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균형적인 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2005년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공공기관을 11개의 지방혁신도시로 나누어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계기로 지역의 대학, 연구소, 산업체,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미래형 도시를 단계적으로 개발하는 장기계획이다.
이중 경남혁신도시에는 LH본사신사옥을 비롯한 주택건설관련기관 3개, 산업지원관련기관 3개, 기타 기관 5개 등 11개의 공공기관이 이전하게 된다. 우수한 교통 여건과 남해의 유서 깊은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기계, 항공 등 국내 주요 기간산업의 핵심인 지능형 로봇산업 클러스터로서 메카트로닉스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LH본사신사옥은 현상공모(무영건축, 토문엔지니어링) 및 실시설계가 기 완료된 상황에서 ‘기술제안 입찰방식’을 통해 현대건설 컨소시움이 최종 건설사로 선정됐다.
설계 개념인 ‘천년나무’에는 다가올 천 년의 삶을 준비하는 집을 짓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외관 디자인에서도 커다란 나무를 상징하는 디자인 개념이 나타나며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건물로 설계됐다. 영천강, 남강, 월아산의 통경축과 수변공원을 연계하는 녹지보행축이 외부공간계획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천년지가’를 천년의 삶, 아름다움, 기억, 여유 등 네 가지 해석을 통해 상징적인 경관, 자연 경관, 전통 경관, 생활 경관으로 구현했다. 더불어 교육, 운동, 전시 활동 등 이주 직원을 배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립했고, 지역주민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공개공지 계획 및 자전거 녹색교통 시스템을 구축했다. 환경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저영향 개발기법으로 우수 재활용, 탄소저감수종 도입, 주변 식생을 반영한 식재모델을 적용했다.
지방 중·소도시에 LH사옥을 짓다
경남혁신도시는 경남지역에서도 다소 소외(?)됐다고 평가받던 진주시 동부지역과 문산읍 일대에 위치하는데, 총 11개의 공공기관이 이전하게 된다. 전체 공사가 모두 한꺼번에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공공기관 건설공사 외 주거 및 인프라 시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서 기능인력 및 장비 수급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 현장의 경우 공사 피크 시에는 하루에 1200명이 넘는 근로자와 30대가 넘는 중장비가 투입됐는데, 지방 중소도시에서 모두 공급하기 어려워 인근 지역 및 대도시에서 보충했다. 특히 원거리 이동이 어려운 대형 장비들이 문제였는데 지역 내에 노후된 장비들이 많아 안전상의 이유로 사용이 어려웠고 외부에서 장비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지역조합에서의 거부감이 심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투입이 최고조였던 시기가 건설공사 비수기인 11월부터 1월이었기 때문에 부족함을 메울 수 있었다.
조경 분야 BIM 활용
‘BIM’은 Builing Information Modeling의 약자로 빌딩에 대한 정보를 한 곳에 모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의미이며, 여러 정보의 유기적 관계를 데이터 베이스Data Base화하여 연동 활용하는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메가급 프로젝트에 한정적으로만 활용됐으며, LH사옥 신축공사는 건축, MEP, 토목, 조경 전 공종에서 설계 단계부터 시공, 유지관리 단계까지, 또한 공정/비용 정보까지 Full BIM이 적용된 국내 최초 사례다(건축시공학회지, 2015. 9.).
미국 오토데스크 사의 ‘나비스웍’ 프로그램을 사용했는데, 오토 캐드 프로그램과 호환돼 기본적인 사용법이 크게 어렵지 않아 업무활용도가 높았다. 구축된 BIM 프로그램을 활용해 공사 전 지하주차장 건축 구조물과 외부 계단 간 오류를 검토했고, 인공지반 상부 조경토 마운딩 하중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들까지 사전에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건물 외장으로 사용됐던 옥상 세덤녹화의 디테일 문제가 중요한 문제가 됐는데, 지붕방수공법이 당초 TPO방수에서 폴리우레아 방수(강판지붕)로 실시설계가 바뀐 것이 공종별로 공유가 되지 않아 발생된문제였다. 다행히 BIM을 통해 공사 전에 확인할 수 있어 Mock up 및 새로운 금형 준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보완할 수 있었다.
공사내용 조경공사, 실내조경, 옥상조경 외
공사기간2014. 9. ~ 2015. 2.
조경면적62,372m2
설계(원안)토문엔지니어링, 그룹한어소시에이트 / (제안)사람과나무
시공사 현대건설(금솔개발, 방주, 장원조경)
박현은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 후 현대건설에서 13년째 근무 중이며, 본사와 현장을 두루 수행하면서 많은 프로젝트에 관여해 왔다. 서울숲 조성공사를 첫 시작으로 킨텍스 2단계, 김포한강신도시 자연앤 힐스테이트, LH본사 신사옥에서는 조경담당자로서 현장에서 직접 근무했고, 인공지반녹화대상 환경부장관상, 굿 디자인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경의 영역 확장과 타공종과의 관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현대건설의 열혈 조경맨 중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