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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현대 슈퍼빌
  • 환경과조경 2004년 1월

새로운 주거공간의 명작,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지방에서 서울로 들어올 때 서울 톨게이트를 지나 서울의 빌딩 숲들이 시야에 들어오면 우면산 너머로 당당하게 고개를 내밀고 우리를 처음 맞이하는 건물이 바로 현대 슈퍼빌이다.
이 아파트는 도곡동 타워펠리스나 대림 아크로빌과 같은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로서 도시민들의 주거패턴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 줄 신개념 아파트이다. 우리는 원래 기본설계가 되어 있는 것을 다시 의뢰 받아 특화설계를 하게 되었는데, 초기의 설계는 내가 평소 존경하는 오브제 플랜 문현주 소장님의 작품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본 개념을 최대한 살리면서 시공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특화안을 계획하였다.


조각의 거리, 시민을 위한 공개공지 만들기
흔히 고급 아파트단지일수록 주변과의 폐쇄성이 높은데 이는 여기에 사는 입주민들의 프라이버시 보호나 보안상의 이유, 또는 그들만의 특권의식을 반영한 결과로서 담장을 높이거나 접근을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고급아파트 단지일수록 주변환경과의 조화나 지역주민들을 위한 배려를 통한 공공성 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폐쇄형 담장을 주장하는 일부의 의견을 뒤로하고 우리는 단지 내부의 넓은 녹지가 외부에서도 시원하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담장의 높이를 낮추고 환경 조형물과 어울리도록 조형미가 있는 형태로 디자인하였다. 물론 담장 외부의 공개공지도 주변환경을 고려하여 녹지와 물결모양의 포장패턴을 도입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갤럭시 프라자, 우면산을 품안으로 가져오다
이 단지의 배치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건물 앞쪽으로 넓은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당초 안에는 포장면이 많고 유리 벽천이 건물쪽으로 배치되어 있어서 건물쪽에서 바라볼 때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녹지면적을 늘리기 위해 벽천을 도로변쪽으로 바꾸면서 수로의 형태를 반대방향으로 돌려놓았다. 수로는 원래 폭이 넓은 계단식화강석으로 설계되었는데 중간에 몇차례 형태가 조정되다가 최종적으로 폭이 다소 줄어든 현재의 형태로 결정되었다. 여러 대안들 중에서 계류를 자연형 생태 수로로 계획한 것도 있었는데 이를 실현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벽천의 재료에 대해 의견들이 많았는데 처음안은 유리블럭으로 계획되었지만, 투시성에 문제가 있어서 다시 투명한 강화유리로 바뀌었고, 결국엔 유지관리상의 문제로 인하여 화강석으로 된 벽천으로 설계하였다. 당초 강화유리로 설계했던 것은 전면으로 바라다 보이는 우면산의 풍광을 가리지 않고 갤럭시 프라자 안으로 차경해 올 의도였다. 이것이 구형으로 된 벽천으로 바뀌면서 우리는 묘안을 하나 생각해 냈는데 , 우면산을 끌어들이기 위해 벽체에다 구멍을 뚫어 경관의 프레임으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여 우면산은 다시 품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되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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