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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숲
미르숲은 용龍의 순우리말 ‘미르’와 숲의 합성어로 용이 사는 숲이라는 뜻이다. 초평호 일대의 한반도 지형과 이를 둘러싼 청룡의 모습을 담아 지역의 역사와 지형적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름이다.
들어가며
2000년대에 이르러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중시돼 기업활동으로 창출된 이윤의 일부를 기업의 이해관계자는 물론이고 사회의 요구나 기대에 충족시켜야 한다는 기업의 책임과 활동을 중시하는 시대가 왔다(신강균, 2008). 이는 기업의 사회 윤리적 이미지 제고에 이바지하는 것도 커서 기업 내에서도 홍보와 맞물려 중요시되는
경영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생태숲 조성을 추진하고, 자연환경국민신탁에 사회공헌 사업비로 100억을 기부했다.충북 진천군은 이러한 사회 공헌 활동에 동참해 초평호와 미호천 사이의 국유림 108ha를 사업 대상지로 제공했다. 자연환경국민신탁은 이 사업을 시행하는 주체로 10년 동안 조성과 관리를 담당하기로 하고 시공사로 녹원종합건설을 선정했다.
미르숲의 조성 목적은 크게 3가지다. 첫째, 자연생태계와 경관의 관리를 통해 자연보전 및 생태계서비스 기능을 향상시킨다. 둘째, 생태복지서비스 제공을 통해 기업의 친환경 이미지를 향상시킨다. 셋째, 특화된 자연체험 및 학습·자연 휴양지 조성으로 지역사회의 생태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한다.
이와 같은 목적의 달성을 위해 설계 전부터 인문환경, 자연환경, 자연생태계, 시설 및 경관을 면밀히 조사·분석해 설계에 반영했으며, 이용 프로그램 등을 구상해 대상지 조건에 맞는 시설물·식재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시설은 이미 완성돼 개방 중이며 일부는 시공 중이다.
미르숲을 진입하는 주통로는 1000년을 이어온 농籠다리다. 농다리는 방문자에게 역사적 흥미를 제공하고, 차량의 진입을 막음으로써 쾌적한 환경을 유지시킨다. 젊은 세대에게는 돌다리를 직접 건너는 새로운 체험의 시작점이 된다.
공사명미르숲(생거진천 현대모비스숲) 조성공사
발주자연환경국민신탁
CSR출연현대모비스
설계㈜기술사사무소 LET
시공녹원종합건설
위치충북 진천군 초평면 화산리 산 7-1 군유림 일원
대지면적1,083,071m2
건축면적148.29m2(자연상생 교육센터)
총사업비100억
공사기간2014. 6. 10 ~ 2017. 12. 31
박호석은 전북대학교를 졸업하고 한림종합건설 등 건설 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현재 녹원종합건설에서 근무하는 조경기술자로, 세계 잼버리 대회(1992), 정부대전청사 조경공사(1997), 홍천 자연환경 연구공원 조성공사(2004), 상계장암 택지개발 조경공사(2009) 등에 참여했다. 현재 미르숲 조성공사의 현장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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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 가로정원
다시 정원으로의 초대Reinventing Garden
‘도시에 새로운 활력 불어넣기Urban revitalization’가 21세기 공원녹지의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테헤란로 가로정원 시범조성사업은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현하고, 도시 내 녹지의 범위를 확장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정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사업이다.
테헤란로의 가로경관은 고층의 회색 건물이 도미노처럼 줄지어 건조한 상태였다. 이에 가로정원을 조성해 녹시율을 높이고 도시미관을 향상시켜 시민들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어메니티를 창출하도록 했다. 또한 장소성을 느낄 수 있도록 휴먼스케일의 공간으로 연출하는 데 중점을 뒀다.
현황분석
대상지는 역삼역~선릉역 구간으로 길이 1.1km, 너비 50m의 가로로 양 구간을 합치면 약 2.2km다. 테헤란로는 강남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왕복 10차선 간선도로로, 국제금융과 무역이 활발히 이뤄지는 도시설계지구에 해당한다. 1972년에 서울특별시가 한양천도 578주년을 맞아 이름 없는 시내 59개 도로에 대한 가로명을 지으면서 삼릉로로 불렸으나, 이후한국의 중동 진출이 한창이던 1977년에 이란의 수도 테헤란 시장의 방문을 기념해 서울시청이 테헤란과 서울의 지명 한 곳을 바꿔 부르는 것을 제안하면서 지금의 명칭에 이르렀다.
