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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호수공원 조경 공사
저수지의 본질적인 의미는 생산적인 인프라, 공동체의 역할과 공원의 기능까지 포함한다. 이것은 도시 안에 위치한다 하더라도 변하지 않는다. 이러한 복합적 특성을 지닌 공간에 인간의 친수성을 포함하면서도 고유의 자연성을 잃지 않도록 조성해야 하는 것이 광교호수공원 공사의 가장 큰 핵심이었다. 광교호수공원의 시공 범위와 내용은 상당히 광범위하기 때문에, 지면관계상 본고에서는 생태 복원과 관련된 시공 부분만 언급하고자 한다.
기본 방향과 진행 과정
광교신도시의 개발 모토에 부합하도록, 땅이 지닌 고유의 ‘자연성’과 새롭게 시작되는 신도시 문화가 호수를 중심으로 펼쳐져 나타나는 역동적인 ‘도시성’, 이 두 가지의 상충되는 성격이 조화롭게 되는 것이 호수공원 조성의 기본 콘셉트였다.광교호수공원 주변 컨벤션센터, 비즈니스파크 등 배후 도시성이 강한 원천저수지 일대는 주변 도시와 조화되는 활기찬 성격의 도심수변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으로 기본계획이 설정되었으며, 기존 자연환경을 최대한 고려하는 시설 배치로 자연 경관 및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환경친화적 개발을 유도하였다.
복원 목표
광교호수공원의 복원은 다음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외부 환경 변화로부터 생물 서식처 보호 / 지속적인 유지관리를 통해 우수한 자연생태계 보전 및 무분별한 이용 제한 / 주변 비점오염원 저감 및 훼손된 식생과 습지 복원 / 인간의 행위로 형성된 산책로를 정비하여 이용객의 안전 도모 / 무분별한 도로 건설로 인한 경계 지역 훼손 구간의 친환경 사면 안정화 대책 강구 / 생태·문화적 공간 제공 및 이용과 보존을 구분하여 공원 이용에 의한 생태계 교란에 능동적으로 대처
복원 계획
위와 같은 목적을 가지고, 그에 맞는 3가지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구현하였다. 첫 번째로는 기존 숲복원(숲 가꾸기)을 통해 기존 땅의 얼을 그대로 둔 채새로운 영역을 마련하였다. 두 번째는 수질 정화식물을 식재하여 자연정화형 수질 개선과 함께 생태 기능을 확보하고, 습지 공간의 영역 확대를 꾀하였다. 마지막으로 홍수로부터 호수를 보호하고 비탈면에 자연식생대를 조성하기 위해, 호안부 식생매트공법, 초류종자살포공법을 적용하였다. 생태 이동 통로와 LID 포장 등은 타 공구에 속해 있었으며, 당사에서 시공을 실시하지 않았다.
① 기존 숲 복원
숲 가꾸기의 목적은 기존 땅의 얼을 그대로 둔 채새로운 영역을 마련하는 것에 있었다. 부지 내 60% 가까이 차지하는 기존 산림과 산책로 주변은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이용과 숲의 종다양성에 문제가 발생하였으므로 보전·복원을 실시하였다. 숲 가꾸기 이후 나대지 발생 구간은 주변 식생을 고려하여 보완하였다. 또한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훼손된 산림을 복원하는 것에도 주안점을 두었다. 이처럼 기본 목적 하에 올바른 복원 목표를 가지고, 3가지 관점에서 숲 가꾸기를 시행하였다. 구체적으로, 먼저 기존 수림 내 우점종 식생인 소나무, 서어나무, 팥배나무 등의 수종은 최대한 보전하고, 솎아내기, 풀베기 등을 실시하여 보전 수종의 환경 개선을 실시했다.
위치광교신도시 내 원천저수지 및 신대저수지 일원
면적유원지 1,794,836m2 / 근린공원 6호(인접부) 256,809m2
최대림은 1973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고 이후 1997년 장원조경에 입사해 다수의 조경 및 생태복원 시공 현장을 담당했다. 기사부터 팀장을 거쳐, 현재는 장원조경의 시공부문 총괄 이사로 근무하며 약 30여개의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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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D를 적용한 고속도로변 생태 습지
물순환 체계의 왜곡
1969년 경부고속도로 개통 이후 우리나라의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는 경제적 편익과 함께 전국 1일 또는 반나절 생활권이라는 장점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산업화와 도시화는 불투수성 포장 공간 증가와 더불어 물순환 체계의 왜곡이라는 환경 문제도 수반한다. 이는 우리에게만 해당되는 문제라기보다는 많은 나라가 겪고 있는 물 수요의 증가나 기후변화, 온실가스 등에 의한 전 지구적인 환경 변화와도 일맥상통한다. 미래에는 깨끗한 물확보를 통한 물순환 체계 구축이 각 국가 안보의 핵심 어젠다로 등장할 전망이다. 현 정부 역시 환경 문제와 기후변화로 인해 왜곡된 물순환 체계를 회복하여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기후변화 적응(국정과제 #90)’을 위한 저영향개발Low Impact Development(LID)적용을 확대 추진 중에 있다.
