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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반녹화 일체형 방근·방수 복합공법
한양엔티
도시 집중화에 따른 고밀도 콘크리트 구조물과 아스팔트 도로로 인하여 서울시의 경우 전체 면적의 60%가 도시화 지역으로 변모되어 회색 도시가 되었다.1 이에 따라 친환경 녹지 공간의 축소, 취약한 주거 환경, 도심 공동화 등의 사회적 문제뿐만 아니라 도심 열섬, 대기 및 수질오염, 도시 홍수와 가뭄,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 동식물 서식 공간의 축소와 소멸 등의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1980년대부터 녹지 공간 확보와 도시 미관 복구 차원에서 옥상 조경이 설치되기 시작했고, 2000년 옥상녹화 및 인공지반에 관한 기준이 제시됨으로써 법률적으로도 권장(서울시의 경우 비용 지원)2되고 있다. 특히 2004년부터 대형 건물에 옥상 조경 설치 방안이 법제화되었으며, 최근 녹색 성장과 신재생 에너지가 정책적 차원에서 활성화됨으로써 인공(옥상)녹화 분야도 점차확대되어 옥상 조경 및 공원화 시대를 맞고 있다.
기술 개발 배경
인공지반 녹화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시장 규모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기존 기술에서는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인공지반 녹화를 위한 공법 체계가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본 신기술의 개발 동기를 부여하는 근거가 되었다.
1) 방근 공사 중요성의 인식 저하
일반적인 녹화 시스템은 구조부(구조체, 슬래브, 방수층), 식재 기반부(방근층, 배수층, 토양 여과층, 토양층), 식생층(식물)으로 그 구성을 대별할 수 있다(그림2 참조). 구조부와 식재 기반부의 경계에 위치하는 방수층과 방근층은 전체 구성층 대비 약 5~20%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건물에 미치는 영향(장기 내구성, 유지관리 경제성 등)이 약 70~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므로 녹화시스템 적용 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항목이다.3 그러나 지금까지도 방수 전문가(방근, 방수 요구성능 검증)를 배제한 상태로 녹화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공사 주체의 혼란), 기존의 공법 중에서 임의로 선택하여 적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을 서울시 사례 기준으로 볼 때 46건4 중 5건, 약 10% 수준이다(그림3 참조).
박성락은 인천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합성수지와 도료분야연구개발 부서에서 근무하였다. 이후 전문건설업인 방수분야에서재료와 공법, 교통안전시설물, 경량패널 등 다양한 방면의 특허기술과 국토교통부 지정 건설신기술(NET 234호, 334호, 476호,734호)의 핵심 기술 및 공법을 개발하였다. 현재는 융합 개념이적용된 방수 겸용 바닥재 이외 신규 분야 진출을 위한 제품과 공법 구성 요소 기술의 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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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생물을 이용한 녹조 방지 기술
아썸
아썸과 한국농어촌공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생태공학적 녹조 제어 기술이 환경부로부터 ‘신기술인증(제446호)’을 획득했다. 천적 생물을 이용한 녹조제어 기술은 국내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초로 시도된 것이다. 생태 먹이망의 순기능 강화를 통해 비정상적인 생태 피라미드 구조를 정상화하고 자연 치유 능력을 향상시켜 녹조를 제어하는 방식이다.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녹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녹조綠潮 현상은 해양의 적조 현상과 구분하여 담수淡水에서 조류algae의 대량 증식에 의해 물 색깔이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 생물은 남조류blue-green algae, 녹조류green algae, 편모조류flagellated algae, 규조류diatom 등 미세조류로, 이들이 갖고 있는 색소에 따라 물 색깔이 갈색, 황갈색, 녹색, 청색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수생태계에서 조류는 CO2와 무기물을 이용하여 유기물을 합성하고 O2를 생산하는 1차 생산자로서, 상위 단계의 생물에 포식되어 영양물질을 제공한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수계 영양물질의 유입 증가로 조류가 대량 번식하는 녹조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자원 가치의 하락과 생태계 파괴의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 방안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술 개발 배경
우리나라의 담수호와 저수지에는 영양 상태가 증가함에 따라 녹조가 빈발하고 있다. 현실적 여건상 대부분 제대로 관리 받지 못해 상당수 부영양화가 진행되고 있어 효율적인 녹조 관리가 시급한 상태다. 농업용수 수질측정망 보고서에 나타난 농업용 저수지와 담수호의 부영양화 상황을 보면, 전체 조사대상 826개소 중 13.8%가 COD 농업용수 수질 기준인 IV등급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부영양호 이상인 저수지가 33.2%로 녹조 발생에 취약한 이들 저수지에 대한 적극적인 녹조 관리 기술 적용이 필요하다.
영양 상태가 증가한 호소나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 녹조 현상이 나타나면 시각적인 문제부터, 수자원으로서의 가치 저하, 경제적 손실과 더불어 인체나 가축의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생태학적으로도 수중 산소의 고갈, 독성물질 분비, 어패류의 폐사등 수중 생태계가 파괴되는 문제점이 나타난다.
오염된 수역의 녹조를 제거하기 위한 기술로는 준설, 가압 부상, 여과, 응집제, 미생물 제제, 약품 처리, 초음파 이용 등 다양한 공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수체水體에 적용하는 데 있어서의 한계와 공정상 발생하는 부산물의 처리 문제, 일부 화학약품의 사용으로 인한 2차 오염과 독성유발 가능성 등으로 인해 뚜렷한 성공 사례를 꼽기 어렵다.
