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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스케이프 2015년 08월

정보
출간일 2015년 8월
이매거진 가격 5,000

기사리스트

포레스트 빌리지
로비니아 천연 원목을 이용한 비정형 디자인 자연스러운 친환경 아이템이 시대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숲속 마을Forest Village 놀이터는 로비니아 원목 특유의 내추럴 라인을 이용한 비정형 디자인으로 숲속 학교Forest School 시리즈와 비밀 아지트Secret Agit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다듬어지지 않은 미지의 숲속 마을을 콘셉트로 강조하며,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도움을 주는 천연 목재 고유의 따뜻한 색감과 촉감이 특징이다. 마치 숲 속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듯, 놀이시설을 오르고 내리며 자연스럽게 신체 발달이 이루어지고, 창의력과 오감이 증진될 수 있다. 자연에서 자란 아이의 정서는 그 누구보다 따뜻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예건은 아이들을 위한 자연친화적 놀이터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숲속 학교 시리즈 ‘숲속 학교 시리즈’는 숲속 학교, 스쿨버스, 샌드박스, 유아 그네, 동물 친구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유아의 정서 발달을 위한 천연 목재 놀이터다. ‘숲속 학교 I’은 원목을 잘 다듬어 자연의 질감을 살린 영유아 놀이대로 숲속의 학교를 재현한 놀이공간에서 아이들은 역할 놀이에 집중하며 사회성을 기르게 된다. 계단을 오르내리고 속도감이 느껴지는 미끄럼틀로 아이들의 성장을 돕고 공간 지각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숲속 학교 III’은 다양한 레벨차로 오르고 내리고 정지하며 적극적인 신체 발달을 돕는 놀이대로 신체활동뿐 아니라 착시 회전판, 칠판 놀이, 망원경 등의 아이템을 통해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건강한 리더십과 자신감을 기르도록 해준다. ‘스쿨버스’는 자연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버스 놀이대로 아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놀이대에서의 신체 활동으로 균형 감각과 성취감이 발생하며, 아이들은 또 다른 모험과 놀라움을 경험한다. ‘숲속 동물 친구’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물 조형 놀이대로 공간을 친근하고 따뜻하게 연출한다. 비밀 아지트 시리즈 ‘비밀 아지트 시리즈’는 아이들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자연 모험 놀이터이며, 비밀아지트, 거미줄 놀이대, 통나무 그네, 아지트 모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미줄 놀이대’는 비정형화된 놀이시설로 아이들을 스스로 놀이에 참여하도록 이끌고, 근육 발달과 신체 강화는 물론, 도전 정신과 자신감 및 활발한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 ‘비밀 아지트’는 높이 1.5m의 슬라이드와 사다리 오르기 및 등반 오르기로 아이들의 균형 잡힌 신체 발달을 돕는 놀이대이며, ‘통나무 그네’는 엄마와 영유아, 어린이와 영유아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그네다. 제품 문의: 031-943-6114, www.yekun.com
에너피트
축전 기능이 더해진 실내용 헬스 사이클 에너피트는 실내용 헬스 사이클이면서 동시에 운동 시 발생하는 자가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켜 주는 축전용 자전거다. 사용자가 페달을 밟는 운동에너지로 발전기를 구동하여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에너지는 별도의 축전장치(파워뱅크)에 저장되어, 외부 전기 공급 없이 가전제품을 파워뱅크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 즉, 실내에서 편하게 운동을 즐기면서 전기료도 절감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다. 운동을 하며 스마트 기기 사용 가능 충전량은 총 4단계로 조정할 수 있는데, 충전량에 따라 운동 강도도 달라진다. 사용자의 운동 능력에 맞게 조정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발전 자전거의 최대 출력은 150Wh로 운동 강도 및 사용자의 운동 능력에 따라 30~150Wh 사이의 출력이 발생한다. 에너피트에 설치된 USB 단자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등의 충전이 가능하고, 거치대를 이용하여 자전거를 타면서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운동의 지루함을 덜어주어 운동 지속성을 향상시켜 준다. USB 충전부의 출력은 최소 5V 1A로 일반적인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를 무리없이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사이클 운동부는 일반적인 자전거와 운동 감성이 비슷하도록 설계했고, 사용 시 발전기 구동으로 인한 운동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보호회로를 구성해 편안한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동성을 높인 파워뱅크 배터리와 인버터, 배터리 용량 표시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AC 200V 출력단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동성을 강조하여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했다. 내장된 배터리는 12V 18A로 200W의 용량을 가진다. 이 배터리는 교체가 용이하며 사용자가 용량을 변경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완충 시 선풍기 4시간 사용 가능 내장된 인버터는 최대 300Wh, 정격 100Wh 제품으로 100Wh 이하의 가전제품에 사용이 가능하다. 대략 50Wh 소모되는 일반 선풍기의 경우 완충 시 3~4시간 정도의 사용이 가능하다. 100Wh 미만의 전력을 소비하는 노트북의 경우 2시간, 30인치 이하의 LED TV의 경우 3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제품 문의: 02-2665-6006, http://designpark.or.kr
[해외정보] 피크 익스피어리언스
지난 2011년부터 샌프란시스코의 엠바르카데로 가Embarcadero Avenue에서 반 네스 가Van Ness Avenue까지 이어지는 구역인 마켓 스트리트Market Street에서는 매년 ‘프로토타이핑 축제Prototyping Festival’라는 독특한 이름의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예르바 부데나 아트 센터Yerba Buena Center for the Arts(YBCA), 샌프란시스코 도시계획사업부the San Francisco Planning Department, 그리고 나이트 재단the Knight Foundation의 주도로 시작된 이 3일간의 축제(올해는 2015. 4. 9.~2015. 4. 11.)는 활기를 잃은 거리에 활기를 불어 넣는 것을 목표로 2017년까지 ‘아이디어 프로토타이핑’을 진행한다. 즉 2018년 도시재활성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에 앞서 개발자들(정책 결정권자)과사용자(시민)가 의사소통하며 어떤 유형의 공간이 새로운 마켓 스트리트에 가장 어울릴지 같이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개최한 축제인 것이다. 50개의 신선한 생각이 가득한 축제의 현장에서 그 어느 공간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이 있었다. 딱딱한 표정의 비즈니스맨들이 가득한 마켓 스트리트 금융업무 지구Financial District의 땅을 뚫고 솟아 오른 듯한 ‘피크 익스피어리언스Peak Expirience’다. 마켓 스트리트와 53개의 언덕 피크 익스피어리언스는 샌프란시스코 지리를 연구하던 한 학자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샌프란시스코에 언덕이 몇 개나 있는 줄 알아” 아틀라스 랩ATLAS Lab의 디자이너들은 마켓 스트리트에서는 이러한 질문에 답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평평한 지역의 중심인데다, 높은 건물이 빽빽이 들어차 있어 외부로의 시야가 차단되어 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시티 오브 힐City of Hills이라고 불릴 만큼 크고 작은 언덕 53개가 도시를 둘러싸고 있다. 그러나 이번 행사가 펼쳐지는 마켓 스트리트에서는 이런 샌프란시스코만의 독특한 경관을 전혀 느낄 수 없다.
