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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Image Evolution
“사진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도 잘 찍지 못하는데요?”
“그래도 멋진 사진들 많이 올리시잖아요.”
“ 아… 그런 사진들이라면…우선 많이 찍으시면 됩니다.”
바야흐로 온 국민이 사진가인 시대입니다. 며칠 전 기사를 보니 스마트폰 유저 중 트위터 사용자보다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더 많아졌다고 하더군요. 사용자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을 더 자주, 그리고 더 오래 사용한다고 합니다. 정말 이미지가 텍스트를 압도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코너의 제목은 정말 잘 지었습니다!)
멋진 사진을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끔 제 SNS에 올린 사진을 보고 저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게는 참 난감한 질문입니다. 사진 좋게 봐 주시는 것은 정말 고마운데, 저도 답을 잘 모르는 질문이거든요. 하여간 그럴 때마다 많이 찍어보라고 말씀드리곤 합니다. 많이 찍다 보면 한두 개쯤은 마음에 드는 게 있지 않겠어요?
물론 사진은 사진기라는 기계를 통해 결과를 만드는 것이니 만큼 꼭 알아야 할 기본적인, 그리고 기술적인 지식이 있습니다. 노출이니, 셔터스피드니, ISO니 하는 것들을 잘 알고 있으면 좋겠지요. 조금 예술적인 욕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구도나 색감에 관한 이론들도 많이 접해 보시면 좋을 거예요. 또 잘 찍은 사진들을 많이 접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때로는 순전히 우연하게 찍은 사진이 걸작이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연’이 생길 정도로 충분히 많이 찍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에서 방문교수로 지냈다. 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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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벨파라이소 호텔의벽면녹화
파이프 재배 방식
사진은 2010년 12월 오키나와 현沖縄県 북부 나키진촌今帰仁村에 위치한 벨파라이소 호텔에서 발견한 벽면녹화다. 사진에서는 일부분만 보이지만, 전체 벽면녹화는 높이 6m, 폭 70~80cm로 상당히 큰 규모다. 이곳은 모토부本{部 반도의 북측 해안가에 세워진 전형적인 비치 리조트다. 호텔 앞은 개인 비치로, 호텔정원의 하트형 수영장에서 곧장 해안으로 나갈 수 있다. 또한 앞바다는 해초장으로 듀공(해양 포유류 동물)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아하다고 느낄지도 모르지만, 12월 한겨울에 이런 호텔에 숙박하는 상황에서는 전혀와 닿지 않는 얘기다.
오키나와沖縄를 잘 알지 못하는 동행자에게 여행 계획을 전적으로 맡겼는데, 엄청 값싼 요금으로 ‘항공권+렌트카+숙박 패키지’를 예약했지만, 결국 이런 곳에 숙박하는 처지가 됐다. 이곳은 놀랄 정도로 시골이라서 호텔 주변에는 음식점은 커녕 가로등조차거의 없는 동네였다. 걸어 갈 수 있는 거리에 음식점이 하나 있었지만, 이렇게 보지도 알지도 못하는 낯선 곳에서 어둠 속을 걷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일부러 택시를 불러 이동했을 정도였다.
이러한 입지를 고려하면 호텔에서 녹화를 하는 이유는 우리가 말하는 도시녹화와는 전혀 무관할 것으로 판단된다. 호텔 입구 바로 옆에 있는 이 벽면녹화는 호텔 입구를 꾸미는 것이 최대 목적일 것이다. 일반적인 생각대로라면 식재화단을 설치하기에는 폭이 좁기 때문에 꽃이 피는 덩굴식물로 벽면을 녹화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여기에 식재된 것은 뽕나무였다.