물순환 체계 회복을 위한 노력
최근 물순환 체계 회복과 관련한 정부 정책을 살펴보면, 녹색 건설 환경 구현을 위한 LID 기법 활성화, 비점오염 관리를 위한 LID 기법 적용 확대 및 그린 빗물 인프라 확충(제2차 비점오염원 관리 종합 대책), 비점오염원 직유입 지역 최적 관리(환경친화적인 도로 유지관리 지침), 도로변 녹지에 LID 기법 적용한 우수 침투 및 저류 계획 수립(친수 구역 조성 지침) 등 관련 법령과 규정이 개정되었으며, LID 기법 적용 확대를 위한 제도적 인센티브 제공 계획도 수립 진행되고 있다. 또한, 환경부에서는 ‘저영향개발 기술요소 가이드라인’(2013. 4.)과 환경영향평가 시 ‘저영향개발 기법 적용 매뉴얼’을 작성하여, 개발 사업이 시행될 때 적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저영향개발 기법 개요
LID 정의
그렇다면 LID 기법이란 무엇인가? 이에 대한 정의는 지역, 기관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으나, 개발로 인해 변화되는 수문 특성을 개발이전과 최대한 유사하도록 하는 것을 공통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환경부, 2013).
LID의 개념은 소규모 분산형의 자연친화적 생태녹지를 활용해 우수 유출 분산 관리, 수해 예방, 비점오염 저감 및 우수 유출 속도 지연 등으로 자연계의 물순환 구조를 회복하는 기법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정의로는 소규모, 분산형의 자연친화적인 기법을 활용해 우수 유출 발생원부터 우수유출량 및 오염원을 저감하고 유출 속도를 지연시켜 물순환 상태를 개발 이전에 가깝게 유지하는 기법이라 할 수 있다(국토연구원).
전용철은 1973년생으로 강원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하였다.1998년 한국도로공사에 입사하여, 본사·지역본부·지사·건설사업단을 두루 거치면서 조경 계획, 설계, 시공은 물론 유지관리등 고속도로 조경과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고속도로 조경업무의 바탕인 ‘조경실무지침’(2005), ‘고속도로 비탈면 녹화 세부지침’(2005) 수립에 직접 참여하였으며, 한국환경생태학회 이사역임(2009~2011), 환경컨설팅 전문인력 양성교육 수료(2009),고속도로 폐도 생태 복원 사업 계획 및 실행 등의 업무 경험이 있다. 최근에는 한국도로공사 생태조경팀에서 설계 업무를 담당하면서 저영향개발 기법을 적용한 생태 습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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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구지천 하천 환경 정비
2012년 12월, 황구지천 하천 환경 정비 사업이 마침표를 찍었다. 무려 114개월이라는, 현재로서는 아마도 우리나라 하천 사업 중 최장 시간이 걸린사업이 아닐까싶다. 기간뿐만 아니라 하천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 진행 과정이나 성과에 있어서도 가장 바람직한 현장 중 하나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그런 만큼 황구지천 하천 환경 정비 사업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이 사업 하나로 우리나라 하천 환경 조성을 위한 해답을 제시하기에는 부족하겠지만, 적어도 하천 환경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했고, 하천 사업에 대한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필자는 사업 착수부터 준공까지 황구지천 하천 환경 정비 사업의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했다. 이에 본 원고를 통해 114개월 동안 진행된 황구지천의 발자취를 돌아보고자 한다.
황구지천
황구지천은 경기도 의왕시에서 발원하여 수원, 오산, 화성, 평택을 거쳐 진위천으로 합류하는 유로 연장 32.5km(국가하천 16.3km)의 하천이다. 이곳은 본래 ‘항곶천亢串川’이라 불리었다고 한다. ‘항곶천’이라는 이름은 항곶진津으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오늘날의 평택시 서탄면 황구지리에 해당한다. 이 마을은 항곶포, 항곶진 등으로 불리었는 데, 마을 이름을 따서 항곶천이라 부르던 것이 변하여 황구지천이 된 것이다. 이 마을 어르신들은 아산만 방조제로 안성천이 막히기 전엔 가끔 소금배가 드나들었던 것을 기억하고 계신다. 또한 황구지천 인근에는 융건릉, 용주사, 세마대 등의 많은 문화 유적지가 분포하고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사업 시행 전 황구지천은 수원시, 의왕시의 하수도와 지역 주민들의 쓰레기 투기장으로 전락하여 동식물의 서식은커녕 사람의 접근도 쉽지 않을 정도로 오염이 심하였고, 생태계가 파괴되어 생명이 살아가기 힘든 하천이었다. 또한 유역의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유출량 증가는 홍수 피해로 이어지고 있었고, 그 외에 둔치 경작 등 오염의 그늘에 가려져 인근 주민들조차 꺼려하는 하천이 되어버린 상태였다.
하천 환경 정비 사업
1996년 국토교통부(구 건설교통부)에서는 우리나라의 훼손이 심한 하천에 대해 ‘하천 환경 관리 계획’을 수립하여 1998년부터 7개 하천을 대상으로 하천환경 정비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오산천, 경안천, 경천, 한강 난지, 성환천, 동복천, 황구지천이 시범하천으로 선정되었으며, 그 중 황구지천은 마지막으로 시작되어 준공된 현장이다.
