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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어린이공원
  • 환경과조경 2009년 6월
Nammoon Children Park

조경설계: 동인조경 마당, (주)예건산업
조경시공: 용성종합건설
발주: 서울특별시청
위치: 서울특별시 금천구 독산동 160-6
면적: 883.6㎡

경사진 지형, 불리한 조건

면적은 883.6㎡에 불과하다. 평으로 환산하면, 채 300평이 되지 않는 넓이다. 게다가 하단부와 상단부는 약 5.3m의 높이차가 있다. 좁은데다가 경사까지 심한 땅은 어린이놀이터의 요구 조건 중 하나인 안전성의 관점에서 보자면, 영 불리한 조건이 아닐 수 없다.

공간적 맥락에서 보자면, 공원의 한켠은 단독주택 및 연립주택 밀집지역과 맞닿아 있고, 다른 쪽은 남문시장과 인접해 있다.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의 경계에 놓여 있는 셈인데, 이용의 측면에서 보자면 제법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문제는 “불리한 지형 조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고 할 수 있다.


공간과 감성의 확장, 단점을 장점으로

경사진 지형은 안전성의 관점에서 보면 단점이라 할 수 있지만, 생각을 조금만 달리 하면 아이들의 모험심을 높여주는 기회요소가 될 수도 있다. 더구나 천편일률적인 어린이공원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시행된 “상상”어린이공원 프로젝트였기에, 안전성만 충족된다면 경사진 땅은 장점으로 승화될 여지가 컸다. 설계자는 이 점을 놓치지 않고, “공간과 감성의 확장”을 키워드로 설계안을 풀어냈다. 300평도 안되는 좁은 땅을 최대한 넓게 활용하기 위해, 경사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레벨에 따라 다양한 놀이시설을 설치함으로써 면적 대비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좁은 공간임에도 여러 갈래의 길을 내어 시각적으로도 공간의 확장을 꾀했다. 그리고 직사각형 대지 내에서 가장 긴 직선인 대각선 축에 주 동선을 내고, 그 상단부에 지구본 모양의 구형 조형물을 설치했다. 원래 롤링 스톤으로 명명되었었던 이 구형 조형물은 경사진 대지의 상단에 설치되어, 언덕 위에서 경사로를 따라 굴러내려올 듯한 느낌을 주고자 계획되었다.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과 둥근 조형물의 조합이 연상시키는 짜릿함을 아이들이 “상상”하며 이 공간에서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길 바랬던 것이다. 다시 말해 공간의 확장과 함께 감성의 확장도 꾀해보고자 한 것. 롤링 스톤이 지구본으로 바뀌긴 했지만, 구형 조형물은 남문 어린이공원의 상징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경사로를 활용한 여러 시설물들과 함께 대상지가 안고 있는 단점을 장점으로 치환시킨 핵심요소로서 그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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