이에 따라 본 기술은 저수지 및 호소의 광범위한 유역에 걸쳐 직접 적용할 수 있으면서 녹조 발생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생태적으로도 안전한 생물학적 제어 기술로 개발하고자 하였다.
권오병은 1955년 태어나 서울시립대학교 도시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한양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환경조경학 석사 학위를, 강원대학교에서 환경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에는 서울대학교 최고산업전략과정(AIP)을 수료하였고, 2010년 KAIST 경영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과정(AIM)을 마쳤다. 1989년부터 2002년까지 예원통상 대표이사로 재직하였고, 1997년부터 2001년까지(주)예원 대표이사로 활동하였으며, 2000년부터 현재까지 (주)아썸의 대표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순천대학교, 한양대학교, 한경대학교, 상명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의 겸임·외래 교수로 강의했으며 여러 단체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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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정원] 일본의 명원7
무로마치시대 중기(1392~1492년)는 한마디로 말해 무로마치 고유의 문화가 자리를 잡게 되는 문화 융성기라 할 수 있다. 무로마치막부 3대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미쓰足利義滿(1358~1408년)와 8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마사足利義政(1436~1490년)가 중심이 되었던 이 시기에는 정치와 경제 모든 면에서 무가武家가 공가公家를 압도하여 진정한 무가의 풍토가 형성되었다. 또 당시까지 전통적으로 계승되어 온 공가 문화와 선승들이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중국 문화가 결합되는 새로운 문화양상을 보인다.
건축 문화는 요시미쓰의 기타야마北山 문화와 요시마사의 히가시야마東山 문화로 대표된다. 기타야마 문화를 상징하는 건축물은 북산의 킨카쿠金閣로, 공가의 침전조와 선종사원의 건축 양식을 통합한 왕조풍의 밝고 화려한 양식이다. 그리고 히가시야마 문화를 상징하는 것은 동산의 긴카쿠銀閣인데, 서원조가 주가 되면서 여기에 선종사원의 불당 건축 양식이 결합된 비교적 간소하고 세련된 양식을 보인다. 또한, 이 시기는 중국으로부터 일본에 도래하거나 중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오는 선사들이 가져온 수묵화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때로, 이것은 가레산스이枯山水 정원을 만드는 결정적인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 이것으로 미루어 볼 때 중국의 영향을 받아 건립한 선종사원은 중국 문화를 수입하는 거점으로 기능하였으며, 당시의 건축과 정원 양식의 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 무로마치 문화의 산실이었다. 무로마치시대 중기에 축조된 교토의 혼간지本{願寺난덴南殿 터의 정원은 주위에 해자를 파고 토루를 쌓은 다음 내부에 못을 파서 물을 끌어들인 치센池泉 정원이었다. 렌뇨 상인蓮如上人은 정원에 취미를 가지고 호쿠리쿠北陸1 각지의 고보御坊에 개성적인 정원을 만들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 역시 이 시기에 나타난 정원 조성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오닌의 난이 끝나고, 전국시대에 각지에서 할거했던 대영주나 승려 같은 문화인들이 황폐한 교토를 떠나 지방으로 이주하게 되면서 문화의 지방 보급이 촉진된다. 그 한 예가 바로 오우치씨大內氏의 조카마치城下町인 야마구치山口2인데, 오우치 노리히로大內敎弘는 대내관의 북측에 축산관을 짓고 축산전築山殿이라고 이름 지었다. 축산관에는 길이 80칸, 폭 3칸의 해자를 두르고 내측에 못을 팠으며, 가산을 축조하였다고 전해진다. 연가 작가인 소기宗祇가 오우치 마사히로大內政弘(1446~1495년)의 초대로 축산전의 정원에서 노래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3화성畵聖이면서 작정가인 셋슈 도요雪舟等揚(1420~1506년)는 무로마치시대 중기의 정원사 중 가장 빛나는 인물이다. 셋슈는 무로마치시대의 선승이며 수묵화 화가로, 그의 작품 여섯 점이 국보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다. 셋슈는 지금의 오카야마현 서부의 빗츄備中에서 태어났으며, 소년기에 일찍 교토에 상경하여 쇼코쿠지相國寺에 입산해 선 수업을 받았다. 덴쇼 슈분天章周文4으로 부터는 회화를 배웠다. ‘셋슈’라는 호는 간쇼寬正 3년 원나라 초석범기楚石梵琦(1296~1370년)의 묵적 ‘셋슈雪舟’에서 힌트를 얻어 지은 것이라고 한다. 그 후 명나라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던 스오周防국5의 다이묘大名인 오우치 노리히로에게 의지하여 운고쿠안雲谷庵에서 주석하다가, 오닌 원년(1467년) 견명선遣明船을 타고 중국으로 건너가 2년에 걸쳐 본격적으로 수묵화를 공부하게 된다. 명나라 유학시절 항저우杭州 근처 닝보寧波에서는 시메이 덴도四明天童 제1좌에 추대되었으며, 베이징北京에서는 리부유안礼部院에 벽화를 그리기도 하였다. 셋슈는 분메이文明 원년(1469년)에 귀국한 후 오이타大分 덴카이 도화류天開図}画楼에 주석했으며,분메이 10년에는 마스다를 방문하여 ‘익전겸요수상益田兼堯壽像’, ‘산사도山寺圖’, ‘화조도병풍花鳥圖屛風’과 같은 그림을 그리고, 만푸쿠지万福寺에 정원을 조성한다.