① 사업 목적
•황구지천의 치수 및 이수 안정성 확보(홍수 빈도 80년 → 100년)
•하천의 생태 환경 조건 개선, 생물 서식 공간 제공
•하천 수질 개선, 친환경적인 자연형 하천 조성
② 주요 사업 내용
•축제공: 11.4km(제방 보축 및 하천 폭 확대)
•호안공: 14.1km(콘크리트 호안 → 자연형 호안)
•하천 구역 내 농경지 정비: 161만m2(습지 11개소, 완경사 호안 조성)
•친수 공간 조성: 귀래생태공원, 내천초화원, 산책로, 징검다리 등
•배수시설물: 30개소
•보 6개소 개량: 고무보 1개소, 사석 여울형 2개소, 목재 방틀 여울형 1개소, 전도식 수문 2개소
현장 환경을 고려한 모니터링을 시행하다 모니터링은 사업 시행의 효과와 완성도를 평가하는 과정으로, 시공 중 시행착오를 방지하고 공법개선을 통한 효율적인 사업 유도와 지속가능한 공법 자료 축적을 목적으로 한다. 하천 환경 관련 사업에서 특히 모니터링이 필요한 이유는 하천이 강우 등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살아있는 생물을 다루는 부분이 많아, 토목적·정량적인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니터링을 수행함에 있어 이러한 하천 복원 시스템을 이해하고 해석하며 판단할 수 있는 인력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즉 수리·수문·수질·생태·조경·시공·유지관리 등 각각의 전문 분야에 대해 이해하고, 사업 중 각 분야의 경중을 저울질하면서 조정할 수 있는 인력이 모니터링을 이끌어야 한다. 특히 하천 환경 정비 사업에 있어서는 생태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겠다.
설계삼안, 한국종합기술
시공대원종합건설, 한화건설
감리·모니터링삼안
시행국토교통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범위국가하천 16.3km
위치경기도 수원시 대황교동 원천리천 합류점 ~ 화성시 양감면 정문리 진위천 합류점
사업기간2003년 6월 ~ 2012년 12월(114개월)
총 사업비620억 9천4백만 원(보상비: 204억 4천7백만 원)
한승완은 1974년생으로 충남대학교에서 하천 생태학(식물)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삼안에 입사하여 10년 이상 하천 환경 관련 계획과 설계, 모니터링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국토교통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등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또한 소방방재청의 하천 관리 실무 과정 공무원 교육 등 자연친화적 하천 조성과 관련한 다수의 교육 및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하천을 생태적 관점에서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하고 관리하는 데 관심 있으며, 설계와 이론을 넘나드는 다양한 활동을 펴나가고 있다. 역서로 『하천 조성과 서식처 보전』이 있으며, 생물 서식처와 관련해 다수의 원고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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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 저류지의 생태적 활용
경인 아라뱃길 두리생태공원
경인 아라뱃길 사업
1987년 대홍수를 시작으로 한강보다 지대가 낮았던 굴포천 유역에 한강물이 역류하는 홍수 피해가 상습적으로 발생하자, 1992년 굴포천 물을 서해로 배제하는 방수로 건설이 시작되었다. 이후 2009년 국토를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굴포천 방수로를 한강과 연결하여 상습 침수 지역의 홍수예방은 물론 수도권의 물류 기능을 보완하고 지역의 관광·문화·레저 기능을 강화한 것이 ‘경인 아라뱃길 사업’이다. 그리고 경인 아라뱃길의 주요목적 중의 하나인 홍수 시 굴포천 물을 서해로 배제함에 있어서 서해의 특성상 만조 시에 일시적으로 물을 저류하여야 하기에, 부족한 용량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천변 저류지, 즉 ‘두리생태공원’을 조성했다.
두리생태공원은 ‘아라뱃길 천변 저류지’의 또 다른명칭이다. 치수 측면에서 홍수 조절의 역할을 하고 경관 생태적 측면에서 도심 내 조류, 포유류, 양서류, 파충류, 곤충류의 서식처를 제공한다. 더불어 인간에게는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힐링 및 녹색복지 공간으로 기여한다.
천변 저류지의 생태적 활용
두리생태공원은 천변 저류지로서의 치수적 기능, 경관 생태적 기능, 문화 공간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 생태공원으로 국민 여가공간으로도 활용된다. 홍수 시에는 구조적 안정성이 확보된 저류지 고유의 생태적 기반을 바탕으로 야생동물의 다양한 서식 환경 및 생태적 건전성을 확보한다. 또 인위적 간섭이 최소화된 습지 생태계를 굴포천과 아라뱃길이 합류하는 지점에 조성함으로써 생태 관찰, 학습,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라뱃길의 친수시설을 이용하는 내방객들과 자전거 라이더들, 두리생태공원야영객들의 친자연적 휴식 공간으로서 기능하기도 한다.
