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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영통 유비쿼터스 놀이터
  • 환경과조경 2007년 3월

·위치_수원시 영통구 매탄 2동 주택단지내 어린이공원
·면적_1,507.30㎡
·사업처(후원)_토지공사
·조경설계_커뮤니티디자인센터, 도시연대
·시공_연암조경, 경기조경, 포스트미디어, 아트이어린
·사업기간_2006. 9. 1~2007. 2. 14
·준공일_2007. 2. 14


아이들이 꿈꾸는 놀이, 가족을 꿈꾸는 놀이터
한평공원 등 주민참여형 생활공간 만들기 사업을 펼쳐온 도시연대의 커뮤니티디자인센터는 지난해 토지공사의 지원으로 수원 매탄2동에 위치한 어린이공원 놀이터 리모델링 사업을 지역주민과 함께 진행하였다. 이곳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놀이터와 경로당이 함께 있는 단독주택지역의 주민휴식공간으로서, 처음 조성된 지 20여년이 지나서 놀이기구가 오래되고 아이들이 놀기에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으며, 경로당 주변에 조성된 야외공간은 야간에 청소년들의 우범지대가 되어 구원의 손길을 애타게 바라던 곳이었다. 몇 년전 영통구청에서 이곳을 리모델링하려고 시도하였지만, 지역주민들의 다양하고 거친 이해관계에 부딪혀 오히려 갈등만 커지고, 결국 계획이 변경되어 대신 인근 동네 놀이터가 리모델링이 되기도 하였다. 그런 상처가 있는 곳인 만큼 지역주민의 지켜보는 눈과 하고 싶은 말이 많을 수 밖에 없었으며, 거기에 짧은 일정과 한정된 예산의 어려움이 더해져 주민참여를 통해 이곳을 바꿔 나가는 사업은 그 과정이 결코 녹록하지 않았다.

엄청난 변화를 겼었던 지난 몇 세대이지만, 그래도 쉽게 변하지 않았던 생활공간 중의 하나가 놀이터이다. 최근 ‘거꾸로 놀이터’와 서울문화재단의 ‘문화 놀이터’ 사업 등 놀이터를 바꾸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지만, 리모델링 사업이 지나치게 놀이기구 디자인에 의존하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시각적으로 눈에 확 띄고 형태적으로 자극적인 놀이기구에 의존하여 탈바꿈한 놀이터는 오히려 아이들이 주인이기보다는 놀이가구가 주인이라는 인상마저 든다. 놀이기구가 아이들을 놀이터에 가둬 버린 듯한 기존의 놀이터 리모델링 사업을 바라보면서, 도시연대 커뮤니티디자인센터는 놀이기구가 없어도 아이들이 꿈꾸는 모든 놀이가 가능하고 연령과 성별이 달라도 누구나 다 함께 어울려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그런 놀이터를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를 꿈꾸었다. 아이와 아빠와 함께 미끄럼을 타고 엄마와 아이가 함께 놀이를 발견하는 ‘함께 하는 가족 놀이터’나 최소한의 놀이기구를 통해 아이들이 흥미로운 놀이를 만들어 가는 ‘창의적인 모험 놀이터’는 불가능한 일일까? 이런 의문에서부터 출발한 수원 영통놀이터 리모델링 사업은 ‘아이들이 꿈꾸는 놀이, 가족을 꿈꾸는 놀이터’를 만들어 놀이터를 가족에게 되돌려주길 희망하였다.


글_이영범 ·경기대학교 건축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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