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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도시 만들기를 위한 ‘도시와 조경의 공존’
  • 환경과조경 2005년 4월
011. '좋은 도시'가 가져야 하는 조건들 ‘좋은 도시’란 말 그대로 시민 스스로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며 자신의 도시로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높은 명성과 규모, 거창한 도시시설을 가진 도시가 반드시 좋은 도시는 아니라는 것이다. 본 글의 주제에 맞춰 좋은 도시의 조건을 굳이 추려본다면 최소 6가지 정도는 갖추어야 될 듯싶다.

첫째는 ‘앉아있기 좋은 도시’여야 한다. 편히 앉아 바라볼 대상이 있고, 또 머물고 싶은 장소가 많은 도시가 좋은 도시가 갖추어야 할 제일 중요한 조건이라는 것이다. 좋은 경치를 바라 볼 수 있고 머물고 싶은 공원과 광장이 많은 도시, 분명히 좋은 도시임에 틀림없다.

둘째는 ‘나돌아 다니기 좋은 도시’여야 한다. 요즘 보행권 회복과 녹색교통 차원에서의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에 대한 노력들이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은 모두 한 차원 높은 좋은 도시 즉 걷기 편해야 하고, 도시약자를 포함하여 누구나 안전하게 다닐 수 있어야 하고 또 갈아타기 쉬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떠도는 ‘barrier free design,' 'universal design' 등의 개념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셋째는 ‘자연의 소리가 크게 들리는 도시’이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과 관련된 것이면 뭐든 된다. 이 소리의 바탕은 무엇일까. 분명 도시녹지다. 우리의 도시녹지는 양도 부족한데다 또 고립되거나 잘라져 있어 이런 자연의 소리가 크게 들리질 않는다. 크게 들린다는 것은 녹지자체의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뜻이고 또 가까이 있다는 뜻이다. 이런 자연의 소리가 크게 가까이서 들리는 도시는 분명 좋은 도시다.

넷째는 ‘옛 것과 새 것이 공존하는 도시’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현대도시가 갖추어야 할 최고의 덕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옛것이 꼭 문화재나 보존가치가 있는 것에 국한하지는 않는다. 도시 속에 남아있는 생활문화와 황폐화된 도시시설 등 도시민의 삶의 흔적이 담겨져 있는 것이면 어떤 것도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의 맥락을 읽어야 한다. 고착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섯째는 ‘항상 움직이고 있는 도시’이다. 움직인다는 것이 동적이거나 다이나믹함 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항상 살아있고 흥미로움을 주는 도시를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응하고 따라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이런 사람들이 많은 도시는 좋은 도시임에 틀림없다.

여섯째는 ‘참견하고 싶은 도시’이다. 참견 한다는 것은 관심이 있다는 뜻이고 그 참견이 긍정적으로 발전되면 ‘참여’가 된다. 참견이 참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 참여가 포지티브(positive)한 생각을 가지는 것은 더 더욱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도시민을 방관자로 두기 보다는 스스로 모여 도시의 삶에 참여하게끔 투자하는 도시가 좋은 도시일 것이다.


강 동 진 Kang, Dong Jin
경성대학교 도시공학과 부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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