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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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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거진 가격 무료

기사리스트

Camino de Santiago(까미노 데 산티아고), 고독한 영혼의 길
마음을 씻고 닦아 비워내고길 하나 만들며 가리. 이 세상 먼지 너머, 흙탕물을 빠져나와유리알같이 맑고 투명한,아득히 흔들리는 불빛 더듬어마음의 길 하나 트면서 가리. 이 세상 안개 헤치며, 따스하고 높게이마에는 푸른 불을 달고서,(제목: 마음의 길 하나 트면서, 이태수. 시인, 1947~) 까미노(Camino)는 스페인어로 길道이라는 뜻이다. Camino de Santiago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뜻한다. 스페인 북동부의 산티아고 대성당(Santiago de Compostela)을 향해 걸어서 순례하는 길은 다섯 개가 있는데 그중에 가장 유명한 코스가 필자가 걸었던 ‘별의 길’이다. 프랑스 남서부의 생장 피에 드 포르(St.Jean Pied de Port)에서 시작하여 피레네 산맥을 넘어 Roncesvalles - Pamplona - Logrono - Burgos - Leon - Sarria - Santiago de Compostela까지 총 800km를 걸어가는 길이다. 중세부터 시작된 순례길은 1000년이 넘도록 이어져 오늘날 전 세계에서 매년 20여만 명이 이 길을 찾는다고 하는데 그중 약 10%가 한국인이라고 한다. 다양한 국적의 무수한 남녀노소는 왜 이 험하고 한적한 스페인 산간벽지를 찾아오는 걸까? 목마른 자가 물을 찾아 모여들듯, 인생사의 갖가지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온다. 결혼생활에 실패한 중년 여인,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젊은이, 직장생활에 지친 샐러리맨, 은퇴 후 제2의 인생설계 앞에 머뭇거리며 망설이는 사람,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도전하려는 대학생, 몸이 불편한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연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답을 찾기 위해 가는 곳이다.
신정3지구 국민임대주택단지 생태저류지
사업위치 _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정동 787번지 일원면적 _ 32,579㎡(연계공원 포함)공사기간 _ 2009년 4월~2011년 12월발주처 _ SH공사복원시공 _ (주)LS(LEED Society)생태환경 + 현대건설(주)종합코디네이팅 _ 변찬우 교수(상명대 융합생태환경센터장) 지난 2011년 12월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정동 일원에 조성된 신정생태환경저류지는 기존 홍수조절 및 저류기능에만 치중한 택지 내 저류지와 달리 생태환경적 측면에서 다양한 분야의 융복합적 접근을 통한 단지 내 발생유량산정 및 수리·수문적 검토를 바탕으로 하여 저류지의 저류 및 홍수방재기능은 물론 생태적 수질정화, 생태복원, 친수경관적 기능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된 국내 최초의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본 생태환경저류지는 상명대 대학원 변찬우 교수(상명대학교 융합생태환경센터장)가 분산형 저류지의 입지선정에서부터, 계획, 설계, 복원시공, 생태환경복원 시스템개발, 모니터링에 이르기까지 생태환경공학적 접근을 통해 종합코디네이팅을 하였다.