이어, 분메이 16년(1484년)에는 야마구치에 조에이지常榮寺 정원을 만들고, 규슈九州의 영산 히코잔英彦山에도 머물면서 구구석방旧龜石坊 정원을 조성한다.6 이밖에도 주고쿠中國 지방의 서부부터 규슈 북부에 이르기까지 셋슈가 조영했다고 전해지는 정원이 다수 있다. 한편 셋슈는 분메이 18년에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그림 ‘산수장권山水長卷’을 그렸다. 분메이 19년 이후 그는 산사 도코지東光寺에 입산하여 87세에 죽을 때까지 이 절에서 수행했고, 그가 죽은 후 이 절에서 다비했다(醫光禪寺, 안내 팸플릿).
로쿠온鹿苑 킨카쿠지金閣寺 정원
로쿠온지는 가마쿠라시대인 겐닌元仁 원년(1224년)경에 지어진 사이온지 긴쓰네西園寺 公經(1171~1244년)의 호화로운 별장 기타야마다이北山第가 있었던 곳에 창건된, 임제종 상국사파의 선종사원이다. 긴쓰네는 친아시카가막부파였는데, 죠큐承久의 난 이후 권력을 잡고 태정대신太政大臣에 올랐으며 가문의 보리사인 사이온지를 창건했다.
가인歌人인 후지와라노 사다이에藤原定家(1162~1241년)는 긴쓰네가 만든 기타야마다 이를 보고 느낀 본인의 생각을 그의 일기인 『명월기明月記』에 썼는데, 가로쿠嘉祿원년(1225년) 정월 14일조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小野健吉, 2009, p.124). “45척 높이의 폭포에 놀라고, 청청한 못물 등 모든 것이 신기하게 보였다. 정원의 청징淸澄함은 그 어디에도 비유할 바가 없다.”
아미타여래를 봉안한 본당을 중심으로 하는 기타야마다이는 정토식 치센 정원으로 조성되었는데, 폭포가 강조되고 못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없는 못의 형식(大橋治三·齊藤忠一, 1998, p.104)이 사다이에에게는 신기하게 비쳤던 모양이다. 기타 야마다이는 창건주 긴쓰네로부터 무려 10대에 걸쳐 사이온지 가문에 의해 경영되었으나, 결국은 사네에이 대에 이르러 세력이 약화되면서 요시미쓰에게 양도된다. 오에이応永 원년(1394년) 쇼군 직을 아들 요시모치足利義持(1394~1423년)에게 이양하고 출가한 아시카가 요시미쓰는, 그로부터 3년 후 사이온지 가문으로부터 기타야마다이를 양도받고 저택 개조에 착수한다. 평소 사이호지를 좋아했던 요시미쓰는 기타야마다이를 개조하면서, 사이호지의 정원을 모방하여 이곳 정원을 만들려 했다는 말이 전해진다. 실제로 요시미쓰는 이곳에 조성되어 있던 정토식 정원을 선종식 정원으로 개조하였는데(大橋治三·齊藤忠一, 1998, p.104), 이것은 그에게 있어 기타야마다이 개조의 중요한 개념 중 하나였다.
홍광표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경기도 문화재위원,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을 지냈으며,사찰 조경에 심취하여 다양한 연구와 설계를 진행해 왔다.현재는 한국전통 정원의 해외 조성에 뜻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저서로『한국의 전통조경』,『한국의 전통수경관』,『정원답사수첩』등을 펴냈고, “한국 사찰에 현현된 극락정토”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또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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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조명] 월태화용月態花容
창덕궁 야간경관 개선계획
나는 창덕궁이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 것을 보기위해서는 600년 전 시간 속의 달빛을 다시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가장 자연스러운 빛 그리고 가장 순수한 빛, 600년 전 달빛 그대로를 오늘의 시간에서 다시 만나고 싶었다. 나의 창덕궁 달빛에 대한 ‘빛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정도 600년 역사 문화 도시 서울, 그 속에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시간이 함께 만들어 온 문화유산이 존재한다. 역사 문화 경관을 담고 있는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의 밤의 풍광風光 계획은 ‘창덕궁의 가치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라는 물음과 같았다. 빛은 장소성을 나타내는 요소로서 대상이 지니고 있는 본연의 가치를 담아낸다. 빛에 대한 나의 이러한 생각을 그대로 지켜가고 싶었다. 그래서 창덕궁 600년의 역사 문화 경관을 달빛처럼 부드럽고 아름다운 절제의 빛으로 그려 보았다.