[해외정보] 로우라인
지하 공간에도 꽃과 나무가 자라는 공원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공중을 가로지르는 공원인 하이라인Highline을 성공시킨 뉴욕에서 또 하나의 혁신적인 공원이 탄생할 수 있을지 뉴욕의 지하 공간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 뉴욕 로워 이스트 사이드Lower East Side에서는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지하 공원 로우라인Lowline이 계획 중에있다. 로우라인은 혁신적인 태양광 기술을 이용해 뉴욕의 폐역廢驛인 윌리엄스버그 브리지 트롤리 터미널 Williamsburg Bridge Trolley Terminal에 공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세계에서 가장 밀집된 도심지’라는 조건을 딛고 이 지역에 휴식과 문화의 공간을 제공하기위해 고민한 젊은 공학 디자이너, 건축가, 커뮤니티 전문가들의 신선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윌리엄스버그 브리지 트롤리 터미널 프로젝트의 대상지인 윌리엄스버그 브리지 트롤리터미널은 맨해튼의 로워 이스트 사이드를 지나가는 딜런시 스트리트Delancey Street 바로 아래에 위치한 1에이커(약 4,047m2) 크기의 폐역이다. 이 역은 1908년 개통되었지만, 1948년 트롤리를 더 이상 운영하지 않게 되면서 폐쇄되었다. 지난 60년간 사람들의기억 속에서 잊혀져왔지만 이 공간에는 아치형 천장, 십자형 선로, 철도용 자갈길 등의 멋진 특징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또한 이 역은 현재 에섹스 스트리트Essex Street 지하철 역과 연결되는 JMZ 지하철 노선과 인접하기 때문에 공원의 방문객이 지하철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 숨겨진 역사적공간은 뉴욕 시에서 녹지 공간이 가장 부족한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독특하고 새로운 이용 방식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별기고] 한국 당산숲의 특징과 관리 현황
한국 당산숲의 국제적 소개의 의의 1) 당산숲의 국제적 소개 한국 농어촌 마을의 전통 마을숲인 당산숲에 대한 논문이 세계적 출판사인 스프링거Springer에 실려 당산숲의 실체와 그 아름다움이 국제적으로 소개되었다. 이전까지 주로 비보숲의 관점에서 논해지던 마을숲은 2009년, 두 편의 논문을 통해 그 개념과 실체가 구명되었다(표1 참조).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 1999년부터 농어촌 전통 마을숲 연구에 전념한 이래, 실체 정립에 10년이 걸렸다. 이후 스프링거 책자에 실리기까지 또 5년이 걸렸다. 이 책자는 2011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8차 국제경관생태학회IALE의 ‘문화경관의 생물다양성Biodiversity in cultural landscape’ 심포지엄 분과에서 발표된 논문을 선별해 수록했다. 2012년 3월 스프링거에서 책자를 발간하기로 결정되고, 논문 취합은 2012년 6월경 시작, 수차례의 수정을 거쳐 2014년 6월 완료되었다. 2) 의의 자크 브누아 메샹Jaques Benoist-Mechin(1901~1983)이 정원의 역사에 대해 쓴 책을 보면 일본 정원을 소개하면서 많은 일본 조원造園 전문가 이름과 조성 내력 등을 열거하는 등 그 해박함이 대단하다는 것을 엿볼수 있다. 책에서 일본 정원은 13세기경 가마쿠라 시대, 서로 죽고 죽이는 게 일인 일본인들의 호전성을 억누르기 위한 수단으로 조성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서양인의 눈으로 본 그 책은 일본 정원을 넘어일본인의 문화를 찬탄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일본편』을 펴내고 한 인터뷰에서(2013) “왜 서양에서는 일본 문화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영향을 받는가”라는 물음에, “100년 전에 이미 『일본의 미학은 무엇인가』 등의 책이 영어로 쓰여 서양인들에게 읽혔고, 중국은 임어당이 중국 문화를 알리는 책을 많이 저술했다. 한국은 한국 문화를 서양에 알릴 국제적 문헌이 없다. 세계적 감각을 갖춘 전문가들이 외국어로 된 책을 내는 등 한국 문화를 알려야 한다”고 하였다. 그런 점에서, 서양인들에게 한국 전통 조경 문화를 알리는 데, 스프링거에 실린 당산숲 논문이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재웅은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에서 조경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농촌진흥청국립농업과학원에서 농업연구사로 재직 중이다. 1999년부터 농어촌마을 전통마을숲 연구와 논문 발표에 매진하여, 2009년에 한국 당산숲의 개념·실체를 구명하였다. 당산숲 연구 논문으로 2014년에 세계적인 과학·기술·의약 분야 전문 출판사인 스프링거(Springer)에서 발간한 『Biocultural Laqndscapes』의 집필에 참여한 바 있으며, 한국전통 생태문화경관의 아름다움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전통조경학회 기술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국제경관생태학회(IALE)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주)디자인파크개발
10여 년 전 실내에서나 할 법한 운동을 야외로 끄집어내 전국에 야외운동기구 바람을 몰고 왔던 디자인파크개발이,이번에는 신개념 캠핑하우스인 ‘모던이글루’를 선보이며 캠핑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열어가고 있다. 김요섭 디자인파크개발 대표는 2002년 초 야외운동기구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장본인이다. 당시 지자체에서는 생소한 야외운동기구를 공원에 설치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했지만, 불과 몇 년 뒤 디자인파크개발 제품은 전국의 공원을 점령했다. 워낙 아이템의 잠재적 가능성도 높았고, ‘웰빙’이라는 시대적트렌드를 한발 빨리 사업에 적용했던 것이 그대로 적중했던 것이다. 디자인파크개발이 최근 내놓은 신제품 ‘모던이글루’가 또 한 번 대박을 칠 준비를 하고 있다. 모던이글루는 기존 텐트의 단점을 극복하고, 카라반 캠핑에 대한 욕구를 수용한 신개념 캠핑하우스로, 최근 높아진 캠핑 열기에 더해 새로운 캠핑 트렌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금 생소한 시설이라 지자체에서 이를 적용하는 데 아직 눈치를 보는 상황이지만, 대중의입맛에 잘 맞는 요소들을 두루 갖춰, 곧 가까운 캠핑장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 리더는 고달프지만 달달하다 디자인파크개발은 2001년에 창립됐다. 올해로 14년된 조경시설물 회사로, 국내 조경시설물 분야의 호황과 불황을 모두 겪었다. 현재는 직원 80명, 작년 기준매출 197억 원 규모의 어엿한 시설물 분야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디자인파크개발의 역사는 한마디로 ‘트렌드 리더’라고 할 수 있다. 트렌드를 리드read 하기도 했고, 리드lead하기도 했다. 초창기 국내 시설물 시장에 혁신적인 야외운동기구를 내놓았던 것도 그렇지만, 이후 개발한 자가발전형 운동기구는 해외에서도 찾을 수 없는 아이템으로 꾸준히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자전거 주차타워나 이번에 내놓은 모던이글루도 현재를 읽고 미래를 내다보고자 하는 디자인파크개발의 도전적인 아이템 중 하나다. 김요섭 대표가 국내 시설물 시장에 뛰어든 계기는 1990년대 말 IMF 위기 후 사업 구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데서 시작된다. 당시 중국공원에 있는 야외운동기구를 보고 ‘이거다’라는 생각에 국내에 야외운동기구를 선보이기 위한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2002년 카탈로그를 만들어 배포하면서 성공할 거라고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지 못했다. 그 해 민간 아파트에 몇 건 설치한 것을 제외하면 실적이 없었고, 2003년 말까지 공공 시장에는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김 대표 말대로 창업 후 몇 년간은 “손가락 빨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지자체 1호로 서대문구청에 납품한 이후 야외운동기구는 전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눈치만 보던 공무원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린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주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독자적인 아이템이다 보니 ‘디자인파크개발’의 로고가 찍힌 제품들이 전국 공원을 휩쓸었다. 당시 인기에 대해 김 대표 스스로도 “감당을 못할 정도였다”고 회고한다. 야외운동기구 덕분에 디자인파크개발은 2005년 가장 큰 호황기를 누렸으며, 2008년에 정점을 찍었다.
