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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을 잇는 공원길 조성 계획
용산4구역 MP 박인수, 조경가 이진형 인터뷰
  • 김정은
  • 환경과조경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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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파크웨이(문화공원)의 ‘프로그램 필드’. 공연과 플리마켓 등 대규모 행사가 열리는 공간이다.

 

 

2009년 용산참사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던 용산4구역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4월 6일 용산4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2009년 1월 철거세입자 5명과 경찰 1명이 숨지고 2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던 용산참사 이후 8년여를 정체했던 용산4구역(용산구 한강로3가 63-70번지 일대 국제빌딩 주변, 5만3,066m2) 일대에 도시공원과 주거ㆍ상업ㆍ문화 복합 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정비계획 변경(안)은 용산4구역을 넘어 이 일대 도시 공간과 오픈스페이스의 통합적 계획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2006년 용산의 국제빌딩 주변이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용산4구역은 시공자(삼성물산, 대림산업, 포스코건설)에 의해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다 2009년 용산참사가 발생(용산참사 현장인 남일당 건물이 이 대상지에 있다)한 뒤 재개발 반대 운동이 일어났고, 사업은 표류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2011년 8월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되었고(공사도급계약 해지), 이후 사업을 맡겠다는 시공자가 나타나지 않아서 2천억 원에 달하는 이자비를 조합(국제빌딩 주변 제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이 떠안게 되었다. 하루하루 늘어가는 이자비 부담에 파산 위기에 몰렸던 용산4구역 조원들은 2014년 8월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사업정상화를 요청했다. 이에 서울시는 도시행정 전문가인 김용호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용산구, 조합,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했다. 작년 6월에는 승효상 총괄건축가의 지휘 하에 공공건축가인 박인수(파크이즈건축 대표)와 김창균(유타건축 대표)을 MP로 투입해 기존 계획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기본구상안을 만들었다.

서울시는 용산4구역 내 공원(가칭 ‘용산파크웨이’, 1만7,615m2)을 미디어광장(8,740m2, 내년 조성 예정), 용산프롬나드(1만4,104m2) 등 주변 공원 및 획지와 연계하는 광역적 계획을 통해 이 일대를 대표하는 대규모 공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구상안이 실현될 경우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을 합친 것(3만2천m2)보다 약 1.3배 큰 규모(약 4만m2)다. 용산4구역은 오는 10월 착공해 2020년 6월준공이 목표다.

본지는 용산4구역의 MP인 박인수 공공건축가와 공원계획에 참여한 조경설계 서안(주)의 이진형 부소장을 만나 그간의 과정과 공원의 콘셉트, 이번 계획의 의의에 대해 들어보았다.


공공 공간과 사유지의 관계

서울시는 뉴욕의 배터리 파크나 베를린의 포츠다머 플라츠와 같이 대규모 공원과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 지구가 기본 콘셉트이며, 용산4구역 구상안이 기존계획의 한계였던 공공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존의 정비 계획이나 일반적인 재개발 방식과 비교해 어떤 방식으로 공공성을 확보한 것인가?


박인수(이하 박): 용산공원(현 용산미군기지)과 중대부속 용산병원(근대건축 문화유산) 사이에 위치한 사업 부지(연면적 36만 1,298.09m2)에는 주상복합 아파트와 업무 시설 등이 들어서고, 기부채납으로 만들어지는 도시공원(용산파크웨이)이 조성될 계획이다. 기존 계획안대로라면 대형 민간건물이 공원에 바로 면하게 되어 마치 공원을 앞마당처럼 사유화 할 우려가 컸다. 따라서 건물 전면부의 방향을 틀거나 건물의 위치를 변경해 공공성이 침해될 가능성을 차단하고, 공원에 면한 주상복합 아파트의 저층부에는 로드숍과 같은 상업 시설이 들어오도록 해 공공 공간으로서 공원과 가로가 활성화되도록 계획했다. 기존 계획안은 (설계의) 좋고 나쁨을 떠나 공공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었다. 부지 경계를 중심으로 내부지향적인 계획은 그간 많은 개발에서 사용되는 방식이었으나, 이번에는 외부 공간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도록 했다. 특히 조합원 중 지분이 큰 교회와 사무소 등과 협의가 잘 이뤄진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서울시는 대상지 내 주상복합 아파트 1층 전체 면적의 21%가 넘는 공간을 공공 보행 통로로 설치해 단지 내부를 전면 개방하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박: 주상복합 아파트의 1~2층에는 상가, 그리고 3층에는 아파트의 부대복리 시설이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계획을 통해 저층부는 최대한의 공공성을 확보했다. 

 

이진형(이하 이): 저층부를 공공 공간으로 열어 둠으로써 공원과 함께 대규모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하고 3층 이상은 주민들이 쓰도록 하는 것이 큰 개념이다. 이로써 공원에 바로 면해 상업가로가 만들어지면 공원과 가로가 함께 활기를 얻을 수 있고 공원의 프로그램은 자생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것이다.

 

박: 처음에는 불만을 제기하던 조합원들도 수익성이 올라가니 상업 시설의 비율을 높이고 싶어 했다. 뿐만 아니라 서빙고로와 용산파크웨이를 남북으로 잇는 길들이 활성화되면 용산병원에서 용산공원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낙후된 용산병원 블록까지도 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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