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공간 공감] 석파정
  • 환경과조경 2015년 6월
jwj 001.JPG
ⓒ정욱주

 

흥선대원군의 별서로 잘 알려져 있는 석파정石坡亭은 개인 소유의 서울시 유형문화재다. ‘석파정’이라는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거대한 암반 비탈의 자연 경관을 적극적으로 감상 요소로 끌어들인 공간이다. 소재가 석파정이다보니 한국 전통 공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서술로 흐르기 십상이지만, 그러한 관점은 다른 글에서도 많이 볼 수 있으니 자연과 인공 간의 균형감을 중심에 놓고 글을 전개하고자 한다. ‘자연스러움’은 한국의 조경가에게 부여된 의무 같은 덕목이다. 자연 소재를 활용하는 설계 분야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경관이라는 공공재를 다루는 분야이다 보니 억지스러움을 피해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공간의 자연스러움을 어떤방식으로 구현하고 있을까? ‘자연은 직선을 싫어한다.

Nature abhors a straight line’는 명제는 18세기의 한 영국인이 처음으로 제시했지만, 우리 설계 동네의 가이드라인처럼 통용되고 있다. 이 문구는 조금 더 확장되어 자연과 인공, 곡선과 직선의 이분법적 인식에 대한 토론을 생산하기도 하였다. 흥미로운 건 은연중에 곡선이 자연 혹은 자연스러움의 대변인의 지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직선과 정반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곡선이 자연과 밀접하다는 인식은 논리적으로 명쾌하지 않다.

 

 

정욱주는 이 연재를 위해 작은 모임을 구성했다. 글쓴이 외에 factory L의 이홍선 소장, KnL 환경디자인 스튜디오의 김용택 소장, 디자인 스튜디오 loci의 박승진 소장 그리고 서울시립대학교의 김아연 교수 등 다섯명의 조경가가 의기투합했고, 새로운 대상지 선정을 위해 무심코 지나치던 작은 공간들을 세밀한 렌즈로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다.

월간 환경과조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