주변 건축물은 소프트웨어 및 정보통신 벤처기업과 벨레상스 서울호텔 등 고층빌딩이 많이 들어서 있으며, 도로 주변의 업무지구 뒤쪽에는 주거환경지역이 인접해 있다. 지하철 2호선 역삼역 가까이에는 선릉(사적 제199호)이 있어 도심 속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빌딩 밀집지역은 직장인들을 비롯한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이며, 보도에는 가판대, 분전함, 맨홀 등이 무질서하게 배치돼 있어 경관을 저하시키고 있었다. 또한 가로수 2열식재 외엔 녹지가 거의 없고, 가로에 면한 건물의 저층부는 근린생활시설이 주를 이루고 있어 보행의 행태가 중앙부와 건물쪽으로 형성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이러한 여건을 고려해 저층부 가로의 폭이 충분하고 도시시설물에 의한 방해가 적은 공간과 보행자의 행태, 건물 저층부의 용도를 고려해 계획이 가능한 10곳을 선정했다.
공간구조를 살펴보면 언덕배기를 최고점으로 완만한 구릉지가 있는 지형으로 이뤄져 있다. 언덕배기는 언덕경관과 비스타경관을 창출해 공간이용률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구릉지 부분에는 한국미의 아름다움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휴게공간을 조성해 가로의 기능을 높였다. 가장 지형이 낮은 공간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공간이기 때문에 계절감을 줄 수 있는 관목식재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고자 했다.
공간은 가로의 주변여건과 경관을 고려해 존치할 구간을 포함한 5개 영역으로 구분했다. 그중 역삼역 부근의 기존 가로는 충분한 녹음이 조성돼 있고, 선릉역 부근의 가로는 유동인구가 많아 복잡하기 때문에 계획에 포함하지 않는 존치영역으로 설정했다. 나머지 공간은 언덕길정원, 조화로운 가로정원, 뚜벅이 가로정원, 도시가로정원으로 조성했다.
설계서안알앤디 디자인(주)
시공(주)한국도시녹화
발주서울특별시 강남구청
위치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역삼역~선릉역 구간
면적구간길이 1.1km(총 2.2km)
완공2014.07.
수상내역2016년 서울특별시 환경상 조경생태분야 최우수상
신현돈은 최근 아스타나 한국정원 , 브라질 한국정원, 우즈베키스탄 서울공원, 안탈리아 한국정원 등의 작업을 통해 외국에 우리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압구정동 가로정원, 도초섬 한국정원, 테헤란로 가로정원 등 한국성을 구현하는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IFLA 디자인 1등상, ASLA Honer Awards, Junior Grand Prix, 대통령포장 및 표창 3회, 2016년 서울시 환경상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으며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겸임교수와 LH심의위원, 동남권국제교류복합지구 추진위원, 한국조경학회 감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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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황방공원 아이뜨락
업사이클링으로 탄생한 생태놀이터
퍼걸러와 침목 계단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목재가 놀이터 경계 펜스를 대신하여 평의자가 되고, 현장 내에서 발생한 각종 부산물이 멋진 3층 8실의 곤충호텔이 된다면? 생태체험교실 프로그램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환경부에서 추진하는 생태놀이터 제1호 조성 사업인 황방공원 아이뜨락의 모습이다. ‘생태놀이터’라는 용어는 다양한 놀이터에 앞다투어 쓰이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환경부는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금을 지원하는 생태놀이터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아이들이 노는 자연 공간’이라는 의미의 ‘아이뜨락(아이+뜰+樂)’으로 불린다.
환경부는 정부의 국정 과제인 ‘도시 생태휴식 공간확충’을 위한 세부 사업으로 ‘아이뜨락’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뜨락’은 아이들이 도심 공간에서 자연을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정서적 안정과 감성, 창의성 발달을 도모하고, 주민의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기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도시 내 자투리땅이나 유휴지 등을 활용하여 도시의 생태 면적을 최대한 확보함으로써 도시자연환경의 보전, 물 순환, 열섬 현상 완화, 싱크홀 예방 등을 통해 쾌적한 도시 환경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에서 마련한 ‘생태놀이터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생태놀이터’란 도시의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집 가까이에서 자연 생태를 접할 수 있도록 흙, 물, 풀, 나무, 동·식물 등 다양한 자연적 요소와 자연 재료를 활용하여 놀이와 생태학습 체험 및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조성한 자연생태 공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자연환경보전법’에 의한 ‘자연환경보전사업 대행자’ 자격 요건을 갖춘 업체만이 생태놀이터의 설계 및 시공을 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황방공원 아이뜨락 조성 사업은 전국에 분포하고 있는 ‘자연환경보전사업 대행자’를 대상으로 일반경쟁입찰 공고를 통해 사업을 발주한 결과 아썸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해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황방공원 아이뜨락 조성의 세 가지 원칙
대상지는 생태놀이터의 세 가지 유형인 도심생활형·산림(인접)형·수변형 중 도심생활형으로, 주변 지역이 건축물로 둘러싸인 입지 요건에 놓여 있고 우레탄과 점토블록 소재로 포장된 불투수포장면이 면적의 대부분을 형성하고 있다. 주변 생태계와 고립된 상태로 생태놀이터로의 재탄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를 ‘곤충이 머무는 숲’이라는 콘셉트로 스토리텔링하여 곤충의 일생을 모티브로 알(개방 공간) → 애벌레(놀이 공간) → 번데기(학습 공간) → 성충(모험 공간)의 모습을 지나 숲(자연 공간)으로 회귀하는 과정을 공간별 시설로 표현했다.
