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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시, 그리고 시민과 공원
  • 환경과조경 2011년 3월


하나. 모든 일과 사물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도시공원이 항상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까? 가장 이상적인 도시공원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둘. 미국 도시공원의 역사는 시민참여 또는 파트너십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최초의 대규모 인공 도시공원인 센트럴 파크에서부터 최근 조성하고 있는 하이라인 파크까지 수많은, 그리고 다양한 도시공원 프렌즈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

시애틀의 레이크 유니온 파크와 P-patch 커뮤니티 가든
시애틀은 미국의 여러 도시에 비하여 환경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시민들의 환경보전에 대한 의식이 높고, 수십 년 동안 주민공동체운동이 발전해왔으며, 모든 도시 프로젝트를 계획 단계에서부터 시민과 지역 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기로도 유명하다. 오히려 체계적이고 다양한 주민참여 과정이 프로젝트의 추진을 늦추는 것이 단점이라고 할 정도이다.

Lake Union Park
레이크 유니온 파크는 시애틀시가 2010년 9월 개장한 가장 최근에 조성한 공원으로 민관파트너십 기금 3천만 달러가 투자되었다. 공원지역은 원래 매립지 부두였던 곳으로 토양오염이 심각하여, 대부분의 예산이 토양 개선과 기반 시설에 소요되었다고 한다. 외형적인 디자인은 볼품없어 보이지만 오히려 토양오염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점을 높이 사고 싶다.
레이크 유니온 파크에는 후원자의 인증물이 참 독특하다. 일반적으로 벤치의 등받이에 후원자들의 Story가 있는 반면, 이 공원에는 작은 표시가 벤치의 아래 바닥에 놓여 있으며, 또한 고액의 기부자를 위해서는 보행동선의 모퉁이에 돋보이게 표현되어 있다. 이 공원의 조성비 1/3(1천만 달러)은 민간공원재단인 Seattle Parks Foundation에 의해 모금되었다. 1/3은 지역개발기업에서 부담하였으며, 나머지 1/3은 시애틀 시정부에서 부담하였다고 하니 정말 절묘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공원이 가지고 있는 공공적 가치와 지역사회에 대한 혜택, 개발자의 이익을 잘 표현한 분담체계이다.

P-Patch Community Garden
P-patch란 시애틀에서 37년 전부터 독특하게 발전해 온 커뮤니티 가든(도시공동체텃밭) 프로그램으로 피가르도 씨의 농장에서 처음 시작하여 P-patch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다. 시애틀의 P-patch는 현재 73개가 있으며, 2010년을 도시농업의 해로 정해 P-patch의 발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시애틀은 37년 동안 73개를 만들어왔다는데 시카고에서는 작년에 한꺼번에 70개의 커뮤니티 가든을 만들었다고 한다. 두 도시의 성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P-patch가 가지고 있는 핵심적인 가치는 소수의 주민이 참여하지만 이웃 간의 강한 연대감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공원과 P-patch(커뮤니티 가든)는 양질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공에게 열린 오픈 스페이스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시애틀 외에도 뉴욕, 시카고 등 미국의 많은 도시들이 커뮤니티 가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도시의 약 80%는 공원녹지분야에서 커뮤니티 가든을 운영하는 반면 시애틀의 경우 주민자치과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시애틀의 커뮤니티 가든이 지역주민참여와 청소년/저소득층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연계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공원과 커뮤니티 가든. 전혀 다른 속성의 오픈 스페이스이지만 함께라면 도시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근사한 조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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