우리는 밤을 거닌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낮과는 다른 무언가를 느낀다. 바로 밤의 모습이다. 어둠은 불안을 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어머니의 따스한 품속 같은 편안함을 준다. 이는 모든 것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기에 느끼는 무언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재, 더욱이 세계문화유산으로서 창덕궁은 편안한 자연 속에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만나는 장이 된다. ‘창덕궁의 빛’은 나에게 그러한 가치와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의 문화재는 중국과 일본의 그것과는 다른 형태와 색 그리고 우리만의 희소성있는 가치를 담고 있고, 나는 그 소중한 가치를 절제된 보름달의 빛으로 각각의 요소들에 담아내었다. 창덕궁 달빛 기행 코스는 빛을 만나러 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 창덕궁이 담고 있는 본연의 역사문화 경관을 느끼는 시간이 되는, 즉 600년 전 시간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우선 세 가지 약속을 먼저 지켜가고자 하였다. 첫 번째는, 창덕궁 자체가 빛이 되어야 한다는 점, 둘째 창덕궁의 고즈넉한 풍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 세 번째 방문객 모두가 평온한 마음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창덕궁 자체가 빛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기존에 설치된 드러나 있는 조명기구 대부분을 보이지 않도록 새롭게 정리하였다. 그리고 꼭 필요한 조명기구는 설치되는 공간의 성격별로 개별적인 작업을 통해 자리했으며, 주변 경관과 조화를 유지하도록 최소한의 빛으로 디자인 되었다. 빛은 보행자의 관점에서 보이지 않는다. 다만 창덕궁의 건축물에 깊이 스며들어 그 가치를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창덕궁의 빛’은 보름달의 환한 모습처럼 창덕궁만 돋보이게 한다.
방문객들이 창덕궁의 풍광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은 빛의 리듬감을 계획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기존문화재 조명의 과도한 경쟁인 보여주기 중심이 아닌, 밤 속에서 창덕궁과 대화하는 감동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창덕궁을 따라 거닐면서 우리는 밤 속에 순응한다. 즉, 밤이라는 600년 전의 시간 속에서 우리 선조들의 옛 모습을 따라가 보는 것이다. 밝고 화사한 공간에서 시작되어 부드러우면서 아늑함을 느끼는 후원으로 서서히 전이되어 가는 시각의 순응을 고려하여 빛이 계획되었다.
이연소는 1969년생으로, 건국대학교 예술대학에서 미술학을 전공하고 명지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문화재 야간경관에 대해 연구했다. 이어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문화재 야간경관에 미치는 조명 물리량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명지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겸임 교수로 강의했고, 2005년 도시경관조명 설계전문회사 ‘유엘피 빛공해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청계천 복원 건설공사 3공구 경관조명 설계’, ‘서울시 한강르네상스 야간경관 마스터플랜’, ‘서울특별시·부산광역시·대전광역시·대구광역시·구미시·원주시·충주시 야간경관 기본계획’ 등을 진행했다. 도시 경관에서 조명이라는 획일화된 공간의 계획이 아닌 빛(光)이라는 감성적 관점과 ‘새로운 빛의 언어인 절제’라는 콘셉트를 주제로 활동하는 조명 디자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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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골프장] 하와이 코올라우 골프 클럽
더위가 한풀 꺾이고 하늘이 높아져가는 지금, 일년 내내 기온 변화가 적은 아열대 기후로 연중 높은 하늘이 반겨주는 하와이로 안내한다. 편안한 휴양을 원하면 리조트 코스인 ‘와일리아 골프 클럽Wailea Golf Club’이, 전략성 높은 코스를 경험하고 싶다면 매년 PGA 토너먼트 첫 대회가 개최되는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Kapalua Plantation Course’가 제격이다.
그러나 하와이의 자연을 흠씬 느끼고 싶다면 단연 ‘코올라우 골프 클럽Ko′olau Golf Club’을 추천한다. 코올라우 골프 클럽은 비가 많이 내리는 우림지역인 오아후 섬 코올라우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골프 코스에 들어서면 운무에 가려 하늘과 맞닿은 듯 솟아있는 코올라우 산과 마주하게 되는데, 물결치듯 접힌 산 사이사이로 떨어져 내리는 십여 줄기의 폭포는 진정 한 폭의 그림이다. 골프 코스 또한 절경에 해가 되지 않도록 자연환경 위에 조심스레 자리하고 있다.
위치45-550 Kionaole Road, Kaneohe, Oahu, Hawaii 96744
규모Golf course 18holes(7,310yards, Par.72)
설계Dick Nugent & Tuthill
개장1992
노준택은 도시공학 박사이자 골프 코스 설계가로, 로가이엔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베스트 코스에 선정된 바 있는 Sky72 G.C 하늘 코스, 골든 비치 G&R, 베어크리크 G.C 크리크 코스, 블루원 상주 등 다수의 골프 코스를 설계하였으며, 최근에는 웰링턴 G.C와 이천 마이다스 C.C의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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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수 관리] 한발해와 동·식물에 의한 수목 피해
한발해
조류에 의한 피해
피압에 의한 피해
도토리거위벌레
한발해
한발해旱魃害는 하절기 뜨거운 햇빛과 많은 증산량으로 인해 토양 수분이 부족해 식물체 내 수분 함량이 감소하면서 장해를 입는 것을 말한다. 특히, 이식한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아직 정상적인 뿌리의 활착이 안 된 수목, 수세가 쇠약한 수목은 단기간에 고사되는 피해가 많다. 올 여름 역시 마른장마에 따른 여름 가뭄으로 인해 조경수의 피해가컸다.
도로변, 플랜트 박스 형태의 식재지, 화단, 옥상 조경, 주차장 주변의 나무들은 뿌리의 생육 공간이 제한되어 있고, 대단위 택지개발지와 절·성토지등에서 다른 성질의 토양이 인위적으로 조성되어 모세관 현상의 단절과 보수·보비력이 낮고, 불투수층 형성으로 배수 불량 현상 등이 발생하여 한발해가 많이 나타난다.
