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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5단지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3, 4, 5단지
3, 4단지는 건축 개념을 강화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향에서 조경이 이루어졌다면, 이곳은 중정으로 인해 생긴 많은 면적을 적극 활용해 건축을 넘어 주변 자연의 맥락을 연장하는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보했다. 5단지의 조경 계획은 대모산의 자연을 끌어들여 자연친화적인 다섯 색깔의 중정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조형적인 디자인보다 식물이 가진 특징을 도드라지게 함으로써 특색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5개 동은 식물의 밀도와 포인트에 따라 푸른마루원(501동), 아름드리원(502동), 몽돌암석원(503동), 풀꽃한들원(504동), 맑은숲원(505동)이란 이름의 정원으로 꾸며졌다. 잔디언덕에 누워 바람을 맞고(푸른마루원) 아름드리나무 밑에서 휴식(아름드리원)을 취한다는 개념이 담겨 있다. 또한 맨발로 산책(몽돌암석원)하며 꽃 내음(풀꽃한들원)을 즐기고 숲에서 맑은 기운(맑은숲원)을 마신다니 매우 낭만적이다. 허나 설계에 비해 과하게 설정돼 동의하기 어려운 개념도 있고, 원래 개념과 유사하게 시공을 했지만 재료가 달라져 온전한 느낌을전달하지 못하는 공간도 있다. 일부만 현실로 체험할 수 있어 아쉽다.
아름드리원은 경과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개념을 우선으로 생각해보면 초점식재에 무게감을 더 실었으면 분위기가 농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혹은 이 개념을 공용 공간에 적용해 정자목을 심었다면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공용 공간이 건축 프레임으로 한정되다 보니 개념을 설정하는 데 있어 제한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조경설계현대건설,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조경시공현대건설, GS건설, 한화건설, 도원이엔씨, 온유조경
건축설계Architect Cie
건축시공현대건설
대지면적70,100m2
완공201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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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4단지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3, 4, 5단지
판을 조직해 만든 4단지는 수직선과 수평선으로 공간에 각이 진다. 평면상에서는 테트리스 블록을 짜맞춘 것 같은 모양새다. 노출콘크리트의 잿빛과 매끈한 질감으로 공간이 침잠해 있어서 근엄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공간의 위계와 분위기까지 엄격하게 규정되는 듯하다.
면을 연속시킴으로써 생겨나는 빈 공간이 동선이자 프로그램을 수용하는 장소가 되다보니 조경 계획에 의해 빈 공간의 역할이 정해졌다. 건축이 채워지면서생긴 빈 공간을 채우는 것이 조경의 역할이어서 기존에 짜인 틀 속에서 주어진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이에 어떻게 세련되게 비울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공사를 하는 데는 여러 조건이 있지만 이곳에서 가장 중시한 것은 여백의 미를 살리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시설물도 최소한의 것만 설치했다.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퍼걸러가 1기도 없다. 체육시설도 없다. 아무것도 없는 마당에 의자만이 놓여 있다. 앉아서 쉬면 고요함이 잦아든다.
녹음식재도 많이 도입되지 않았다. 동과 동 사이가 넓지 않아 필로티가 그늘막이 되고 마당과 연결돼 있어 건축물에 입체감을 부여하는 시각적 요소로 식물을 간결하게 사용했다. 조경 시공을 맡은 김만진 소장(효승종합개발)은 여백의 미를 가장 중시하는 아파트를 처음 시공해 어색한 점이 있었지만 조성 후에 “여백의 미를 강조한 취지가 적합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조경 계획은 판의 결합을 통한 레벨 차를 극복하고 주거동을 보다 긴밀하게 연계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전통 한옥의 마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공간에 적용했다. 단지는 7개의 단으로 이루어진 대지 위에 놓여 있는데, 사람을 맞이하는 오픈스페이스와 접촉이 적은 한적한 개인적 공간을 앞마당과 뒷마당으로 설정해 공간의 위계를 구분했다. 이에따라 영역은 입구에서부터 크게 전, 중, 후 3개로 구분할 수 있다.
