, 공원관리, 산림환경의 4개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녹지행정 부서는 공원·녹지 정책 개발의 큰 틀을 마련하고 가로수등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한 녹지축 조성과 더불어 마을 쉼터 만들기와 생태 하천 복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공원조성 부서는 도시 공원 조성 및 입안, 테마 공원 조성, 숲 속 황톳길 조성 등 주로 도시공원 조성 계획과 관리 계획, 나아가 대단위 공원 조성 사업의 추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131개소에 달하는 도시 공원(근린, 어린이, 수변공원)에 대한 관리 사업과 리모델링 등의 업무, 법적 사무인 공원점용·사용허가, 나아가 국·공유재산 관리 등의 업무는 공원관리부서에서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산림 자원·휴양에 대한 업무와 산림 재해(산불, 산사태) 등 국민의 건강과 안전 등에 관련된 업무, 그리고 숲 속 유치원, 생태 숲 조성, 사방댐, 임도 사업 등의 추진은 산림환경 부서에서 맡고 있다.
이렇게 많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서구청 공원녹지과는 2004년에서야 도시개발과에서 분리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10여 년의 짧은 역사지만 그간의 성과는 적지 않다. 서구에 속하는 월평공원(도솔 생태 숲, 도마동 산7 일원)은 ‘제1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공존상’을 수상했으며, 환경부 주도의 ‘도랑살리기 공모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월평공원이 속해 있는 도솔 생태 숲은 수달, 삵, 황조롱이 등 멸종 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법적 보호종 등 700여 동식물이 다양한 생태 숲을 이루고 있는데, 둔산 신도시 개발과 더불어 도시 개발이 급격하게 이루어진 지난 20~30년 동안에도 꾸준하게 유지·관리되어 왔다. 서구는 이러한 도솔 생태 숲을 지켜나가기 위해 ‘생태 숲길 및 숲 가꾸기’ 등의 사업과 연계하여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대의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거버넌스 기반의 구정 경영
‘도랑 살리기’는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한 사업으로 그 동안 대개 관 주도 사업 위주로 추진되어 왔으나, 올해부터는 민·관·기업·환경 단체가 두루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성하여 갑천 상류 지도 제작과 수질개선 및 수생태계 복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책 방향의 전환은 사람 중심 정책을 표방하며 민간 주도의 행정을 지향하는 장종태 서구청장의 장기적 비전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올해는 ‘1사 1도랑 살리기’를 목표로 중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지역의 4개 기업이 참여를 확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관련 사업비로 국비를 포함해 총 3억2,770만원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