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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라산 평화공원
    지뢰밭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장으로도라산 평화공원은 도라산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민간인 통제구역으로서, 먼저 임진각, 임진강역에서 출입용무와 신분확인 절차 등의 간단한 민통선 출입수속을 거친 후, 버스나 철도를 이용하여 들어갈 수 있다. 도라산행은 하루에 많은 노선을 운행하고 있지 않고 오전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이곳을 방문하고자 한다면 운행시간을 미리 확인해 둘필요가 있다. 비록 출입이 통제되고는 있지만, 어쨌든 도라산은 민간인이 출입할 수 있는 가장 최북단에 해당하는 곳이다. 잘 알다시피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2㎞씩 약 4㎞ 구간에는 비무장지대가 설정되어 있으며, 분단의 기간 동안 인적이 끊기면서 전쟁의 상처를 고스란히 덮어버린 곳이 되었다. 물론 그 덕에 자연상태가 잘 보전되어 학술적인 연구 대상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조형물, 평화를 염원하다하늘로 높이 솟은 현대적인 조형탑인 “개벽”은 진취적이며, 영원한 빛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탑의 하단부에 그려넣은 부조는 우리 민족의 대동단결을 염원하고 있다. 규모는 위압적이며, 하나된 힘을 전세계로 떨치자는 당당함을 표현한다. 푸른 잔디 위에 놓여 있으며, 주변에 조형석물과도 조화롭다. 영국 작가 Anthony Gormly의 “유리된 극점”이라는 작품도 기증되어 설치되었다. 인간의 몸체를 형상화하여 한 쌍으로 구성해 놓았으며, 그사이에는 경의선 복원시 실제 출토된 철도레일을 활용하여 남북한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화강석 판석 위로 설치되어 단정하며 인공적인 미가 강하다.
  • 은평뉴타운 2지구 A공구 조경공사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동, 구파발동 일원에 자리잡은 은평 뉴타운은 개발제한구역 제도개선 정책에 따라 난개발 방지를 위한 시가지 조성을 위하여 만들어진 계획도시이다. 일반적인 뉴타운의 특징이 ‘개발제한구역이 도시 주위를 둘러싼다’는 것인데, 은평 뉴타운의 경우도 지난 30여년간 개발제한구역 및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서 종합적이고 계획적인 개발이 필요로 했고, 2002년도 시범사업의 발표와 함께 추진하게 되었다.이곳은 물과 바람 그리고 빛을 주제로 공간을 꾸민 3개 단지로 구성되어 있다. 주변에 산세를 타고 내려온 녹지축을 따라, 전반적으로 위요한 분위기가 연출하되 있었다. 주출입부, 결절부, 접합부, 벽천상부 등에 사용되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소나무와 주요 조망점이 되는 벽천이 핵심공간이었으며, 가로축과 세로축 동선 가로수 부문에는 청단풍하고 느티나무가 열식하여 시각적 안정감을 도모하였다. 담장과 단을 제거하여 보행자와 거주자를 배려한 것도 눈에 들어온다. 13단지부터 1단지까지 차이가 나는 경사도는 중간중간 선큰형식의 공간들을 만들어 레벨차를 극복하였다. 생태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법면녹화, 생태연못, 벽면녹화 등을 적용한 것도 자연과 어우러지는 단지가 되기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벽천13단지 벽천의 기존 설계안에서는 찰쌓기로 마감이 되도록 설정하였다. 원래는 건물과 건물사이를 연결하는 구조물 정도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밋밋한 찰쌓기보다는 시각적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산형상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설계변경을 하였다. 마감은 면을 구성하는 350개 각각의 돌을 개별적으로 다듬어 넣었다. 그렇게 만들게 된 것도 단지 뒤편에 있는 산과의 연결성을 염두하고 자연스레 산바람이 벽천을 타고 넘어오게 했다.벽천 상부에 가브리 소나무를, 그 뒤로는 자작나무를 심었다. 벽천 하부의 소나무도 미관이 수려한 조형소나무로 상향식재 하였다. 벽천과 상부에서 늘여낸 가브리 소나무의 연출은 바람이라는 주제공간에 맞게 산바람을 타고 단지의 주요 경관 포인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 헌법재판소 옥상공원
    경량형에서 혼합형으로헌법재판소의 옥상공원화사업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헌법재판소의 옥상녹화 구간은 2층 중정, 3층 중정, 4~5층 사이의 남북 측면 옥상 그리고 전체 건물옥상 등으로 구간이 나뉘며 총 9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가장 넓은 면적의 건물 옥상은 다양한 식재공간과 휴식공간으로 계획이 되었다. 문제는 지난 3월 실시한 구조안전진단이었는데, 옥상의 건축 구조물 안정성 문제로 인해 남측은 녹지불가구역으로, 북측은 경량형구역으로 진단되었다. 이로 인해 남북측 건축물에 4개의 철판 및 철골기둥을 세우는 구조보강공사가 선행되었다. 이후 이 구역은 혼합형구역으로 변경되어 옥상공원공사가 진행되었다. 다양한 식재, 화려한 색채감헌재에는 특별한 명물이 하나있다. 천연기념물 제8호인 600년 된 백송이 그것인데 옥상공원에도 백송을 만날 수 있다. 600년 이상의 웅장함을 자랑하진 않지만 후계목의 개념으로 5주의 수목이 식재되었다. 백송 이외에도 차폐식재용으로 심겨진 자작나무와 목재펜스를 타고 감겨 올라가 인동덩굴 등의 덩굴성 식물, 새들을 불러모을 수 있는 산수유 등 다양한 교목이 자리하고 있다. 다양한 종의 야생화와 허브류는 다채로운 색감과 더불어 향기로움까지 전달해 준다. 주로 식재된 야생화는 꽃범의꼬리, 꼬리풀, 분홍바늘꽃, 송악, 맥문동, 옥잠화, 키다리, 범부채, 층꽃, 돌단풍, 석잠풀, 수크렁, 세덤류 등이며, 램즈이어, 타임, 차이브, 야로우, 벨가못, 페퍼민트 등의 허브 또한 잘 어우러져있다.
