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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문화·생태복원] 사람이 만든 청계천, 자연이 만든 청계천(1) 청계천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변화상을 중심으로
  • 에코스케이프 201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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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인 청계천에서 매년 30~35종 내외의 조류가 꾸준히 관찰되고 있다.

 

지난 글에서는 지구상의 중요한 탄소 저장소로서 기후변화의 해답이며 한편으로는 그 중요성이 간과되어 신데렐라 생태계로 불리고 있는 이탄 습지의 탄소 순환 및 물 순환을 다루었다. 사례로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이탄습지이자 람사르습지 1호인 대암산 용늪처럼 고산지대를 포함한 냉한대 기후대에 주로 발달하는 보그Bog, Fen등을 중심으로 열대 아열대 기후대의 이탄 습지까지 살펴보았고, 이탄 습지가 직면한 당면 문제와 복원 방안, 리고 그 뒷이야기를 소개한 바 있다.

 

이번 글에서는 전문가에서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던 청계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청계천 복원 이후 생태계의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의 모니터링 연구책임을 맡아, 청계천이 어떻게 변화해 나가는지를 세밀하게 조사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물론 지금도 청계천은 끊임없이 변화해가고 있지만 초기 5년 동안의 변화는 청계천이 생태적 형성 과정에 입각하여 과거의 궤적에 따라 진행되어 가고 있는지를 결정하는 바로 미터였다고 생각한다.

 

청계천은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심지어 정치적으로도 치열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지만, 이 글은 그러한 논란의 원인과 현상은 배제하고, 객관적 시각에서 실제 조사 분석한 결과만을 가지고 청계천 복원 이후의 변화상과 그 생태적 의미를 논하고자 한다.

 

직선수로 속의 사행 흐름

자연하천에서의 모래톱은 하천의 흐름에 의해서 모래 및 자갈 등이 이동하면서 하천곡류부에 자연스럽게 생성 및 소멸되는 하천의 중요한 기반 환경이며 청계천과 같은 복원하천의 경우에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래톱 및 자갈톱 등의 미소지형이 형성되어 서식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청계천의 경우도 지형 환경에서 다양한 변화가 관찰되고 있으며 특히 모래톱이 계절적 혹은 주기적으로 변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집중호우 전·후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수질정화, 식생 종다양성 증진, 생물서식처, 유속 조절 기능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물상의 변화 이외에 지형적 변화들이 청계천에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모래톱의 변화상과 그에 따른 동·식물의 이용 행태를 살펴보고 집중호우 전후 모래톱의 기능 변화 여부를 분석하기 위하여 주요 모래톱 구간을 선정하여 소끼아Sokkia 광파기를 이용해 측량을 실시하였다. 대부분의 모래톱은 곡류부 또는 다른 지천과의 합류부 등에 형성되어 있었고, 대표적인 모래톱 구간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구본학은 1959년 대전 생으로,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계획, 설계, 시공, 관리, 기술 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였고, 혜천대학을 거쳐 현재는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환경생태, 생태복원 분야에서 설계·시공과 관련된 공학적 이론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제 규모의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생태문화포럼’을 주관하고 있다. 습지와 생태 문화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해외 중요 생태 문화 자원을 다수 탐방하였으며, 습지생태학』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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