주요 설계 개념
① 아라뱃길 친수 경관 계획(수향 8경)의 핵심 거점역할(제6경)
② 굴포천 합수부로서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물과 들판을 생태 자원으로 활용, 자전거 등 다양한 체험 수단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이용형 생태공원으로 조성
③ 들판, 초화원, 호수, 습지 등 다양한 생태 경관을 조성하고 야생동물 서식 공간으로서 보존형 습지 구역 조성
④ 저류지로서 홍수 시 구조적으로 안전한 시설물과 침수 시 견딜 수 있는 식생 도입, 아라뱃길로 수질 정화 후 방류할 수 있는 수로 및 습지 조성
⑤ 지역 학생들의 학습 공간으로,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휴식, 야영 등을 위한 도심 복지 공간으로 이용
경인 아라뱃길
사업 구역인천시 서구 오류동(서해) ~ 서울시 강서구 개화동 일원
주요 시설주운수로 18km(바닥 폭 80m, 수면 폭 150~200m, 수심 6.3m)
항만시설- 갑문 2기(인천) 144만m2, 갑문 1기(김포) 86만m2
물류단지 115만m2(인천), 89만m2(김포)
친수 경관시설(수향 8경, parkway 15.6km, 자전거 길 41km)
사업 기간2009년 1월 ~ 2013년 12월
천변 저류지
면적237,440m2
저류 용량약 442천m3
공원 명칭두리생태공원
유지용수귤현천, 심정 2기(갈수기 시 유지용수)
주요 시설습지 관찰로, 전망대, 광장, 야영장(오토캠핑 40면, 일반 야영 15면),
야외 체육시설 1식 등
주요 수종메타세쿼이아, 버드나무, 갈대, 억새, 부들, 창포 등
안병철은 1968년 태어나, 영남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95년 한국수자원공사에 입사하여 신도시 건설, 수자원 개발, 생태복원 사업, 경인 아라뱃길 사업 등을 거치면서 조경 계획 및 설계, 생태복원 업무 경력을 쌓아 왔다. 최근에는 친수 공간의 가치 증진과 문화 콘텐츠 활성화에 대한 새로운 업무에 몰두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친환경적 설계 인자를 적용한 생태복원 공사의 시공성 평가”(2013), “생태적 유역관리 도구로서 마을방죽의 수질정화 효율성 고찰”(2012), “경인 아라뱃길 친수경관 기본설 ”(2010), “전통마을 방죽의 환경생태적 가치 분석”(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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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운정 물순환시스템 조성 사업
사업의 목적
파주 운정신도시는 환경친화적이면서 친수 환경이 조성되는 모범적인 신도시로 계획되었다. 이를 위해 도시 생태계의 근간을 확보하고 친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도시 물순환시스템(Blue Network)을 구축하였다. 본 사업은 파주 운정지구 내에 이미 계획되어 있는 인공 호수, 와동 저류지, 실개천과 소리천 등의 수해 방지 기능을 강화하고, 수량 확보 및 수질 보전을 통해 쾌적한 친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친환경 물순환시스템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사업의 의의
도시 전체를 관통하는 대규모 친환경 물순환시스템으로서는 국내 최초의 사례다. 파주 운정신도시 안에 조성된 인공 호수와 하천을 막아 물을 취수·정수 후 강제로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운용되며, 국내 최초로 먹는물 수준까지 정수 가능한 하천 정수 시스템과 홍수량에 따른 자동 감지 운전, 원격제어 가동보 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었다. 이 물순환시스템에는 20만m2 면적의 인공 호수와 총 연장 13.2km의 실개천 외에 취·정수시설과 교량 등이 포함된다.
기본 방향과 기대 효과
우선 기본 방향은 이렇다. 홍수에 대한 방어 시스템으로서 인공 호수와 하천을 조성한다. 도심부실개천과 하천을 중심으로 수변 경관과 친수성을 향상시킨다. 또한 생태 수로와 인공 호수를 활용하여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도시 물순환을 개선함으로써 운정 신도시의 새로운 수변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조성하며, 목표 수질을 확보하여 도시에 쾌적한 친수 환경을 만든다. 아울러 안정적이고 양호한 수질의 수량을 확보하여 친수 공간을 마련한다.
사업의 규모
-인공 호수: 면적 201,360m2, 가동보 5×30m
-소리천(지방2급 하천) 정비: 폭 35~75m, 연장 4.6km
-실개천: 면적 45,000m2, 연장 8.6km, 폭포 4개소, 고지폰드 3개소
-수처리시설: 수처리장 1개소(6만8천톤/일), 임진강 원수 1만m3/일,
압송관로 4.1km
-순환수 취수시설: 취수 펌프장 1개소(5만8천m3/일), 압송관로 1.4km
-기타: 도로교(사장교) 1개소, 보행교 5개소, 초기 우수 처리시설 15개소 외
발주LH
공사SK건설
지자체파주시청
위치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내
사업 기간2008년 5월 8일 ~ 2012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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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조경공사
주경기장 계획은 남북으로 긴 대지의 흐름을 입체적인 건물 형태로 구현하며 녹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전체를 하나로 아우르는 공원화에 주안점을 두었다. 연희공원, 가정오거리 재생 사업, 경서지구 등 주변 개발과 연계한 외부 공간 계획을 반영하였으며, 신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도입한 자연순응형 녹색 경기장으로 건설했다. 주경기장은 총 6만1천석 규모로 이 중 3만2천석을 가변석으로 마련해 사업비를 최소화하고 사후 수익시설운영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올림픽을 비롯한 초대형 국제경기가 가능하도록 증축할 수있으며, 명실공히 인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주경기장의 대지 형상은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 파크와 유사하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형태와 가로세로 비율은 센트럴 파크를 1/5로 축소한 모양새다. 하지만 구성은 다르다. 조경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였던 ‘센트럴 파크 스타일’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소프트스케이프Softscape와 하드스케이프 Hardscape로 적절히 구분된 퍼포먼스 그라운드Performance Ground와 공원 영역, 서비스 영역으로 외부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주변 지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연결성도 갖추고 있다.
