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와 대책
수목 식재 후 봄 가뭄을 잘 이겨내고 나무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을 때 장마, 태풍 등 기상 요인은 식재 수목에게 고비가 된다. 일주일에서 보름 이상 지속되는 장마 기간에 토양은 과습하게 되고, 물리성이 나쁜 토양, 배수 시설불량 지역, 불투수층은 수목 생육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수목의 생육에 좋은 토양은 배수가 잘 되면서 수분을 보유할 수 있도록 토양알갱이와 알갱이 사이의 공간(수분과 공기가 존재)이 적절하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의 토양은 장마 기간에 더 많은 피해가 나타난다.
장마 기간이 지나고 나면 한 두 차례 태풍이 찾아온다. 강한 바람은 큰 가지를 부러트리거나 뿌리째 쓰러지게 하여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으며 쓰러진 나무를 다시 세워 심더라도 고사될 수 있으므로 재식재 하였을 때 회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전문가의 식견도 필요하다.
장마 기간의 잦은 비, 강풍으로 인한 피해 사례를 주변 환경과 관련하여 살펴보고 그에 따른 대책 및 예방법을 찾아 수목의 피해를 최소화하여 하자 발생을 줄이고 수목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배수 불량 및 과습 토양의 정비홍수로 인하여 40cm 높이로 10일간 침수되었을 때 자작나무, 층층나무, 벚나무, 아까시나무, 가문비나무, 주목, 서양측백나무 등이 죽는 것을 1972년 뉴욕에서 관찰한 기록이 있을 만큼 수목은 배수 불량에 극히 예민하다. 땅에 깊이 1.2m의 구덩이를 파고, 큰 비가 온 후 5일이 지난 후에도 물이 고여 있다면 배수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2001. 조경수 식재관리기술).
폭우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수목이 물에 잠겨도 원활하게 배수가 이루어진다면 수목의 고사를 줄일 수 있으므로 배수 시설의 정비가 중요하다. 수목이 물에 장시간 잠겨 있거나 배수가 잘 되지 않는 질척한 토양은 공기가 부족하므로 뿌리가 호흡할 수 없으며 점차 뿌리가 썩어 들어가 세근이 발근되지 않으므로 활착이 어려워지고 수세가 점차 쇠약해지다가 고사에 이르게 된다.
점토질이 많은 물리성이 좋은 토양으로 개량하여야 하며, 배수 흐름을 유도할 수 있도록 배수 시설을 설치한다. 식재지 주변으로 뿌리분보다 낮은 깊이에 고랑을 파고 자갈을 채운 후 토사로 구멍이 막히지 않도록 부직포로 둘러싼 유공관을 묻는다. 터파기 깊이가 깊어 자갈을 채운 후 일반 토사로 되메우기를 할 경우에는 자갈층과 토사층 사이에 부직포를 깔아 입자가 작은 토양이 자갈 쪽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