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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에마임 비전빌리지
  • 환경과조경 2003년 6월

- 만드는 이와 쓰는 이의 기쁨이 함께 머무는 곳 -

· 발주처 : (주)알로에마임
· 설계·감리 : 조경설계서안(주) 정영선 대표
· 실무·진행 : 조경설계서안(주) 이재연 실장
· 토목·식재공사 : (주)알로에마임
· 자연석공사 : 늘푸른 조경
· 생태주차장 및 데크공사 : 한설그린(주)
· 야외무대공사 : 상림코퍼레이션

경기도 여주의 용은리에 있는 알로에마임사의 비전빌리지(Vision Village)는 흔하지 않은 기업의 연수시설이다. 왜냐하면 첫째, 이 연수원은 거의 일년 내내 연수 및 기타 문화활동이 일어나는 살아 있는 공간으로 매력이 넘친다. 대부분의 대기업 연수시설들은 그것이 근교에 있던 아니면 경관이 수려한 관광지에 있던, 시설은 지나치게 대규모이고 과시적인데 반해 그다지 활성화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지만, 이곳에서는 늘 때마다 다른 티셔츠와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직원들의 신나는 모습과 마주치게 된다. 둘째, 이 연수원은 외양이나 내용적인 면 모두 구라파의 자그마한 부틱 호텔이나 혹은 리조트 호텔처럼 느껴지는데, 연수를 받기 위해 도착하는 그 순간부터 최상의 우아한 서비스를 받게 된다. 매번 다른 식기로 이루어지는 식당의 테이블 세팅과 색다른 메뉴, 세련된 인테리어의 숙소, 깨끗한 환경, 풍부한 문화활동, 다양한 행사, 서늘한 날 저녁을 위해 제공되는 촉감 좋은 쇼올 ......
물론, 연수를 받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여성임을 감안한다면 이런 사실 만으로도 그 효과를 상상할 수 있을진데, 하물며 조경이 기업의 이념과 잘 조화되면서 이 장소의 특별함을 살리고 있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과연 어느 정도 일까.

원래 이곳은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들의 자연학습장이었던 것을 IMF때 알로에마임사가 인수하여 기업 연수원으로 개조한 곳이다. 건물이래야, 2층짜리 혹은 단층 목조 건물 몇 동뿐이다. 더욱이 이런 목조 건물 조차도 숲 속에 숨겨져 있어 잘 드러나지 않고 외부 공간은 경작을 하지 않아 덤불이 된 논을 대규모 잔디 구장으로 만들고, 빗물이 모여 만들어진 웅덩이들이 연못으로 바꾸어지고, 잔디 구릉과 숲이 대비를 이루며 연이어지는 곳이다. 인테리어는 이 회사의 운영을 맡고 있는 세련된 여성 CEO의 감성적인 터치로 변모에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번드레한 말 뿐인 친환경적 접근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고민하며 이루어 내고 있다.
「저는 이곳이 여러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그런 곳이 되었으며 좋겠어요...」라고 늘 말하는 기업주의 소망을 실현시키고자하는 조경의 힘이 가시적으로 실현되고 체득되는 곳, 그리하여 감히 말하건데 이곳은 누구에게나 감동을 주고, 장소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지친 영혼이 위로를 받고, 철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여러 모습들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곳이며, 그 여운이 길게 남는 곳이다.

오늘날 조경이란 영역이, 날로 젊은이들에게 별로 재미없고 돈벌이가 되지 않는, 힘만 들고 고달프고 각광받지 못하는 직종이라는 자조적인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하는데, 이 프로젝트로 인해 설계자가 느끼는 행복을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무엇보다도 조경가의 손을 거쳐 조성된 정원으로 인해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기쁨과 감동을 줄 수 있다는것에 나는 내 일에 대한 새삼스러운 긍지를 느끼고 보람으로 여긴다. 그리고 2차, 3차 지역으로 연수시설들을 확대해 가는 마스터플랜의 수립과 수정, 조정과 공사, 감리에 이르기 까지 거의 모든 일을 조경가가 주관하면서 요즈음 유행어로 ‘코드가 맞는’ 클라이언트를 만났다는 행운도 빼 놓을 수 없는 행복함이다.
비전빌리지의 타임 스케줄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조경가의 손을 거치고 자연의 힘과 세월에 의해 변화되어 갈 것이며, 단 한번의 일과성 프로젝트로 끝나지 않는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다. 기업은 날로 이 곳을 거쳐 간 직원들의 고무된 정신으로 발전하고 있고 또 발전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 영 선 Jeong, Young Sun 
조경설계서안(주) 대표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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