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 르엘은 대치유수지체육공원을 비롯해 양재천, 탄천, 한강으로 이어지는 수변 녹지 공간과 가까워 일상 속에서 풍부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단지다. 특히 양재천에서 뻗어 나온 수변 녹지를 단지 내부로 연결하고자 했다. 곳곳에 수경 시설을 배치해 언제나 수변 공원에 온 듯한 청량감을 느끼게 하고, 다양한 규모의 휴게시설을 연계해 쾌적함을 더했다.
설계를 시공으로 구현하며 가장 고민한 부분은 건물과 조경 공간의 조화였다. 6개동 중 4개동이 7층 이하인 저층 주거 단지이기 때문에 고층 주동으로 구성된 일반적인 단지와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했다. 건물과의 조화를 고려해 대형목보다는 수형을 조형적으로 다듬은 수목을 선별해 식재하고, 특정한 공간에 힘을 주기보다는 단지의 전 공간이 고루 균형을 이루도록 했다. 동일 수종의 교목을 군식하기보다 다양한 수종을 공간의 분위기에 맞춰 배치하고, 하부 식재를 정형화해 정돈
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물소리가 흐르는 단지
청량한 물소리가 문주에서부터 사람들을 반긴다. 부드러운 곡선과 직선을 조합해 설계한 문주 한가운데 워터 커튼 형식의 수경 시설을 설치했다. 이로써 사람들은 도심 속 주거 공간에 드나들며 물소리를 듣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문주를 지나면 일렁이는 물결을 연상시키는 형태의 캐스케이드가 나타난다. 캐스케이드와 연계된 녹지에 다채로운 초화를 심고 학 조형물을 설치해 동양적이면서도 현대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여울폭포를 완성했다. 이외에도 대형 티하우스와 결합된 폰드, 석가산과 연못으로 구성된 물의 뜰 등 다양한 수경 공간이 생활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배치
했다.
* 환경과조경 403호(2021년 11월호) 수록본 일부
조경 설계 라모디자인그룹
시공 롯데건설
조경 시공 아세아종합건설
시설물 스페이스톡, 원앤티에스
위치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977 일원
규모 273세대
대지 면적 12,456.3m2
조경 면적 3,900.04m2
완공 202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