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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스케이프 201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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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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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서구청 공원녹지과
대전광역시 서구청은 대전의 행정 중심지다. 서구는 1993년 대전엑스포를 계기로 본격적인 도시 개발이 시작되었고, 정부대전청사를 비롯해 대전고등법원과 검찰청 등 주요 행정기관이 자리 잡으며 대전의 중심으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현재 서구는 대전 시민의 약 3분의 1이 밀집된 지역(인구 50만 명 규모)이자, 행정·교육·주거의 중심지로 역할하고 있다. 이렇듯도시 기능이 밀집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도심 속으로 생태하천인 갑천이 흐르고 차로 20~30분만 나가면 바로 산과 들이 펼쳐지는 자연이 풍부한 도시이기도 하다. 구봉산과 장태산, 그리고 월평공원은 대전의 허파와 같은 존재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열린 하늘과 아름다운 가로수 경관이 있는 서구에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대전시 서구청 공원녹지과를 찾았다. 관리 중심의 녹색 정책 서구는 도시 개발 단계를 지나 마무리 단계에 다다랐으므로, 기존의 풍부한 자연 자원을 관리하고 개선하는 것이 서구청 공원·녹지 정책의 큰 방향이다. 현재 공원녹지과는 녹지행정, 공원조성, 공원관리, 산림환경의 4개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녹지행정 부서는 공원·녹지 정책 개발의 큰 틀을 마련하고 가로수등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한 녹지축 조성과 더불어 마을 쉼터 만들기와 생태 하천 복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공원조성 부서는 도시 공원 조성 및 입안, 테마 공원 조성, 숲 속 황톳길 조성 등 주로 도시공원 조성 계획과 관리 계획, 나아가 대단위 공원 조성 사업의 추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131개소에 달하는 도시 공원(근린, 어린이, 수변공원)에 대한 관리 사업과 리모델링 등의 업무, 법적 사무인 공원점용·사용허가, 나아가 국·공유재산 관리 등의 업무는 공원관리부서에서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산림 자원·휴양에 대한 업무와 산림 재해(산불, 산사태) 등 국민의 건강과 안전 등에 관련된 업무, 그리고 숲 속 유치원, 생태 숲 조성, 사방댐, 임도 사업 등의 추진은 산림환경 부서에서 맡고 있다. 이렇게 많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서구청 공원녹지과는 2004년에서야 도시개발과에서 분리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10여 년의 짧은 역사지만 그간의 성과는 적지 않다. 서구에 속하는 월평공원(도솔 생태 숲, 도마동 산7 일원)은 ‘제1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공존상’을 수상했으며, 환경부 주도의 ‘도랑살리기 공모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월평공원이 속해 있는 도솔 생태 숲은 수달, 삵, 황조롱이 등 멸종 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법적 보호종 등 700여 동식물이 다양한 생태 숲을 이루고 있는데, 둔산 신도시 개발과 더불어 도시 개발이 급격하게 이루어진 지난 20~30년 동안에도 꾸준하게 유지·관리되어 왔다. 서구는 이러한 도솔 생태 숲을 지켜나가기 위해 ‘생태 숲길 및 숲 가꾸기’ 등의 사업과 연계하여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대의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거버넌스 기반의 구정 경영 ‘도랑 살리기’는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한 사업으로 그 동안 대개 관 주도 사업 위주로 추진되어 왔으나, 올해부터는 민·관·기업·환경 단체가 두루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성하여 갑천 상류 지도 제작과 수질개선 및 수생태계 복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책 방향의 전환은 사람 중심 정책을 표방하며 민간 주도의 행정을 지향하는 장종태 서구청장의 장기적 비전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올해는 ‘1사 1도랑 살리기’를 목표로 중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지역의 4개 기업이 참여를 확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관련 사업비로 국비를 포함해 총 3억2,770만원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에코 리빙 월 시스템