아홉 권의 업무 수첩과 한 권의 포트폴리오
2009년 2월부터 현재까지 주경기장 조경 분야 건설 업무를 담당하면서 느낀 고민의 흔적과 가능성, 감독의 생각, 변화되어 가는 과정이 아홉 권의 업무 수첩과 한 권의 포트폴리오에 그대로 담겨 있다. 그렇지만 이 원고를 청탁받고 보니 버리는 작업이 필요했다. 다양한 공정과 내용을 담으려다 보면 본질에서 멀어질 수 있고 깊이도 덜 할 수 있기때문이다. 경기장 조경의 기능·공간적 차별성과 현장 여건, 감독으로 일하면서 경험하고 느낀 점을‘IT 강국다운 최첨단 그라운드’와 ‘대지의 기억을 연장하는 작업’, 두 개의 꼭지로 풀어보려 한다.
하나, IT 강국다운 최첨단 그라운드
2002 한일 월드컵 유치를 계기로 국내 잔디 그라운드의 보급이 확대되었고 식생 지반 조성에 대한 많은 연구 성과와 발전이 있었다. 인천 아시안게임 그라운드 계획은 스포츠 문화의 상징과 미래지향적인 스포츠 필드의 관리·운영을 목표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첨단의 관리 시스템 및 최적의 그라운드 환경 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설계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외 4개사
CM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외 3개사
시공현대건설 컨소시엄
위치인천광역시 서구 봉수대길 806
대지면적631,975m2
건축 면적74,102m2
조경면적201,584m2
공사 기간2011. 6. ~ 2014. 8.
총 사업비4,672억 원(공사비 2,748억 원, 보상비 1,697억 원, 조경공사비 246억 원)
노승운은 인천광역시 녹지직 공무원이다. 단국대학교를 졸업했으며, 2001년 남동구청을 시작으로 서부공원사업소를 거쳐 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에서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건설 조경감독으로 근무했다. 그동안 87건의 조경공사 감독과 공원녹지 운영·관리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주경기장 건설 계획 단계부터 준공(2009~2014)까지 삼십대 후반을 조경에 대한 열정으로 보내고 있다.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이하 주경기장)은 지난 9월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이하 인천 아시안게임)의 개·폐회식과 육상, 크리켓 경기가 치러진 종합운동장이다. 2009년 설계공모를 시작으로 금년 9월 인천 아시안게임 때 웅장한 모습을 세상에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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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생태축 회복을 위한 생태통로
Ⅰ. 속리산국립공원
속리산국립공원은 백두대간 생태축의 주요 거점이다.
그러나 지방도 제922호선으로 인해 생태축이 단절되어 있어 야생동물 서식처 파편화, 행동권 축소, 근친교배, 야생동물 교통사고(이하 로드킬)가 우려된다. 최근 복원되고 있는 멸종위기종의 실질적인 한반도 서식 그리고 기 서식하던 야생동물의 서식처를 갖추기 위해 생태통로가 절실한 실정이다.
따라서 생물종의 이동성을 확보하고 산림 생태계를 연결하여 백두대간의 생태축을 회복하고자 한다. 속리산국립공원 내 생물종의 백두대간 생태축 이동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여 실질적인 한반도 서식과 안정화, 종 다양성을 유도하는 것이다.
훼손 현황 및 토지 이용 상태
속리산국립공원 내에 대상지가 위치하고 있어 양호한 생태계를 보이고 있으나 922번 지방도로 인해 야생동물 로드킬이 발생하고 있다. 대상지는 계곡 지역으로 콘크리트 수로 박스가 있지만 침식 현상, 노후화 등으로 인해 개선이 필요하다.
복원 계획
922번 지방도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면서 계곡과 유사한 지형을 나타내는 지점으로 계곡과 작은 도로가 입체 교차하고 횡단 거리가 짧다. 목표종인 양서류와 중대형 포유류의 이용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하부형 생태통로를 계획했다.
복원 계획의 핵심 지역은 야생동물의 실질적인 공간이동의 통로 역할을 하고 백두대간을 연계하는 생태통로 내부다. 그리고 생태통로 입구 양측을 완충지역으로, 입구 주변으로 야생동물의 이입을 유도할 수 있는 공간을 전이지역으로 설정했다.
중대형 포유류 중 속리산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너구리, 노루, 고라니와 양서류 중 북방산개구리와 한국산 개구리를 일반 목표종으로, 속리산과 연계된 월악산에 서 복원이 진행 중인 산양을 우선 목표종으로 정했다.
1) 복원 목표
① 백두대간 생태축의 핵심지역, 마루금 회복을 통해 야생동물 종 다양성을 증진한다.
②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영향으로부터 차폐 기능을 강화하여 목표종(중대형 포유류 및 양서류)의 안전한 이동을 유도한다.
③ 생태통로, 주변 생태 기반 환경, 생태 환경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생태통로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고 주변 자연환경에 대한 훼손을 최소화하도록 한다.