설계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설계변경아썸(자연환경보전사업 대행자)
시공아썸(자연환경보전사업 대행자)
위치울산광역시 중구 서동 41-1번지 일원
총사업비410,000,000원
국비지원환경부
발주울산광역시 중구청
유형도심생활형
면적2,681m2
공사기간2014. 12~2015. 2
완공2015
윤근태는 광운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환경경영학 석사를 취득하였으며, 자연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사건을 조사하는 대통령 소속 조사관 등 자연환경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경험을 쌓은 바 있다. 2006년에 자연환경관리기술사 자격을 취득한 이후 건설교통부 에코시티 기본구상 용역과 자연조사 품셈 제정자문위원을 역임하였으며, 최근에는 환경부에 출품한 ‘안성시도심 개발 대응형 소생태계 조성사업’ 계획이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으로 선정되는 등 자연환경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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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명지 국제업무지구 에일린의 뜰
활력 있는 식재 시공으로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다 정영운은 대학
공원·녹지가 풍부한 자족형 신도시
부산 명지 국제업무지구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동 일대에 640만m2 규모로 조성되는 자족형 신도시로서,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의 핵심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 국제신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의 면적 비율이 다른 신도시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는 점이다. 특히 전체 부지의 30% 이상이 공원·녹지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는전국 신도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반면주거 비율은 전체의 21% 정도여서 쾌적한 주거 환경이 갖추어질 예정이다.
하늘 그리고 바다를 품은 초록마당
‘에일린의 뜰’은 명지 국제업무지구에서 첫 번째로 완공된 아파트 단지로, 시범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로 지어졌다. 지하 1층~지상 20층의 13개동에 총 980가구가 입주하게 될 대단지이며, 부지 면적만 약 5만m2(약 1만 5천평)에 달한다. 단지 3면에는 완충녹지가 조성되고, 동간 거리가 넓어 단지 내에 축구장 규모의 공원이 3개소나 들어섰다. 중앙공원의 길이는 120~130m에 이르며, 지상1층은 주변도로 대비 3m 높게 조성되어 지하주차장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고, 지상에 차 없는 단지를 조성하였다. 또한 필로티 설계로 개방감도 크게 높였다.
설계㈜거성이엔지건축사사무소
시행사아이에스동서㈜
조경시공동신종합조경㈜
위치부산광역시 강서구 국제업무지구 B-2BL
전체면적51,078m2
조경면적22,156m2(43.38%)
준공2015년 5월
정영운은 대학 시절을 포함해 약 20여 년 동안 조경 분야에 몸담고 있다. 주로 조경시공 부문에서 현장소장을 맡아 최전선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조경을 하고 있다. 거창하게 ‘조경은 이렇게 조성해야 한다’, ‘저렇게 만들어야 조경이지!’ 하는 것보다는 내가 직접 느끼고, 감상하고, 사용한다는 생각으로 이용자 입장에서 기분이 좋아지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공간을 만드는 조경인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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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4단지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3, 4, 5단지
판을 조직해 만든 4단지는 수직선과 수평선으로 공간에 각이 진다. 평면상에서는 테트리스 블록을 짜맞춘 것 같은 모양새다. 노출콘크리트의 잿빛과 매끈한 질감으로 공간이 침잠해 있어서 근엄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공간의 위계와 분위기까지 엄격하게 규정되는 듯하다.
면을 연속시킴으로써 생겨나는 빈 공간이 동선이자 프로그램을 수용하는 장소가 되다보니 조경 계획에 의해 빈 공간의 역할이 정해졌다. 건축이 채워지면서생긴 빈 공간을 채우는 것이 조경의 역할이어서 기존에 짜인 틀 속에서 주어진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이에 어떻게 세련되게 비울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공사를 하는 데는 여러 조건이 있지만 이곳에서 가장 중시한 것은 여백의 미를 살리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시설물도 최소한의 것만 설치했다.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퍼걸러가 1기도 없다. 체육시설도 없다. 아무것도 없는 마당에 의자만이 놓여 있다. 앉아서 쉬면 고요함이 잦아든다.