에코 리빙 월 실내 벽면녹화의 효과 1) 실내 경관 향상 실내 벽면녹화는 인공적인 벽지나 페인트에 비하여 살아있는 식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싱그러움을 느끼게 할 수 있으며, 에코 리빙 월Eco Living Wall 방식을 이용할 경우 다양한 식물을 선택하여 아름다운 벽화의 느낌을 연출 할 수 있다. 2) 심리적 안정감 인간은 녹색이 풍부한 분위기에서는 무미건조한 환경에서 보다 피로 회복의 속도가 빠르고 안정감을 느끼는 심리적 효과가 있다. 에코 리빙 월은 사람들의 시선이 자주 가는 벽면을 녹화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더욱 크다. 3) 건축적 기능 실내 벽면녹화는 실내 공간을 나누고 경계를 구분지어 줌으로써 한 공간이 고유의 기능을 가지도록 하며, 이용자의 동선을 유도하여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질서를 유지시켜 주는 기능이 있다. 또한 시계를 부분적으로 차단시켜서 사생활의 노출을 막아주는 기능도 있다. 4) 실내 환경 정화 식물 잎의 증산 작용과 표면에서 증발되는 수분은 건조하기 쉬운 실내 공간의 공중습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실내 공기를 정화하고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 주며, 각종 악취를 흡착하는 기능도 있다. 5) 원예 치료 에코 리빙 월은 보다 넓은 입체적인 공간을 녹음으로 조성하기 때문에 보다 풍부한 원예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6) 광장 기능 호텔이나 백화점, 컨벤션센터와 같은 대형 공공건물에서 벽면녹화 공간은 휴식과 만남, 담소의 장소가 되기도 하고, 다목적 실내 광장의 역할을 수행한다. 에코 리빙 월은 기존의 평면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입체적 공간을 푸르고 아름답게 제공한다. 기존 일반토양의 문제점 국내의 일부 벽면녹화 업체들은 실내 벽면녹화 시공시 일반토양을 사용한다. 실내 벽면녹화에 사용되는 토양은 무엇보다 실내 환경에 적합해야 한다. 그러나 일반토양에는 식물 농장 등지에서 식물을 출하할 때 사용하는 자연토양이 그대로 포함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실내 환경 가치의 하락 원인이 되는 지렁이나 각종 곤충, 미생물, 심지어 뱀의 알과 같은 요소들이 담겨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망된다. 그래서 대다수 회사들에서는 이러한 불순물 요소가 제거된 토양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 인공토양이다. 하지만 인공토양 역시 여러 문제가 있다.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유통되는 인공토양은 피트모스, 펄라이트, 발효퇴비, 코코피트, 질석 등을 혼합하여 만든 것으로 자연토양과 유사하여 불순물 제거에는 탁월하나, 악취 발생, 먼지 발생, 미생물 번식, 벌레 생김 등의 문제에서는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 없다. 뉴테크(판매원; 제조원은 에코시티)는 중소기업청 연구 과제로 ‘벽면·옥상녹화용 토양 기능을 갖는 스펀지 토양 생산공정 기술개발’을 수행하였고, 군자동 걷고 싶은 거리 만들기의 옹벽 디자인·시공, 한국산업기술대학교의 정문 벽면녹화 조형물 설치, 서울대공원 식물원의 봄꽃축제 대형벽면녹화 설치 등을 수행하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연구 과제로 진행한 ‘모자이크 컬처를 위한 초경량 트레이 및 스마트 저작도구 개발’은 최우수 과제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쉽고 간편한 도시녹화용 ‘식물매트’
우리 주변에서 생활환경을 건강하게 해주는 녹색 식물의 역할은 작지만 강하다. 도시녹화를 통한 열섬현상 완화, 미기후 개선 등의 효과는 이제 일반인도 쉽게 인식하고 있는데, 직접 실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수많은 식물을 이용하여 각기 다른 도시 환경을 건강하게 만드는 최적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공간에 맞는 식물을 심어야 하고, 그에 맞는 최적의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용적률이 높은 건물이 밀집되어 있는 환경에서는 같은 면적에서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녹화의 질을 고려해야 하는데, 식재층 구성이나 식물로 녹화된 공간의 온도 저감이나 탄소흡수 정도는 녹지 공간 내에서도 식물로 피복된 정도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효과적인 녹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식물매트 도시녹화용 식물로 다양한 종이 분류되어 제안되고 있으나 현장에서 유통되는 종류가 많지 않아 제한적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도시녹화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세부 공간별로 구체적인 환경 특성에 대한 이해와 식물의 생장 특성, 그리고 관리 방법 등의 기술 정립을 통해 각 식물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녹화는 초기 피복률이 높으면 완성도 있는 경관을 연출할 수 있고, 나지로 노출되어 있는 면적이 적을수록 온도 저감률을 높일 수 있다. 최근 이러한 효율적인 녹화 효과를 볼 수 있는 녹화용 식물매트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승원은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실내조경에 사용되는 식물의 공기정화 효과’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지속적으로 건축공학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식물의 환경 기능적 효과 분석과 식물 특성에 맞는 식재 시스템 개발을 연구해왔다. 현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연구팀 도시녹화실에서 조경 공간 조건별로 적합한 식물 개발을 해오고 있으며, 도시녹화용 식재 시스템화에 다수의 특허기술을 가지고 있다. 서울형 공공조경가, 오산시 경관위원 등 적정식물 식재 및 관리 기술 자문을 하고 있으며, 녹색건축인증에서 생태환경분야의 제도 개선을 위하여 관련 도서 및 자료 감수 등에 역할을 하고 있다.