오키나와에서는 섬뽕나무島桑로 불리지만 외형이나 성질은 본토의 산뽕나무와 거의 동일하다. 이 뽕나무는 염화 비닐 파이프 안에 심어져, 벽면을 따라서 쇠장식에 나무의 줄기와 가지를 고정시키고 있었다. 아마도 파이프 안에는 인공경량토양과 같은 것이 채워져 있고, 위에서 주기적으로 물을 흘려보내 관수하는 시스템인 듯 보였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번역 한규희 _ 어번닉스 대표, 일본 도시녹화기구 연구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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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유랑 인 호주] 여유가 넘치는 도시 케언즈
대자연의 선물, 케언즈
케언즈 풍경 읽기
공항을 벗어나는 순간 코끝을 스치는 상쾌한 공기와 청아한 하늘, 경쾌하고 활기가 넘치는 거리는 화려하면서도 소박하다. 이른 아침이면 시민들과 함께하는 요가와 아쿠아에어로빅, 늦은 오후 잔디에 누워 낮잠을 청하거나 가족과 함께 바비큐파티를 즐길 수도 있으며, 때로는 대자연의 경험을 통해 언제나 상쾌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하늘을 향해 우후죽순으로 솟아오르는 마천루나 고층건물은 찾아볼 수 없지만 유난히도 아름다운 케언즈의 자연 경관과 산업 유산을 활용한 복합 문화 공간, 그리고 도시의 상징이자 시민을 위한 공공 수영장은 무엇을 상상하든 언제나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케언즈를 둘러보는 내내 고민한 기억의 흔적은 우리 주변에서 진행되는 도시재생에 관한 방법과 방식에 대한 문제였다. 물론 각자가 처한 환경이 상이하며 이러한 간극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더라도 자연을 보존하려는 그들만의 노력, 다양하지만 넘치지 않는 삶과 품격이 이곳에는 존재한다.
케언즈 산책 하나. 에스플러네이드 라군
아마도 에스플러네이드 라군Esplanade Lagoon이 사랑받는 이유는 바다와 마주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황홀한 바다의 낙조와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 새하얀 고운 모래와 중앙에 솟아 있는 물고기 조각상까지 에스플러네이드 라군은 케언즈의 랜드마크이자 누구나이용할 수 있는 도심 속 휴양지다. 우리의 서해바다 처럼 조석간만의 차가 큰 케언즈 연안의 지역적 특성으로 이처럼 아름다운 휴양 공간이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게 됐다.
아열대 기후이자 과거 홍수림으로 둘러싸인 습지대였던 이 일대는 바다에 악어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수영이 금지됐고, 간조 시 800m까지 드러나는 넓은 갯벌로 인해 물놀이를 즐길 만한 모래사장이 없어 관광객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게다가 매력적이지 못한 도시해안 경관과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로 향하는 관문으로 발달한 관광산업이 1990년대 이후 쇠퇴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침체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설계공모가 개최됐으며, 지난 2003년 3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 조성되며 오늘날도시의 명소로 자리 잡게 됐다.
도심 해변에 조성된 에스플러네이드 라군은 해수를 이용한 공공 수영장으로 배치가 산호초의 모습처럼 삼각형상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에스플러네이드 라군으로 연결되는 도시 공간에서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시각적인 통로 역할을 한다. 또한 갯벌보다 높게 들어 올려진 까닭에 간조 시에도시민들과 관광객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라군 너머로 확장된 수 공간을 조망할 수 있다.
윤호준은 1982년생으로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다.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를 거쳐 서호엔지니어링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조경 계획 및 설계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 북경공업대학교 성시건축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서호엔지니어링 북경지사에서 실무를 병행하고 있다. 『환경과조경』과 『스테이플(STAPLE)』의 해외리포터(중국)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지난 2012년에 출간한 『디자인 유랑 인 유럽』이 있으며, 현재 『디자인 유랑 인 아시아』편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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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서울정원박람회
서울시는 지난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2015 서울정원박람회’를 평화의공원에서 개최했다.2015 서울정원박람회는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15명의 작가정원을 중심으로 초청작가정원 2개소, 스타정원, 어린이정원까지 총 19개의 정원을 시공해 전시했다.