[전통정원] 일본의 명원16
곤치인 정원 곤치인金地院은 오에이応永 연간(1394~1428) 낙북洛北(라쿠호쿠)의 응봉鷹峯(다카가미네)에 아시카가足利 4대 쇼군인 요시모치義持(의지)가 창건한 사찰이다. 그 후 이 절은 도쿠가와德川 장군가의 깊은 신임을 얻었던 임제종 스님, 이신 스덴以心崇伝(1569~1633)1이 자신의 탑두塔頭로 삼기 위해 난센지南禅寺로 이건하여 재흥再興하였는데, 보청普請2은 칸에이寬永 4년(1627)에 착수한다. 정원은 스덴의 의뢰를 받은 고보리 엔슈小堀遠州의 설계에 의해서 칸에이寬永 9년(1632) 4월 18일에 착공하였고, 대략 1개월 정도 걸려서 공사를 마무리한다. 정원의 주제는 도쿠가와 가문의 영원한 번영을 축수祝壽하는 데 두었고, 그 결과 전형적인 신선봉래사상을 반영한 의장을 갖추게 된다. 엔슈는 정원이 완성될 때까지 현장에서 직접 공사를 지휘하였다고 한다. 정원 공사의 감독은 휘하의 무라세 사죠村瀬左助가, 시공은 작정가 겐테이賢庭가 맡아 진행하였다. 당시 엔슈는 에도성 서환西丸의 정원과 센토고쇼仙洞御所의 작정으로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곤치인 정원의 조성을 위해 본인을 대신하여 무라세 사스케村瀬左介를 보냈다는 기록이 남아있어(田中昭三·サライ編輯部 編, 2012), 곤치인 정원에 대한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스덴의 『본광국사일기本光國師日記』에는 엔슈와 스덴의 교류나 정원에 놓을 돌의 주문과 납품에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곤치인 정원의 작정에 고보리 엔슈가 밀접하게 관여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고보리 엔슈는 정원 공사를 착공하는 날 정원에 큰 돌 3개를 놓았다고 하는데, 이 돌은 아마도 학도의 부리석이나 예배석礼拜石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원에 쓰인 돌들은 대부분 이케다池田가와 아사浅野가로부터 기증받은 것이다. 곤치인 정원은 방장의 남측 전면 공간에 자리를 잡게 되는데, 그것은 방장 건물과 동조궁東照宮(도쇼쿠)3과의 상관관계를 고려한 것이다. 정원의 중심은 건물의 중심축선상에 배치한 아주 큰 장방형 예배석4이며, 그것을 기준으로 동측과 서측에 각각 축산과 석조로 구성한 구도와 학도를 배치하고, 예배석 후면에는 봉래석조5를 꾸몄으며, 그 배경에는 영산홍을 전정大刈込(오가리코미)해 놓아 전면부의 정원이 강조되도록 하였다. 학도의 석조에 사용한 부리석은 길이가 2간間, 폭이 4척尺, 높이가 2척이나 되는 큰돌로, 이 돌은 소 17마리가 운반하였다고 한다. 학도의 중심에는 삼존석의 날갯돌羽石을 배치하였으며, 소나무를 심어 장식하였다. 구도 역시 구두석龜頭石으로 큰 돌을 사용하였는데, 중앙에는 줄기가 휘어진 향나무柏槇(백전)가 심어져 있다. 작정 기법이나 재료 측면에서 볼 때 학구봉래를 연출한 고산수정원 가운데에서는 단연 1급에 해당하는 정원이라고 할 수 있다(大橋治三·齊藤忠一, 1998). 에도시대 후기의 『도림천명승도회都林泉名勝図会』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고산수의 주요부는 현재와 동일하지만, 당문唐門(가라몬)이 고산수 동단에 있는 구도의 동북쪽에 있으며, 고산수의 서쪽에는 못이 있고, 그 너머에는 개산당이 당문 쪽을 바라보며 배치되어 있어 지금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배치는 방장 건물의 중심을 남쪽으로 연장한 주축선과 이 주축선에 직교하는 부축선의 교차점에 예배석을 두고 다시 부축선의 동서말단부에 건물을 두는 구조다. 이러한 형식은 엔슈의 기하학적인 특질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小野健吉, 2004). 『도림천명승도회都林泉名勝図会』에 그려진 곤치인에 대한 내용은 칸에이 10년(1633)에 그려진 ‘금지원경내지도金地院境內地圖’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이 그림에는 ‘경내평수 병 제건물지회도境內坪数 並 諸建物之会図’라는 표제가 붙어 있으며 비교적 상세하게 당시의 건물과 정원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 에도시대 곤치인의 현상을 살필 수 있다. 그림은 평면도와 입면도를 동시에 표현하는 형식으로 그렸는데, 물은 수색水色으로, 나무나 풀은 녹색綠色으로 그렸고, 건물은 입면 형태를 명확하게 그려 사실적으로 묘사를 하고 있다. 그림에서 보이는 위쪽의 건물이 방장이고, 오른쪽 중앙의 어성문御成門과 마주보는 건물이 개산당開山堂이며, 아래쪽 왼편의 건물이 동조궁東照宮이다.6 홍광표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경기도 문화재위원,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을 지냈으며,사찰 조경에 심취하여 다양한 연구와 설계를 진행해 왔다.현재는 한국전통 정원의 해외 조성에 뜻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저서로『한국의 전통조경』,『한국의 전통수경관』,『정원답사수첩』등을 펴냈고, “한국 사찰에 현현된 극락정토”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또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도시농업과 정원 활성화 연구] 녹색 식물을 이용한 건강한 도시 환경 만들기
식물이 잘 사는 공간에서 사람도 건강할 수 있다 녹색 식물은 우리의 환경을 건강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캐널시티Canal City 건설, 에코 시티Eco City 건설 등 녹색성장이라는 시대적 조류에 힘입어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생태환경복원 계획이 수립·시행되면서 도심지를 중심으로 녹색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또한 친환경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건설 업체들은 ‘그린’ 아파트를 강조하면서 40% 이상의 녹지 조성을 약속하고 있다. 녹지 조성을 위한 많은 제도에서 녹화 식물이 요구되는데, 식물에 의해 도시 환경을 건강하게 만드는 최고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녹화 공간에 맞는 식물이 식재되어야 하고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건강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용되는 녹화용 식물은 150종 이하로 몇몇 주요 수종만이 식재되고 있다. 관목류로는 철쭉을 중심으로 회양목, 화살나무, 덩굴장미, 뜰보리수 정도와 초본류로는 구절초, 꽃잔디, 맥문동, 벌개미취, 상록패랭이, 비비추, 매발톱꽃 그리고 세덤류 등이 건물 녹화, 단지 녹화, 수변녹화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도시 녹화용으로 분류되어 제안되고 있으나 현장에서 유통되는 종류는 제한적이다. 그 이유는 식재 및 관리 방법이 정착되지 못하고 지속적인 하자가 발생하여 검증된 식물 이외에는 사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벽면녹화용 식물은 대부분 담쟁이덩굴로 식재되고 있고 줄사철, 능소화, 송악덩굴을 식재한 곳은 등반 보조 재료가 없어 견고 하지 않다. 하부 지피식물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관리가 거의 되지 않아 설계 시 계획한 녹지의 모습이 유지되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녹화를 위한 세부 공간별 구체적인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하며, 식물의 생장 특성, 관리 방법 등의 기술정립을 통해 각 식물이 오염 환경에서도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식물이 잘 사는 공간에서 사람들도 건강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1980년대 중반부터 옥상녹화 기술, 자재 개발, 식생 등에 대한 연구가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간 이루어진 국내의 분야별 주요 연구로는 첫째, 식물 소재 및 식재 기반연구로 옥상 및 벽면녹화에 알맞은 식물 소재 선발, 적합 토양 선발, 식재 기반 구성 등이 있으며, 둘째는 환경적 효용성에 대한 연구다. 생태통로 역할 및서식지 제공, 도시 열섬화 완화, 대기오염 완화, 홍수예방, 녹색 지붕의 냉난방 에너지 절감, 녹화용 식물의 CO2 흡수 등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수행되었다. 셋째는 사회적 효용성 연구로 녹지의 심리적, 심미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효과를 구명했다. 넷째는 옥상녹화의 활성화 방안 연구로 옥상녹화에 대한 시민의식과 선진화 사례 등을 조사했다. 마지막으로 환경친화적인 연구로 구리시트 방근재의 성능 평가 연구 등이수행되었다. 도시 녹화의 주요 사업은 2000년 서울시의 옥상녹화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옥상부와 벽면의 녹화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관련 기술개발도 증가했으며, 경기 침체로 인하여 2006년부터 녹화 관련 기술 개발이 점차 둔화되었으나 2010년부터 다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는 2010년 도시농업 연구팀으로 시작하여 2015년 5월 도시농업과로 정식 직제화 되었다. 도시농업과에서는 농업 기술을 활용하여 일반 도시민들이 식물을 통해서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식물 디자인의 발견] 디자인 개념으로 식물 이해하기(1)