<환경과조경> 30주년 기념 가족음악회
서른, <환경과조경> 지난날을 돌아보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환경과조경> 30주년 기념 가족음악회’가 개최되었던 지난 6월 30일에는 아침부터 많은 비가 쏟아졌다. 비가 와서 주말 나들이길이 다소 거추장스러울 수 있지만, 메말라가던 조경수들이 목을 축일 것을 생각하니 한시름 덜었다며 기쁨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었는데, 오랜 가뭄 끝에 함께한 비 소식에 행사의 분위기가 한결 유쾌해졌다.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환경과조경> 30주년 기념 가족음악회’는 당초 ‘가족’ 중심의 소규모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지금의 <환경과조경>이 있기까지 힘써온 조경인들에게 감사를 표하고자, 전·현직 직원 및 그 가족뿐만 아니라 올해의조경인 모임, 자문위원, 편집위원, 라펜트 운영위원,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초대하여 <환경과조경>의 지나온 30년을 자축하고 다가올 앞날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기획부터 홍보, 인쇄, 기념 웹페이지 제작, 기념영상, 행사진행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직원들만의 힘으로 준비함으로써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신시아 니키틴
Cynthia Nikitin“한국의 공공공간은 지나치게 형태적이고 기념비적이다. 많은 비용을 들여 조성되었지만 과연 사람들이 원하는, 자연스럽게 모여드는 장소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세계적인 공공미술 및 커뮤니티 디자인 전문가이자 행동가인 신시아 니키틴의 말이다. 그녀는 공공재라 할 수 있는 도시 내 공공공간은 지자체에 의해 일방적으로 조성되기보다는 주민의 요구와 사용목적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신시아 니키틴은 미국의 저명한 장소만들기(Placemaking) 그룹인 PPS(Poject for Public Spaces)의 부회장이다. 1975년 윌리엄 화이트(William Whyte)에 의해 설립된 PPS는 건강한 지역 사회를 위한 공공공간을 디자인하고 유지하는 것을 모토로 삼는 비영리민간단체이다. 장소만들기라는 고유한 방법론을 통해 지역 사회의 공공공간을 활력이 넘치고 인간 친화적인 장소로 가꾸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건강하고 강력한 커뮤니티 형성을 돕고 있다.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그녀를 만나 보았다. Q. 공공공간이 사람들의 삶에는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보십니까?A. 공공공간은 시민 모두가 공유하는 오픈 스페이스 입니다. 공공공간은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열려있습니다. 이것은 회의를 위한 공간이 될 수도 있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건강한 공공공간은 어떤 공동체든, 어디에 있는 공동체든지 그들의 소통에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매력적이고, 활동적이며 기능이 잘 구성된 공공공간은 작은 시골마을에서 대도시에 이르기까지 공동체의 경제 발전에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세계적으로 점점 인식되고 있기도 합니다. 공공공간은 또한 지역정부, 여러 그룹들 그리고 NGO가 함께 공동의 목표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지속가능한 개발의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많은 도시에서 공터나 남은공간으로 보이는 공공공간은 도시 이용의 모든 형태로 가능성이 열려있습니다. 공공공간은 도시 한복판에서 사람들에게 숨통을 열어줍니다. 도시환경의 구성적인 부분이고, 핵심 구조적인 요소입니다. 공공공간은 빌딩들을 연결시켜주고, 이웃들을 연결해줌으로써 도시가 지속가능하게끔 도와줍니다. 또한 사회 응집을 위한 지역 사회의 기본요소입니다. 그들은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이자,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과 사회적 합의가 일어나는 공간이기도 하죠. 공공공간은 도시가 가진 역사적 유산, 문화경관 혹은 주변의 자연을 조직화해서 보여줍니다. 또한 개인과 공간 사이의 상호작용을 포함해 도시의 역동성을 대표하는 중심지입니다. 마지막으로 도시 프로젝트의 이미지를 구성하는 주된 요소가 됩니다.