녹음식재도 많이 도입되지 않았다. 동과 동 사이가 넓지 않아 필로티가 그늘막이 되고 마당과 연결돼 있어 건축물에 입체감을 부여하는 시각적 요소로 식물을 간결하게 사용했다. 조경 시공을 맡은 김만진 소장(효승종합개발)은 여백의 미를 가장 중시하는 아파트를 처음 시공해 어색한 점이 있었지만 조성 후에 “여백의 미를 강조한 취지가 적합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조경 계획은 판의 결합을 통한 레벨 차를 극복하고 주거동을 보다 긴밀하게 연계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전통 한옥의 마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공간에 적용했다. 단지는 7개의 단으로 이루어진 대지 위에 놓여 있는데, 사람을 맞이하는 오픈스페이스와 접촉이 적은 한적한 개인적 공간을 앞마당과 뒷마당으로 설정해 공간의 위계를 구분했다. 이에따라 영역은 입구에서부터 크게 전, 중, 후 3개로 구분할 수 있다.
조경설계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조경시공효승종합개발
건축설계건축사사무소 협동원
건축시공현대아산, 신성
대지면적24,180m2
완공201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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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3단지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3, 4, 5단지
3단지는 준공된 지 2년이 다 돼간다. 완숙한 모습이다. 디자인시범단지 중 첫 번째로 지어졌다고는 하지만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아파트인데, 이런 표현이 어울릴까 싶지만 분위기가 왠지 그렇다. 낡은 느낌은 아니지만 정갈하고 오래된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잘 활착한 수목과 초화가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지고 있다.
이웃과 공존하면서도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사랑방과 마당의 개념을 도입했는데, 주민들의 이용 행태를 보면 전략이 잘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핵심 공간은 마을길을 상징하는 커먼필드인데, 주민들 스스로 사랑방과 마당의 개념을 커먼필드까지 확장시켜 공동 공간으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각 세대는 사랑방과 마당, 개인 공간으로 구성된 모듈을 소유하고 있다. 각각의 모듈은 저마다 용도가 다르게 쓰이며 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자전거가 세워진 마당도 있고, 빨래가 널리기도 한다. 화분을 놓아두는 집도 있는데, 다양한 화분과 식물이 정원처럼 꾸며진 모습이 모듈의 프레임에 비춰져 경관적인 요소가 되기도 한다.
조경은 단지 내로 유입되는 자연의 점진적 확장을 통해 생활과 밀접한 녹색 환경의 구축을 목표로 했다. 끊어진 자연의 흐름을 이어 소통의 흐름을 잇는다는 개념이다. 주요 녹지축인 커먼필드는 잔디를 바탕으로 통일감을 주기 위해 각각의 영역별로 느티나무나 왕벚나무를 우점종으로 심었다. 초점식재로는 소나무가 도입됐으며, 외곽에는 사철나무나 화살나무 등을 심었다. 전면부에는 단풍나무를 심어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화살나무를 추가해 분위기를 더했다.
조경설계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조경시공서인조경개발, 도원도시
건축설계Riken Yamamoto
건축시공풍림건설
대지면적34,400m2
완공201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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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3, 4, 5단지
대모산의 자연을 품은 디자인시범 주거단지 차분한 조경으로 임대아파트에 감성을 돋우다
임대아파트의 새로운 시도가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서울강남지구 디자인시범 주거단지(이하 디자인시범단지) 5블록이 준공되면서 디자인시범단지가 모두 모습을 갖추게 됐다. 디자인시범단지는 서울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이하 강남지구)의 3, 4, 5단지를 말한다. LH는 임대아파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하고 ‘보금자리주택 정책’에 따른 새로운 주거 문화와 주거 형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서울강남지구 디자인시범 주거단지 국제공모’를 진행해 각 단지별로 하나씩 3개의 안을 선정해 공사를 진행했다.
커뮤니티 활성화를 유도하는 세 가지 방식
리켄 야마모토Riken Yamamoto(일본)가 설계한 3단지는 사랑방과 마당의 개념을 담은 유닛을 반복 배치해 고령 거주자 간의 사회적 접촉과 교류가 원활히 이루어 지도록 했다. 원활한 커뮤니티가 형성되도록 이웃을 향해 열린 공간이 필요했으며, 거주 공간이기 때문에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다. 공공의 교류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 열림과 닫힘이라는 서로 대립되는 개념을 절충하는 데 많은 고민을 요했다.