디자이너 눈으로 보는 식물 어떤 식물을 정원에 심는 것이 좋을까를 고민할 때 우리는 세 가지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식물 자체가 지니고 있는 형태, 색상, 질감의 아름다움 자체를 보는 관점이다. 그러나 정원에서라면 식물이 단독으로 고고하게 있을 확률이 매우 적어진다. 때문에 우리는 식물을 단독으로가 아니라 여러다른 식물들과 함께 했을 때 얼마나 조화롭게 잘 어울려주는가에 대해서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예를들면 개별적으로는 매우 아름다운 옷과 핸드백, 구두를 가졌지만 함께 몸에 걸쳤을 때 그 조화가 깨지면 낱낱의 아름다움이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낱낱의 식물이 지니고 있는 고유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되, 다른 식물들과 모여 있을 때 하나의 덩어리로 연출되는 느낌이 조화로운지를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되는 관점은 함께 심어진 식물들이 조화롭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조건인지에 대한 점검이다. 식물의 디자인은 건물의 인테리어와는 사뭇 다르다. 살아있는 생명을 심는 일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스스로 자생이 가능한지에 대한 생태학적인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아름다운 식물 연출을 했다고 해도 판이하게 다른 서식 환경을 가진 식물을 함께 심었다면 결국 어느 쪽 식물인가는 생존에 실패할 확률이 높기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식물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식물 낱낱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들을 조화롭게 연출하는 법 그리고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생태를 고려해주는 종합 구성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식물, 형태로 이해하기의 중요성 식물 디자인의 첫 번째 키워드는 식물을 형태, 색, 질감 등으로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특징을 이용해 조합할 식물을 선택하고, 구조와 배치를 구상한다. 이때 가든 디자이너는 화가가 캠퍼스라는 바탕에 구도를 잡듯이 정원이라는 대지 위에 균형, 대비와 조화, 강조, 반복, 움직임(리듬)의 원리를 이용해 식물을 연출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선 디자인적 관점에서 식물의 형태를 이해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형태라는 것은 전체 모양을 말하는 것으로 좀 더 쉽게는 식물의 색감, 꽃, 잎 등이 사라진 일종의 그림자, 실루엣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어스름 저녁 무렵에 짙게 어둠이 내려앉으면 보이는 식물의 실루엣이 그 식물의 형태인 셈이다. 그런데 이 형태는 매우 제각각이어서 쉽게 정의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 인간이 키가 크고 다리가 길고 머리가 작은 인종, 머리가 크고 다리가 짧은 인종 등 으로 어떤 공통점으로 묶이듯이 식물의 경우도 몇 개의 군으로 그 형태가 모아진다. 식물 디자인에 있어 이렇게 식물의 형태를 파악하는 것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그 이유는 이 식물의 형태에 의해 정원의 전체적 윤곽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소나무와 같은 형태의 식물이 정원에 들어왔을 때와 목련과 같은 형태의 식물이 들어왔을 때는 정원 전체의 윤곽과 틀이 확연하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어떤 나무를 심을 까가 아니라 먼저 어떤 형태의 나무를 심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더 우선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오경아는 방송 작가 출신으로 현재는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영국 에식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Essex) 위틀 칼리지(Writtle college)에서 조경학 석사를 마쳤고, 박사 과정 중에 있다. 『가든 디자인의 발견』, 『정원의 발견』,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외 다수의 저서가 있고, 현재 신문, 잡지 등의 매체에 정원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칼럼을 집필 중이다.
[식재기법] 수생식물원 조성 기법(5)
수생식물원 산책로 조성 수생식물원의 산책로 역시 일반 정원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소재와 방법으로 계획이 가능하다. 다만 여기에서는 물과 인접하여 연못 위를 지나거나 연못 주변으로 조성되는 데크를 중심으로 정리한다. 물은 사람이 거닐 수 없는 공간이다. 그러나 물이 지닌 매력은 오래전부터 사람을 물가로 이끌었다. 데크는 사람과 연못의 거리를 좁혀주는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데크를 거닐면서 물과 그 속에 자라는 다양한 생명들을 발견하고 일순간 수서환경 안에 또 다른 구성 요소로서 공존하는 느낌을 얻는다. 유연한 수면과 수생식물 군락 사이에서 단단한 질감과 형태로 공간의 디자인적 미감을 더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조성되는 사례를 살펴보면 데크 자체가 과도하게 설계되어 부담스럽거나 연못 중앙을 개념 없이 관통하여 전체 수경관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연못의 지형은 일반적으로 평활한 열린 경관이어서 데크의 형태가 가감 없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다른 어떤 산책로보다도 디자인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데크는 수평의 수면과 평행하게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평면의 수면 위를 지나는 동선에 경사도가 불필요하기도 하지만 애매한 경사도는 수면과 만나면서 불안정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만약 수면의 높낮이가 다른 두 연못을 데크로 연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수면 위로 지나가는 데크는 수면과 평행하게 조성하고 지면에서 경사로를 두거나 계단을 설치하여 처리한다. 지면에서 조성하는 계단은 일반적인 계단 조성과 동일하게 시행한다. 데크는 물가에 조성되기 때문에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난간이 필요하다. 난간은 가급적 습지 경관에 방해되지 않도록 단순한 형태로 두텁지 않게 조성하는 것이 좋다. 만약 데크 주변의 수심이 30cm 이하라면 난간을 낮게 조성하거나 생략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수심은 연못의 생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마냥 낮게만 할 수는 없다. 때문에 터파기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연못은 수심을 다양하게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심이 낮은 곳으로 데크를 설치해도 수면과 데크 면의 높이 차이가 크면 위험할 수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수면 바로 위로 데크를 설치해도 안 된다. 최소한 연못 가장자리의 방수턱보다 위로 데크면을 조성하고, 방수턱은 최고 수위보다 일반 연못의 경우 30cm 정도, 대형 연못의 경우 50cm 정도 높게 조성한다. 이는 집중 강우 시 많은 양의 물이 한꺼번에 연못에 모여들 경우 원활하게 넘쳐흐를 수 있는 수량을 고려한 것이다. 습지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자연에 있는 습지에도 관찰로의 목적으로 데크가 설치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데크 하부의 환경 변화다. 습지식물은 보통 햇볕이 잘 드는 양지에 서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데크면이 넓게 조성될 경우 햇빛이 차단되는 면적이 넓어져 희귀한 습지식물의 서식처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데크면은 최소 두 사람이 왕복할 수 있는 폭 1.2~2.4m가 적당하며 가급적 측면을 막지 않아 광량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용객이 많은 곳은 중간에 참이나 전망대를 두어 이용의 편의성을 높인다. 김봉찬은 1965년 태어나,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였다.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 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07년 조경 업체인 주식회사 더가든을 설립하였다. 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과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이사, 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 제주여미지식물원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조성 사례는 평강식물원 암석원 및 습지원(2003), 제주도 비오토피아 생태공원(2006), 상남수목원 암석원(2009), 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2010),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2012) 및 고층습원(2014) 등이 있다.