지중급수식 잔디식생지반 조성 및 자동 관수관리 시스템
우리나라에 천연잔디로 이루어진 그라운드가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경기장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전에 우리나라는 운동장의 약 1.3%만 천연잔디로 조성되어 있었으며, 대부분의 운동장은 경기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지반시설이나 잔디가 식재되지 않은 맨땅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FIFA 규정이나 국제 규격의경기장에 대한 기술을 도입하여 제대로 된 잔디 경기장을 건설하기 시작하였다. 이를 계기로 지반배수시설과 급수시설을 갖춘 잔디 경기장이 건설되었다. 이러한 잔디 그라운드 조성 및 관리의 원천 기술은 골프장 그린 조성에서 유래하였다. 미국골프협회United State Golf Association, USGA에서 연구 개발된 골프장 그린 지반 조성 시방서(USGA 지반방식)가 1960년 발표된 이래 1973년, 1983년, 1993년의 세 차례 개정을 거쳐 2004년에 여러 지역의 환경 조건에 따른 6개항을 추가하거나 완화하여 새로운 개정판을 발표하였다. USGA 기준에서 제시하는 조건은 계속되는 사용에 잔디가 정상적으로 생육을 유지하여 경기자의 신체를 보호하고, 경기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하여 답압을 방지하면서 수분과 양분을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강우 시의 배수를 보장하기 위한 구조 및 사용 재료에 대하여 정확한 물리적조건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환경과 지역이 다르더라도 표준적인 기준이 되고 있다. 축구장, 럭비장, 미식축구장 등의 스포츠경기장의 잔디지반 조성도 이USGA공법을 기본으로 삼아 건설되고 있다. 축구장과 같은 큰 면적의 잔디식생지반, 즉 경기장 그라운드는 경기와 환경에 적합한 잔디 종류를 먼저 선택하고 잔디의 생육을 보장하는 식생층root zone의 재료 및 규격, 관수 시설 및 배수층의 구조를 포함하여 각 층별로 정확한 시공이 되어야 적합한 상태를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적절한 기반 건설 공법으로 잔디 경기장이 건설된 후에는 경기를 운용하는 일정에 맞추어 관수, 배수, 깎기, 시비, 시약, 통기, 배토, 보식, 경기 전후 준비 작업과 사용 횟수, 연습의 제한, 강우 시의 사용 제한 등의 결정에 따라 잔디구장의 잔디식생 상태나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경기장수용 능력 및 수명이 결정된다. 1964년 한양골프장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골프장이 조성되기 시작하면서 그린 조성에 자생적인 여러가지 방식이 시도되었다. 1980년대에는 골프장 조성붐이 일어나면서 USGA공법을 기본으로 다양하게 변형된 기법으로 그린을 조성해왔다. 필자는 30여 곳의 골프장 공사에 참여하면서 USGA 기본형과 변형을 포함한 다양한 조성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조성 공법을 구상하였다. 2006년 지인들의 자금 지원과 조언으로 주영규 박사와 함께 시험포를 조성하고, 지중급수를 포함한 ‘새로운 그린 조성공법 개발’ 실험을 시작하였다. 2년여의 실험을 바탕으로 특허를 출원하여 2008년 12월 18일에 ‘퍼팅그린 조성 구조와 조성 공법(특허 제10-0875967호)’으로 특허를 등록하였다. 김석근은 1955년 경주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양주CC 건설 현장의 그린키퍼로 잔디 조성 일을 시작하였다. (주)삼신에서 20여 개 골프장의 GTB(Green, Tee, Bunker), 잔디, 수목 공사를 수행했고, 서해개발에서 일동레이크GC, 남해개발에서 천안상록리조트 조경 공사 이후 삼성에버랜드에서 휘닉스파크, 가평골프장, 상암월드컵경기장, 인천공항조경공사 현장소장을 지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2008년 잔디지반 조성의 특허를 획득했고, 2009년 잔디 경기장 조성 및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GLM(주)을 설립했다. 한국잔디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잔디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노거수 수세 회복 기술
경주김씨의 탄생 성지, 경주 계림 경주 첨성대 남측에는 계림이라는 사적지가 있다. 신라 탈해왕은 금성金城 서쪽 울창한 숲 사이에서 닭이 우는 소리를 듣고 금빛으로 된 조그만 궤짝에서 어린사내아이를 발견하고 아이의 이름을 알지閼智라 하고, 금궤 속에서 나왔다 하여 성을 김金씨라 하였다. 경주김씨의 시조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이렇듯 사적 제19호로 지정된 계림은 면적이 약 7,300m2 정도에 불과하나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천연 숲이다. 계림 숲은 느티나무, 회화나무, 왕버드나무, 팽나무 등의 노거수가 무성하다. 근원 둘레가 2m에서 3m넘는 것이 대부분이며 6m가 넘는 것도 여러 주 있다. 경주에 내려와 계림을 찾았던 1980년대 초만 하더라도 숲에 들어서면 신라의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곤 했다. 그러던 곳이 최근에는 눈에 띄게 엉성해졌다. 노거수가 사라진 것이다. 수백 년을 버텨온 노거수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태풍만 불면 넘어져 톱질을 당하는 신세가 된다. 계림 노거수의 실태 조사 국가 중요 사적인 계림은 그 안에 나무들이 있기 때문에 사적으로 지정된 것이다. 계림의 나무들은 살아있는 문화재다. 탈해왕 9년은 서기 65년에 해당되므로 계림은 적어도 2천 년 이상을 지켜온 신라의 산역사 현장이다. 이번에 숲 관리에 무슨 문제가 있는 지를 파악하기 위해 Tree sonic-tomograph /German PICUS3를 사용하여 음파단층 촬영을 실시했다. 수목 음파단층 촬영 결과 현재 숲 관리를 보면 역사적 가치를 무색하게 할 정도다. 전체 노거수의 절반 이상이 부패와 부식이 50% 이상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관리 방법에 심각한 문제가 보인다. 