각각의 세대는 사적 공간, 사랑방, 마당의 모듈로 구성돼 있으며, 커뮤니티를 위한 장소로는 띠 모양의 커먼필드(열린마당)가 도입됐다. 마을길을 상징하는 커먼필드를 중심에 두고 평행으로 모듈이 모여 단지를 이룬다. 선택적으로 구성된 타워에 의해 만들어지는오픈스페이스에는 놀이터, 운동경기장, 휴게 공간 등이 조성됐다.
4단지는 이민아(건축사사무소 협동원, 한국)가 설계했다. 이민아는 내·외부 전체를 주거의 구체적인 일상 공간으로 규정해 ‘내 집 한 채’의 영역을 확장했다. 주호와 주호를 둘러싼 외부 공간을 한 세트의 유닛으로 설정하고, 7개 레벨로 만든 단형의 대지 위에 연속된판을 조직했다. 단위주호-주거동-단지 각각의 사이공간을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엮어 개별 영역들을 설정했는데, 이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중첩되며 집합을 이루어가는 방식으로 공간이 조직된다.
굴절과 분절에 의해 주거동의 모든 면이 주요 파사드가 되며, 공공생활공간 바닥면은 수평적 파사드 역할을 하는 주요 인공경관 표면으로 계획됐다. 대모산과 근린공원으로의 조망과 접근을 고려해 판을 불규칙적으로 결합하고 건물의 높이를 조절했다.
프리츠 반 돈겐Architect Cie(네덜란드)은 5단지에 자급자족이 가능한 커뮤니티를 목표로 개인용 뒤뜰과 공용의 녹지 공간이 공존하는 유럽의 중정형 블록을 한국 사회와 문화적 배경에 맞춰 적용하고자 했다. 대상지가 산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몇 가지 전제를 두었는데, 절·성토량을 최소화하고 대지 내 기존 녹지를 최대한 보존하며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조건에 맞추어 다이아몬드 형태의 중정을 반복해 단지를 구성했고 레벨에 따라 형태가 조금씩 변형돼 도입됐다. 설계자는 과거 유럽의 사례를 통해 공공 공간에서 가장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해 거리와 연결되는 곳을 공용 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
다. 공용 공간은 차량 기반 시설, 대지 내부 도로, 상가 건물 및 주거 파사드와 연결함으로써 보안을 향상시키고, 자체 감시 및 서로 다른 계층의 사회적 교류를 촉진하는 환경이 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인위적인 감시 및 보안 없이 자유롭게 주민들과 방문자가접근할 수 있다.
블록 내부 마당은 해당 블록의 주민들이 공유하는 공동 공간이다. 공동 정원, 놀이터, 소규모 마당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외부에서 자유롭게 접근할 수는 없고 아파트에서 내려다보여 주민에 의한 자체 감시가 가능하다. 각각의 중정으로 공공 공간과 사적 외부 공간이 명확하게 구분돼 안전하고 쾌적한 이용이 가능하다.
안전과 커뮤니티를 동시에 고려한 주거 공간을 위해 점진적으로 사회적 거리를 좁혀나가는 방식으로 영역을 구분하는 전략을 취했다. 거리의 공적 환경과 내부 마당의 사적인 환경을 시민들이 인지하도록 하고, 내부 마당을 공유하는 주민들 사이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도록 의도한 것이다.
차분한 조경
강남지구는 보금자리 주택 중에서도 뛰어난 입지성, 접근성, 상징성이 있는 곳으로, 디자인의 다양성, 공동체 문화 회복, 저탄소 녹색성장을 기조로 관계를 조직하는 것이 단지 계획의 핵심이었다. 각각의 단지는 모듈, 판, 다이아몬드 중정을 반복 적용해 커뮤니티 활성화를 도모했는데, 세 개 단지의 외부 공간을 실제로 걸어보면 이에 부합하는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세 개 단지는 서로 다른 개념의 각기 다른방식을 택하고 있는 듯 보이나 물리적으로는 비슷한 방식을 구현하고 있다.
차별화된 디자인을 시범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의도가 건축적으로 잘 부합했는지, 공사 현장에는 이를 보기위해 건축학과 학생들과 건축 설계사무실에서 답사를 다녀가곤 한다. 답사 안내가 공사 관계자들의 주요 업무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조경 디자인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보인다.
발주LH
위치서울특별시 강남구 세곡동, 자곡동, 율현동 일원
면적940,667.6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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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몰 리모델링 조경공사
코엑스몰 리모델링 공사는 기존 건축물을 대부분 유지한 상태에서 부분적으로 공사를 수행하는 공사였기 때문에 신축 공사현장과는 다른 어려운 점들이 존재했다. 또한 전시장과 매장이 운영되는 상황에서 구간 구간별로 나눠 리모델링을 진행하다보니 시공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점들을 만나게 됐다. 이 현장은 크게 세 가지의 특징을 가지게 됐다. ▲ 우선 세심하게 포장 레벨을 관리해야 했으며 ▲ 공식적으로는 2단계 공사지만 실제는 수많은 단계별 준공을 거치는 것과 같았으며 ▲ 예상을 뛰어넘는 수많은 보수공사가 시행됐다.