2) 공간별 세부 계획
① 생태통로 형태 및 구조
- 생태통로 규격은 중대형 포유류의 이동성을 고려하여 ‘L=12m, W=5m, H=3m’로 설치한다. 배수를 위해 생태통로(암거) 하부에 기존 배수로의 규격(800mm)을 고려하여 기존 유수량을 해결할 수 있는 배수 체계를 조성하되, 생태통로 내부 유량을 제외한 우수량은 VR관과 개거를 연결하여 배출한다.
② 생태통로 출입구
- 생태통로는 구조물의 특성상 인공 소재 사용이 불가피하나 식생, 유용석, 유용목을 최대한 활용하여 주변환경과 조화롭게 배치해 조성한다.
- 7~8부 능선에서 주로 서식하는 노루, 고라니 등 포유류의 이용성을 고려하여 유도 식재(주변 식생과 동일한 수종으로 식재)하고 야생동물을 유인할 수 있는 요소를 내부와 연결하여 이용가능성을 높인다.
- 도입 수종은 앞선 식물상 및 식생 조사 내용을 기준으로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수종 중 생태통로 설치 지점 주변과 동일한 것으로 한다. 시공으로 인한 사업 대상지의 변화를 최소화하고 교란종의 이입도 방지한다.
③ 생태통로 내부
- 생태통로 내 야생동물이 직접 밟고 지나갈 지면은 포장하지 않고 자연토나 낙엽 등을 덮어주되 습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바닥에는 자연 소재(모래, 자갈, 돌 등)를 활용하여 이동 중 야생동물이 은신하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을 함께 조성한다. 이와 함께 모래판을 설치하여 야생동물의 족흔을 확인하거나 CCTV를 설치하여 생태통로의 실질적 이용 정도 및 야생동물 특성 등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사업명_ 백두대간 생태축 회복을 위한 속리산 생태통로 조성 사업
위치_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속리산국립공원 내 지방도제922번
규모_ L12 × W5 × H4m
사업비_ 7억 원
사업 기간_ 2012년 5~10월
납부자_ LH
설계·시공_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관리 기관_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염성진은 한경대학교에서 조경공학을 공부하였고 이후 일본 치바대학교 대학원에서 조경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치바대학교에서 포스트 닥터를 수행하며 ‘녹의 기본 계획’, ‘1000년 마을 프로젝트’ 등의 연구 용역을 수행하였다. 귀국 후 조경설계 비욘드에서 설계 및 계획 관련 실무를 쌓았고 한경대학교에서 후학들에게 강의하였다. 현재는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소장으로 재직하며 생태복원 계획 및 연구를 하면서 강의를 병행하는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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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조경 공사의 특징과 유의점
롯데 센터 하노이, GS Xi 등의 사례를 중심으로
국내 건설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해외 건설 시장은 국내 프로젝트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상이하다. 특히 살아있는 식물을 다뤄야 하는 조경식재 공사는 더욱 세심한 준비와 대응이 필요하다. 그동안 베트남에서 다수의 조경 공사를 수행하며 느낀 점을 간략히 정리하여 소개해보고자 한다.
직원 채용과 자재 수급
베트남에서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직원 채용과 자재 수급을 위한 시장 조사를 우선적으로 진행해야한다. 베트남의 대학교에는 조경학과가 따로 없고, 유사한 농업대학교가 있다. 베트남 내에서 활동하는 조경 전문 기술자들은 주로 농업대학교 출신들이고, 통역은 한국어학을 전공한 이들이나 한국에서 체류한 경험이 있는 직원들이 맡고 있다. 베트남은 노동법이 엄격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근무 시간을 철저히 지켜야 하고 시간외 수당은 꼭 지불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150%, 휴일은 200%를 지급한다. 그 다음 도면을 파악하여 이에 따른 자재 수급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베트남에 처음 진출해 공사를 수행하는 업체에게는 이 점이 가장 어려운 문제다.
2008년도에 처음으로 베트남 공사를 맡아 수행할 당시, 현지 직원들과의 문화적 차이도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조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직원들을 데리고 하나씩 가르쳐 주며 일을 해야 하는 점이 무척이나 힘들었다. 우선 수목을 구매하기 위해 현지 농장을 찾아 다녔지만 설계 기준에 맞는 수형을 가진 나무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활엽수의 경우는 수관폭이 넓지 않기 때문에 발주처의 승인을 받기가 정말 어렵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대표 수목을 야자수 계열로 변경하거나 활엽수 가운데 전정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수종으로 변경해야 했다.
베트남의 식재 공사에 주로 사용되는 대표 수종으로는 로이스토네아 레지아Roystonea regia (대왕야자), 플루메리아루브라Plumeria rubra를 꼽을 수 있다. 로이스토네아 레지아는 야자수 중에서 수형이 가장 아름다운 편에 속하고, 열식으로 식재하면 제법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플루메리아 루브라는 식재 시 원형 그대로의 수형을 유지할 수 있고 꽃잎이 매우 아름다우며 향 또한 아주 좋아서 향수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관목이나 초화의 경우는 교목보다는 선택의 폭이 넓어 다양한 수종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관목은 주로 포트 재배 방식이 활용된다.