한여름 낮 지면(아스팔트, 콘크리트 등)에 뜨겁게 내리 쬐는 열과 건축물에 태양열이 반사되는 복사열로 증산량이 많아져 지상부와 지하부의 균형이 깨져 잎이 시들거나 조기낙엽, 생육 저하(잎마름, 엽소, 줄기 생장감소, 뿌리 생장 저하), 수세 쇠약, 부분 가지 고사, 심지어 고사에까지 이르는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현장에서 눈으로 쉽게 판단할 수 있는 현상은 잎마름, 잎 끝이 타들어 가는(엽소) 것으로 주로 수관 상단부에서 하단부로, 1년생 잎의 끝가지부터 붉게 타는 현상이 나타난다. 고온으로 인한 잎 표피 손상과 광합성 능력 저하, 과도한 증산작용으로 잎은 붉게 변하기 시작하며 낙엽수(특히 단풍나무, 칠엽수, 느티나무)는 잎 가장자리, 침엽수는 잎 끝이 타들어 간다. 이러한 현상은 녹지대보다는 복사열이 많은 가로수에서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발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뿌리 주변의 토양이 딱딱하지 않도록 유기물과 토양개량제를 혼합하여 경운(갈아주기)해 주고, 뿌리분 주변으로 수시로 관수하는 것이 좋다. 이때 표피에서 30~50cm 깊이까지 충분히 관수하여야 한다. 또한, 우드칩 등 멀칭제를 사용하여 근분의 토양수분 증발을 억제 시켜주면 효과적이다. 엽소 현상을 줄이기 위해 가지솎기, 맹아지와 쇠약지 제거, 잎의 밀도 줄이기 등을 통해 수관 내 통풍이 잘되도록 유도하면 어느정도 피해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조류에 의한 피해
야생조류들이 임야와 공원의 노거수나 대경목의 줄기와 가지에 구멍을 뚫어 집을 짓거나 먹이를 얻으려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구멍을 통해 습기, 부후균이 침입해 수목이 부패되어 공동이 확대된 경우가 많다. 수피와 형성층을 제외한 목질부 부위는 거의 죽어 있는 조직으로 가지나 줄기를 지탱해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러한 목질부에 상처를 주는 것은 조류뿐만이 아니다. 각종 천공성해충인 하늘소류, 바구미류, 좀류 또한 수피의 고사와 목질부 피해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지지력이 떨어진 가지나 줄기는 강한 바람과 하절기 장마 등에 의해 상부의 잎과 가지가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부러지거나 넘어질 위험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조경수 관리에 있어 조류에 의한 피해가 생각보다 많고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에 대한 예방적 대책이나 초기에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종범은 상명대학교 일반대학원 환경자원학과에서 환경조경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문화재수리기술자(식물 보호) 자격을 취득하였다. 서울나무병원에서 21년간 근무하였으며, 각종 식물 문화재, 보호수, 노거수, 조경수 등의 치료 및 진단·자문과 대형수목 이식 및 식재 기반 조성 자문을 하였고, 화성시 공원녹지 조성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서울시 교육연수원과 인천시 교육연수원에서 시설관리 교육과정(조경 관리) 강의를 담당하였고, 상명대학교와 한경대학교에서도 강의를 맡고 있으며, 경기농림진흥재단 경기도 지역 4개 대학교 조경 가드닝 코스 강의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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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기법] 고산식물을 위한 암석원 조성 기법
백두산 정상에는 숲이 없다. 아름드리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백두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정상의 공허함에 조금 놀랄지도 모르겠다. 이곳은 해발 2천m가 훌쩍 넘는 높은 산으로, 그 정상부는 나무가 더 이상 자랄 수 없는 수목한계선 이후의 지대다. 우리는 이곳을 ‘고산지대alpine zone’라 부른다. 그럼에도 천지의 빙하가 녹아흐르는 차가운 계곡물과 광대하게 펼쳐진 평원 그리고 거친 암석지대는 우리에게 무한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매년 6월이 되면 이곳에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와 수많은 야생화들이 온 산을 뒤덮는다.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치던 황량한 들판은 화사한 색채로 물들어 말 그대로 꽃밭을 이룬다.
백두산 고산지대를 가득 메우는 이 식물들을 ‘고산식물alpine plants’이라고 한다. 고산식물은 기후적으로 한대 북부 및 툰드라 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데, 시베리아, 알래스카를 비롯해 히말라야, 알프스, 로키산맥 등이 대표적인 서식처다. 자생종만해도 수만 종에 이르는 광범위한 식물 집단이다. 고산식물은 새로운 소재에 목말라 있는 정원 애호가들에게 대단히 매력적인 식물이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높은 산악지대에 자생하고 있어 희귀할 뿐 아니라 꽃이 크고 아름다우며 독특한 형태미를 지니고 있어 관상 가치가 높다.
하지만 추운 곳에 적응해 살아오던 고산식물에게 난대지역이나 온대지역의 기후는 오히려 혹독하다. 고산식물을 가지고 와서 정원에 심으면 봄철에는 생육이 왕성할지 모르지만, 여름의 무더위와 다습한 장마철 기후는 고산식물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아무리 능숙한 정원사라 해도 고산식물을 재배하는 것은 몹시 까다롭고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유럽이나 북미를 여행하면서 우리는 어렵지 않게 고산식물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는 약 100여 년 전부터 고산식물이 큰 인기를 얻었는데, 식물원 전문가와 원예가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고산지대를 탐험하며 고산의 야생화를 수집·육종·전시해 왔다고 한다.