세심한 포장 레벨 관리
기존 건축물을 대부분 유지한 상태에서 부분적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수행하기 때문에 주요 레벨의 기준점인 건축물 출입구 레벨이 고정됐다. 하지만 관련법규 강화 및 각종 편의시설의 증가로 지하층 슬래브Slab와 마감 사이에 좀 더 많은 공간이 필요했으나 기존 건축물의 레벨이 고정돼 마감 레벨의 여유가 부족했다.
지하 1층의 경우, 환기·소방 배관의 용량 증가로 관경이 증가하고 각종 전기 및 통신 배관의 증가 등으로 기준 천장고 확보가 어려워 신규 슬래브 타설 구간은 건축에서 슬래브의 레벨을 상향시켰다. 지상 1층의 경우, 기존 단열재는 T50이었으나, 리모델링 구간의 단열재는 두께 대비 최상의 성능을 갖춘 단열재를 적용했음에도 T100이 필요했다. 이에 마감을 위한 최소 두께(레벨)를 확보하면서도 원활한 배수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방면의 검토를 시행했다. 사실 이러한 검토를 위한 사전 준비기간이 일반공사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세심하게 포장 레벨을 맞추기 위해 ‘단계별 레벨 체크’를 시행했다. 철거 전 → 기초콘크리트 타설 전→ 기초콘크리트 타설 후 → 일부 구간 포장 마감 후→ 최종 마감 후 레벨을 단계적으로 체크해 인근지역 레벨 계획에 반영했다.
또한 ‘배수계획을 조정’했다. 철거 전 현황레벨을 체크한 후 배수계획을 수립하고 → 철거 후 예상치 못 했던 부분(도면에 없는 구조물 등)을 반영하고 → 기초콘크리트 타설 후 시공 오차를 반영해 최종 배수계획을 수립했다.
일부 구간은 ‘건축단열공법을 변경’했다. 배수계획을 변경하더라도 적정 구배를 확보하기 어려운 구간은 부득이 외단열 공법을 외단열+내단열 공법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지하 1층이 대부분 매장으로 이용되다보니 내단열 공법을 적용하기에도 제약이 많았고, 내 단열로 외단열과 동일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외 단열 적용시보다 더 두꺼운 단열층의 시공이 필요해공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 추가적인 부분이 발생했다.
각 단계별 배수계획에는 CM 및 발주처와의 협의 및 승인이 필요했다. 적정 배수를 위해서는 1.5~2%내외의 구배가 필요하나 현황상의 제약으로 대부분 1% 이내의 구배를 조성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물고임 방지를 위해 포장공사시 정밀시공을 요했으며 이로 인해 공정 지연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개인적인 경험치로 보면 일반적으로 원활한 배수를 위해서는 ILB(인터록킹블록)같은 블록류는 2% 이상, 아스콘 포장같은 면포장류는 1% 이상의 구배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는 비교적 작은 모듈로 이루어진 블록포장은 면포장에 비해 포장면의 균일성이 떨어지고, 요철 및 부분침하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코엑스 현장의 주요 포장재는 화강석판석포장이었는데, 화강석판석은 모듈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는 블록포장이라 고 볼 수도 있으나 습식시공으로 면포장의 특성도 가지기 때문에 블록포장과 면포장의 중간 정도라고 생각된다. 만약 주요 포장이 블록포장이었다면 구배가 1% 이내인 현장의 특성상 원활한 배수가 이루어지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공사범위옥외 지상 1층 및 지하 1층,
옥내 센트럴플라자 지하 1층 실내조경
조경면적28,041m2
공사기간
- 1단계: 2013. 8 ~ 2013. 12
- 2단계: 2014. 1 ~ 2014. 8
김우식은 1997년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 입학하면서 조경과 연을 맺은 후 현재 현대건설에서 조경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3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동안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면서, 회사 내 조경매뉴얼을 작성하기도 했고, 현재 조경기술사이기도 하나, 부끄럽게도 그동안 기술자로서의 노력이 부족하여 당연하다고 알고 있던 것조차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중이라고 말하는 겸손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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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곧생명공원
배곧신도시는 인천 송도신도시와 인접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송도, 청라, 영종도를 잇는 서해안 개발 및 수도권 발전의 중심지로 42만 명이 거주하는 시흥시를 기반으로 한 핵심 신도시다.
