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 Tower Gardens
플로리다의 자연을 노래하는 에드워드 복의 꿈의 정원
복 타워 가든(Bok Tower Gardens)은 세계평화주의자이자 출판편집인,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에드워드 복에 의해 설립된 정원이다. 네덜란드 출신 이민 가정에서 자란 그는 미국에서 큰 성공을 이룬 뒤,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준 미국에 대한 일종의 보답으로 이 정원을 만들었다. 1929년 복 타워 가든은 준공 후 제30대 미국 대통령 캘빈 쿨리지(Calvin Coolidge)의해 헌납되어 미국역사기념물(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지정되었다.
에드워드 복과 옴스테드 정원
에드워드 복의 이야기는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최고의 성공을 이룬 대표적인 사례이다. 1863년 네덜란드 덴 헬더(Den Helder)에서 태어난 그는 6살 때 가족과 함께 뉴욕 브룩클린으로 이주했고, 초등학교 교육밖에 받지 못할 만큼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신문팔이와 청소부로 열심히 일한 끝에 1884년 브룩클린 매거진(The Brooklyn Magazine)의 편집인이 되었다. 1889년 필라델피아로 이사한 후 레이디스 홈 저널(Ladies Home Journal)로 직장을 옮겼는데, 그 이후로 30년간 레이디스 홈 저널의 편집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매일 매일의 사회적 이슈를 다루었던 이 잡지는 그가 몸을 담았던 당시 백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첫 번째 잡지가 되기도 했다. 1896년 복은 사이러스 커티스(Cyrus Curtis)의 딸인 메리 커티스(Mary Curtis)와 결혼했다. 사이러스 커티스는 필라델피아에 수많은 종류의 신문과 잡지들을 발행하여 이른바 언론 왕국을 세운 인물이었다.
편집인으로 크게 성공한 에드워드 복은 미국의 많은 유명 인사들과도 두터운 친분을 쌓게 되었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 『에드워드 복의 이민기(The Americanization of Edward Bok), 1920』로 1921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1923년 복은 미국 평화상(American Peace
Award)을 창안했고, 그의 부인인 메리 루이스 복은 1924년 필라델피아에 커티스 음악원(Curtis Institute of Music)을 설립했다. 은퇴 후 에드워드 복은 플로리다에 복 타워 가든을 만들기 시작했다. 정원의 설계는 당대 최고의 조경가 중 한 사람이었던 프레드릭 옴스테드 주니어(Frederick Law Olmsted Jr.)가 맡았는데, 그의 아버지 프레드릭 옴스테드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사회비평가, 그리고 조경가로 뉴욕의 센트럴 파크 등 주요 도시 공원을 설계하였고 미국 조경설계의 아버지로 불렸던 인물이었다. 옴스테드 주니어 역시 아버지와 함께 조경과 관련된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였고, 나중에는 옴스테드 브라더스 조경회사를 운영하며 미국의 수많은 주요 도시공원과 대학교 캠퍼스 등의 조경설계를 진행한 조경계의 거장이었다. 1923년부터 옴스테드 주니어는 에드워드 복이 매입한 플로리다의 모래 언덕을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자 자연보호구역으로 만들기 위한 일에 착수하였다. 그후로 5년 동안 옴스테드 주니어와 그의 팀은 지역 자생식물을 외래식물과 함께 조화롭게 사용하 여 세상에 길이 남을 정원을 만들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