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진화, 아파트 조경, 아파트 정원
미적 가치가 없다, 공동체 문화를 와해한다, 투기의 대상이다 등 여러 비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는 한국의 대표 주거 형태다. 1960년대 근대식 아파트가 도입되고 아파트 붐을 경험하며 아파트는 공동 주거의 일반적 모델로 정착했다. 아파트에서 나고 자라 이 같은 주거 형태만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세대도 등장했다. 하지만 현시대의 아파트는 과거의 아파트와 겉모습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삶의 방식도 아주 다르다. 시대를 거치며 나름의 진화를 거듭한 것이다. 아파트의 조경 또한 변화했다. 1990년대 조경 특화 아파트 붐이 일며 아파트 조경은 한국 조경 산업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했고, 동시에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양산형 결과물의 원인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재의 아파트 조경은 그로부터 얼마큼 변화하고 발전했을까.
모델 하우스 × 모델 정원
지난 5월 성남에 문을 연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주택전시관(이하 모델 하우스)의 ‘작은 숲 정원’은 분명한 기획 의도에서 출발했다. 모델 하우스는 초기 계획 단계에서부터 소비자가 직접 공간을 체험하며 상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같은 맥락으로 조경 상품에 대한 경험 또한 컴퓨터 그래픽이나 조화로 꾸민 화단 등의 간접적인 방식 대신 실제 오픈스페이스나 정원 공간에서 직접 체득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모델 하우스와 같은 개념의 모델 정원을 조성한 셈이다.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양질의 조경 공간에 대한 요구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보다 나은 조경 공간을 조성하고자 모델 하우스 운영 기간 동안 정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과 행태 관찰을 진행해 공간 만족도와 개선 사항도 도출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7호(2019년 9월호) 수록본 일부
기획 및 발주 대림산업 상품개발팀
설계 및 시공 디자인그룹 자연감각
위치 경기도 성남시 하대원동
면적
중정: 120m2
테라스: 70m2
기타 조경 공간: 50m2
설계 기간 2019. 1. ~ 2019. 4.
시공 기간 2019. 3. ~ 2019. 5.
사진 우승민
안동혁은 대림산업 상품개발팀에서 조경 상품을 기획,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조경 코디네이터이다.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의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에서 9년간 근무하며 필라델피아 레이스 스트리트 피어, 부산시민공원,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파크, 홍콩 침사추이 워터프런트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아크로, e편한세상 브랜드의 조경 상품을 총괄하고 있다.
최재혁은 자연감각의 소장이다. 디자이너 그룹 자연감각의 활동 주체는 에이치이에이(HEA), 자연감각, 스튜디오 오픈니스(Studio Openness) 등의 회사이며, 조경 및 공공 예술 분야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이론부터 실제에 이르기까지 창의적이며 실천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 최근 국립수목원 야생화명소 설계,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한강예술공원 시범사업에 등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