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콩팥, 습지]한국의 습지
습지보호협약이라고 알려진 람사르협약의 제10차 당사국 총회가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경상남도 창원에서 165개국 정부대표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관계자 등 2,천여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개최된다. 매 3년마다 개최되는 당사국 총회에서는 건강한 습지 생태계 보전에 주력하고 있는 모든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지난 3년 동안의 성과와 앞으로 3년간의 전략과 계획에 대하여 토의하는데 이번 10차 총회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를 비롯하여 경상남도청, 창원시청 그리고 여러 관련 기관에서는 이번 람사르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통계를 보면 습지보호를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람사르협약에 등록한 습지의 수를 보면 OECD 국가 중 영국이 166개소의 습지를 등록하여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 멕시코가 86개소의 습지를 등록한 반면, 우리나라는 벨기에의 9개소에 이어 8개소의 습지를 등록하여 OECD회원 30개 국가 중 27위를 차지하고 있다.
등록한 습지의 면적으로 보면 캐나다가 37개 습지 13,066,675ha로 제일 넓은 면적을 보호하고 있고, 다음으로 호주가 64개 습지 7,371,873ha이다. 우리나라는 8,149ha로 29위인데 30위인 룩셈부르크는 313ha만을 등록하였지만 국토면적이 우리나라 제주도의 1.5배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와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역대로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를 개최한 국가들은 총회 유치를 계기로 보다 많은 습지를 람사르 습지로 지정하여 습지보호에 앞장섰다는 점을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 개최국인 우리는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습지에서 서식하는 생물을 보호하고 그들의 생태계를 유지시켜주고 궁극적으로는 지구의 지속성을 위하여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데 금번 총회를 계기로 지구의 수많은 생명체를 부양하는 생태계의 자궁이라 불리는 습지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우리나라의 많은 습지 중에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습지와 물새류의 서식지로 중요한 습지 등을 중심으로 소개해 보고자 한다.
람사르협약 등록 습지
<대암산 용늪>
먼저 대암산 용늪은 1997년 3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등록한 습지이다. 강원도 양구군 동면 팔랑리와 해안면 만대리, 인제군 서화면 서흥리에 자리하고 있는 대암산(1,316m)의 정상부근 해발 1,280m의 서북사면에 위치한 산지습지로 전체 면적은 1.06㎢이다. 기생꽃, 조름나물, 금강초롱 등 252종의 식물이 보고되었는데 용늪의 식물 중 가장 희귀하고 대표적인 종은 식충식물인 끈끈이주걱을 들 수 있다. 동물로는 왕은점표범나비 등 220종의 곤충이 기록되어 있으며 산양, 삵, 참매 등의 멸종위기종도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습기가 많고 낮은 기온으로 인하여 식물이 죽은 뒤에도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쌓이면서 형성된 용늪의 이탄층은 4천 5백년이라는 긴 역사를 갖고 있는데 이 이탄층 속에 썩지 않고 잘 보전되어 있는 꽃가루를 분석하면 수천년에 걸친 기후변화와 식생의 천이과정을 알 수 있어 그 가치가 매우 높다.
용늪은 민통선지역내에 있어 군부대의 허가를 받아야 출입이 가능하고 해발고도가 높아 일반인에 의한 훼손으로부터는 잘 격리되어 있었지만, 고층습원이 무엇인지 잘 모르던 시절인 1977년 인근에 주둔하고 있던 부대에서 스케이트장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대규모 공사를 하였고, 이때 설치한 배수구를 통하여 늪의 수분이 배출되면서 용늪이 훼손되기 시작하였다. 최근 정부에서는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늪의 건조화와 육지화를 막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우포늪>
대암산 용늪에 이어 1998년 3월 두 번째로 람사르협약에 등록한 습지이다. 경상남도 창녕군 대합면, 이방면, 유어면, 대지면 일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면적은 8.54㎢에 달하여 우리나라 최대의 원시 자연늪이라 알려져 있다. 우포, 목포, 사지포 및 쪽지벌의 4개 늪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시연, 마름, 갈대 등 344종의 다양한 식물과 고니, 큰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등의 멸종위기 조류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고유 어종인 돌마자, 긴몰개, 참몰개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포늪은 오는 10월 개최되는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 기간 중 공식 탐방지로 지정되어 태고의 신비와 철새들의 환영 합창을 담은 우포늪의 모습을 우리나라를 찾은 습지전문가들에게 보여주게 된다.
<신안 장도습지>
장도습지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대장도라는 섬의 봉우리 사이 해발 235m의 평탄한 와지에 형성된 습지로 면적은 9만 414㎡이다. 2005년 3월 국내에서 세 번째로 람사협약 습지로 등록 됐으며 이탄층이 발달되어 있어 수자원 저장 및 수질정화기능이 뛰어나고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과 매, 멸종위기종 2급인 솔개와 조롱이 등과 보춘화, 처녀고사리, 왕비늘사초, 청비녀골풀 및 세모고랭이 등 습지식물을 포함한 294종의 식물이 자생하며 후박나무 군락 등 26개소의 식물군락이 있어 그 보존가치가 뛰어나다.