정원 전시는 서울의 과거, 현재, 미래의 세 개 분야로 구분해 서울에 숨겨진 정원의 주제를 디자인적으로 풀어내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공모 선정작은 ▲윤영주·강연경 작가의 ‘내 아이의 그림 그린 정원’ ▲정은주·안종하 작가의 ‘우연히 본 서울’ ▲김효성·안명준 작가의 ‘말하는 취병, 꿈꾸는 담장’ ▲정나라·정명일 작가의 ‘이야기가 있는 엄마의 뜨락’ ▲박아름·안선이 작가의 ‘신명나는 서울’ ▲박경탁·차용준 작가의 ‘마당에서 발견한 계란’ ▲김태욱·손우진 작가의 ‘꽃은 핀다’ ▲김지영 작가의 ‘지하철에서 한강을 보다’ ▲박은영 작가의 ‘대대손손-서울 장인 정원’ ▲박공영 작가의 ‘엄마의 보석함 –미소’ ▲이호우 작가의 ‘움직이는 정원에서 놀자 ‘꿈틀정원’’ ▲정소영 작가의 ‘88 손에 손잡고’ ▲방선영 작가의 ‘안녕 서울, 안녕 미로’ ▲정주현 작가의 ‘소우주 서울정원’ 정성훈·전지은 작가의 ‘힐링정원’ 등 15개 작품이 전시됐다.
개막식 전날 심사가 이뤄져 최종 수상자가 가려졌으며, 대상에는 ‘내 아이의 그림 그린 정원’이 선정됐다. 금상에는 ‘우연히 본 서울’이, 은상에는 ‘말하는 취병, 꿈꾸는 담장’, ‘이야기가 있는 엄마의 뜨락’, ‘신명나는 서울’이 선정됐다. 그 외 10개 공모 선정작에는 동상이 주어졌다.
이에 본지에서는 초청작가 2명과 공모작가 15명의 완공작품을 소개한다.
— 초청작가 모퉁이에 비추인 태양_황지해
— 대상 내 아이의 그림 그린 정원_윤영주·강연경
— 금상 우연히 본 서울_정은주·안종하
— 은상 말하는 취병, 꿈꾸는 담장_김효성·안명준
— 은상 이야기가 있는 엄마의 뜨락_정나라·정명일
— 은상 신명나는 서울_박아름·안선이
— 동상 마당에서 발견한 계란_박경탁·차용준
— 동상 꽃은 핀다_김태욱·손우진
— 동상 지하철에서 한강을 보다_김지영
— 동상 대대손손-서울 장인 정원_박은영
— 동상 엄마의 보석함-미소_박공영
— 동상 움직이는 정원에서 놀자 ‘꿈틀정원’_이호우
— 동상 88 손에 손잡고_정소영
— 동상 안녕 서울, 안녕 미로_방선영
— 동상 소우주 서울정원_정주현
— 동상 힐링정원_정성훈·전지은
— 초청작가 다연(차를 마시며 즐기다)_황혜정
“ 이번 행사의 핵심 취지는 정원을 보는 관점을 바꾸는 것이다.”
2015 서울정원박람회 이정철 감독은 “정원은 차를 마시는 문화”가 담겨 있다며 다른 박람회와 차별화 하는 방편으로 의도적으로 먹거리 장터를 마련하지 않았던 것이 이번 박람회의 의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행사의 주제뿐만 아니라 이용하는 행태까지 정원 문화에 부합하도록 고려했다는 것. 올해 처음으로 열린 서울정원박람회는 서울의 공원을 리모델링하는 목적으로 진행돼 전시된 정원은 영구 존치된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박람회 기획단계에서부터 구체적인 운영관리 방안을 마련했고 도시정원사와 시민정원사를 적극 활용해 정원 하나하나 세심히 관리할 예정이다. 행사에 맞춰 심어진 1년초 등은 이후 공원과 융화하도록 보식해 정원에도 변화를 주게 된다.