[그린인프라·저영향개발] 그린인프라 확산을 위한 인센티브(1)
저영향개발LID 그린인프라 시설의 환경적·경제적 기대 효과로 인하여(표1 참조) 미국, 독일, 스웨덴, 일본 등 환경선진국에서는 도시 개발 및 재생 사업에 이를 많이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기법이 기존의 하수도시설보다 비용이 저렴하다는 사실은 이미 미국 내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환경청이 미국조경가협회ASLA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각종 개발 사업이나 조경 사업에 그린인프라를 적용하는 것이 사업의 전체 비용을 줄여주거나(44.1%) 비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31.4%) 것으로 나타났다(www.asla.org 참조). 그러나 초기 단계에는 관련 사업 시행자와 발주처, 시민 등의 인식 부족으로 이러한 시설이 간과되거나, 관련 산업의 미발달 등의 이유로 적용 가능 기술과 제품에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도 고비용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독일, 일본, 미국 등 환경 선진국은 당근과 채찍처럼 인센티브와 규제를 동시에 시행하고 있다. 일전에 소개한 서울특별시 ‘저영향개발 사전협의’ 제도가 규제라 한다면, 오늘 소개할 내용은 인센티브에 해당한다. 인센티브는 빗물요금 감면, 개발 인센티브, 세금·설치비 환급, 지원금 그리고 시상 및 인증제도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으며, 대표적 사례는 <표2>와 같다. 이러한 인센티브를 시행하는 도시들은 대부분 요금 감면 방식을 가장 많이 채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빗물요금 제도를 도입하면 빗물 발생 원인자에게 더 많은 요금을 걷어서, 선의의 시민들에게 그 혜택을 되돌려주게 된다. 이를 통해, 보조금과 같은 추가 비용 없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시행하게 되고, 요금 부과의 형평성을 높일 수 있다. 권경호는 서울대학교에서 조경학을 배우고,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응용수문학·도시물관리 분야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관심 분야는 저영향개발(LID)과 그린인프라(GI), 저개발국 기초식수공급, 독일 통일 전·후의 도시 인프라 계획 등이다. (재)한국먹는물안전연구원 내의 도시물순환연구센터에서 분산형 빗물관리의 도시홍수 방재,물순환,비점오염 저감 효과 측정 및 수문모델링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생태문화·생태복원] 두 마리 용의 승천을 기다리는 두웅습지(2)
두웅습지 보전 복원 노력 두웅습지 및 인근 지역의 생태자원과 우리나라 최대 규모로서 보전이 잘 되어 있는 신두리사구를 중심으로 한국 고유의 사구 문화와 연계해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한국형 습지 보전·이용 계획을 수립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한국형 습지 보전 계획의 원형prototype으로서 향후 국내 사구 습지의 보전 및 현명한 이용을 위한 모델을 목표로 하였다. 두웅습지 보전 복원의 비전은 ‘인간과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한국형 사구 습지’로 설정하였다. 구체적인 목표로는 신두리사구 배후습지로서의 독특한 생태자원의 생태적 지속성 유지, 오랜 기간 두웅습지와 신두리사구 및 그 주변의 생태자원과 더불어 살아 온 지역 주민의 문화적 지속성, 두웅습지의 고유성을 회복하고 보전하며 수용능력 범위에서 생태적 형성 과정에 기반을 두고 사람들의 생태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현명한 이용 추구, 계획적 토지 이용과 생태문화자원 네트워크 구축, 민관 파트너십을 통한 자발적 관리체계 구축 등으로 설정하였다. 보전 복원 기본계획 지적도 필지 경계선과 도로선을 기준으로 두웅습지 관리 권역을 핵심·완충·전이지역으로 구분하고, 각 관리 권역별로 다음과 같이 생태 기능 향상을 위한 기본방향을 설정하였다. 1) 핵심지역 ① 핵심지역에는 생물종다양성 증진을 위한 서식처를 조성한다. 목표종 및 일반종의 서식처를 조성하고, 목표종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서식 공간을 조성하여 사람들의 인위적인 접근을 차단한다. •교란종 및 망초, 개망초 군락 제거: 습지보전법 상의 행위 제한으로 인해 귀화식물의 제거가 어려운 상태로, 잠재 환경을 조성해 다른 식생으로 대체하여 자연스럽게 귀화식물 제거를 유도한다. •황소개구리의 퇴치 및 유입 억제를 통해 습지 내 서식하고 있는 다른 어류, 양서·파충류 및 저서생물을 보호한다. •일반종을 위한 다양한 서식 환경 조성을 통한 다양성 증진 목표종 선정: 목표종으로 가능한 종은 금개구리, 맹꽁이, 표범장지뱀, 쇠똥구리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두웅습지의 고유성과 문화적 의미를 고려하여 금개구리, 맹꽁이, 표범장지뱀을 목표종으로 설정한다. •과거 금개구리 서식처를 조성한 바 있으나 현재 기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구조를 개선하고, 계곡 입구 부들군락지 묵논습지와 북쪽 논습지에 금개구리 대체서식처를 조성한다. ② 지하수위, 강우량, 유사량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물수지를 분석하고 ‘물순환 체계를 개선’한다. 신두리사구 209개의 지하수 관정 중 생활용수가 약 60%에 이르며, 1일 3,000톤 이상의 지하수가 양수되고 있으므로(국립환경과학원, 2009), 사구 채취나 절토를 억제하고 지하수 양수를 최소화한다. ③ 탐방객 진입은 습지 훼손 요인이 된다. 이에 탐방 데크를 통해 습지 안쪽으로 진입한 방문객이 농경지 제방 쪽으로 순환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며, 장기적으로 습지 안쪽 진입에 의한 환경영향을 조사하여 1일 탐방객 통행량을 수용력 범위에서 조절한다. 두웅습지 북쪽 입구 개활지로부터 논까지 이르는 공간에 ‘관람 및 탐방용 대체데크를 조성’하여 습지 내부 진입을 최소화한다. ④ 유역 내 사유지가 오염 및 훼손 원인을 제공하므로 두웅습지와 인접한 논과 밭 등 사유지를 매입하여, 논은 논습지로서 금개구리 서식처를 조성하는 등 서식처로 유지하고, 밭은 자연식생으로 복원한다. ⑤ 유입부 외곳골 계곡 자연발생 웅덩이 및 수로부 주변에는 농약병이 흩어져 있고 웅덩이 수질이 매우 악화돼있으며 오염원이 그대로 두웅습지로 유입되는 통로가 되고 있다. 이에 웅덩이에 수질정화 습지를 조성하고 두웅습지까지 연결되는 생태적 계류를 조성하여 밭과 묵논에서 강우 시 내려오는 오염원 유입을 방지한다. 구본학은1959년 대전 생으로,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계획, 설계, 시공, 관리, 기술 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였고, 혜천대학을 거쳐 현재는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환경생태, 생태복원 분야에서 설계·시공과 관련된 공학적 이론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제 규모의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생태문화포럼’을 주관하고 있다. 습지와 생태 문화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해외 중요 생태 문화 자원을 다수 탐방하였으며,『습지생태학』등의 저서가 있다
[도시생태복원] 도시 내 대체서식지 조성과 관리(2)
지난 원고에서는 대체서식지의 개념과 국내외 제도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대체서식지를 조성·관리한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물론 기존 원고에서도 대체서식지를 조성한 사례(맹꽁이)에 대한 간략한 언급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개발 사업 등에 의해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생물인 매화마름과 산림청지정 희귀식물인 모새달을 이식한 사례를 중점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기에 앞서, 두 식물종의 간단한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매화마름은 논 혹은 논 주변에 자라는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줄기는 속이 비고, 가지가 갈라지며, 50cm까지 자란다. 꽃은 4~5월에피며, 우리나라 서해안과 서해안 섬에 자생한다. 물속에 잠기거나 물 밖에 나와 자라며, 수심에 따른 형태적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요한 것은 매화마름은 추수 후 가을갈이를 하고, 겨울에도 물을 담고 있는 논과 같은 습지에서 잘 자란다는 점인데, 최근에 과다한 농약 사용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상대적으로 희귀해져 멸종위기야생생물로 지정되었다. 모새달은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439호로서 약관심종으로분류된다. 주로 기수지역인 강 하구에 분포하지만 갯벌의 만조선 이후에서도 종종 생육한다. 흔히 갈대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갈대보다 키가 작다. 특히, 갈대와 달리 줄기 속이 비어 있지 않고 꽉 차있는 것이특징이다. 멸종위기종을 이식하고 대체서식지를 조성하게 된 원인이 된 개발 사업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송산그린시티와 관련된 동서진입도로 및 국도 77호선 건설 사업이다. 매화마름이 서식하던 곳은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 갱별들 지역이었으며, 모새달 서식지는 경기도 안산시 초지동 공유수면 둔치부 일대였다. 이식을 위한 공사 기간은 매화마름의 생태적 특성, 특히 출현 시기 등을 고려하여 2013년 3월부터 당해연도 6월까지 시행하였다. 물론 이식 이후에는 관련 규정에 의해서 모니터링 사업이 2년간 진행되고 있다. 조동길은 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 『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있다.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빛으로 그린 자전거