노거수의 부식을 차단하고 수세를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가 오히려 나무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있다. 이른바 수목 부식을 막기 위해 처치하는 외과 수술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계림 내 노거수들은 대부분 충해 피해와 함께 심재층이 부식되어 내부 공동이 발생한다. 수목의 표피도 부식되어 갈라지고 구멍이 난다. 보기에도 안 좋다. 그래서 부식을 막고 보기 좋게 하기 위해 외과 수술을 한다. 이때 사용하는 주요 자재가 우레탄 폼urethan foam이다. 우레탄 폼은 액체 상태의 폴리올polyol과 이소시아네이트isocyanate를 섞은 후 발포제를 넣어서 만드는 화학물질로서 불에 잘 타는 가연성을 지녔고, 불이 붙으면 일산화탄소CO나 시안화수소HCN 같은 각종 유독가스를 내뿜는 특징이 있다. 많은 양이 인체에 유입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하는 치명적인 피해를 끼친다. 주로 열을 차단하는 단열재나 소리를 흡수시키는 방음재 등으로 쓰인다. 이 우레탄 폼은 현장제조가 용이하고 시공이 간편하며 성형성이 좋아 노목의 공동에 충전하기에 좋은 재료다. 공동 충전 후 외부 수피를 입히고 착색을 하면 미관도 좋다. 그래서 그동안 노목의 외과수술에 우레탄 폼이 많이 사용됐다. 그러나 노목을 살리고자 주입한 우레탄 충전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노목의 부식 방지를 위해 충전한 우레탄을 제거해 보면 우레탄이 오히려 목질부의 부식을 촉진시키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충전한 부위보다 더욱 광범위하게 부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목질과 성질이 전혀 다른 화학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목질에 부합하지 못하고 충전 부위에 균열이 발생하여 내부로 스며든 물이 병충해 발생 환경을 만들어주고 심재층의 부식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강태호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칭화대학교에서‘한중 역사도시 변천 과정과 역사경관 보호’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현재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을 역임하였고 울산시 문화재위원,경상북도 경관위원회 위원,경주시 신라왕 경복원정비 추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통정원] 일본의 명원13
오카야마 고라쿠엔 오카야마 고라쿠엔岡山 後樂園은 오카야마번의 2대 번주藩主였던 비젠備前의 다이묘이케다 쓰나마사池田綱政(1638~1714)가 만든 별저다. 그는 정무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죠쿄貞亨 4년(1687)에 공사를 시작하여 겐로쿠元祿 2년(1689)에 1차 공사를 완료하였는데, 당시에는 다옥茶屋과 정원으로 구성된 단순한 꾸밈새를 가진 것이었다(万城あき, 2013). 고라쿠엔의 1차 공사는 쓰나마사의 가신家臣이었던 쓰다 나가타다津田永忠가 총괄하였으며, 석조石組 등 정원에 관련된 일은 하리마播磨1 사람인 나가세 토이다레長瀬問誰가 담당하였다. 나가타다는 새로운 땅을 얻기 위한 개간 및 매립 사업과 아사히가와旭川의 홍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방수로防水路 정비 사업 등으로 번의 재정을 부흥시킨 사람이었다. 쓰나마사는 이러한 그의 능력을 높이 사서 고라쿠엔 공사의 총감독을 맡겼는데, 나가타다는 사창미社倉米를 전용하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여 공사를 완료하게 된다. 한편, 작정作庭의 책임자였던 토이다레는 교토에서 오가사와라小笠原의 예법과 엔슈류遠州流의 작정술을 배운 예인藝人으로, 쓰나마사의 초청으로 교토에서 오카야마로 와서 고라쿠엔의 정원 공사를 맡게 된다(大橋治三·齊藤忠一, 1998). 1차 공사는 쓰나마사가 머무르면서 쉴 수 있는 간소한 건물을 짓고, 건물 남쪽에 작은 산小山을 축산하였으며, 동쪽의 대부분의 땅은 전답田畑으로 개간하는 등 매우단순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당시에 그린 ‘후락원회도後樂園繪圖’가 전해지고 있어 그 전모를 알 수 있다. 1차 공사가 끝난 후 정원을 방문한 쓰나마사는 “손을 댄 경색景色이 아니라 그냥 그대로의 경색을 볼 수 있으니, 이 정원에 오면 세상의 온갖 시름을 잊을 수 있겠다”라고 좋아하였는데, 이러한 그의 감개感慨는 『절음집竊吟集(세쓰긴슈)』에 전해진다(万城あき, 2013). 1차 공사가 끝난 다음 해인 겐로쿠 3년 봄에 쓰나마사는 에도江戶로 올라가면서 고라쿠엔에 대한 토지의 확충과 건물의 증축을 명한다. 이때 확장한 토지에는 궁장弓場과 마장馬場, 그리고 쓰나마사의 개인적 신앙의 대상이었던 여의륜관음을 모신 자안당慈眼堂(지겐도)이 차례로 지어졌으며, 연양정延養亭(엔요테이, 1687년 건립) 서쪽으로 현재의 영창의 칸栄唱の間(에이쇼노간)이라고 부르는 건물의 원형이 된 취정翠亭(스이테이)을 짓는다. 겐로쿠 4년에 에도에서 돌아온 쓰나마사는 공사의 결과에 매우 만족하고, 그해 여름에는 가신들을 초청하여 연회를 베풀었다고 한다. 그 후 겐로쿠 연간元祿年間에 걸쳐 현재의 동외원東外園이 조성된 토지의 확충을 계속 진행하였고, 겐로쿠13년에는 북쪽의 토지를 확대함으로써 고라쿠엔의 외형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오늘날 겐로쿠 13년을 ‘고라쿠엔의 일단을 완성한 해’라고 보는 것은 고라쿠엔의 정원이 완성되었다는 의미가 아니고, 정원 조성을 위한 기반이 갖추어진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쓰나마사가 만든 고라쿠엔의 모습은 ‘어다옥어회도御茶屋御繪圖’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그림에서는 개수된 부분에 종이를 덧대어 그린 흔적을 볼 수 있는데, 정원을 거닐면서 쓰나마사의 취향에 따라 수정이 가해졌다는 느낌이 발견된다(万城あき, 2013). 쓰나마사의 작정 이후에 그의 아들인 쓰구마사継政는 정원의 중앙에 유심산唯心山(유이신잔)을 축산하였으며, 표주박 모양의 못인 택의 못沢の池(사와노이케)과 화엽의 못花葉の池(가요노이케)을 연결하는 구불구불한 곡수로를 만들어 지천회유식 정원의 모습을 만드는데, 이러한 작정으로 인해서 정원의 경관이 크게 변화된다. 