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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수목원
Suwon Arboretum Yeongheung
  •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 환경과조경 202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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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는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에 따라 도시공원에서 해제될 위기에 처한 영흥숲공원을 ‘친환경적 도심 내 수목원형 공원’으로 조성할 것을 공모 지침으로 요구했다.


공원과 수목원의 차이

공원과 수목원은 식물을 심어 아름다운 공간을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공원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자 복지의 일환으로 만든 곳이고, 수목원은 관찰이나 연구의 목적으로 여러 가지 나무를 수집해 재배하는 시설이다. 두 공간은 조성 목적에서 차이가 있다.

수목원은 심겨지는 모든 식물을 기록해 관리할 필요가 있고, 무엇보다도 종 보존을 해야 하는 귀한 식물이 있는 만큼 일정 수준의 보안이 요구된다. 유지·관리비가 많이 드는 시설이기에 무료가 아닌 과금 시설로 관리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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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산 사이를 연결하는 브리지 ©이근호

 

수목원을 영흥숲공원에 어떻게 대입할 것인가

대상지는 산지형으로 주변이 개발되면서 조금씩 깎여 나가 도심 중앙에 산으로 남겨진 땅이다. 도시 안에서 만나기 힘든 숲이며, 인근 주민들의 산책로이자 학교가는 길이었던 곳이다. 이런 곳을 수목원으로 만들어 입장료를 지불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주민들에게 상실감을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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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숲에 있던 훼손지에 지형을 활용한 정조효원을 만들었다. ©이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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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생태터널로 인해 성토되는 구역까지 잔디마당으로 만들었고, 논이었던 땅은 계절 초화원과 논전시원으로 조성했다. ©이근호

  

식물 전시

이용자들이 소정원을 통해 아름다운 경관을 느낀 후 나무 하나하나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아름답고 값비싼 나무들로 된 전시장을 지양하고, 공간이 주는 분위기를 체험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어렵지 않게 꽃과 나무를 접하고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런 경험으로 환경이 가진 가치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완만한 논밭은 너른 잔디마당과 초화류 중심의 주제원으로 구성했다. 개장하면 바로 감상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가든으로 만들었다. 이곳을 둘러싼 숲은 향후 영흥수목원을 대표할 만한 수목들을 모으고 성장시켜 십 년, 이십 년 뒤를 기약하는 숲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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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센터와 수목원 진입 구간의 서면을 활용해 숙근초를 전시하는 블루밍 가든을 만들었다.

 

생태숲(동숲)과 전시숲(서숲)

남겨진 숲은 밖에서 볼 때와 달리 고사목과 도복목이 많았고 아까시나무가 우점한 숲이었다. 도시생태학연구센터(HUNECO)가 조사한 결과, 장기 계획에 의한 적극적 수종 갱신이 필요한 상태였다. 서숲은 부분적 간벌을 통해 수목원의 컬렉션을 만드는 숲으로, 동숲은 관리를 통해 중부온대림을 보여주면서 하부에는 희귀 초화, 자생 식물을 전시한 숲으로 구성했다. 띄운 데크와 벽체를 활용해 경사도 8% 이하의 길을 구성해 숲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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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숲 사이 아늑한 곳에 위치한 숲 체험 교실

 

‘물의 수목원’ 온실

온실은 물과 맞닿아 있고 5m의 레벨차를 지닌 언덕 위에 배치했다. 온실의 규모는 크지 않으나 지형차를 활용한 동선을 통해 길게 관람할 수 있다. 지하에는 화장실과 사무실 등 부대시설이 위치한다. 수원은 매홀買忽(물골)이라 불리다 수원이란 이름으로 정착됐다. 이러한 이야기를 담아 온실에 여러 물웅덩이를 만들고 연꽃과 수련을 식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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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내부

 

김영아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


조경 설계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안계동, 김영아, 안원영, 강인화, 백충석, 홍진아, 정세미, 김평주, 최광재, 김혜빈, 한창수, 황동석, 김황순, 박소연, 김영찬, 최이숙, 류승주)

방문자센터, 온실 건축 설계 건축사사무소101(한준일, 박혁준, 김병채)

지원 산내식물원, 도시생태학연구센터, 가림환경개발

위치 수원특례시 영통구 영통동 20-1

면적 146,093.83m2

개장 2023. 4.

사진 이근호,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는 땅이 가지고 있는 힘을 충실히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과도한 수사적인 디자인을 경계하고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변화하는 삶을 담아내는 설계를 지향한다. 더 나은 삶의 문화를 이끄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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