복 타워 가든
Bok Tower Gardens플로리다의 자연을 노래하는 에드워드 복의 꿈의 정원 복 타워 가든(Bok Tower Gardens)은 세계평화주의자이자 출판편집인,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에드워드 복에 의해 설립된 정원이다. 네덜란드 출신 이민 가정에서 자란 그는 미국에서 큰 성공을 이룬 뒤,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준 미국에 대한 일종의 보답으로 이 정원을 만들었다. 1929년 복 타워 가든은 준공 후 제30대 미국 대통령 캘빈 쿨리지(Calvin Coolidge)의해 헌납되어 미국역사기념물(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지정되었다. 에드워드 복과 옴스테드 정원에드워드 복의 이야기는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최고의 성공을 이룬 대표적인 사례이다. 1863년 네덜란드 덴 헬더(Den Helder)에서 태어난 그는 6살 때 가족과 함께 뉴욕 브룩클린으로 이주했고, 초등학교 교육밖에 받지 못할 만큼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신문팔이와 청소부로 열심히 일한 끝에 1884년 브룩클린 매거진(The Brooklyn Magazine)의 편집인이 되었다. 1889년 필라델피아로 이사한 후 레이디스 홈 저널(Ladies Home Journal)로 직장을 옮겼는데, 그 이후로 30년간 레이디스 홈 저널의 편집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매일 매일의 사회적 이슈를 다루었던 이 잡지는 그가 몸을 담았던 당시 백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첫 번째 잡지가 되기도 했다. 1896년 복은 사이러스 커티스(Cyrus Curtis)의 딸인 메리 커티스(Mary Curtis)와 결혼했다. 사이러스 커티스는 필라델피아에 수많은 종류의 신문과 잡지들을 발행하여 이른바 언론 왕국을 세운 인물이었다.편집인으로 크게 성공한 에드워드 복은 미국의 많은 유명 인사들과도 두터운 친분을 쌓게 되었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 『에드워드 복의 이민기(The Americanization of Edward Bok), 1920』로 1921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1923년 복은 미국 평화상(American PeaceAward)을 창안했고, 그의 부인인 메리 루이스 복은 1924년 필라델피아에 커티스 음악원(Curtis Institute of Music)을 설립했다. 은퇴 후 에드워드 복은 플로리다에 복 타워 가든을 만들기 시작했다. 정원의 설계는 당대 최고의 조경가 중 한 사람이었던 프레드릭 옴스테드 주니어(Frederick Law Olmsted Jr.)가 맡았는데, 그의 아버지 프레드릭 옴스테드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사회비평가, 그리고 조경가로 뉴욕의 센트럴 파크 등 주요 도시 공원을 설계하였고 미국 조경설계의 아버지로 불렸던 인물이었다. 옴스테드 주니어 역시 아버지와 함께 조경과 관련된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였고, 나중에는 옴스테드 브라더스 조경회사를 운영하며 미국의 수많은 주요 도시공원과 대학교 캠퍼스 등의 조경설계를 진행한 조경계의 거장이었다. 1923년부터 옴스테드 주니어는 에드워드 복이 매입한 플로리다의 모래 언덕을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자 자연보호구역으로 만들기 위한 일에 착수하였다. 그후로 5년 동안 옴스테드 주니어와 그의 팀은 지역 자생식물을 외래식물과 함께 조화롭게 사용하 여 세상에 길이 남을 정원을 만들어 나갔다.
보이지 않는 싱가포르의 문화 용광로: 게이랑 지역
Singapore’ Geylang Red Light District“중국 여자들이 비싼 가방이나 옷을 사기 위해 이곳에 와서 일하진 않아요…” 태국계 싱가포르 감독인 에카차이 우에크롱탐(Ekachai Uekrongtham)의 2007년작 영화 ‘쾌락 공장(Pleasure Factory)’에 나오는 대사의 한 대목이다. 논픽션 다큐멘터리식으로 찍은 이 영화는 싱가포르의 유명한 홍등가이자 상업 관광지인 게이랑(Geylang) 거리에서 실제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섭외한 몇몇 일반인을 캐스팅해 찍은 영화로서 홍등가 이면에 있는 각기 다른 사람들의 내면을 섬세히 표현해 칸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싱가포르 게이랑 지역은 매춘이 합법화된 싱가포르에 있는 유일한 홍등가이자 상업지역이다. 