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승원, 김재순, 정명일 ([email protected])
식물이 잘 사는 공간에서 사람도 건강할 수 있다
녹색 식물은 우리의 환경을 건강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캐널시티Canal City 건설, 에코 시티Eco City 건설 등 녹색성장이라는 시대적 조류에 힘입어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생태환경복원 계획이 수립·시행되면서 도심지를 중심으로 녹색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또한 친환경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건설 업체들은 ‘그린’ 아파트를 강조하면서 40% 이상의 녹지 조성을 약속하고 있다.
녹지 조성을 위한 많은 제도에서 녹화 식물이 요구되는데, 식물에 의해 도시 환경을 건강하게 만드는 최고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녹화 공간에 맞는 식물이 식재되어야 하고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건강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용되는 녹화용 식물은 150종 이하로 몇몇 주요 수종만이 식재되고 있다. 관목류로는 철쭉을 중심으로 회양목, 화살나무, 덩굴장미, 뜰보리수 정도와 초본류로는 구절초, 꽃잔디, 맥문동, 벌개미취, 상록패랭이, 비비추, 매발톱꽃 그리고 세덤류 등이 건물 녹화, 단지 녹화, 수변녹화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도시 녹화용으로 분류되어 제안되고 있으나 현장에서 유통되는 종류는 제한적이다. 그 이유는 식재 및 관리 방법이 정착되지 못하고 지속적인 하자가 발생하여 검증된 식물 이외에는 사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벽면녹화용 식물은 대부분 담쟁이덩굴로 식재되고 있고 줄사철, 능소화, 송악덩굴을 식재한 곳은 등반 보조 재료가 없어 견고 하지 않다. 하부 지피식물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관리가 거의 되지 않아 설계 시 계획한 녹지의 모습이 유지되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녹화를 위한 세부 공간별 구체적인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하며, 식물의 생장 특성, 관리 방법 등의 기술정립을 통해 각 식물이 오염 환경에서도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식물이 잘 사는 공간에서 사람들도 건강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1980년대 중반부터 옥상녹화 기술, 자재 개발, 식생 등에 대한 연구가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간 이루어진 국내의 분야별 주요 연구로는 첫째, 식물 소재 및 식재 기반연구로 옥상 및 벽면녹화에 알맞은 식물 소재 선발, 적합 토양 선발, 식재 기반 구성 등이 있으며, 둘째는 환경적 효용성에 대한 연구다. 생태통로 역할 및 서식지 제공, 도시 열섬화 완화, 대기오염 완화, 홍수예방, 녹색 지붕의 냉난방 에너지 절감, 녹화용 식물의 CO2 흡수 등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수행되었다.
셋째는 사회적 효용성 연구로 녹지의 심리적, 심미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효과를 구명했다. 넷째는 옥상녹화의 활성화 방안 연구로 옥상녹화에 대한 시민의식과 선진화 사례 등을 조사했다. 마지막으로 환경친화적인 연구로 구리시트 방근재의 성능 평가 연구 등이 수행되었다. 도시 녹화의 주요 사업은 2000년 서울시의 옥상녹화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옥상부와 벽면의 녹화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관련 기술개발도 증가했으며, 경기 침체로 인하여 2006년부터 녹화 관련 기술 개발이 점차 둔화되었으나 2010년부터 다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는 2010년 도시농업 연구팀으로 시작하여 2015년 5월 도시농업과로 정식 직제화 되었다. 도시농업과에서는 농업 기술을 활용하여 일반 도시민들이 식물을 통해서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