박성준은 도연조경(주)에 근무하면서 국내외에서 다양한 유형의 프로젝트에 참여하였고, 본지에도 작품을 소개한 바 있다. 특히 베트남, 캄보디아 등 국내와 전혀 다른 환경의 해외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하였으며, 그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현재 도연조경의 해외사업팀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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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숲길공원 2단계 시공 현장
기찻길 위에 그리는 풍경
경의선은 일제강점기인 1906년 군사적 목적으로 용산~신의주를 연결하기 위해 개통되었다. 이후 산업철도로 이용되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운행이 잠시 중단되었다. 1951년부터 2009년까지 통근열차가 운행되었는데, 그동안 철도 주변으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생활의 문제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경의선 주변은 철길로 인해 지역이 단절되고 생활환경이 낙후되었다. 지난 2005년부터 경의선 용산선(용산~수색 구간)의 지하화 사업이 추진되었고, 이에 따라 발생한 지상부 유휴 부지를 공원화해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경의선숲길공원 조성 사업은 용산문화센터~마포구 가좌역(홍제천) 구간 총6.3km의 지상부 폐철로를 선형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되돌려 주는 사업으로 2015년 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지난 2012년 1단계(대흥동) 구간조성이 완료되어 시민에게 개방되었으며, 오는 5월 2단계 구간의 개장을 앞두고 있다. 2단계 구간은 ‘마포구 도화동~용산구 효창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새창고개(백범교) 구간과 ‘홍대입구역~홍제천’을 잇는 마포구 연남동 구간으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현재 공정은 약 75% 정도 완료되었다.
기억을 자극하는 재료의 물성
지난 2013년 10월 초 2단계 구간의 공사가 시작되었으니 약 1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한겨울에 찾은 이곳은 아직 삭막함이 감돌았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수목들과 포장되지 않은 지면이 노출되어 헐벗은 상태인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럼으로써 드러나는 재료의 물성을 더욱 확연하게 느낄 수 있어서 그런 듯하다. 경의선숲길 설계는 옛 철길에 대한 ‘기억과 흔적’을 남기기 위해 크게 네 가지 기법을 적용했다. 두 가지는 철길의 모습을 재현하고, 옛 철길의 방향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존 재료를 활용하는 것과 이에 호응하는 재료를 도입하여 통일감 있게 경관을 연출하는 것이다. 재료에 대한 고민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차적으로 기존 재료의 해체와 재해석을 통해 레일, 침목, 쇄석 등을 포장이나 구조물의 소재로 활용했다. 그리고 철길을 구성하는 주재료인 철, 돌, 나무를 주 소재로 썼다. 아직까지 기반과 시설 공사가 높은 공정률을 보이고, 식재는 도입이 미미한 상태다. 이는 새창고개와 연남동 두 구간 모두 같은 상황이지만 연남동 구간은 비교적 공사 진척이 빨라 제법 형태가 드러난다.
연남동 구간은 주 동선이 구간을 따라 물결처럼 이어진다. 주 동선의 곡선이 꺾여 경계부와 만나면서 반원형의 공간들이 형성되고, 이곳에 모임과 휴식, 경의선의 흔적을 재현한 공간이 차례로 놓일 예정이다.
재료의 반복을 통해 이러한 구분되는 공간들과 서로다른 구간에 연속성을 부여하고, 포장을 통해 방향성을 드러내고 있다. 철길의 흔적을 알리는 장치들이 강하게 배치된 만큼 이후 공정에서 잔디와 수목이 심기고, 다른 장식 요소들이 더해져도 기억이 희석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러한 장치들에서 약간의 강박을 느낄 수도 있다.
문준연 소장(한일개발)에 따르면 “조금 과장해서 국내에서 쓸 수 있는 포장재는 거의 다 도입되었다.” 경의선숲길은 여러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고 모든 구간의 폭원과 면적이 다른데, 포장재 구성과 종류수는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선형으로 이루어진 공원에 연속성을 부여하기 위한 방식의 하나일 것이다. 이곳에 도입된 포장재는 예닐곱 가지 정도 된다. 가장 넓은 연남동 구간은 폭원이 약 30m로 많은 종류의 포장재를 쓰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가장 협소한 와우교 구간은 폭원이 10m 내외라 넓은 구간과 같은 방식으로 포장재를 적용하면 시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문 소장의 설명이다.
2단계 구간(염리동, 새창고개)은 동선을 따라 물길이 같이 흐르고 요점부에 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물은 식재와 어우러져 경관적 효과를 주고 동적인 요소로서 공간에 흥미를 부여한다. 물길 곳곳에 놓인 브리지는 폐침목을 재활용해 설치했는데, 선형의 물길 위에 폐침목이 공원 전체로 이어지면서 철길을 연상하게 하는 상징적 장치가 된다.
거친 솔 마감과 알골재 노출
연남동 구간의 주 동선은 콘크리트 포장이다. 일반적인 콘크리트 포장이지만 표면 처리에서 섬세함이 느껴진다. 콘크리트 강도를 유지하기 위한 방식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와이어 매시wire mesh 대신 공장에서 섬유보강제를 넣어 레미콘ready-mixed concrete 상태에서 배합해 사용했다.