지난 100여 년 이상의 싱가포르 지역문화 및 다민족의 역사와 말레이를 비롯해 중국계 건축양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대표적 상업 관광지이며, 다양한 민족이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방문하거나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홍등가 외에도 중국, 인도, 태국, 말레이 등 각 나라 고유의 음식 맛으로 정평이 난 식당들이 곳곳에 즐비해 있어 많은 싱가포르 거주민 및 해외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이 글에서는 홍등가가 있는 상업지역이지만 싱가포르의 지난 역사, 다양한 다민족 문화와 독특한 건축양식 그리고 다양한 계층의 다민족이 모여 사는 이곳에 대한 소개와, 중요 도시 건축 요소인 샵하우스 및 현재 논쟁이 되고 있는 홍등가의 개발보전 측면에서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게이랑 위치 및 도심 풍경홍등가가 위치한 게이랑은 창이공항과 다운타운을 연결하는 게이랑 도로(Geylang Road)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홍등가 및 상권 거리는 대략 3㎞ 정도이고 이 축을 중심으로 게이랑 도심 블록들이 남북으로 나뉜다. 말레이어로 로롱(Lorong)이라 불리는 작은 일반통행 도로들이 게이랑 도로를 향해 직각으로 연결되어 각 구획을 만든다. 게이랑 도로의 북쪽은 도로이름이 3, 5, 9 등의 홀수로 되어있으며 남쪽은 짝수로 되어있어 구역을 쉽게 나눌 수 있다. 북쪽의 홀수로 표시된 로롱(Lorong 3, 9, 11 등) 거리들은 과일상점, 종교시설, 상업시설 및 몇몇 싼 호텔들과 공용 임대주택 그리고 일부 새롭게 분양된 콘도 아파트들로 형성되어 있으며, 남쪽은 상업 및 식당가와 저가 호텔들 그리고 싱가포르 정부에 등록된 윤락가가 들어서 있다. 각각 일방통행으로 되어있는 거리들은 저녁이 되면 도심에서 퇴근해 쏟아져 나오는 차량과 일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려 몰려나오는 다국적 노동자들, 유명 식당들에 저녁이나 모임을 위해 나오는 주민들, 성매매를 위해 거리로 나온 여자들 그리고 이를 찾아 나선 사람들, 싱가포르에 놀러온 관광객들이 함께 섞여 도로를 매우며 요란한 네온사인으로 번쩍이는 게이랑 거리는 싱가포르의 깨끗하고 잘 정돈된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독특한 캐릭터와 문화적 에너지를 쏟아낸다.
창녕 아석헌
Changnyeong Aseokheon아석헌은 경상남도 창녕군 대지면 석리 322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면적은 9,042㎡로, 아석공 성규호(1832~1889)와 그의 후손 성윤경(1903-1975)에 의해 조영된 근대한옥 및 별원의 대표적인 곳이다. 현재 안채, 별당채, 행랑채, 지당 등이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으며, 2004년 7월 1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355호로 지정되었다. Changnyeong Aseokheon which is located in 322, Seok-ri, Daeji-myeon, Changnyeong-gun, Gyeongsangnam-do is 9,042m2 area. It was constructed by Ahseokgong Seong Gyuho1832~1889 and Seong Yoongyeong1903~1975 and is the representative the upper class’s house and garden of the latter period of the Joseon Dynasty. The aesthetics of adaptation is connected spatially, topographically and functionally with Anchae, Sarangchae, Byeoldangchae and the pond. It was appointed as Important Traditional Cultural Material of Gyeongsangnam-do no.355 in 1st, July, 2004.
한국조경의 오늘을 진단하다(1)-3040 집담회
<환경과조경>에서는 창사 3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조경의 오늘을 진단하다’라는 타이틀로 연속특별기획을 진행한다. 조경분야의 한 단계 성장을 위한 다양한 자성과 성찰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3개월여에 걸쳐 국내외 실무자들이 느끼는 한국조경의 위상 및 문제점, 인근분야가 생각하는 조경분야의 문제점 등에 대해서 다각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그동안 모아진 다양한 논의들을 바탕으로 공개토론회를 개최하여 현실적인 대안 제시 및 향후 한국조경이 가질 수 있는 가능성과 비전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속특별기획 ‘한국조경의 오늘을 진단하다’ 그 첫 번째, ‘3040 집담회’가 지난 7월 13일(금) 오후 3시 30분부터 약 3시간에 걸쳐 한국과학기술회관 608호 (사)한국조경사회 사무국에서 진행되었다. 