날이 무척 덥네요. 이 무더운 여름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지난달에 스페인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알람브라 궁전을 직접 보고 왔지요. 알람브라 외에도 이슬람 문화의 영향이 가득한 남부 스페인 조경의 진수를 직접 경험하고 왔습니다. 마침 뜻을 같이 한 몇몇 조경가분들과 같이 해서 더욱 더 뜻 깊은 답사였습니다. 남부 도시들도 좋지만, 스페인 도시 중에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곳은 역시 ‘빌바오Bilbao’가 아닐까 합니다. 철강 산업이 쇠퇴하면서 활력이 떨어진 도시를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을 중심으로 ‘문화’와 ‘디자인’이라는 키워드로 되살린 도시재생의 모범사례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많은 도시, 건축, 조경 분야 전문가들과 공무원들이 다녀와서 이제는 아주 익숙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사실 빌바오는 스페인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스페인 남부를 주로 볼 계획이었던 이번 답사 일정과는 잘 맞지 않았지만, 한번쯤은 답사를 하고 싶었던 곳이라 무리를 좀 해서 답사 일정에 끼워 넣었습니다. 덕분에 운전을 좀 오래해야 하는 수고를 하긴 했습니다만. 빌바오하면 역시 프랭크 게리Frank Gary가 설계한 구겐하임 미술관이 가장 유명하지요. 그렇지만 빌바오의 성공은 구겐하임 미술관 하나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랜드마크 건축물 하나가 도시에 들어오면 도시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빌바오 이펙트Bilbao Effect’의 잘못된 환상이지요. 빌바오에는 구겐하임보다 유명세는 덜하지만 도시 경관을 개선하기 위한 많은 공공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빌바오 지하철은 국제공모에서 당선된 영국의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의 작품이고, 빌바오 공항은 스페인 출신의 건축가인 산티아고 칼라트 라바Santiago Calatrava의 작품입니다. 네르비온 강Ría del Nervión에 설치된 멋진 보행교인 쥬비쥬리 다리Puente Zubizuri 역시 칼라트라바의 작품입니다. 이 밖에도 많은 도시, 건축, 조경, 공공디자인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전반적인 도시 디자인을 향상시키는 전략을 수행한 결과로 오늘날의 성공이 가능했을 겁니다.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에서 방문교수로 지냈다. 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 록코六甲의녹화지붕 벌레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대처법 록코산六甲山 산기슭의 고급 주택가에 새로 지어진 녹화지붕 주택이다. 고급 주택가라고는 하지만, 저택가는 옛말이고 지금은 세세하게 세분화된 토지에 작은 주택들이 빽빽하게 세워져 있다. 이 주택지도 세분화의 일부분으로 보이며 옆 건물까지 녹화지붕이 닿을 듯한 상태다. 지금까지의 녹화지붕 주택은 인접지와의 거리를 충분히 두고 주위에 여유가 있을 때 짓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설계자인 마에다 유리 씨에게 의아해 하며 물었더니, 그 역시 이 집처럼 옆 건물에 가까이 근접해서 설치한 적은 처음이라고 한다. 옆집 2층 창가에서 보면, 남쪽 햇볕이나 서향의 반사를 경감해주는 좋은 지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단순한 문제로 끝나지 않는 듯하다.어디를 가든 벌레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 중에는 벌레를 싫어하는 비율이 더 높다. 벌레를 싫어하는 정도도 각양각색이다. “바퀴벌레는 싫지만, 나머지 벌레는 OK”라고 말하는 사람처럼 극히 경증부터 “벌레라는 이름만으로도 소름이 끼친다”고 하는 중증까지 다양한 증상의 레벨이 분포하고 있다. 중증자들은 식물이 있는 장소는 벌레가 있기 마련이라며 ‘녹지 자체가 싫다’는 반응을 보인다. 대학에서 녹화 관련 수업을 하면서 ‘벌레가 싫기 때문에 녹지도 싫다’는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주제로 매년 리포트를 작성하게 하고 있는데, 1학년 60명 중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의견을 말하는 학생이 항상 몇 명은 있다. 물론 ‘자신은 시골 출신으로벌레와 놀며 성장해 왔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믿을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학생들만 해도 이렇게 반응이 다양하다. 중증자들이 말하는 “벌레가 있을 것 같기 때문에 싫다”는 의견에서 중요한 대목은 “있을 것 같기 때문에”라는 부분이다. 그들에게 실제 벌레가 있는지 없는지는 상관이 없다. “철저히 방충제를 살포하기 때문에 벌레는 전혀 없습니다”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히려 그런 설득으로는 “약제 살포를 하는 시설은 절대 안 된다. 결사코 반대한다”는 엉뚱한 저항에 부딪히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들에게 도시 녹지는 귀찮은 시설외에 아무것도 아니고, 도시 녹화를 추진하는 것은 주거 환경이 악화되는 정도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이러한 극단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소수이기 때문에 ‘녹화=선善’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앞으로 벌레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과반수를 차지하게 되면 “도시와 녹지를 분리하라”는 도시계획안이 통과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이 녹화지붕 주택에도 인근 주민으로부터 이와 비슷한 불만이 제기되어, 급히 가림막을 설치하게 되었다. 도시의 녹화 추진은 이렇게 어려운 일이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디자인 유랑 인 호주] 항구도시 시드니(2)
시드니 산책 셋, 시드니 올림픽 파크 1) 그린 올림픽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그린 올림픽Green Olympic’을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는 지난 2000년 9월 15일 열린 시드니 올림픽의 슬로건으로, 과거 쓰레기 매립장 지역을 환경친화적인 경기장으로 조성하면서 붙여진 애칭이다. 올림픽이 열리던 당시만 하더라도 시드니에서 가장 오염되고 지저분하다는 홈부시 베이Homebush Bay가 ‘지상 최대 축제의무대’로 변모했다는 사실이 쉽게 납득되지 않았지만, 실제로 공원을 거닐어보니 잠시나마 고민했던 흔적이 괜한 우려로 여겨질 만큼 수려한 풍경이었다. 세월의 흐름 때문일까? 브라운관을 통해 생중계되던 장면보다 한층 더 풍성해진 이 공원은 지금으로부터두 세기 전만 하더라도 호주 토착민인 어보리진의 삶의 터전이자 맹그로브숲이 무성한 습지였다. 하지만 유럽인들의 정착과 함께 농경지로 개간되었고, 그로부터 머지않은 시점에 지역 최대 규모의 도살장과 매립지로 변모되면서 이 일대는 오염의 상징으로 각인되고 말았다. 그리고 매립이 끝난 1990년, 환경복원을 통해 밀레니엄 올림픽으로 화려하게 부활하려던 공원 계획은 개성 넘치는 건축물과 소규모로 분산된 옥외 공간의 부조화로 난항을 겪게 되었다. 환경맥락적 설계로 정평 난 조지 하그리브스George Hargreaves에 의해 새롭게 계획된 올림픽경기장 마스터플랜은 전체를 하나의 맥락으로 통합하고 올림픽 취지를 살리기 위한 설계 개념으로 재구성되었다. 또한 가변식으로 설계된 주경기장Telstra Stadium을 비롯하여 공기의 흐름을 고려한 스탠드 계획, 빗물과 폐수를 정화시켜 선수촌의 중수로 활용하는 수질 정화관리 시스템은 환경 올림픽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요소로 손꼽힌다. 2) 벽돌 채취장 관찰대 시드니 올림픽 파크에서 주경기장과 반대 방향으로 십 분쯤 거닐다 보면 벽돌 채취장 관찰대Brickpit Ringwalk를 만날 수 있다. 말끔하게 정돈된 올림픽 파크와는 달리 다듬어지지 않은 물웅덩이와 관찰대가 전부인 이곳은 20년 만에 다시 나타난 희귀종 개구리 때문에 예정되었던 테니스 코트를 이전하고 개구리 서식지로 복원한 지역이다. 