또한 손자 하루마사治政는 검약을 상징하는 경작지를 조성하기도 하였는데, 이곳은 한때 잔디밭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고라쿠엔은 후대 다이묘들에 의해서 계속해서 정원요소가 첨가되면서 지속적으로 변화되어 메이와 연간明和年間(1764~1772)에 이르러 비로소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大橋治三·齊藤忠一, 1998). 고라쿠엔은 처음에 오챠야 오야시키御茶屋御屋敷라고 불렸고, 오카야마성의 뒤편에 자리를 잡고 있다하여 고엔後園으로도 불렸으나, 메이지明治 4년(1871)에 ‘근심을 먼저 하고 나중에 즐거움을 누린다先憂後樂’는 정신 아래 조성됐다는 점이 강조되어 고라쿠엔으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2 홍광표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경기도 문화재위원, 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을 지냈으며, 사찰 조경에 심취하여 다양한 연구와 설계를 진행해 왔다. 현재는 한국 전통 정원의 해외 조성에 뜻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한국의 전통조경』, 『한국의 전통수경관』, 『정원답사수첩』 등을 펴냈고, “한국 사찰에 현현된 극락정토”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또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식재기법] 수생식물원 조성 기법(2)
수생식물원 조성 시 유의사항 비오톱biotop 개념이 도입되면서부터 국내 조경 현장에서도 크고 작은 연못들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습지원, 생태연못 등의 이름으로 자연의 습지 환경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형태의 연못들이 생겨난 것이다. 거기에 꽃창포 등의 자생하는 수생식물을 비롯해 외국의 수생식물 품종들까지 식물시장에 유통되면서 식물원에서만 사용되는 개념으로 여겨졌던 수생식물원Water Garden이 여러 형태로 응용되어 만들어지고 있다. 식물원이 다양한 수생식물의 수집 및 전시에 중심을 둔다면 조경 현장에서는 수경관조성이라는 외부 형태적디자인에 보다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다양한 호소생태계 중에서도 그 경관이 다채롭고 뛰어난 습원이나 습초지 등을 모티브로 하여 디자인적으로 재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전히 생태적인 측면이나 미적 완성도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 조성되고 있는 습지원이나 생태연못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축축한 땅wet land’의 부재다. 기존에 조성된 대부분의 연못은 물이 있는 연못 속과 물이 없는 연못 밖이 명확하다. 그러나 자연의 습지는 이 사이 부분이 물이 스며드는 축축한 땅으로 존재하며 심지어 그 규모가 엄청나다. 또한 이곳에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식물들이 가득하다.물론 어떤 형태의 연못을 만들 것인가는 조성 목적이나 만드는 이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축축한 땅을 만들고 거기서 생육하는 호습식물Water loving plants을 심는다면 생태적으로도 경관적으로도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축축한 땅에서 자라는 호습식물이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식물은 아니다. 노루오줌, 앵초, 곰취 등 그늘이 지는 곳에 흔히 심는 식물들 중에 호습식물이 많다. 노루오줌속Astilbe , 앵초속Primula , 비비추속Hosta , 곰취속Ligularia 등은 대표적인 호습식물로 부엽토가 많은 그늘이나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지만 햇빛에 노출되는 축축한 땅에 심으면 개화기가 오래가고 생육 상태가 더욱 좋아진다. 다음은 수변식물의 이용 방법에 대한 문제다. 수변식물은 연못 가장자리를 따라 생육하며 축축한 땅과 깊은 수심 사이 공간을 장식한다. 갈대, 부들, 고랭이, 사초류 등이 대표적이며 이들은 집단적으로 형태를 이루어 물과 땅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갈대나 부들은 현재도 많이 이용되고 있는 수변식물이다. 문제는 연못의 규모나 특징을 고려하지 않고 동일하게 식물을 배식한다는 점이다. 연못이 작을 경우 갈대와 같은 식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번성하여 머지않아 연못 전체를 점령하게 된다. 때문에 연못을 계획할 때에는 연못의 규모와 식물의 특성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규모가 작은 연못에는 천일사초, 쇠털골과 같은 식물이 적합하며 갈대나 부들은 저류지나 골프장 등의 대규모연못에 식재하기 좋다. 김봉찬은 1965년 태어나,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였다.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 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07년 조경 업체인 주식회사 더가든을 설립하였다. 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과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이사, 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 제주여미지식물원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조성 사례는 평강식물원 암석원 및 습지원(2003), 제주도 비오토피아 생태공원(2006), 상남수목원 암석원(2009), 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2010),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2012) 및 고층습원(2014) 등이 있다.