실무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조경인들이 초대되어 기성세대와 신세대를 아우르는 중간관리자로서의 입장을 대변하여 조경분야의 문제들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백정희 편집장<환경과조경> 전무이사은 “한국조경은 큰 위기에 봉착해 있지만 분명히 기회가 함께 존재할 것이다. 이에 조경분야의 여러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고민을 끌어내어 키워드로 도출하고, 그에 따른 더 많은 대안과 비전을 우리 스스로 찾아볼 수 있는 연속기획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획의도를 전달했다. 이어 “한국조경을 진단하는 그 시작점으로 엔지니어링, 설계, 시공 등 각계의 실무자들의 고민을 모아서 대안이나 비전의 제시에 앞서 문제점을 도출하고 이해하는 자리로 삼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히며 집담회를 시작했다. 일시_ 2012년 7월 13일(금)장소 _ 한국과학기술회관 608호 (사)한국조경사회 사무국주최 _ 월간 <환경과조경>참석자김민성·(주)포스코엔지니어링 차장김지현·동부엔지니어링(주) 차장백정희·<환경과조경> 편집장 겸 전무이사송영탁·(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부소장안명준·(재)한국조경발전재단 사무국장염인석·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연구소 연구원유승렬·(주)대경E&C 부장한성일·(주)장원조경 부장(이상 가나다 순)
알미르 만델라파크
Almere MandelaparkLandscape Architects _ Karres en Brands (Bart Brands, Jeroen Marseille, Joost de Natris, Paul Portheine, Uta Krause, Carlie Young, Annalen Grüss)Architecture _ Dam and Partners, ZZDP, Cie Architects.Client _ Almere City CouncilLocation _ former Mandela Park, Almere, The NetherlandsArea _ 3.3 hectaresDesign _ 2006 ~ 2010Construction _ 2010 ~ 2011Photograph _ Francois HendrickxEditor _ Lee, Hyeong JooTranslator _ Ahn, Ho Kyoon카레스 앤 브랜즈(Karres en Brands)가 설계한 공원 및 광장이 알미르역 인근의 신규 상업지구에 완공되어 문을 열었다. 이 상업지구에는 투자업체 유로커머스(Eurocommerce)가 개발한 세 동의 사무용 건물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 높이가 120미터로 플레볼란트(Flevoland) 지방에서는 가장 높은 빌딩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공원은 이들 사무용 건물에 부속된 지하주차장 위에, 광장은 빌딩과 역 사이를 연결하는 공간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젊은 도시인 알미르를 위해 렘 콜하스(Rem Koolhass)가 마련한 마스터플랜 ‘인스턴트 스카이라인(Instant Skyline)’의 한 축이기도 하다. 카레스 앤 브랜즈는 이처럼 완벽하게 인공적인 주변 환경을 바탕으로 ‘인스턴트 아이덴티티(Instant Identity)’를 구축하고 있다. A park and a square designed by Karres en Brands have been completed in the new business district near Almere train station. The new district includes three ofce towers developed by the investor Eurocommerce, which are the highest in Flevoland at a height of 120 meters. The park is situated above the underground car parking for the office towers, while the square mediates the area between the towers and the train station. This area is part of a masterplan by Rem Koolhaas for Almere, an “Instant Skyline” denes the edge of the youngest city in the Netherlands. Karres and Brands adds an “Instant Identity” in this completely articial context.