조경설계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조경시공효승종합개발
건축설계건축사사무소 협동원
건축시공현대아산, 신성
대지면적24,180m2
완공201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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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3단지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3, 4, 5단지
3단지는 준공된 지 2년이 다 돼간다. 완숙한 모습이다. 디자인시범단지 중 첫 번째로 지어졌다고는 하지만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아파트인데, 이런 표현이 어울릴까 싶지만 분위기가 왠지 그렇다. 낡은 느낌은 아니지만 정갈하고 오래된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잘 활착한 수목과 초화가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지고 있다.
이웃과 공존하면서도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사랑방과 마당의 개념을 도입했는데, 주민들의 이용 행태를 보면 전략이 잘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핵심 공간은 마을길을 상징하는 커먼필드인데, 주민들 스스로 사랑방과 마당의 개념을 커먼필드까지 확장시켜 공동 공간으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각 세대는 사랑방과 마당, 개인 공간으로 구성된 모듈을 소유하고 있다. 각각의 모듈은 저마다 용도가 다르게 쓰이며 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자전거가 세워진 마당도 있고, 빨래가 널리기도 한다. 화분을 놓아두는 집도 있는데, 다양한 화분과 식물이 정원처럼 꾸며진 모습이 모듈의 프레임에 비춰져 경관적인 요소가 되기도 한다.
조경은 단지 내로 유입되는 자연의 점진적 확장을 통해 생활과 밀접한 녹색 환경의 구축을 목표로 했다. 끊어진 자연의 흐름을 이어 소통의 흐름을 잇는다는 개념이다. 주요 녹지축인 커먼필드는 잔디를 바탕으로 통일감을 주기 위해 각각의 영역별로 느티나무나 왕벚나무를 우점종으로 심었다. 초점식재로는 소나무가 도입됐으며, 외곽에는 사철나무나 화살나무 등을 심었다. 전면부에는 단풍나무를 심어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화살나무를 추가해 분위기를 더했다.
조경설계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조경시공서인조경개발, 도원도시
건축설계Riken Yamamoto
건축시공풍림건설
대지면적34,400m2
완공201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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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3, 4, 5단지
대모산의 자연을 품은 디자인시범 주거단지 차분한 조경으로 임대아파트에 감성을 돋우다
임대아파트의 새로운 시도가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서울강남지구 디자인시범 주거단지(이하 디자인시범단지) 5블록이 준공되면서 디자인시범단지가 모두 모습을 갖추게 됐다. 디자인시범단지는 서울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이하 강남지구)의 3, 4, 5단지를 말한다. LH는 임대아파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하고 ‘보금자리주택 정책’에 따른 새로운 주거 문화와 주거 형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서울강남지구 디자인시범 주거단지 국제공모’를 진행해 각 단지별로 하나씩 3개의 안을 선정해 공사를 진행했다.
커뮤니티 활성화를 유도하는 세 가지 방식
리켄 야마모토Riken Yamamoto(일본)가 설계한 3단지는 사랑방과 마당의 개념을 담은 유닛을 반복 배치해 고령 거주자 간의 사회적 접촉과 교류가 원활히 이루어 지도록 했다. 원활한 커뮤니티가 형성되도록 이웃을 향해 열린 공간이 필요했으며, 거주 공간이기 때문에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다. 공공의 교류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 열림과 닫힘이라는 서로 대립되는 개념을 절충하는 데 많은 고민을 요했다.
각각의 세대는 사적 공간, 사랑방, 마당의 모듈로 구성돼 있으며, 커뮤니티를 위한 장소로는 띠 모양의 커먼필드(열린마당)가 도입됐다. 마을길을 상징하는 커먼필드를 중심에 두고 평행으로 모듈이 모여 단지를 이룬다. 선택적으로 구성된 타워에 의해 만들어지는오픈스페이스에는 놀이터, 운동경기장, 휴게 공간 등이 조성됐다.
