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퇴적과 침식을 통해 형성된 한강의 물줄기에서 영감을 받아 강과 도시, 사람들의 흐름이 융합되는 역동적인 서사를 만드는 것을 설계 목표로 삼았다. 한강연결공원은 단순한 랜드마크가 아닌, 한강과 서울의 다양한 흐름을 엮어내는 살아 숨 쉬는 합류점이어야 한다. 새로운 연결공원을 통해 올림픽대로로 인해 단절된 강과 도시의 관계를 회복하여 강이 도시로 부드럽게 흘러오도록 돕고자 했다. 이 흐름 속에 자연과 도시 경관이 자연스럽게 혼합되며 지속가능한 환경이 조성되고, 방문객과 자연을 연결한다.
상승하는 표면과 새로운 강의 흐름
단순히 강으로 확장된 도시공원을 만드는 걸 넘어서 강부터 도시까지 이르는 레벨이 서서히 높아지는 하나의 연속적인 표면을 만들고자 했다. 연결과 흐름을 주안점으로 두며 자연과 도시 경관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게 하고, 강과 도시 사이의 이동과 상호 작용을 촉진하는 전이 공간을 계획했다. 또한 강과 도시의 조화를 중심으로 디자인적 통일성을 만들고자 했다.
도시는 깔때기를 연상시키는 도로와 다리를 통해 물길을 가로지르며 한강이란 자연에 침범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침범을 역전시켜 강이 도시를 가로지를 수 있게 하고자 했다. 기존의 한강과 신반포로를 잇는 좁은 도로에 놓은 전형적인 브리지 디자인에서 벗어난 깔때기 형태의 연결공원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강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강과 도시를 잇는 삼각주
강의 축과 도시의 축이 수직으로 충돌하고 있기에 서로 방해 받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도시 인프라스트럭처를 만들어야 했다. 강과 도시의 축을 자연스레 잇는 삼각주 형태의 연결공원은 지형, 수경 시설, 포장, 계절의 변화 등 여러 켜를 통해 풍부한 경험을 선사한다. 삼각형의 양변을 구부린 형태의 삼각주 디자인은 누구나 접근 가능한 경사로를 만들고 시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단절의 상징이었던 반포주공1단지 108동은 철거 후 수경 공간으로 조성해 연결과 화합의 상징으로 만들고자 했다. 새로운 도시 인프라로 단절되었던 강의 흐름을 조경 공간과 엮어 주변 환경과의 연결을 꾀했다.
* 환경과조경 436호(2024년 8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