[그린인프라·저영향개발] 도시농업을 위한 빗물저류조
‘도시농업’이란 도시 지역에 있는 토지, 건축물 또는 다양한 생활 공간을 활용하여 취미, 여가, 학습 또는 체험등을 위하여 농작물을 경작하거나 재배하는 행위를 말한다. 정부는 이러한 도시농업을 장려하기 위해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2013)을 제정했다.텃밭에 농작물을 가꾸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수용수와 관리를 위한 잡용수가 필요하다. 이러한 도시농업 용수공급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빗물 이용이 가능하다. 빗물 이용은 저영향개발을 구성하는 요소 중의 하나이며, 수자원을 보전하는 역할을 한다. 빗물 이용을 장려하기 위한 법제가 일부 마련되었고 또 지금 입법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가운데, 빗물 이용 시설에 대한 지자체의 보조금 지급과 같은 다양한 지원 사업들이 이루어지고 있다.지방자치단체는 다양한 시민 활동 지원 사업을 통해 도시농업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도시농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종로구의 현황을 예로 들고, 빗물을 도시농업 용수로 사용하기 위한 간단한 용량 산정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종로구에서는 2011∼2013년까지 총 48곳의 도시농업용 텃밭을 조성하였으며, 기존 텃밭 또는 앞으로의 텃밭 계획에서 용수 공급 계획 수립 시에 빗물 이용 시설 연계를 장려하고 있다. 권경호는 서울대학교에서 조경학을 배우고,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응용수문학·도시물관리 분야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관심 분야는 저영향개발(LID)과 그린인프라(GI), 저개발국 기초식수공급, 독일 통일 전·후의 도시 인프라 계획 등이다. (재)한국먹는물안전연구원 내의 도시물순환연구센터에서 분산형 빗물관리의 도시홍수 방재,물순환,비점오염 저감 효과 측정 및 수문모델링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생태문화·생태복원] 사람이 만든 청계천, 자연이 만든 청계천(1)
지난 글에서는 지구상의 중요한 탄소 저장소로서 기후변화의 해답이며 한편으로는 그 중요성이 간과되어 ‘신데렐라 생태계’로 불리고 있는 이탄 습지의 탄소 순환 및 물 순환을 다루었다. 사례로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이탄습지이자 람사르습지 1호인 대암산 용늪처럼 고산지대를 포함한 냉한대 기후대에 주로 발달하는 보그Bog, 펜Fen등을 중심으로 열대 아열대 기후대의 이탄 습지까지 살펴보았고, 이탄 습지가 직면한 당면 문제와 복원 방안, 그리고 그 뒷이야기를 소개한 바 있다. 이번 글에서는 전문가에서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던 청계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청계천 복원 이후 생태계의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의 모니터링 연구책임을 맡아, 청계천이 어떻게 변화해 나가는지를 세밀하게 조사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물론 지금도 청계천은 끊임없이 변화해가고 있지만 초기 5년 동안의 변화는 청계천이 생태적 형성과정에 입각하여 과거의 궤적에 따라 진행되어 가고 있는지를 결정하는 바로 미터였다고 생각한다. 청계천은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심지어 정치적으로도 치열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지만, 이 글은 그러한 논란의 원인과 현상은 배제하고, 객관적 시각에서 실제 조사 분석한 결과만을 가지고 청계천 복원 이후의 변화상과 그 생태적 의미를 논하고자 한다. 직선수로 속의 사행 흐름 자연하천에서의 모래톱은 하천의 흐름에 의해서 모래 및 자갈 등이 이동하면서 하천곡류부에 자연스럽게 생성 및 소멸되는 하천의 중요한 기반 환경이며 청계천과 같은 복원하천의 경우에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래톱 및 자갈톱 등의 미소지형이 형성되어 서식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청계천의 경우도 지형 환경에서 다양한 변화가 관찰되고 있으며 특히 모래톱이 계절적 혹은 주기적으로 변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집중호우 전·후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수질정화, 식생 종다양성 증진, 생물서식처, 유속 조절 기능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물상의 변화 이외에 지형적 변화들이 청계천에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모래톱의 변화상과 그에 따른 동·식물의 이용 행태를 살펴보고 집중호우 전후 모래톱의 기능 변화 여부를 분석하기 위하여 주요 모래톱 구간을 선정하여 소끼아Sokkia 광파기를 이용해 측량을 실시하였다. 대부분의 모래톱은 곡류부 또는 다른 지천과의 합류부 등에 형성되어 있었고, 대표적인 모래톱 구간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구본학은1959년 대전 생으로,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계획,설계,시공,관리,기술 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였고,혜천대학을 거쳐 현재는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환경생태,생태복원 분야에서 설계·시공과 관련된 공학적 이론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국제 규모의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생태문화포럼’을 주관하고 있다.습지와 생태 문화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해외 중요 생태 문화 자원을 다수 탐방하였으며,『습지생태학』등의 저서가 있다
[도시생태복원] 도시 생태숲 복원과 창출(2)