과거 모래와 자갈이 퇴적되어 형성된 트라이아스기Triassic Geological Period의 암석 지대였던 이 일대가 지금처럼 움푹 패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11년 시드니의 거주자가 늘어남에 따라 부족한 건축 자재를 공급하기 위한 채석장이 들어서면서부터다. 1930년대에 이르러 주 정부의 주도 아래 경영되던 벽돌 공장The State Brickworks은 이윤이 감소하고 사유 기업으로 이전되면서 잠정적으로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찾아온 건설 호황으로 연간 3백만 장에 달하는 벽돌을 생산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였다. 그러나 감소하는 수요와 급증하는 생산 비용으로 1988년에는 영구적인 폐쇄에 이르렀다. 그리고 시드니 올림픽 개최 장소의 부지 정비가 진행되었는데, 채석장 바닥에서 그린골든벨개구리Green and Golden Bell Frog의 개체군이 발견되어 서식처 복원을 위한 생태연못으로 새롭게 조성되었다. 윤호준은 1982년생으로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다.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를 거쳐 서호엔지니어링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조경 계획 및 설계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 북경공업대학교 성시건축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서호엔지니어링 북경지사에서 실무를 병행하고 있다. 『환경과조경』과 『스테이플(STAPLE)』의 해외리포터(중국)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지난 2012년에 출간한 『디자인 유랑 인 유럽』이 있으며, 현재 『디자인 유랑 인 아시아』편을 준비 중이다.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5단지
3, 4단지는 건축 개념을 강화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향에서 조경이 이루어졌다면, 이곳은 중정으로 인해 생긴 많은 면적을 적극 활용해 건축을 넘어 주변 자연의 맥락을 연장하는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보했다. 5단지의 조경 계획은 대모산의 자연을 끌어들여 자연친화적인 다섯 색깔의 중정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조형적인 디자인보다 식물이 가진 특징을 도드라지게 함으로써 특색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5개 동은 식물의 밀도와 포인트에 따라 푸른마루원(501동), 아름드리원(502동), 몽돌암석원(503동), 풀꽃한들원(504동), 맑은숲원(505동)이란 이름의 정원으로 꾸며졌다. 잔디언덕에 누워 바람을 맞고(푸른마루원) 아름드리나무 밑에서 휴식(아름드리원)을 취한다는 개념이 담겨 있다. 또한 맨발로 산책(몽돌암석원)하며 꽃 내음(풀꽃한들원)을 즐기고 숲에서 맑은 기운(맑은숲원)을 마신다니 매우 낭만적이다. 허나 설계에 비해 과하게 설정돼 동의하기 어려운 개념도 있고, 원래 개념과 유사하게 시공을 했지만 재료가 달라져 온전한 느낌을전달하지 못하는 공간도 있다. 일부만 현실로 체험할 수 있어 아쉽다. 아름드리원은 경과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개념을 우선으로 생각해보면 초점식재에 무게감을 더 실었으면 분위기가 농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혹은 이 개념을 공용 공간에 적용해 정자목을 심었다면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공용 공간이 건축 프레임으로 한정되다 보니 개념을 설정하는 데 있어 제한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조경설계현대건설,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조경시공현대건설, GS건설, 한화건설, 도원이엔씨, 온유조경 건축설계Architect Cie 건축시공현대건설 대지면적70,100m2 완공2015. 6.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4단지
판을 조직해 만든 4단지는 수직선과 수평선으로 공간에 각이 진다. 평면상에서는 테트리스 블록을 짜맞춘 것 같은 모양새다. 노출콘크리트의 잿빛과 매끈한 질감으로 공간이 침잠해 있어서 근엄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공간의 위계와 분위기까지 엄격하게 규정되는 듯하다. 면을 연속시킴으로써 생겨나는 빈 공간이 동선이자 프로그램을 수용하는 장소가 되다보니 조경 계획에 의해 빈 공간의 역할이 정해졌다. 건축이 채워지면서생긴 빈 공간을 채우는 것이 조경의 역할이어서 기존에 짜인 틀 속에서 주어진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이에 어떻게 세련되게 비울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공사를 하는 데는 여러 조건이 있지만 이곳에서 가장 중시한 것은 여백의 미를 살리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시설물도 최소한의 것만 설치했다.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퍼걸러가 1기도 없다. 체육시설도 없다. 아무것도 없는 마당에 의자만이 놓여 있다. 앉아서 쉬면 고요함이 잦아든다. 녹음식재도 많이 도입되지 않았다. 동과 동 사이가 넓지 않아 필로티가 그늘막이 되고 마당과 연결돼 있어 건축물에 입체감을 부여하는 시각적 요소로 식물을 간결하게 사용했다. 조경 시공을 맡은 김만진 소장(효승종합개발)은 여백의 미를 가장 중시하는 아파트를 처음 시공해 어색한 점이 있었지만 조성 후에 “여백의 미를 강조한 취지가 적합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조경 계획은 판의 결합을 통한 레벨 차를 극복하고 주거동을 보다 긴밀하게 연계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전통 한옥의 마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공간에 적용했다. 단지는 7개의 단으로 이루어진 대지 위에 놓여 있는데, 사람을 맞이하는 오픈스페이스와 접촉이 적은 한적한 개인적 공간을 앞마당과 뒷마당으로 설정해 공간의 위계를 구분했다. 이에따라 영역은 입구에서부터 크게 전, 중, 후 3개로 구분할 수 있다. 조경설계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조경시공효승종합개발 건축설계건축사사무소 협동원 건축시공현대아산, 신성 대지면적24,180m2 완공2014. 10.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3단지
3단지는 준공된 지 2년이 다 돼간다. 완숙한 모습이다. 디자인시범단지 중 첫 번째로 지어졌다고는 하지만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아파트인데, 이런 표현이 어울릴까 싶지만 분위기가 왠지 그렇다. 낡은 느낌은 아니지만 정갈하고 오래된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잘 활착한 수목과 초화가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지고 있다. 이웃과 공존하면서도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사랑방과 마당의 개념을 도입했는데, 주민들의 이용 행태를 보면 전략이 잘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핵심 공간은 마을길을 상징하는 커먼필드인데, 주민들 스스로 사랑방과 마당의 개념을 커먼필드까지 확장시켜 공동 공간으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각 세대는 사랑방과 마당, 개인 공간으로 구성된 모듈을 소유하고 있다. 각각의 모듈은 저마다 용도가 다르게 쓰이며 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자전거가 세워진 마당도 있고, 빨래가 널리기도 한다. 화분을 놓아두는 집도 있는데, 다양한 화분과 식물이 정원처럼 꾸며진 모습이 모듈의 프레임에 비춰져 경관적인 요소가 되기도 한다. 조경은 단지 내로 유입되는 자연의 점진적 확장을 통해 생활과 밀접한 녹색 환경의 구축을 목표로 했다. 끊어진 자연의 흐름을 이어 소통의 흐름을 잇는다는 개념이다. 주요 녹지축인 커먼필드는 잔디를 바탕으로 통일감을 주기 위해 각각의 영역별로 느티나무나 왕벚나무를 우점종으로 심었다. 초점식재로는 소나무가 도입됐으며, 외곽에는 사철나무나 화살나무 등을 심었다. 전면부에는 단풍나무를 심어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화살나무를 추가해 분위기를 더했다. 조경설계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조경시공서인조경개발, 도원도시 건축설계Riken Yamamoto 건축시공풍림건설 대지면적34,400m2 완공2013. 11.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3, 4, 5단지
