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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파주사옥
  • 환경과조경 2007년 8월

한신문화사, 세계사 등과 함께 자리잡고 있는 환경과조경 사옥블록은 대지 앞의 갈대 샛강이 휘감아 돌아가는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으며, 멀리 한강의 물줄기와 길 건너의 심학산 자락이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이 구역의 건물은 산과 강을 연결하는 Green Corridor를 중심으로 주변 건물 사이의 좁은 골목길을 공유하며 밀집되어 ‘도시의 섬 유형(Urban Island Type)’으로 지정되어 있다.
매달 발행되는 <환경과조경>, <조경시공>과 단행본을 출간하는 <도서출판 조경>의 편집실과 디자인실, 영업기획실, 창고와 임대공간, 기숙사, 별도로 골목 건너의 자작나무테라스(야외무대)로 나뉘어 있고, 두 장소는 2층 높이에 뜬 브리지로 연결된다. 그리고 장차 증축을 염두에 두어 기숙사 옥상은 풀이 자라는 마당으로 쓰도록 했다. 이렇게 지상의 외부공간은 또다른 도시의 방이 된다.
소재로는 거친 느낌의 콘크리트와 벽돌이 사용되었으며, 외부공간의 구조물은 목재 집성재로 만들었다.
각 층의 기능을 물리적으로 가능하게 만드는 부속공간들은 건물 한 쪽에 길게 모으고, 나머지 부분은 브릿지 건너의 별동으로 연결되어 공간이 뻗어나가며, 이렇게 나뉘어진 공간들은 주변의 경관과 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글 _ 조성룡 조성룡도시건축 대표)



파주사옥 조경계획의 기본구상은 무엇보다 한국 조경전문지 <환경과조경>과 건축주, 다음이 파주출판단지의 이미지, 그 다음이 건축디자인과의 조화를 염두에 두었다. 지나간 이야기이지만 여기에서 건축설계자와 일부 수종선정에 있어서 이견이 있었음을 밝혀둔다.
사옥의 주요 공간별 조경설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정의 경우 본 사옥을 대표하는 이미지로서 대형 회화나무, 즉 학자의 기개를 상징하는 학자수(學者樹, scholar tree)를 식재하였다. 한편 단순하며 기하학적이고 짙은 벽돌색 마감의 건축입면(facade)과 조화될 수 있는 담쟁이덩굴과 으름덩굴, 인동덩굴 등으로 전 벽면을 녹화하도록 하였다.
중정에 해당되는 테라스공간은 향후 증축이 가능한 예비 부지로서 인접건물과의 차폐, 각종 전시, 공연공간으로 활용하기위한 목재 판넬 벽체에 담쟁이덩굴로 벽면녹화를 시도하였으며, 1층의 통로공간과 공연장 경계부분은 자작나무를 군식시켜 예로부터 ‘미인나무’라 하여 쭉쭉 뻗은 늘씬한 몸매와 하얀 피부를 한껏 자랑하던 자작나무인지라 이곳이 ‘자작나무 테라스(Terrace of Birch)’로 불리우고 있다. 한편 테라스 양쪽에는 인근 건물과의 차폐와 겨울경관을 위해서 예로부터 충절을 지킨 학자와 선비들의 집 뜰과 뒷마당에 주로 심었던 대나무(신이대)를 군식처리 하였다.

옥상조경은 향후 증축에 대비한 외벽으로 위요된 공간이다. 이곳은 중용원(中庸苑)이라 하여 ‘균형Equilibrium과 조화(Harmony)는 곧 자연(Nature)에 이른다’는 건축주(오휘영 발행인)의 중용(中庸) 이념을 담고자 했으며, 주로 전통화목으로 식재되어 있다. 뚫어진 외벽으로 조망되는 이곳은 샛강과 단지 전경, 실내와 실외가 상호 관입되는 실내같은 옥외공간이며, 목재 쉘터와 데크, 목재 구조물, 플랜터 등으로 담소하기 좋은 아늑한 소공간이다. 플랜터의 식재패턴은 한양대 대학원 중용연구실의 심벌 디자인에서 원용하였다.


(글 _ 구영일 · 기술사사무소 영일조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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