물론 유럽에서도 초기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그러나 꾸준한 관심과 노력으로 고산식물의 생태를 연구·도입하여 저지대에서도 고산식물을 전시할 수 있는 정원 기법을 개발하게 되었다. 이렇게 조성된 정원이 바로 암석원rock garden이다. 영국의 위즐리 가든Wisley Garden, 큐 가든Kew Garden, 독일의 베를린-달렘Berlin-Dahlem 식물원, 미국의 뉴욕 식물원New York Botanical Garden의 암석원은 고산식물을 전시하는 대표적인 암석원으로, 현재까지도 수천 종에 이르는 고산식물이 안정적으로 전시되고 있다.
고산식물의 특징
고산지대의 환경은 혹독하다. 그곳은 1년 중 반 이상이 차디찬 빙설에 덮여 있다. 봄은 저지대에서 여름이 시작되는 6월 말경에야 찾아오고 9월이 되면 다시 겨울이 돌아온다. 식물이 생육할 수 있는 기간은 기껏해야 3개월에 불과하다. 그 짧은 시간동안 새잎을 내고 광합성을 하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으려면 고산식물들은 몹시 분주해진다. 미처 잎을 다 키우기 전에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쳐 어린잎들을 얼게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많은 종류의 고산식물들은 푸른 잎을 달고 상록성으로 겨울을 버틴다. 상록성 식물들은 봄이 시작되면 새잎을 키우는 준비 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광합성을 시작할 수 있다. 대신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잎이 튼튼해야 하므로 표피가 두텁고 큐티클 층이 발달한다. 또 잎이 치밀하고 털이 많이 나있어 기공의 수분증발을 억제하는 특징을 보인다.
또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지면 가까이 낮게 엎드려 자란다. 목본식물의 경우 왜성으로, 최대 1m를 넘기지 않고 대부분 30cm 이내로 자란다. 초본식물은 바닥에 가깝게 바싹 붙어 매트형이나 반구형, 로제트형으로 자란다. 그러나 생육 형태만으로는 극단적으로 낮은 기온에 적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고산식물은 형태와 더불어 식물 조직 내에서 용질의 농도를 증가시켜 겨울철 식물이 얼지 않도록 스스로를 조절한다. 이러한 현상을 응고점 내림freezing point depression 현상이라 하는데, 이는 순수한 물보다 용질의 농도가 높은 바닷물이 더 낮은 온도에서 어는 현상과 동일하다.
김봉찬은 1965년 태어나,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였다.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 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07년 조경 업체인 주식회사 더가든을 설립하였다. 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과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이사, 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 제주여미지식물원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조성 사례는 평강식물원 암석원 및 습지원(2003), 제주도 비오토피아 생태공원(2006), 상남수목원 암석원(2009), 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2010),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2012) 및 고층습원(201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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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정보] 도로 및 환경유형별 가로수 조성·관리 모델 개발
도시에서의 가로수 개념과 도시 생태 회복을 위한 새로운 기능
가로수 조성·관리 모델 개발의 필요성과 목적
1970년대 이후 지속된 산업화는 도시의 성장과 고밀화를 불러왔다. 이로 인한 도시의 확장은 대기오염을 발생시키고 기존 녹지를 잠식하는 등 도시민의 생활환경을 악화시켰다. 이러한 문제 탓에 도심내 공원·녹지 조성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으나, 지가 상승으로 인한 토지 매입의 한계, 가용 토지 수급과 예산 확보 등으로 면적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재건축 및 개발 사업 등의 침체로 이러한 현실이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건설 시장의 장기적인 침체는 녹지 조성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조경 및 수목 생산 관련 산업의 침체로 이어졌다. 녹지 조성과 관리 기법에 대한 새로운 방향의 산업 형성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가로수는 도시의 대표적 공공 공간인 도로를 대상으로 하는 녹지 확충에 가장 효과적으로 기여한다. 기존에 조성된 다양한 가로수에 대한 관리 또한 이러한 사회·경제적 상황에 부합하는 중요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가로수는 인공 구조물로 가득한 도심 내에서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고 도로로부터 발생되는 각종 환경오염을 저감하는 등 생활·교통 환경을 개선한다. 또한, 도시열섬 저감 등 미기후 조절 기능, 도심의 중요한 거점 녹지를 연결하는 코리더corridor로서 자연 생태계의 연결성 유지 등을 위하여 도로변에 가로수를 식재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심 내 다양한 주제길, 둘레길, 보행자전용도로 조성과 함께 걷기 문화가 확산·정착되어 간다. 따라서 잘 조성된 가로 공간은 일반 시민의 보행 욕구충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동안 가로수 조성 및 관리가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기에 미흡했다. 가로수 조성에는 도로 유형, 주변 환경 조건과 수목의 생리·생태적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수종을 선정하고 다양한 구조로 식재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고려하지 않아 가로수의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었다. 또 가로수 관리는 전선과의 저촉, 도로 표지판 및 간판 가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과도한 강도의 가지치기를 실시해 몸통만 앙상한 가로수가 만들어지는 등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민원 발생, 관리비 가중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가 생겼다.
