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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지구 한강연결공원] 한강의 풍경, 기억의 유산
3등작
  • 건축공방건축사사무소+건축공방+ Studio Akkerhuis+ LOLA Landscape Architects
  • 환경과조경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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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름다운 도시에 살고 있다

흐릿하게 남아 있는 1960년대 한강의 흑백 사진은 옛 경관을 그리워하게 한다. 우리의 계획은 한강의 풍경을 단절의 풍경이 아닌 치유의 풍경으로 만드는 것이다. 물과 같이 유연하게 잔잔히 흐르면서 수평적으로 퍼지는 덮개의 모습은 하늘과 산, 주변의 도시를 차별 없이 끌어안는 도시의 배경이 되어준다. 치수와 교통에만 집중했던 계획을 넘어 물을 품는 삶에 대한 계획을 제안한다.  이는 잊힌 풍경을 되살리고 생태적 회복의 시작을 상징적으로 이루어가는 첫 여정이 될 것이다. 인위적인 선으로 이루어진 건축물이 아닌 가장 자연스러운 한강의 풍경을 표현하고자 했다.

 

대동여지도를 통해 서울에서 산과 물의 중요성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오늘날 한강은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휴식과 여가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서울을 둘러싼 산들은 자연적 방벽이자 도시의 경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산은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아름답게 만들고, 이러한 자연 요소는 도시설계와 조경의 핵심 고려 사항이 되었으며,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한 지속가능한 도시 계획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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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연결

한강공원은 한강과의 단절을 완화하고, 시민에게 여가와 휴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도로로 인한 물리적 단절은 남아있어 한강과 도시의 자연스러운 연결이 어렵다. 이는 도시 개발과 자연 보존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임을 시사한다.

 

‘한강의 풍경, 기억의 유산’은 활기찬 공공 공간과 서울한강공원의 새로운 연결성을 상징하는 디자인을 목표로 한다. 기존 지역의 마스터플랜에 통합될 수 있는 이상적인 볼륨과 레이아웃을 연구했다. 수차례의 스터디를 통해 유연성과 지속가능성이 높고, 탄소 집약도가 낮으며, 공간적으로 흥미로운 부드러운 덮개를 구상했다. 이 덮개는 유유히 흐르는 물처럼 도시 매트릭스를 대지까지 확장하며 배치되어, 반포지구와 한강공원의 중심축에 완벽하게 들어선다. 이러한 중심적 위치는 보행 방향에서 오는 모든 사람이 알아볼 수 있는 랜드마크로 정의된다. 덮개는 3면에서 도시를 자유롭게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상하부의 특별한 프로그램이 마스터플랜을 완성한다. 이를 통해 기존 도시와 한강공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새로운 차원의 도시 경험을 제공하는 목표를 실현하고자 한다.

 

덮개공원

덮개공원은 잊힌 한강 풍경을 담은 조경 공간으로,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릉은 방문객을 자연스럽게 한강으로 이끄는 동선 역할을 해 공원을 더욱 매력적이고 탐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덮개는 반포로쪽 경사로와 한강공원쪽 경사로를 주축으로 큰 축을 형성한다. 또한 동측과 서측 지하 통로와 연결되는 가로를 형성해 보행 친화적 환경을 제공하며, 도시와 한강공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보행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동선을 만들어낸다. 덮개공원으로 진입하는 두 개의 주요 동선을 완만한 경사로로 설계해 유모차 사용자, 노약자 등 다양한 이용자가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다. 보행자의 안전과 쾌적한 보행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올림픽대로 인접 부분에 식재 마운딩을 적용해 차량 소음을 차단한다. 식재 마운딩에 심은 다양한 나무와 관목은 소음 차단 효과를 극대화할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자연스러운 경계를 만든다. 더불어 안전 난간을 설치해 보행자와 도로 사이에 물리적 경계를 만들었다. 덕분에 보행자들은 안전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이동할 수 있다.

 

덮개공원 도입부의 얇은 띠 모양의 대지를 숲공원으로 조성한다. 숲공원은 세 개의 주거 단지와 맞닿아 있다. 이때 반포주공1단지와 접하는 부분에 충분한 완충 녹지를 조성해 주거 프라이버시를 확보한다. 시민들의 이동로는 주거 단지 레벨(21m)보다 7m 낮은 14m 레벨에 위치해 시각적 프라이버시 침해를 방지한다. 또한 주거 유닛에서 한강을 바라보는 경관을 가리지 않도록 덮개

의 최대 높이와 거리를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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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한강의 풍경을 담은 한강 구릉

 


환경과조경 436(2024년 8월호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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