타피 루즈
Tapis RougeArtist _ Gaëlle VilledaryLocation _ Jaujac, FranceArea _ 420mCompletion _ 2011Photograph _ David MonjouEditor _ Lim, Kyung SukTranslator _ Ahn, Ho Kyoon 가엘르 빌레데리(Gaëlle Villedary)는 마르세유(Marseilles) 출신의 시각 예술가이다. 예술가와 일상의 조화를 목표로 한 “예술과 산책길(Art and Nature Trail)” 프로젝트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타피 루즈(Tapis Rouge)는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인 조자끄(Jaujac)의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 흡사 레드 카펫과도 같은 이 녹색 카펫은 일종의 상징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마을의 양 옆에 위치하고 있는 자연을 하나로 묶어, 마을 사람들과 도심 지역, 그 주변을 둘러싼 계곡과 연결시켜준다. 조자끄를 관통하는 생명의 선은 자연의 모습으로 되살아나, 마침내 예술을 통한 인간과 자연의 합일(合一)을 완성한다. 아스팔트와 시멘트, 또는 타르를 뚫고 되살아난 잔디 길은 생명의 부활을 의미하며, 호기심으로 가득 찬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끈다. 2011년 9월 10일 토요일 프랑스의 작은 마을 조자끄에서 펼쳐진 이 퍼포먼스는 3.5톤 이상의 천연잔디 168롤이 총 연장 420미터 길이로 도심 산책로에 심어지며 이루어졌다. Gaëlle Villedary is a visual artist from Marseilles.The installation Tapis rouge is taking place in the very heart of the village of Jaujac in order to celebrate the 10 years anniversary of the Art and Nature Trail, an artist is going along my path.The tribute to the red carpet is being rolled out as a symbol. Going through the village to link up the natural areas on both sides. To connect the heart of the village and its inhabitants with the surrounding valley. The incarnation of the vital thread through the times in Jaujac is a piece of nature, a communion between Nature and Man, through Art.This lawn strictly allowed, as a resurgence of life over the asphalt, cement or tar, is guiding our steps, curious to see where it is taking us to.This performance was achieved on Saturday, September 10, 2011 in Jaujac, France with 168 rolls of lawn spreading along 420 metres and weighing over 3.5 tons.
디큐브시티
D-Cube CityLandscape Architect _ Oikosdesign landscape + architectureConstruction _ DAESUNG Engineering & ConstructionLandscape Construction _ CORYO Landscape Architecture Co., Ltd, DAESAN L&C, HANSEL GREEN Co., Ltd, JSBinc, DONG SEO CORPORATIONLocation _ Sindorim-dong, Guro-gu, Seoul, KoreaSite Area _ 25,756㎡ Landscape Area _ 9,260㎡Completion _ 2011Photograph _ Oikos design, DAESUNG E&C, Park, Sang BaekEditor _ Park, Sang BaekTranslator _ Hwang, Ju Young 디큐브시티는 대성산업(주)가 30년 동안 대규모의 연탄공장을 운영하던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일대의 공장부지 위에 새로운 Life Style의 생활화와 지속적인 도시의 변화를 이루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최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복합문화시설을 유치함으로써 탄생하게 되었다. 네덜란드의 조경설계회사인 Oikosdesign landscape + architecture(대표 아네모네)이 디자인한 디큐브시티는 외부광장과 실내공간을 “자연과 문화의 연계”라는 핵심컨셉으로 조경을 포함한 조형적인 조화와 표현으로 Landscape, Lighting, Art work, Water feature, Construction 및 Interior design 등을 통합하는 창의적인 환경 디자인 설계로 완성되었다. 특히 디큐브시티가 많은 조경가들과 디자이너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최초의 설계계획안을 설계변경 없이 100% 완벽하게 구현하였다는 점과 준공 후에도 소재와 식재, 시민들의 공간 이용행태 등을 꾸준히 모니터링하여 조경가의 설계 의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사후 관리 과정이 체계적으로 잘 되어있다는 점이다. 또한 디큐브시티를 계획한 대성산업(주)는 전체 면적의 30%를 서울시에 기부하여 지역주민들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였으며 준공 이후에도 광장 관련구역을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하여 시민들에게 서비스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본지는 2012년 8월호와 9월호에 걸쳐 디큐브시티의 소개와 조경가의 설계의도, 설계 컨셉을 비롯해 소재 및 식재, 준공 후 중점 점검 사항 및 사후 관리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D-Cube City, where there used to be home to a large coal processing plant owned by Daesung Corporation for last 30 years, sets a new standard in mixed-use cultural complex. High-end technologies are introduced to lead new life style and sustainable urban changes. Designed by the Netherlands-based landscape design studio Oikosdesign landscape + architecture with its founding partner Anemone Beck Koh, this place formulates a co-existence of nature and culture. It integrates outdoor plaza and indoor space by creative environment design embracing landscape, lighting, artworks, water features, architecture as well as interior design. What attracts the attention of many landscape architects and designers is that it fully realized its original design concepts without signicant changes and provides constant design maintenance system by monitering materials, plantation, and user behavior patterns. Futhermore, Daesung D-Cube City donated 30% of the space to the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to practice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for the community. It also constantly maintains square area for the convenience of the citizens.In this August issue and next one, we will introduce the D-Cube City and its planning concepts, design concepts, materials and plantation, major supervision points after completion as well as maintenance programs.