따라서 우리나라 도로 및 주변 환경 유형에 적합한 세분화된 가로수 조성·관리 모델을 개발하여 가로수의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도입 수종과 수형 기준, 체계적인 조성·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가로수의 정의 및 관련 제도
1. 가로수 정의
가로수 관련 용어는 법적 또는 학술적으로 정의되고 있다.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 6항에서는 ‘가로수’를 ‘도로법’ 제11조에 따른 도로(고속국도 제외)와 보행자전용도로, 자전거전용도로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도로의 도로 구역안 또는 그 주변 지역에 심는 수목으로 정의하고 있다. 가로수와 관련된 용어로는 띠 녹지, 가로 녹지, 가로 숲 등이 주로 사용된다. 띠 녹지는 청주시 ‘가로수 조성 및 관리 조례’ 제3조 8항에서, 가로녹지량 증진과 아름다운 가로 경관 조성을 위해 폭 넓은 보도에 있는 가로수 사이에 키 작은 나무와 꽃을 심어 만든 공간으로 정의한다. 가로 녹지는 도시 내 도로의 보도에 식재된 교목 성상의 가로수와 보도 내 띠 형태로 조성되어 관목과 초화류가 식재된 녹지(이경재 외, 2011)다. 가로 숲은 ‘도시림 기본계획(변경)’(2013~2017)에서 가로수의 집단, 가로수 사이 공간 및 주변에 조성·관리하는 숲으로 정의된다.
2. 가로수 관련 제도
1) 가로수 조성·관리 업무 부처
가로수 조성·관리에 대해 1973년 4월 이전까지 (구)건설부에서 관할했고, 그 후 (구)내무부, 산림청, (구)건교부 등 다양한 행정 부처에서 관리했다. 그리고 2006년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법제화되면서 가로수 관리청을 지방자치단체의 장으로 일원화했다.
2) 가로수 관련 법·제도
위에서 밝힌 것처럼 가로수는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에 정의되어 있다. 또한 도로를 신설하는 경우 가로수를 조성해야 하며 도로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가로수 식재 공간을 반영하도록 법률(동법 제21조)에서 규정한다. 동법 시행령 제19조와 시행규칙 제24조에서는 가로수의 지역별·노선별 수종 등 현황 분석과 가로수의 조성·관리에 따른 수종 선정, 식재 지역 등 필요한 기준, 가로수 조성·관리기준의 범위 등에 대해 명시하고 있다. 기존 산림청의 ‘산림기본법’에는 가로수에 대한 항목이 있었으나, 가로수 조성·관리에 대한 구체적 조항은 없었다. 2006년 8월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로 변경된 후 가로수 조례 제정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별로 조례 제정 위임 근거를 설치했고, 가로수 조성·관리에 대한 내용을 명시했다.
한봉호는 1968년 태어나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하였고, 동 대학원에서 환경 생태학 및 환경 생태 계획학으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경기술사사무소 LET 부설 환경생태연구센터 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건설 사업에 환경 생태적 특화 방안을 제안하는 등 새로운 방향 모색을 시도하였다. 2003년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에도 독일의 Landschaftplanung(조경계획)을 국내 여건에 맞게 새롭게 정립한 환경 생태 계획 기법을 바탕으로 도시, 산림, 하천 등 다양한 분야의 계획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공저로 『환경생태학』, 『환경생태계획』 등이 있다.
곽정인은 1978년생으로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하였고, 동대학원에서 환경 생태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시생태학연구센터 HUNECO의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도시림, 가로수, 도시 하천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현재 환경생태연구재단의 사외 이사, 환경생태연구센터 센터장,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겸임 교수로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공저로 『환경생태학』, 『환경생태계획』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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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 마루노우치 파크 빌딩
구조물 녹화의 새로운 시도
『닛케이 아키텍처日経アーキテクチュア』의 별책으로 『건축 녹화 입문』이라는 서적이 2009년 가을 출판되었다. 닛케이 BP사의 세 번째 건축 녹화 관련 도서다. 그해 봄 편집 담당자인 M씨한테서 원고청탁을 받아, 일부 원고를 쓰게 되었고 마감을 지켜 송부했다. 당초에는 여름이 끝나갈 무렵 출판된 다고 들었지만, 편집 과정에서 여러 가지 사정이 생겨 10월 말에 나오게 되었다고 연락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발간되어 보내 온 책을 보니 전혀 몰랐던 건물 몇 개를 발견했고, 새삼 옥상녹화, 벽면녹화의 ‘확대’를 느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표지사진에까지 사용된 마루노우치丸の内 파크 빌딩에 대해 ‘꼭 직접 가서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11월 도쿄도東京都 내에서 개최되는 회의 참석이 예정되어 있어 그때에 맞추어 촬영하기로 했다.
건물의 소재지부터 사전에 제대로 조사해 두었어야 했지만, 원래 도쿄를 포함한 관동関東 지역 거주자이기에 ‘그곳은 눈 감고도 걸어서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사전 조사를 생략해 버렸다. 약간의 불안감을 갖고 도쿄역 앞에서 ‘미쓰비시三菱라고 하면 분명 어디 근처일 것이 다’라는 대략적인 이미지에만 의지하여 걸어가니, 목적한 대로 눈앞에 녹화된 기둥이 나타났다. 아직 도쿄 길을 찾는 감이 나빠지지 않았다고 내심 기뻐했지만, 사실 마루노우치는 정연하게 구획된 곳 이어서 차근차근 찾아 가다 보면 결국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어 있다. 참고로 오사카大阪역 앞은 지상이나 지하나 미로 같은 좁은 길이 서로 얽혀 있어 전혀 손 쓸 방법이 없다. 거리 길 찾기에 자신있는 사람은 오사카역 주변에서 도전해보길 권한다. 특히 지하상가의 복잡함은 아마 일본 제일일것이다.