하지만 몇몇 통계를 보면 습지보호를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람사르협약에 등록한 습지의 수를 보면 OECD 국가 중 영국이 166개소의 습지를 등록하여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 멕시코가 86개소의 습지를 등록한 반면, 우리나라는 벨기에의 9개소에 이어 8개소의 습지를 등록하여 OECD회원 30개 국가 중 27위를 차지하고 있다.
등록한 습지의 면적으로 보면 캐나다가 37개 습지 13,066,675ha로 제일 넓은 면적을 보호하고 있고, 다음으로 호주가 64개 습지 7,371,873ha이다. 우리나라는 8,149ha로 29위인데 30위인 룩셈부르크는 313ha만을 등록하였지만 국토면적이 우리나라 제주도의 1.5배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와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역대로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를 개최한 국가들은 총회 유치를 계기로 보다 많은 습지를 람사르 습지로 지정하여 습지보호에 앞장섰다는 점을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 개최국인 우리는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습지에서 서식하는 생물을 보호하고 그들의 생태계를 유지시켜주고 궁극적으로는 지구의 지속성을 위하여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데 금번 총회를 계기로 지구의 수많은 생명체를 부양하는 생태계의 자궁이라 불리는 습지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우리나라의 많은 습지 중에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습지와 물새류의 서식지로 중요한 습지 등을 중심으로 소개해 보고자 한다.
람사르협약 등록 습지
<대암산 용늪>
먼저 대암산 용늪은 1997년 3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등록한 습지이다. 강원도 양구군 동면 팔랑리와 해안면 만대리, 인제군 서화면 서흥리에 자리하고 있는 대암산(1,316m)의 정상부근 해발 1,280m의 서북사면에 위치한 산지습지로 전체 면적은 1.06㎢이다. 기생꽃, 조름나물, 금강초롱 등 252종의 식물이 보고되었는데 용늪의 식물 중 가장 희귀하고 대표적인 종은 식충식물인 끈끈이주걱을 들 수 있다. 동물로는 왕은점표범나비 등 220종의 곤충이 기록되어 있으며 산양, 삵, 참매 등의 멸종위기종도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습기가 많고 낮은 기온으로 인하여 식물이 죽은 뒤에도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쌓이면서 형성된 용늪의 이탄층은 4천 5백년이라는 긴 역사를 갖고 있는데 이 이탄층 속에 썩지 않고 잘 보전되어 있는 꽃가루를 분석하면 수천년에 걸친 기후변화와 식생의 천이과정을 알 수 있어 그 가치가 매우 높다.
용늪은 민통선지역내에 있어 군부대의 허가를 받아야 출입이 가능하고 해발고도가 높아 일반인에 의한 훼손으로부터는 잘 격리되어 있었지만, 고층습원이 무엇인지 잘 모르던 시절인 1977년 인근에 주둔하고 있던 부대에서 스케이트장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대규모 공사를 하였고, 이때 설치한 배수구를 통하여 늪의 수분이 배출되면서 용늪이 훼손되기 시작하였다. 최근 정부에서는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늪의 건조화와 육지화를 막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우포늪>
대암산 용늪에 이어 1998년 3월 두 번째로 람사르협약에 등록한 습지이다. 경상남도 창녕군 대합면, 이방면, 유어면, 대지면 일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면적은 8.54㎢에 달하여 우리나라 최대의 원시 자연늪이라 알려져 있다. 우포, 목포, 사지포 및 쪽지벌의 4개 늪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시연, 마름, 갈대 등 344종의 다양한 식물과 고니, 큰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등의 멸종위기 조류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고유 어종인 돌마자, 긴몰개, 참몰개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포늪은 오는 10월 개최되는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 기간 중 공식 탐방지로 지정되어 태고의 신비와 철새들의 환영 합창을 담은 우포늪의 모습을 우리나라를 찾은 습지전문가들에게 보여주게 된다.
<신안 장도습지>
장도습지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대장도라는 섬의 봉우리 사이 해발 235m의 평탄한 와지에 형성된 습지로 면적은 9만 414㎡이다. 2005년 3월 국내에서 세 번째로 람사협약 습지로 등록 됐으며 이탄층이 발달되어 있어 수자원 저장 및 수질정화기능이 뛰어나고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과 매, 멸종위기종 2급인 솔개와 조롱이 등과 보춘화, 처녀고사리, 왕비늘사초, 청비녀골풀 및 세모고랭이 등 습지식물을 포함한 294종의 식물이 자생하며 후박나무 군락 등 26개소의 식물군락이 있어 그 보존가치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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