지난 글에서는 도시 생태숲의 주요 개념과 기능을 알아보고, 도시 생태숲 복원 및 창출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이번 원고에서는 도시숲의 주요 복원·조성 기법과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원고 분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절을 나누기보다는 기법과 연계된 사례들을 함께 언급하고자 한다. 도시 지역에서 생태적인 숲을 제대로 조성하기 위해서 첫 번째로 해야 할 것은, 자연 지역에서의 훼손되지 않은 숲이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연구다. 필자가 자주 강조하는 사항이기도 한데, 바람직한 생태복원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자연에서 배우고 익혀서 복원할 대상 지역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도시 생태숲 역시 자연의 숲에 대한 구조와 기능을 조사하고 분석하여 이를 도시 생태숲 조성 및 복원 지역에 적용해야 한다. 그 외의 디테일 기법은 사실 조경인들이 모두 잘 알고 있는 사항이다. 이와 관련한 좋은 사례가 여의도공원의 자연생태숲이다. 필자가 다른 원고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재차 간략히 언급해 보면 다음과 같다. 여의도공원을 조성할 당시, 자연생태숲을 조성하는 방법에 대해 서울의 남산을 모델로 하여 조성하자는 자문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 이에 설계사에서는 남산의 식생 구조를 조사·분석하였고, 그 결과를 도면에 옮겨 시공하였다. 하여 지금 여의도공원의 자연생태숲에 가면 그 결과물이 어떻게 적용되었는 지 볼 수 있다. 남산의 남쪽 사면에는 햇빛이 잘 들어 건조하기 때문에 소나무류가 우점한 것을 반영하여 여의도공원 자연생태숲의 남쪽 지역에도 소나무가 우점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반대로 남산의 북쪽 사면은 상대적으로 습하기 때문에 참나무류가 우점하고 있는데, 여의도공원의 북쪽 지역 역시 참나무류가 주로 식재되었다. 조동길은 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 『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있다.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게들이 만드는 도시
신안군은 무려 1,000여 개의 섬으로만 구성된 행정구역입니다. 널리 알려진 홍도와 흑산도 외에도 압해도, 암태도, 자은도 등 72개의 유인도와 930여 개의 무인도가 신안군을 이루고 있는 섬들입니다. 최근 놀랄만한 요리 실력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차줌마 차승원과 유해진이 밥 해먹으러 가는 만재도도 바로 신안군의 여러 섬 중의 하나입니다. 관할구역 전체가 섬으로만 되어 있어서 정작 군청은 목포에 있다고 하네요. 이젠 꽤 오래 전 일이긴 합니다만 이 지역에 대한 경관계획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경관자원조사를 핑계로 2박3일 일정으로 조사를 나갔었지요. 사실 ‘일’이라는 명분이 있기는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완벽한 ‘섬 나들이’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신안군의 이미지를 만들 만한 멋진 경관을 찾아야 한다는 이유로 좋다는 곳은 다 돌아다녔거든요. 물론 당시에는 가급적 많은 장소를 돌아봐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여유를 부릴 틈이 없었습니다만…. 하여간 조사하는 도중에 비금도라는 섬에도 들르게 되었습니다. 살짝 흐린 하늘 아래의 바닷가 모래밭은 무척이나 한적하고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관을 어떻게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해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 바로 발 아래쪽 모습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 이토우 포목점옥상정원 1910년도 나고야의 옥상정원 이 그림엽서를 처음 보았을 때는 어느 지방에 있는 작은 포목점의 1926년쯤 사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토우 포목점いとう呉服店’이라는 이름은 들어 본 적이 없지만, 사진에 찍힌 옥상정원은 꽤 훌륭해 보였고, 철근 콘크리트의 백화점 건축 기술이 어느 정도 숙성된 단계의 건물로 보였기 때문이다. 엽서를 입수하고 나서 실물을 꼼꼼히 살펴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된 것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종이 질도 좋고 거의 손상되어 있지 않았지만, 청색 잉크로 인쇄된 문면이나 글씨체가 무척 예스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신인 면은 1/3 기재면이라는 규격이 적용되어 있어, 이것만 보아도 1918년 이전의 엽서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고이마리古伊万里(아리타 주변에서 생산된 옛 도자기)의 제작 연대를 추정하는 감정鑑定법의 하나로 1/3 도자기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과 비슷한 감정 기준이 옛 그림엽서에도 있다. 사진면의 설명문에는 ‘이토우 포목점’으로 되어 있지만, 수신인 면에는 ‘이토우 포목점 사진판부’라고 되어 있다. 사진판부와 같은 조직을 갖고 있다는 것은 상당한 대기업임을 의미하고, 더욱이 1918년 이전에 이런 호화 엽서를 만들었다는 것은 상당히 유명한 포목점이나 가능한 일이기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지방의 작은 상점이라면 인터넷상에 정보가 거의 없겠지만, 이 정도 규모라면 찾을 수 있겠지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대량의 정보가 검색되었다. 나는 전혀 몰랐지만, 예전부터 나고야 사람들 사이에서 이토우 포목점은 대단히 상징적인 건물이었던 것 같다. 검색으로 맨 처음 확인한 것은 위키피디아Wikipedia의 ‘마츠자카야松坂屋’였다. 이토우 포목점은 바로 마츠자카야의 전신으로, 1611년에 처음 문을 연 상당히 오래된 노점포였다. 1910년에 주식회사로 전환되었고, 나고야에서 첫 백화점인 이토우 포목점을 개업했다고 한다. 바로 그 백화점이 사진 속 옥상정원이 있는 건물임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좀 더 인터넷 정보를 찾아보니 1910년에 지어진 건물 외관사진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림엽서와 비교하니 완전히 같은 건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감정은 인터넷 검색을 시작한 지 불과 몇 분만에 끝나버렸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은데, 그만큼 이토우 포목점에 얽힌 추억이 있는 사람들이 세상에 꽤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평택 미8군 병영시설 및 보육센터 조경공사