임대아파트의 새로운 시도가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서울강남지구 디자인시범 주거단지(이하 디자인시범단지) 5블록이 준공되면서 디자인시범단지가 모두 모습을 갖추게 됐다. 디자인시범단지는 서울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이하 강남지구)의 3, 4, 5단지를 말한다. LH는 임대아파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하고 ‘보금자리주택 정책’에 따른 새로운 주거 문화와 주거 형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서울강남지구 디자인시범 주거단지 국제공모’를 진행해 각 단지별로 하나씩 3개의 안을 선정해 공사를 진행했다. 커뮤니티 활성화를 유도하는 세 가지 방식 리켄 야마모토Riken Yamamoto(일본)가 설계한 3단지는 사랑방과 마당의 개념을 담은 유닛을 반복 배치해 고령 거주자 간의 사회적 접촉과 교류가 원활히 이루어 지도록 했다. 원활한 커뮤니티가 형성되도록 이웃을 향해 열린 공간이 필요했으며, 거주 공간이기 때문에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다. 공공의 교류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 열림과 닫힘이라는 서로 대립되는 개념을 절충하는 데 많은 고민을 요했다. 각각의 세대는 사적 공간, 사랑방, 마당의 모듈로 구성돼 있으며, 커뮤니티를 위한 장소로는 띠 모양의 커먼필드(열린마당)가 도입됐다. 마을길을 상징하는 커먼필드를 중심에 두고 평행으로 모듈이 모여 단지를 이룬다. 선택적으로 구성된 타워에 의해 만들어지는오픈스페이스에는 놀이터, 운동경기장, 휴게 공간 등이 조성됐다. 4단지는 이민아(건축사사무소 협동원, 한국)가 설계했다. 이민아는 내·외부 전체를 주거의 구체적인 일상 공간으로 규정해 ‘내 집 한 채’의 영역을 확장했다. 주호와 주호를 둘러싼 외부 공간을 한 세트의 유닛으로 설정하고, 7개 레벨로 만든 단형의 대지 위에 연속된판을 조직했다. 단위주호-주거동-단지 각각의 사이공간을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엮어 개별 영역들을 설정했는데, 이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중첩되며 집합을 이루어가는 방식으로 공간이 조직된다. 굴절과 분절에 의해 주거동의 모든 면이 주요 파사드가 되며, 공공생활공간 바닥면은 수평적 파사드 역할을 하는 주요 인공경관 표면으로 계획됐다. 대모산과 근린공원으로의 조망과 접근을 고려해 판을 불규칙적으로 결합하고 건물의 높이를 조절했다. 프리츠 반 돈겐Architect Cie(네덜란드)은 5단지에 자급자족이 가능한 커뮤니티를 목표로 개인용 뒤뜰과 공용의 녹지 공간이 공존하는 유럽의 중정형 블록을 한국 사회와 문화적 배경에 맞춰 적용하고자 했다. 대상지가 산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몇 가지 전제를 두었는데, 절·성토량을 최소화하고 대지 내 기존 녹지를 최대한 보존하며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조건에 맞추어 다이아몬드 형태의 중정을 반복해 단지를 구성했고 레벨에 따라 형태가 조금씩 변형돼 도입됐다. 설계자는 과거 유럽의 사례를 통해 공공 공간에서 가장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해 거리와 연결되는 곳을 공용 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 다. 공용 공간은 차량 기반 시설, 대지 내부 도로, 상가 건물 및 주거 파사드와 연결함으로써 보안을 향상시키고, 자체 감시 및 서로 다른 계층의 사회적 교류를 촉진하는 환경이 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인위적인 감시 및 보안 없이 자유롭게 주민들과 방문자가접근할 수 있다. 블록 내부 마당은 해당 블록의 주민들이 공유하는 공동 공간이다. 공동 정원, 놀이터, 소규모 마당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외부에서 자유롭게 접근할 수는 없고 아파트에서 내려다보여 주민에 의한 자체 감시가 가능하다. 각각의 중정으로 공공 공간과 사적 외부 공간이 명확하게 구분돼 안전하고 쾌적한 이용이 가능하다. 안전과 커뮤니티를 동시에 고려한 주거 공간을 위해 점진적으로 사회적 거리를 좁혀나가는 방식으로 영역을 구분하는 전략을 취했다. 거리의 공적 환경과 내부 마당의 사적인 환경을 시민들이 인지하도록 하고, 내부 마당을 공유하는 주민들 사이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도록 의도한 것이다. 차분한 조경 강남지구는 보금자리 주택 중에서도 뛰어난 입지성, 접근성, 상징성이 있는 곳으로, 디자인의 다양성, 공동체 문화 회복, 저탄소 녹색성장을 기조로 관계를 조직하는 것이 단지 계획의 핵심이었다. 각각의 단지는 모듈, 판, 다이아몬드 중정을 반복 적용해 커뮤니티 활성화를 도모했는데, 세 개 단지의 외부 공간을 실제로 걸어보면 이에 부합하는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세 개 단지는 서로 다른 개념의 각기 다른방식을 택하고 있는 듯 보이나 물리적으로는 비슷한 방식을 구현하고 있다. 차별화된 디자인을 시범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의도가 건축적으로 잘 부합했는지, 공사 현장에는 이를 보기위해 건축학과 학생들과 건축 설계사무실에서 답사를 다녀가곤 한다. 답사 안내가 공사 관계자들의 주요 업무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조경 디자인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보인다. 발주LH 위치서울특별시 강남구 세곡동, 자곡동, 율현동 일원 면적940,667.6m2
보태니카 카오 야이
보태니카 카오 야이Botanica Khao Yai는 태국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지정 삼림 보호 구역인 카오 야이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대상지는 버려진 농업 지대였다. 대상지의 앞쪽으로는 지방도가 지나가며, 뒤쪽으로는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야트막한 산이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다. 대상지는 크게 두 개의 구역으로 나뉘는데 도로와 인접한 전방부는 주거 지역이며, 산과 마주보고 있는 후방부는 주거민 및 방문객들의 여가 활동을 위한 공원 부지로 설정되었다. 아담한 공간에 모든 세부적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일련의 주거 블록으로 구성된 ‘더 레지던스The Residences’를 마련해 경관 플랫폼 위에 배치했다. 블록A와 블록B로 각각 명명된 두 동의 6층 건물은 두 구역의 경계선을 따라 위치한다. 블록B가 단순한 형태의 6층짜리 주거용 건물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블록A는 다소 복잡한 성격을 갖고 있으며 V자 형태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 블록A의 일부 건물의 경우 전체 6개 층이 산 방향을 바라보며 모두 겉으로 드러나 있는 반면, 대상지의 앞쪽을 향하고 있는 건물 일부의 경우 지면으로부터 약 4개 층 만큼 위로 솟아 있어 상층부의 2개 층만이 존재하는 구조다. 이처럼 최상층부에 자리 잡고 있는 공간들은 거대한 콘크리트 기둥 위에 건설되는데, 덕분에 아래쪽에는 상당한 크기의 공지가 남게 되었다. 건축물 자체가 현대적이고 기하학적인 디자인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카오 야이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매우 유사한 분위기를 대상지에서 감지할 수 있었다. 각각의 건물이 서로 다른 높이를 갖고 있으며, 몇몇 건물의 경우 높은 기둥 위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대상지 전역에 걸쳐 상당히 다양한 채광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채광이야말로 이곳에서 숲과 같은 경관을 재창조하기 위해 활용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기둥 위 높은 곳에 위치해 마치 부유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건물은 거대한 나무숲을 연상시킨다. 각각의 기둥은 이런 나무의 몸통과 얼추 비슷한 크기를 지녔으며, 기둥 위의 건물은 흡사 캐노피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기둥 아래쪽의 공간은 우리가 나무들 아래에서 발견했던 여건과 상당히 비슷했는데, 햇빛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자연은 이처럼 혹독한 환경에서도 나름의 살 길을 찾아 생존하고 있었다. 이러한 자연 조건을 모방해 그늘진 공간에 녹색 지형을 창조해냈다. 숲에서 발견할 수 있는 토착 양치식물을 이러한 지형을 덮는 데 활용했으며 ‘양치식물의 언덕Fern Hills’이라는 이름으로 명명했다. Landscape ArchitectT.R.O.P.(terrains+open space) Lead Landscape DesignerPok Kobkongsanti Project TeamPeerasit Sangwanloy, Chanchai Wimonsirichotikun ArchitectVin Varavarn Architects Co., Ltd. Interior DesignerDefi ne Studio Co., Ltd., Mada Design Factory Co., Ltd. Structural EngineerQbic Engineering and Architect Co., Ltd. M&E EngineerThanavit Design & Engineering Co., Ltd., Water Thai TechCo., Ltd. ContractorGrand Frame Co., Ltd. LandscapeContractor Invention Green Co., Ltd. Lighting DesignerTruelight Co., Ltd. ClientThe Scenical Development Company Limited LocationKhao Yai, Thailand PhotographerPirak Anurakyawachon, Aranyarat Prathomr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