이정철 감독은 이번에 전시된 정원들이 구조물에 초점이 맞춰져 아쉽다고 전했다. “가을에도 정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식물이 많은데 단풍, 억새, 그라스류가 많이 쓰였다. 또한 기존 수목을 활용하지 않고 작가 대부분이 공터를 원했다. 아무 것도 없는 평지에 하다 보니 구조물에 기대고 디자인을 강조하지 않았나 싶다. 식물의 비중을 높였더라면 더 좋았을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정철 감독은 “디자인보다는 정원의 영속성이 더 중요하다”며 앞으로 서울정원박람회에 참여하게 될 작가들에게 “식물을 단순히 소재로만 생각하지 말고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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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지난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안성맞춤랜드에서 열린 ‘제3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예년에 비해 작품 수준이 높아졌다는 호평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경기도와 안성시가 주최하고, 경기농림진흥재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공원에서 정원문화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모델정원 10곳, 실험정원 9곳, 참여정원 2곳, 시민정원 1곳 등 총 22개의 정원이 선을 보였다. 이번에 전시된 정원들은 작년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품들로, 지난해 세월호 사건으로 갑작스럽게 행사가 취소되면서 일 년이 지난 올해에서야 그 결실을 보게 됐다.
국내 최고의 작가들이 참가한 모델정원에는 ▲권혁문 작가의 ‘우리 가족의 쉼터 뜰’ ▲김상윤 작가의 ‘돌, 철, 나무 그리고 나-두개의 정원Dual Garden’ ▲김수연 작가의 ‘일상이 시가 되다’ ▲김신 작가의 ‘화기활원’ ▲김하양 작가의 ‘특별한 일상정원’ ▲이규철 작가의 ‘AZIT_garden for men’ ▲이대영 이상기 조성희 김지환 작가팀의 ‘숲 속 파렛트 카페 정원’ ▲이상국 작가의 ‘제3의 자연Third Nature’ ▲이주은 작가의 ‘포레스트 시네마’ ▲주광춘작가의 ‘異空beyond space’ 등 10개 작품이 전시됐다.
이에 본지에서는 작가들이 조성한 모델정원 10곳을 소개한다.
— AZIT_garden for men_이규철
— 제3의 자연Third Nature_이상국
— 우리 가족의 쉼터 “뜰”_권혁문
— 일상이 시가 되다_김수연
— 화기활원_김신
— 특별한 일상정원_김하양
— 숲 속 파렛트 카페 정원_이대영·이상기·조성희·김지환
— 포레스트 시네마_이주은
— 돌, 철, 나무 그리고 나-두개의 정원Dual Garden_김상윤·박지호
— 異空beyond space_주광춘
“도시, 정원을 꿈꾸다”
대한민국 최초로 정원박람회를 개최하고 명실상부 최고의 정원박람회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경기농림진흥재단의 최형근 대표와 녹화사업부. 그 어느 해보다 쏟아지는 호평에 함박 웃음을 지었다.
최연철 부장은 이어지는 호평에 “참여해주시고 함께 해주신 분들이 예년에 비해 더 열정적으로 준비해 주셔서 감사했다”며 공을 작가들과 스태프에게 돌렸다. 또한 “끝까지 변함없이 서로에게 위로가 돼 주고 힘이 돼 준 참여 작가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주최하고 있는 경기농림진흥재단의 녹화사업부는 모두 4명이다. 매회 도내 지자체를 돌며 협업을 통해 개최하고 있는 일이라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율할 일도 많을 텐데, 공모전 개최에서부터 작가와의 소통은 물론 개막식 및 전시회 준비까지 직접 발로 뛰며 일당백을 해내고 있다.
“정원 관련 박람회나 문화가 좀 더 확산이 되려면 정원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원과 관련된 문화나 프로그램, 아니면 관련 산업들이 연계 발전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야
합니다. 그게 요즘 저희 재단과 경기도의 고민이에요.” 날로 확산돼 가는 정원에 대한 관심을 산업과 문화로 발전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는 경기농림진흥재단에게 수고했다는 의미에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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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미래도시개발사업단
지금껏 없었던 신도시, 시흥 배곧신도시에 자부심을 담다
사업성에 얽매인 신도시와는 급이 다르다. 배곧신도시는 시흥의 백년지계百年之計를 세우는마음으로 지자체에서 직접 시행하는 도시다.배곧신도시에서 미래의 도시를 보다.
