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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뜨르 이야기
대규모 대상지, 미시적 접근 부문 _ 환경과조경상
  • 신단비·오다인·김나영
  • 환경과조경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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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지난 2005년 ‘세계 평화의 섬’으로 선포되었다. 더 이상 한반도와는 전혀 다른 풍광만으로 눈길을 끄는 섬이 아니다. 제주도가 ‘세계 평화의 섬’이 된 것은 제주도를 국가 자유 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국가적 비전과 더불어 1991년 한·소 정상 회담을 치른 이후 세계 각국 정상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국제적으로 부각된 데 힘입은 바가 크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곳에서 ‘세계 평화’를 말할 수 있는 것은 제주도가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평화와 관련된 역사와 전통을 깊이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는 태평양전쟁을 비롯하여 국제적 분쟁이 일어날 때마다 일찍이 그 지정학적 중요성을 알아본 세계 열강의 힘겨루기 속에 수난의 상처를 입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 국민의 상당수에게 ‘세계 평화의 섬’이란 이름은 익숙하지 않다. 산방산과 송악산이 선사하는 풍광에 수없이 감탄하면서도, 일본군의 손에 일그러졌던 이 땅과 이 땅에 살았던 제주도 민의 삶을 알지 못하며, 제주도에서 내로라하는 큰 들판인 알뜨르 비행장과 일본군 전쟁 유적지도 주목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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