평택 비전동 효성 백년家약
Pyeong Taek Hyosung Baek Nyeon Ga Yak Construction _ HYOSUNG Landscape Architect _ U-STAGELandscape Construction _ HANSEL GREEN Co., Ltd, TAE LIM Landscape Architecture Co., Ltd, HAN WOO RI Co., LtdLocation _ Bijeon-dong, Pyeongtaek-si, Gyeonggi-do, KoreaSite Area _ 69,993㎡ Landscape Area _ 29,646㎡Completion _ 2012The number of households _ 1,085 eaPhoto·Editor _ Park, Sang BaekTranslator _ Hwang, Ju Young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효성 백년家약은 단지 외부와 내부의 풍부한 자연녹지자원을 바탕으로 넓은 오픈 스페이스와 다채로운 조경공간을 조성한 친환경아파트이다. 주변의 근린공원과 녹지를 연계해 녹지축을 형성하여 쾌적한 생태적인 단지를 조성하였으며, 통복천과 배다리저수지를 따라 흐르는 하천을 단지 내로 유입시켜 생태연못 및 생태계류를 조성하였고 녹지율 42%의 풍부한 녹지와 다양한 주민 커뮤니티 공간, 자연과 가까이 하는 생태체험공간을 단지 내에 조성하여 주민생활의 질을 높이고 있다. Hyosung Baek Nyeon Ga Yak, located in Pyeongtaek City in Gyeonggi Province, is an eco-friendly apartment complex, which provides large open space and various landscaped spaces based on rich local green infrastructures. Thanks to green axis connecting neighboring park and green spaces with the apartment complex, the latter becomes comfortable and eco-friendly, while channeling streams running through Tongbok-cheon stream and pontoon bridge reservoir into the complex create eco-pond and streams. And high green space ratio up to 42% and a variety of community spaces, eco-experiences spaces close to nature are provided so as to enhance the livability of the residents.
광운대학교 운동장 지하 개발 사업 설계제안 공모
Kwangwoon University Underground PlaygroundDevelopment Design Proposal Competition 지난해 말 진행된 ‘광운대학교 운동장 지하 개발 사업 설계제안 공모’는 광운대학교 내에 위치한 운동장을 개발하여 교육·연구 공간을 확충하고 캠퍼스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자 시행된 사업으로 건물과 나무, 숲, 잔디밭, 쉼터 등이 어우러진 친환경 그린캠퍼스 조성을 목적으로 하였다. 당선작인 (주)간삼건축의 ‘PRISM PARK’는 프리즘을 통과한 빛의 경로를 컨셉으로, 외부공간을 각기 다른 레벨의 3개의 플랫폼으로 나누어 계획하였다. 각 레벨을 이어주는 매개공간과 유니랩을 계획하여,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모이고 다양한 활동이 채워질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특징이다. _ 편집자주 위치 _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447-1 (현 광운대학교) | 규모 _ 약 9,550㎡(운동장 부지) | 발주 _ 광운대학교 당선작PRISM PARK(주)간삼건축설계참여자 _ 이정훈 이사, 윤영준 소장, 신윤상, 이재빈, 방세일, 강동관 (조경) / 이혁수 소장, 양명석, 송혁범, 김윤임, 오세범, 김정숙(건축) Prism 컨셉은 우연찮게 정문을 통한 진입 바닥 +21 Level에서 바닥 패턴을 생각하다 아주 뾰족한 Prism 형태의 바닥패턴에서 유추하여 발전되었다. 현재 정보화 혁명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전자공학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광운대는 향후 전 세계 전자공학학교 40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이번 설계에서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디자인 컨셉이 필요했는데, 역사적 특징을 상징하는 광운대 빛(lux)을 Prism Tower에 반사, 굴절시켜서 생성되는 7개의 빛을 전 캠퍼스에 뿌려 학생활동을 담을 수 있는 8개의 다양한 색깔의 외부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을 통해 광운대 이상의 스펙트럼을 펼친다는 컨셉으로 출발하였다. 어쩌면 1차원적인 빛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광운대 상징 빛을 Prism에 굴절시켜 생성되는 7개의 다양한 색깔에 7개의 외부공간을 이입시키는 컨셉은 흡족한 출발이었다.