한화가 화약성능 시험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 1985년부터 1996년까지 매립해 1997년 1월 준공했던 부지로, 시흥시가 2006년에 한화로부터 토지를 매입한 시유지다. 시흥시는 이 부지에 신도시를 건설하고자 2009년 군자지구 도시개발구역 지정고시, 2010년 군자지구 개발계획 승인을 통해 2012년 8월에 단지 조성 공사를 착공했다. 그해 10월 배곧신도시 명명식 및 기공식을 시작으로 2013년 8월 조경공사 1공구인 배곧생명공원이 착공됐으며, 드디어 지난 2015년 11월 10일 배곧생명공원이 조경공사 중 최초로 준공하게 됐다.
‘배곧’은 배움곳이라는 순우리말로 1914년 주시경 선생이 조선어학당의 이름으로 바꾸면서 유래됐으며, 배곧신도시는 배움을 뜻하는 학문과 지성이 겸비된 글로벌 교육도시를 지향해 붙인 이름이다.
해수연못 조성, 서해 바닷물을 공원 안으로 배곧신도시는 갯벌을 매립한 임해매립지로 서해와 인접해 있고 부지의 대부분이 연약지반이며, 주요 식물상은 버드나무, 해송, 갈대 및 칠면초, 나문재, 퉁퉁마디 등 염생식물이며, 망둥어, 칠게, 농게, 검은머리물떼새, 저어새, 맹꽁이, 금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는 부지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조경현상설계 당시 공모지침서에 핵심으로 담았던 것이 ‘해수연못’이었는데, 이는 썰물과 밀물의 조석간만의 차를 이용해 서해 바닷물을 공원 안으로 유입시켜 공원 내 담수(민물)와 해수가 어우러져 발생하는 기수지역을 생태적인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었다. 이에 해수연못 대상지역(5,700m2)을 약 3m 깊이로 터파기해 공사 시에는 침사지로 활용하고, 공사 후에는공원 내 우수 저장과 저류지의 역할을 했으며, 현재는 다양한 조류와 어류, 갑각류 등이 서식하는 생태적인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해수연못 터파기 시 발생한 잔토(150,000m3)는 설계당시에는 주변에 둔덕(배곧마루)을 쌓아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나, 토사의 상태가 갯벌이 대다수로 성토용 토사로 부적합해 인근 나대지로 반출할 수밖에 없었다.
해수연못의 터파기 구간은 연약지반으로 중장비 진입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주변부에서 스며든 침투수와 지하수위의 영향으로 침출수가 유출돼 작업 시 배수펌프를 설치해 배수를 시켰다. 또한 터파기 장비인 굴삭기의 전도방지 및 원활한 작업을 위해 하부에 철판을 깔고 작업을 진행하도록 했으며, 덤프트럭의 진입 및 이동을 위해서는 일정두께(60cm)로 순환골재를 포설해 차량 통행을 실시했다.
사업명시흥 배곧신도시 조경공사(1공구)
위치경기도 시흥시 서해안로 405번지 일원
전체면적4,907,148m2(조경공사 1공구-232,456m2)
수용인구56,000인(세대수 21,541세대)
사업기간 2009∼2017년
조경공사 개요
- 생활공원: 근린공원(8개소, 422,841m2), 어린이공원(3개소,6,011m2), 소공원(5개소, 9,573m2)
- 주제공원: 수변공원(2개소, 331,874m2)
- 녹지: 경관녹지(4개소, 128,237m2), 완충녹지(22개소,251,320m2)
- 기타: 일반광장(3개소, 60,602m2), 보행자전용도로(1식), 가로수(1식)
조경공사비약 1000억 원(부가세, 관급자재 포함)
발주처시흥시 미래도시개발사업단(군자개발과)
설계사그룹·한어소시에이트, 도화엔지니어링
감리단도화엔지니어링, KG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사선진종합건설(주), 상록건설(주)
신연학은 대학에서는 임학을 전공하고, 2000년 시흥에서 임업직으로 첫 공직에 발을 디뎠다.첫 시작은 산림 업무였지만,약15년 동안 갯골생태공원을 비롯해 대부분 대규모 공원 조성 사업을 수행하면서 조경과 연을 맺고 있다.최근 배곧신도시 대규모 개발사업의 조경 업무를 혼자서 맡는 중책을 수행하고 있으나,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낭만파다.
- 신연학 / 시흥시 미래도시개발사업단 군자공사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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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프라자 9층 옥상정원
빌딩숲, 욕심의 산물!
빌딩은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인간의 욕심이 응축된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빌딩의 옥상은 옥상정원, 도시농업, 심지어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와 같이 다수가 이용하는 공원 등으로 재조명받기 전까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까지 빌딩을 지을 때 옥상정원은 법규에 의해 억지로 해야만 하는,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귀찮은 공정으로 여겨졌다. 보기에도 흉측한 화단을 옥상에 조성해 준공을 받고 그 다음은 옥상에 출입을 하지 못하게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었다.