진행 과정과 관련 용어 1년 조금 넘게 평택 팽성의 미군기지 이전 공사 현장에서 일하며 느낀 점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부지는 국내에 있지만 성격은 해외에서 진행하는 공사와 같다는 점이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 공사의 준공검사는 사업관리업체Project Management Consulting, PMC와 미군 극동지역 공병단Far East Distric, FED이 시행하며 DPWDirectorate of Public Works가 사용자 측의 대변인으로서 사용자에게 인수인계 및 최종 점검 공사에 관여하고 있다. DPW는 보육센터 관리를 전문적으로 수행해 온 담당 부서로, 국내로 치면 부대 시설관리팀에 해당한다. 이 DPW가 속한 미 공병단은 공사 품질을 관리하는 데 P.I.Preparatory Inspection, I.I.Initial Inspection, F.I.Follow-up Inspection라는 세 단계의 검사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공사 품질 관리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검증된 방법으로, 평택 미군기지 이전 공사는 이 절차를 그대로 준수하고 있다. 처음 공사를 수주하여 계약을 체결하면 ‘4025’를 제출해야 한다. ‘4025’ 제출 후 승인이 나면 각 공정에 대해 P.I를 실시하며, P.I 실시 후 I.I를 실시함으로써 공사가 개시된다. I.I. 실시 후에는 지속적으로 F.I.가 이루어지고, 공사 마무리 한 달 전 준공 예비검사가 진행되며, 그 후 수차례에 걸쳐 준공검사에 준하는 검사가 시행된다. 그때마다 지적 리스트가 작성되어모든 리스트가 완벽히 마무리 될 때까지 시행되고, 마지막으로 DPW의 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준공 및 턴 오버turn over가 이루어짐으로써 공사가 마무리 된다. 위에서 나열된 용어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4025’란 자재승인제출서류를 말한다. 이렇게 표현하면 간단하지만 이 ‘4025’가 굉장히 중요하다. 공사를 진행하면서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공사 전체에 대한 자재승인서류를 미리 제출하여 승인을 얻어야만 그 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4025’를 제출하려면 영문시방서에 나와 있는 각 공정 및 자재에 대한 자료를 모두 숙지한 후 시방서에 맞는 자재승인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굉장히 중요한 사항인데 놓치기 쉬운 부분이 많고, 실수할 경우 손해가 큰 부분이라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P.I.란 공사 준비 단계를 말한다. 각각의 공정에 관련되어 있는 관계자가 대략 공사 일주일 전에 회의를 하여 소요되는 자재와 도면의 승인 여부를 확인하고, 소요되는 장비와 공구, 투입 인원을 점검한다. 또한 연관되는 공정의 진행사항을 확인하며, 구체적인 작업 순서 등을 담당자가 설명한다. I.I.란 1차 검토를 말하며 실제로 부분적인 샘플을 시공한다. 감독관의 참관 하에 공사의 담당자가 주관하며 이 단계에서 안전 관리 상황을 점검하며, 승인된 자재의 품질 규격과 잉여 자재의 보관 및 운반 상태를 확인한다. 작업 후 완성도(오차 범위), 양생 정도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설계무영종합건축사무소 시공현대건설, 장원조경 발주LH 위치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도두리, 대추리 일원 면적36,938m2 공사기간2013년 11월 5일~2015년 5월 29일 차명환은 1965년생으로 전남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현대산업개발 조경팀에 입사하여 23년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부산 해운대아이파크 등 수많은 현장 시공 경험을 쌓았다. 2013년 3월에 명예퇴직 후 같은 해 11월 장원조경에 입사하여, 현재 평택 미8군 병영시설 및 보육센터 현장을 관리하면서 시공PM을 맡고 있다.
탈리 파크
샬롱 쉬르손Chalon-sur-Saône은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지방 중심부에 위치한 도시다. 이곳은 예술의 역사가 남아있는 도시로서 샬롱 당라루Chalon dans la Rue와 같은 카니발 축제와 부르고뉴 산 와인으로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샬롱 쉬르손은 최근 자전거 전용도로와 추가적인 녹지 공간을 조성하면서 친환경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2013년에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프랑스 ‘주요 도시 시장단Association of Mayors of MajorCities’과 ‘지속가능한 개발 위원회French Committee for Sustainable Development’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같은 해에 조성된 탈리 파크Thalie Park는 여러 가지 상반되는 조건이 엮여있는 곳에 있다. 대상지는 과거철도 기반 시설의 끝에 접한 쓰레기 매립지였으며, 서쪽으로는 탈리 강Thalie River을 따라 흐르는 범람 지대와 맞닿아 있었다. 대상지 주변으로 샬로네즈Châlonnaise 광역 순환 도로를 건설하면서 발생한 여분의 절토를 강 바닥에 메우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주변 지역은 강의 수면 상승에 따라 더 큰 영향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얕아진 수심은 잦은 범람을 초래했고, 이는 대상지 주변에 산재해 있던 중금속 및 폐기물과 같은 오염 물질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또한 범람이 발생할 때마다 공원 부지와 인근에 자리한 샬롱쉬르 손 윌리엄 모레이 중앙 병원Centre Hospitalier Chalon-Sur-Saône William Morey 사이의 둑길을 차단하여 통행의 어려움을 가져오기도 했다. 우르비쿠스Urbicus는 중금속과 무분별하게 매립된 불법 투기물 및 유해 물질로 심각하게 오염된 대지를 살려내는 설계안을 제시해야 했다.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는 대상지일지라도, 공원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토양이 살아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복합적인 토양 복원 기법을 대상지 전역에 걸쳐 적용함으로써 공원뿐만 아니라 인근 병원의 환경을 개선시켰으며 전체적인 지역의 안전성을 높였다. 프로젝트가 완공될 시점에 이르자 도시는 토양 오염의 영향에서 벗어났으며, 새롭게 조성된 공원은 윌리엄 모레이 중앙 병원의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주변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로 기능하게 되었다. Design TeamUrbicus Project ManagerChrystelle Rouge ClientSEM Val de Bourgogne LocationChalon-sur-Saône, France Area13.4ha Completion2013 PhotographsCharles Delcourt 우르비쿠스(Urbicus)는 1996년에 장-마르크 가울리에르(Jean-Marc Gaulier)가 설립한건축조경설계사무소로 ‘도시를 아우른다’는 뜻의 설계사무소 이름처럼 다양한 배경과 전공 지식을 가진 건축·조경·도시계획 전문가들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대상지에 디자이너의 생각을 주입하는 것이 아닌, 기존 대상지의 상황을 개선시키고 대상지에 숨어있는 가치를 발현시키는 것을 목표로 모든 프로젝트에 접근하고 있으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대 도시 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접근법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