지난해 ‘시흥’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지 100년을 맞이한 시흥시가 앞으로의 100년을 계획하는 도시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바로 배곧신도시다. 배곧신도시는 시흥 발전의 디딤돌을 기대하는 사업이라 당장의 수익보다는 살기 좋은 미래형 도시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의 글로벌 캠퍼스 유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교육도시로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아시아 최대 규모의 명품아울렛을 추진하고, 바다에 접한 생태적 환경을 이용한 중앙공원 조성 등을 통해 융복합형 도시의 발전적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포부가 매우 크다.
배곧신도시는 여의도의 약 1.5배에 해당하는 약 490만m2의 면적으로, 기초지방 자치단체가 직접 시행하는 도시개발 사업으로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다. 아파트 개발 면적이 전체 10%밖에 안되는 토지이용계획은 수익성을 추구하는 사업에서는 결코 가능한 결단이 아니다. 넓은 보도와 쾌적한 녹지 환경, 특별한 교육 여건 등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 개발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시흥시의 최정예 멤버들로 구성돼 중책을 추진하고 있는미래도시 개발사업단’을 찾아보았다.허허벌판에 도시를 만드는 기적 시흥과 서울을 잇는 23.8km의 서해안로를 달리다보면 줄 지어 서 있는 크레인 무리를 만나게 된다. 수많은 덤프트럭이 왕래한 탓에 아스팔트 도로는 잿빛 흙으로 덮여있고 하루에도 몇 번씩 흙먼지를 씻어내기 위해 살수차가 다닌다. 미래도시 시흥의 비전과 염원을 품고 시흥시 서해안로 405 일원에 건설되고 있는배곧신도시 현장이다.
배곧신도시가 들어서는 이 자리는 과거 폐염전 등을 매립해 화학성능시험장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활용도가 소멸되면서 나대지로 방치되다가 2006년에 시흥시가 매입하게 된 시유지다. 2009년 2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되고 2011년 10월에 경기도로부터 허가가 떨어지면서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됐다. 신도시에 대한 계획은 이미 오래전에 나왔지만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사실 몇 년 되지 않은 셈이다. 아직은 기반시설이 조금 부족하지만 이미 입주한 세대들이 있으며,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서 곧 친환경 저밀도의 미래형 신도시로서의 진면목을 드러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이 본격화된 지 불과 몇 년 사이에 확 달라진 도시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누가 뭐라 해도 시흥시 미래도시개발사업단의 노고가 제일 크다. 아무도 이 사업에 뛰어들려 하지 않았던 10여 년 전의 상황과 비교하면, 사실상 허허벌판에서 기적을 이루고 있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미래도시개발사업단은 전체 33명으로 구성됐으며, 모두 시흥시 공무원들이다. 이 중 10명이 도시재생 파트여서 실제적으로 20여 명의 인원이 일당백의 자세로 신도시 사업을 챙기고 있다고 하니, 이 또한 기적적인 일이다. 사실 일이 힘들다 보니 중도 포기하는 직원들도 있었지만, 현재는 도시를 직접 만들어 간다는 자부심과 보람으로 일에 열정을 다하는 직원들이 많아 팀웍이 많이 안정화됐다는 설명이다.
배곧신도시, 서울대학교를 품다
배곧신도시의 최대 개발 호재는 뭐니 뭐니해도 서울대 시흥캠퍼스의 설립이다. 시흥시는 서울대 시흥캠퍼스 및 글로벌 교육·의료 산학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배곧신도시를 세계적인 지식산업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서울대도 지금까지 흩어진 캠퍼스를 관악으로 모으는 일을 했는데, 이제 더 이상 추가로 확장할 공간이 없어서 연구실 확보가 힘든 상황이다. 이미 2007년 1월에 글로벌 캠퍼스 유치를 시작했고, 당시 시흥시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현재까지 사업 추진을 위한 조율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 최종 협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경기도와 서울대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시흥시는 배곧신도시를 교육국제화 특구로 지정하고 서울대도 시흥캠퍼스 조성 외에 대학교육 관련 국제협력사업, 외국어 전용타운, 문화체험마을 등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다. 서울대학교로 개발되는 면적은 66만여m2로 배곧신도시 전체의 13.5%에 해당하며, 2018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병원, 기숙형 캠퍼스Residential College(이하 RC), 연구단지 세 개의 콘셉트로 진행된다.