4단지는 이민아(건축사사무소 협동원, 한국)가 설계했다. 이민아는 내·외부 전체를 주거의 구체적인 일상 공간으로 규정해 ‘내 집 한 채’의 영역을 확장했다. 주호와 주호를 둘러싼 외부 공간을 한 세트의 유닛으로 설정하고, 7개 레벨로 만든 단형의 대지 위에 연속된판을 조직했다. 단위주호-주거동-단지 각각의 사이공간을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엮어 개별 영역들을 설정했는데, 이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중첩되며 집합을 이루어가는 방식으로 공간이 조직된다.
굴절과 분절에 의해 주거동의 모든 면이 주요 파사드가 되며, 공공생활공간 바닥면은 수평적 파사드 역할을 하는 주요 인공경관 표면으로 계획됐다. 대모산과 근린공원으로의 조망과 접근을 고려해 판을 불규칙적으로 결합하고 건물의 높이를 조절했다.
프리츠 반 돈겐Architect Cie(네덜란드)은 5단지에 자급자족이 가능한 커뮤니티를 목표로 개인용 뒤뜰과 공용의 녹지 공간이 공존하는 유럽의 중정형 블록을 한국 사회와 문화적 배경에 맞춰 적용하고자 했다. 대상지가 산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몇 가지 전제를 두었는데, 절·성토량을 최소화하고 대지 내 기존 녹지를 최대한 보존하며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조건에 맞추어 다이아몬드 형태의 중정을 반복해 단지를 구성했고 레벨에 따라 형태가 조금씩 변형돼 도입됐다. 설계자는 과거 유럽의 사례를 통해 공공 공간에서 가장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해 거리와 연결되는 곳을 공용 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
다. 공용 공간은 차량 기반 시설, 대지 내부 도로, 상가 건물 및 주거 파사드와 연결함으로써 보안을 향상시키고, 자체 감시 및 서로 다른 계층의 사회적 교류를 촉진하는 환경이 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인위적인 감시 및 보안 없이 자유롭게 주민들과 방문자가접근할 수 있다.
블록 내부 마당은 해당 블록의 주민들이 공유하는 공동 공간이다. 공동 정원, 놀이터, 소규모 마당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외부에서 자유롭게 접근할 수는 없고 아파트에서 내려다보여 주민에 의한 자체 감시가 가능하다. 각각의 중정으로 공공 공간과 사적 외부 공간이 명확하게 구분돼 안전하고 쾌적한 이용이 가능하다.
안전과 커뮤니티를 동시에 고려한 주거 공간을 위해 점진적으로 사회적 거리를 좁혀나가는 방식으로 영역을 구분하는 전략을 취했다. 거리의 공적 환경과 내부 마당의 사적인 환경을 시민들이 인지하도록 하고, 내부 마당을 공유하는 주민들 사이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도록 의도한 것이다.
차분한 조경
강남지구는 보금자리 주택 중에서도 뛰어난 입지성, 접근성, 상징성이 있는 곳으로, 디자인의 다양성, 공동체 문화 회복, 저탄소 녹색성장을 기조로 관계를 조직하는 것이 단지 계획의 핵심이었다. 각각의 단지는 모듈, 판, 다이아몬드 중정을 반복 적용해 커뮤니티 활성화를 도모했는데, 세 개 단지의 외부 공간을 실제로 걸어보면 이에 부합하는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세 개 단지는 서로 다른 개념의 각기 다른방식을 택하고 있는 듯 보이나 물리적으로는 비슷한 방식을 구현하고 있다.
차별화된 디자인을 시범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의도가 건축적으로 잘 부합했는지, 공사 현장에는 이를 보기위해 건축학과 학생들과 건축 설계사무실에서 답사를 다녀가곤 한다. 답사 안내가 공사 관계자들의 주요 업무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조경 디자인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보인다.