빌딩, 즉 인간 욕심의 산물인 콘크리트 건물의 옥상에 정원을 조성하는 것은 일종의 자연 회복 운동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우리의 욕심을 위해 훼손한 자연에 비슷하게나마 정원을 조성해 작은 공간이지만 대지의 역할을 대신 하도록 하는 것이다.
옥상 가치의 재발견
현대사회의 도시, 좁은 공간에 필연적으로 모여서 살아야 하는 도시인에게 항상 부족한 것이 녹지 공간이다. 콘크리트로 덮인 빌딩숲으로 인한 도심열섬현상으로 여름에는 덮고, 겨울에는 찬바람이 쌩쌩 부는 삭막한 사막과 같은 곳에서 오아시스와 같은 공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옥상이 답이다. 지가가 엄청나게 비싼 도시에서 옥상은 여러 가지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라는 인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건물의 옥상에 훌륭한 정원을 조성한다면 어떤 이익이 있을까? 업무에 시달려 지쳤을 때 가볍게 올라가 쉬고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 옥상의 바로 아래층이 누리는 에너지절감 효과, 방수층을 보호해 유지보수비를 절감하는 효과 등은 개별적인 이익일 것이다. 조금 더 공익적인 쪽으로 생각을 돌려보면, 집중호우 시 빗물의 저장 효과, 저장됐던 빗물의 증산작용으로 먼지와 스모그의 감소, 주변 기상 환경의 개선(도심열섬효과 완화), 소음 감소, 동·식물의 서식지 제공(비오톱) 등의 추가적인 효과가 있다. 물론 옥상의 일부를 텃밭으로 조성하는 등 좀 더 다각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지난 6월 뉴욕의 브루클린의 어떤 옥상에 올라가보니 양봉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옥상은 앞으로 더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옥상정원 공사의 어려움
쉬운 조경 공사는 없지만 옥상정원 공사는 일반 지상조경 공사에 비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다. 일단자재를 옥상으로 올리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한꺼번에 자재를 올리게 되면 공사의 효율성이 저하되고, 공정별로 자재를 양중하다 보면 양중비가 예상했던 것보다 초과되기 쉽다. 지상에서는 조경토를 고르기만 하고 식재를 하거나 시설물을 하면 되지만,옥상에서는 식재를 위한 인공지반을 조성해야만 하고 이는 많은 비용과 시간을 소요한다.
공정별로 나누어보자면 아래와 같다.
① 설계(건축의 하중을 초과하지 않는 시설 구조물과 토심, 옥상에 잘 견디는 식물들로 해야 한다.)
② 데크 또는 기초 시설 자재 양중 및 시공
③ 방근필름, 물저장매트, 물저장배수판, 토양필터, 인공토, 부엽토 등 인공지반을 위한 자재 양중 및 시공
④ 식재 식물 양중 및 식재(교목, 관목, 야생화, 잔디 등의 순서로 시공)
⑤ 기타 시설물의 양중 및 시공(동선을 위한 디딤석, 의자, 조명, 멀칭자재, 배수자재 등)
지상 조경의 경우 식재 식물이나 시설물의 자재비가 공사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옥상정원 공사에서는 식재를 위한 기초 시설 조성 비용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일부 옥상정원을 시공해보지 못한 회사들의 경우 공사비를 잘못 산정해 공사의 질을 저하시키거나 오히려 시공 후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메트로프라자 옥상정원
이번에 시공한 은평구 메트로프라자는 구파발역에서 1~2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상업건물이다. 여타의 건물과 달리 메트로프라자의 경우 9층에 사무실을 배치하고 옥상정원도 같은 층에 배치했다. 이는 옥상정원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옥상정원이 있는 층까지 엘리베이터가 접근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조경·건축설계명인건축
건축시공P&G건설㈜
조경시공 및 시스템㈜랜드아키생태조경
발주메트로프라자
위치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동 69-5번지
연면적10,172m2
옥상정원면적450m2(3개소)
완공2015년 9월
김진수는 다양한 경험을 거쳐11년 전부터 옥상정원 분야에 전념해 오고 있다.현재㈜랜드아키생태조경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독일ZinCo GmbH사와 기술협약을 맺어 옥상녹화 시스템을 국내에 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랜드아키생태조경은 도시 집중화로 인해 지나치게 상승한 땅값으로 새로운 녹지 조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옥상공간을 가치 있게 재탄생시킴으로써 생태조경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고자 한다.지난9월에는EBS ‘극한 직업’에 랜드아키생태조경이 옥상정원을 시공하는 모습이 소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