  • 서초삼성타운
    위치_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조경 면적_4,296.66m²조경 기본계획_Peter Waker and Partners조경 실시설계 및 시공_삼성에버랜드 ‘Peter Walker의 작품이 정말로 우리나라에 지어질 수 있을까?’, ‘Peter Walker 의 작품을 잘 이해하고 그 의도를 충분히 살릴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은 처음 이 프로젝트를 맡는 순간부터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이었다. 해외에서 설계해온 좋은 작품들이 종종 우여곡절 끝에 그 의도를 알 수 없는 작품으로 전락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고 설계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에 대한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비단 해외작품만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설계회사와 시공회사가 별도로 되어 있어 설계회사는 자신들은 설계만 한다는 명목으로 시공도면 단계로 넘어가면 설계에 관여를 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시공회사도 또한 굳이 설계의 의도를 살리기 보다는 빠른 시일 내에 공사를 하여 일을 끝내기 위해 설계에 대한 깊은 생각은 안하려고 하는 경우가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전에 다른 설계자가 해준 이야기 중의 하나가 현장공사 중인 분한테 ‘흰말채 나무가 설계에 있는데 구하기 어렵다며 그냥 말채나무 심으면 안되느냐’는 전화였다고 한다. 이를 듣고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고 전하였다. 흰말채 나무와 말채나무는 어감으로는 같은 나무처럼 보이지만 그 설계 의도는 완전히 다른 나무라는 것은 너무나 확연한 사항이다. 서초삼성은 이러한 우려에 대한 대비책으로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현장여건에 따라 변하는 안건들이 Peter Walker의 설계 의도와는 맞는지 아닌지의 여부를 확인하고 대부분의 디자인 아이템 사항들을 실제로 제작 후 현장에 설치해 보고 결정하는 샘플시공의 단계를 거쳤다. Vine Structure, Linear Vine Structure & Trellis서초로 전면에 위치한 Vine Structure는 두가지 역할을 한다. 첫 번째는 서초로 전면에서 공간의 상징적인 조형물이 되어 삼성타운의 영역성을 나타내는 것이고, 두 번째는 토심이 부족한 인공지반위에 토심 확보를 위한 수단이 되게 하는 것이었다. 실질적으로는 안정성은 둘째치고 이중으로 설계된 이 비드블라스트 마감의 스테인레스 스틸덩어리는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었다. 일단은 누구도 이 구조물의 스케일에 대해서 가늠을 하기가 어려웠다. ‘이 구조물이 해당공간의 스케일에 맞는 것인지 아닌지’, ‘건물의 스케일과도 맞는지 안맞는지’가 실물을 보기 전까지 어려웠고 제작방법에서도 용접 포인트가 워낙 많아서 철구조물이 조금씩 수축함에도 불구하고 삼단계의 그리드가 맞도록 설계가 되어 있어 이에 대한 방안이 필요했으며, ‘이 대형 구조물을 한꺼번에 비드마감을 할 수 있는 장소의 부재와 이중으로 되어 있는 부분의 내부까지 어떻게 깔끔하게 비드마감을 처리하느냐’는 문제, 경사진 바닥면과의 고정방법, 설치 방법 등등 모든 제반사항들이 풀어야 할 숙제들이었다. Corporate Park의 글루램Corporate Park의 개념은 건축에서 이용한 한국 목조 건축의 Interlocking 방식을 이어받아 나무가 서로서로 물려서 구조를 이루는 휴식공간이다. 층층이 쌓아 올려진 목구조물들은 인공지반위에서의 토심을 확보하고 지표면위로 노출된 건축의 흉물들을 보완해주며, 400×600이라는 인간적인 스케일로 사람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애먹었던 부분이 글루램이 아니었나 싶다. 마치며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많지만 가장 큰 부분은 두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일단은 Peter Walker의 공간에 대한 감각이다. 종이에서만 끝나는 설계를 해본 사람이 아닌 현장과의 수없는 작업을 통해 공간에 대한 스케일을 익힌 사람, 자신이 그리고 있는 선이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될 것인지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다는 점을 느끼면서 조경가는 다른 무엇보다도 이런 공간감이나 현장감을 1차적으로 알아야 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림으로는 멋지지만 실제로 지었을 때 나타나는 짜임새 없는 공간들은 다 이런 감각과 노력의 부재라고 보여진다. 만약 설계자들이 손의 기교나 시각적 현란함만을 위주로 하는 설계를 하고 있다면 작업대를 떠나 실재의 공간을 경험해 보는 과정이 절실히 필요하다. 또 다른점은 현장 시공인들의 설계에 대한 이해, 설계 하는 인력들의 공사에 대한 이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