콘크리트 포장의 표면 처리는 거친 솔 마감과 알골재 노출의 두 가지 타입이 적용되었다. 주 동선은 거친솔 마감으로 표면에 줄무늬를 넣었다. 거친 솔 마감은 길이 4~5m, 폭 1m 정도의 플라스틱 밀대로 최대한 평탄성을 맞춰 민 다음 솔로 긁어 표현하는 방식이다. 보행자의 눈에 거슬리지 않도록 세밀하게 마감해 멀리서는 민무늬 평면으로 보인다.
설계감독(공사 및 감리발주 포함)서울시 푸른도시국 공원조성과(공원개발팀)
시공감독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방재시설부(공원시설과)
설계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2단계), 선진엔지니어링(1단계)
감리유신
시공한일개발, 우보건설
위치서울특별시 마포구~용산구 일원(용산문화체육센터~가좌역)총 연장 및 폭원 6.3km
(공원 4.3km), 10~60m
총 면적102,000m2
연남동 구간(2단계) 면적: 34,360m2, 연장: 1,310m
와우교 구간(3단계) 면적: 8,649m2, 연장: 370m
신수동 구간(3단계) 면적: 9,470m2, 연장: 390m
대흥동 구간(1단계) 면적: 17,400m2, 연장: 760m
염리동 구간(2단계) 면적: 4,800m2, 연장: 150m
새창고개 구간(2단계) 면적: 19,542m2, 연장: 630m
원효동 구간(3단계) 면적: 7,787m2, 연장: 3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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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8군 병영시설 및 보육센터 조경공사
미군기지 조경 공사 시 유의사항을 중심으로
진행 과정과 관련 용어
1년 조금 넘게 평택 팽성의 미군기지 이전 공사 현장에서 일하며 느낀 점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부지는 국내에 있지만 성격은 해외에서 진행하는 공사와 같다는 점이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 공사의 준공검사는 사업관리업체Project Management Consulting, PMC와 미군 극동지역 공병단Far East Distric, FED이 시행하며 DPWDirectorate of Public Works가 사용자 측의 대변인으로서 사용자에게 인수인계 및 최종 점검 공사에 관여하고 있다. DPW는 보육센터 관리를 전문적으로 수행해 온 담당 부서로, 국내로 치면 부대 시설관리팀에 해당한다. 이 DPW가 속한 미 공병단은 공사 품질을 관리하는 데 P.I.Preparatory Inspection, I.I.Initial Inspection, F.I.Follow-up Inspection라는 세 단계의 검사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공사 품질 관리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검증된 방법으로, 평택 미군기지 이전 공사는 이 절차를 그대로 준수하고 있다.
처음 공사를 수주하여 계약을 체결하면 ‘4025’를 제출해야 한다. ‘4025’ 제출 후 승인이 나면 각 공정에 대해 P.I를 실시하며, P.I 실시 후 I.I를 실시함으로써 공사가 개시된다. I.I. 실시 후에는 지속적으로 F.I.가 이루어지고, 공사 마무리 한 달 전 준공 예비검사가 진행되며, 그 후 수차례에 걸쳐 준공검사에 준하는 검사가 시행된다. 그때마다 지적 리스트가 작성되어모든 리스트가 완벽히 마무리 될 때까지 시행되고, 마지막으로 DPW의 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준공 및 턴 오버turn over가 이루어짐으로써 공사가 마무리 된다.
위에서 나열된 용어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4025’란 자재승인제출서류를 말한다. 이렇게 표현하면 간단하지만 이 ‘4025’가 굉장히 중요하다. 공사를 진행하면서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공사 전체에 대한 자재승인서류를 미리 제출하여 승인을 얻어야만 그 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4025’를 제출하려면 영문시방서에 나와 있는 각 공정 및 자재에 대한 자료를 모두 숙지한 후 시방서에 맞는 자재승인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굉장히 중요한 사항인데 놓치기 쉬운 부분이 많고, 실수할 경우 손해가 큰 부분이라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P.I.란 공사 준비 단계를 말한다. 각각의 공정에 관련되어 있는 관계자가 대략 공사 일주일 전에 회의를 하여 소요되는 자재와 도면의 승인 여부를 확인하고, 소요되는 장비와 공구, 투입 인원을 점검한다. 또한 연관되는 공정의 진행사항을 확인하며, 구체적인 작업 순서 등을 담당자가 설명한다.
I.I.란 1차 검토를 말하며 실제로 부분적인 샘플을 시공한다. 감독관의 참관 하에 공사의 담당자가 주관하며 이 단계에서 안전 관리 상황을 점검하며, 승인된 자재의 품질 규격과 잉여 자재의 보관 및 운반 상태를 확인한다. 작업 후 완성도(오차 범위), 양생 정도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설계무영종합건축사무소
시공현대건설, 장원조경
발주LH
위치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도두리, 대추리 일원
면적36,938m2
공사기간2013년 11월 5일~2015년 5월 29일
차명환은 1965년생으로 전남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현대산업개발 조경팀에 입사하여 23년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부산 해운대아이파크 등 수많은 현장 시공 경험을 쌓았다. 2013년 3월에 명예퇴직 후 같은 해 11월 장원조경에 입사하여, 현재 평택 미8군 병영시설 및 보육센터 현장을 관리하면서 시공PM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