이 사업이 완성되면, 시흥시는 국제화 시대를 대비하고 교육 인프라 구축에 있어 대한민국 최고 도시가 될 수 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자연스럽게 서울대학교 협력 초·중·고 신설로 이어지고, 이는 도시의 교육 전반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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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장관고시 ‘무섭네’
요즘 장관고시의 위력을 실감하는 사람이 많을 듯하다. 특히 조경분야는 더하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사건이 온 국민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고, ‘조경기술자 인정 범위 확대’가 온 조경인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이 두 사건이 모두 장관고시로 처리될 예정이거나 처리됐다고 하니, 도대체 그 ‘장관고시’란 게 뭔지 궁금해진다. ‘설마 장관 마음대로 하는 게 장관고시인건가.’ 법률을 만드는 것은 국회다. 그렇다고 법률을 만드는 것을 국회의원 마음대로 하는 것은 아니다. 그에 맞는 제정 절차가 있으며, 복잡한 이해관계들을 조정하는 과정이 있다.
법률만 그런 것은 아니다. 법률에 큰 틀의 내용을 담는다면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에는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담게 되는데, 이 세세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정부기관의 소관부처에서 담당하게 된다. 예들 들어 국정교과서 문제는 교육부고, 건설기술자 문제는 국토부다. 이 법안들을 보면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장관고시로 정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말 그대로 장관 이름으로 고시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런 행정청에서 정하는 시행규칙이나 행정규칙도 알고 보면 반드시 거쳐야 할 행정절차들이 있다. 가장 중요한 과정은 ‘의견 수렴’일 것이다.
헌데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열렬히 반대하는 여론이 50% 이상이라는 결과들이 언론에 줄을 이어 발표되고 있지만,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는 내용을 행정예고했고, 심지어 다음달 5일에는 ‘확정고시’를 하고 집필진을 구성해 강행한다는 방침이라니, “장관고시는 장관 마음대로”라는 말이 맞는 듯도 하다. 그래도 이번 교육부의 장관고시 강행에는 대통령의 의지가 아주 잔뜩 실린 사안이라 가능했다고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조경기술자 범위에 산림, 종자 등 타분야 자격증을 대거 집어넣은 것은 도대체 어떤 ‘강자’의 의지가 실린 것일까. 조경인들은 조경분야의 뻔한 반발이 보이는 데도 사전 의견 청취 과정을 거치지 않은 국토부의 비상식적인 행위에 불만이 높다. 또한 호시탐탐 조경업으로 업역 확대에 나서고 있는 산림청에 대한 성토도 나온다. 행정규칙 개정 시 국토부 전체가 열람을 진행한다고 하니 소관부처가 게을렀거나 공조했다는 의혹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조경과 산림이 비슷한 분야라고 오해한 무지의 결과일 수도 있다. 사실 뭐니 뭐니해도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행정예고 기간을 놓친 조경인들 스스로에게 있다. 어쨌든 잘못된 상황은 빨리 되돌려야 놓아야 한다는 게 조경인들의 일치된 생각이다.
절망에서 희망을 찾기 위해 제일 먼저 할 일은 ‘여론’의 힘을 만드는 일이다. 누구보다 몇 달만에 수십 년 가꿔온 자격증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된 조경인들이 나서서, ‘장관고시’보다 우월한 논리와 단결된 ‘여론’을 모아가야 한다. 우리들의 희망은 결국 우리 스스로의 토양에서부터 꽃피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