마루노우치 파크 빌딩은 문자 그대로 파크park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콘도르가 설계한 미쓰비시 1호관이 복원되었고, 그 배면과 34층 건물의 오피스 건물 사이에 정원풍의 광장이 마련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게 녹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 바로 세 개의 기둥이다. 고층 건물의 하부를 개방된 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이러한 건축 구조물이 나타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 구조물을 녹지로 덮음으로써 공간 전체의 녹색 볼륨감이 압도적으로 커졌음을 잘 확인할 수 있다. 정원은 깔끔한 서양식으로 조성되어, 비교적 큰 교목도 식재되어 있지만 자연적인 삼림 녹지 공간이라는 느낌은 적다. 기둥의 녹지는 이형異形이지만, 정원의 배경으로 늘어선 자연 풍경이나 삼림을 상기시키기 위한 은유라고 해석하면 실제와 비슷한 차경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쓸데없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나뿐이며, 여기를 오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기둥녹화 따위에 어떠한 관심도 보이지 않은 채, 대화하거나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혹은 산책을 하고 있다. 일본의 삼림에는 착생식물이 감긴 나무나 덩굴식물이 휘감은 나무가 많기 때문에, 일본인에게는 이러한 광경에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 유전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도시 공간의 녹지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형태로서 주목해야 할 사례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있으며,『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연구 노트 2012』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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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생태복원] 생태복원의 패러다임 변화
들어가며
이번 호에 소개하는 생태복원의 패러다임 변화는 도시지역에만 한정되지 않고 전반적인 생태복원분야에 해당하는 것이다. 생태복원은 관련 연구가 국제적으로 본격화된 지 이제 40여 년이 지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20여 년밖에 되지 않아 비교적 신생 분야로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 완성도 높은 생태복원 사업에는 한계가 있으며 정립되어야 할 개념이나 이론 및 연구되어야할 분야도 매우 많은 실정이다. 하지만 생태복원에 대한 다양한 실험과 사례들이 발표되면서, 더 완성도 높은 생태복원 사업을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고는 생태복원의 패러다임 변화를 크게 세가지로 정리하였다. ‘생태복원 목표설정’, ‘생태복원 방향 설정’, ‘생태복원 접근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이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생태복원의 패러다임 변화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생태복원 목표 설정
생태복원의 목표 설정은 조경 계획·설계 분야와 차별화되는 요소 중의 하나다. 물론 조경 계획이나 설계에서도 목표 설정은 있다. 하지만 생태복원에서는 복원할 지역에서 서식할 목표종과 목표 서식처를 제시해야 한다. 전자가 주로 사람의 이용 등을 목표로 하여 접근한다면, 후자는 그 장소에 맞는 가장 적합하고 중요한 생물종을 목표종으로 설정하고 목표 서식처를 제시한다. 이러한 내용을 포함하여 훼손된 지역에 대해서 생태복원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전반적인 목표를 제시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생태복원 목표 설정은 대부분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모든 생태복원사업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2010년 이전의 생태복원 사업은, 대부분 목표종이 없거나 목표 서식처도 없는 경우가 많았다(반달가슴곰 복원 사업과 같은 특정 멸종위기종의 복원 사업은 제외한다).생태복원의 목표는 광범위하게 설정되는 경향을 보였다. 즉, 생물다양성 증진이나 훼손된 지형의 복원과 같이 일반론들을 생태복원 사업의 목표로 제시한 것이다. 이렇게 추상적으로 설정되는 목표와 더불어 달성하기에 너무 어려운 비현실적인 것도 많았다. 또한 생태복원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현재의 기술로 해결하기 어렵고 대상 지역에 적합하지 않아 실질적인 생태복원이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인 목표 설정은 많은 문제점을 갖게 된다. 당연히 목표 설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생태복원 방향설정 또한 어렵다. 혹은 잘못된 목표 설정 때문에 대상 지역에 적합하지 않은 방식의 복원 방향을 설정하게 되고, 그에 따른 세부 기법들 역시 부적합한 경우가 많았다.
결과적으로 생태복원 사업은 실패로 이어지거나 기존에 이루어지던 유사 분야의 사업과 차별화되지도 못하였다. 따라서 앞으로의 생태복원 분야의 목표 설정은 보다 구체적이어야 한다. 또한, 기후변화 등으로 환경 여건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현실적이며 역동적인 방향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생태복원 사업 현장에서 배운 여러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태복원 사업의 목표 설정을 보다 구체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존의 생태복원 사업에서는 목표종을 설정하거나 목표 서식처를 설정하는 방식이 정형화되어 있었다. 다행히도 최근의 생태복원 사업에서는 목표종이나 목표 서식처의 제시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좀 더 나아가 목표종을 몇 개체까지 서식하게 할 것인지에 대한 정량화된 값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맹꽁이의 서식처를 복원한다고 목표가 설정되었다면 ‘맹꽁이가 100마리 이상 서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와 같이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되어야 한다. 수질 정화나 열섬 효과 완화와 같은 것이 목표라면 어느 정도까지 정화시키고 기온을 낮출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값이 필요하다.
조동길은 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하였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양대학교와 한경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 『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