발주LH
위치서울특별시 강남구 세곡동, 자곡동, 율현동 일원
면적940,667.6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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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태니카 카오 야이
Botanica Khao Yai
보태니카 카오 야이Botanica Khao Yai는 태국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지정 삼림 보호 구역인 카오 야이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대상지는 버려진 농업 지대였다. 대상지의 앞쪽으로는 지방도가 지나가며, 뒤쪽으로는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야트막한 산이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다. 대상지는 크게 두 개의 구역으로 나뉘는데 도로와 인접한 전방부는 주거 지역이며, 산과 마주보고 있는 후방부는 주거민 및 방문객들의 여가 활동을 위한 공원 부지로 설정되었다.
아담한 공간에 모든 세부적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일련의 주거 블록으로 구성된 ‘더 레지던스The Residences’를 마련해 경관 플랫폼 위에 배치했다. 블록A와 블록B로 각각 명명된 두 동의 6층 건물은 두 구역의 경계선을 따라 위치한다. 블록B가 단순한 형태의 6층짜리 주거용 건물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블록A는 다소 복잡한 성격을 갖고 있으며 V자 형태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 블록A의 일부 건물의 경우 전체 6개 층이 산 방향을 바라보며 모두 겉으로 드러나 있는 반면, 대상지의 앞쪽을 향하고 있는 건물 일부의 경우 지면으로부터 약 4개 층 만큼 위로 솟아 있어 상층부의 2개 층만이 존재하는 구조다. 이처럼 최상층부에 자리 잡고 있는 공간들은 거대한 콘크리트 기둥 위에 건설되는데, 덕분에 아래쪽에는 상당한 크기의 공지가 남게 되었다.
건축물 자체가 현대적이고 기하학적인 디자인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카오 야이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매우 유사한 분위기를 대상지에서 감지할 수 있었다. 각각의 건물이 서로 다른 높이를 갖고 있으며, 몇몇 건물의 경우 높은 기둥 위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대상지 전역에 걸쳐 상당히 다양한 채광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채광이야말로 이곳에서 숲과 같은 경관을 재창조하기 위해 활용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기둥 위 높은 곳에 위치해 마치 부유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건물은 거대한 나무숲을 연상시킨다. 각각의 기둥은 이런 나무의 몸통과 얼추 비슷한 크기를 지녔으며, 기둥 위의 건물은 흡사 캐노피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기둥 아래쪽의 공간은 우리가 나무들 아래에서 발견했던 여건과 상당히 비슷했는데, 햇빛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자연은 이처럼 혹독한 환경에서도 나름의 살 길을 찾아 생존하고 있었다. 이러한 자연 조건을 모방해 그늘진 공간에 녹색 지형을 창조해냈다. 숲에서 발견할 수 있는 토착 양치식물을 이러한 지형을 덮는 데 활용했으며 ‘양치식물의 언덕Fern Hills’이라는 이름으로 명명했다.
Landscape ArchitectT.R.O.P.(terrains+open space)
Lead Landscape DesignerPok Kobkongsanti
Project TeamPeerasit Sangwanloy, Chanchai Wimonsirichotikun
ArchitectVin Varavarn Architects Co., Ltd.
Interior DesignerDefi ne Studio Co., Ltd., Mada Design Factory Co., Ltd.
Structural EngineerQbic Engineering and Architect Co., Ltd.
M&E EngineerThanavit Design & Engineering Co., Ltd., Water Thai TechCo., Ltd.
ContractorGrand Frame Co., Ltd.
LandscapeContractor Invention Green Co., Ltd.
Lighting DesignerTruelight Co., Ltd.
ClientThe Scenical Development Company Limited
LocationKhao Yai, Thailand
PhotographerPirak Anurakyawachon, Aranyarat Prathomrat
- T.R.O.P. / T.R.O.P. / 2015년08월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