시흥군자배곧신도시 개발사업 조경현상설계공모
Landscape Architecture Design Competition for Siheung Gunja Baegot New town Development지난 3월 시흥시는 수도권 내 최적의 개발가능지로 평가받고 있는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 계획적, 체계적 개발을 도모하고, 양호한 수변경관을 활용한 복합기능과 정주기능이 어우러진 환경친화적 도시개발을 위해 ‘시흥군자배곧신도시 개발사업 조경현상설계공모’를 실시하였다. 지난 6월 8일 그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당선작으로는 (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대표 박명권)가 제출한 ‘Refreshing Coast 오래된 해안선의 추억’이 선정되었다. Refreshing Coast는 굴곡진 해안선이 제공하는 경관과 환경의 복원을 통해 군자지구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한 3가지 전략(12㎞ Dynamic Coast, 8 Memories of Sea, 3 Fresh Promenades)을 제시하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_ 편집자주 최우수작Refreshing Coast 오래된 해안선의 추억(주)그룹한어소시에이트+(주)도화엔지니어링설계참여 _ 박명권 대표, 김기천, 전주희, 최철민, 석다영, 홍석형, 이은석, 최정주, 도유경, 이윤영, 윤창락, 손민아, 이상근, 박주연(㈜그룹한 어소시에이트) + 문상규 전무, 김철홍, 김양진, 김진주, 김현성(㈜도화엔지니어링)시흥 군자신도시는 섬과 바다가 있던 서해바다를 도시개발사업에 따라 매립한 지역으로 대상지가 가지는 오랜 시간적, 장소적 기억을 되살리고 품어야 할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대상지의 기억을 회복함과 동시에 사람들이 활동하기에 가장 최적화된 강한 정체성을 지닌 쾌적한 오픈 스페이스로 조성하려고 한다. 매립에 의해 바다의 기억은 점점 사라져가고, 자연에 의해 만들어진 해안선은 직선으로 단순해졌다. 서해는 밀물과 썰물의 작용에 의해 형성되는 굴곡진 해안선을 갖는다. 오랜 시간을 두고 바다와 대지가 서로에게 순응하며 최적의 형태로 깎이고 밀려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그 결과 다양한 경관을 가지며 바람, 조류 등 해양환경에도 최적화되어 환경적으로뿐만 아니라 생태적으로도 잘 작동하는 지속가능한 하나의 계를 형성한다. 우리는 굴곡진 해안선이 제공하는 경관과 환경의 복원을 통해 군자지구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정체성을 구축하고자 한다. 소나무 숲 사이로 속삭이며 쾌적하게 부는 바람결…, 내리쬐는 태양빛 아래 해변을 따라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숲결…, 굽이치며 일렁이는 파도와 드넓은 갯벌 위 갯골의 살아 숨쉬는 물결…섬의 기억이자 시흥 군자신도시만의 기억을 담은 공원녹지계획을 통해 급격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이 땅이 가지고 있던 기억을 계승하고 나아가 거주민들의 공원녹지의 활용을 극대화시키고자 한다. 또한 변화의 흐름에 대응하며 현대사회에 걸맞은 지속가능한 미래지향적 주거단지로 발돋움하길 기대한다.
소통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한국조경이 될 수 있기를
지난 7월 1일. 창간30주년을 맞아 <환경과조경>사의 전 임직원들은 작은 가족행사를 준비하며 30년이라는 시간을 되돌아보고 다시 한 번 새로운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마음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바쁘게 진행되던 일상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었으며, 직원 간 합창연습 등을 통해 늦은 시간까지 연습하면서도 활짝 웃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함께 하고 있고, 그래서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서로 통했던 것 같습니다.올해는 한국에 학문으로서의 조경학이 도입된 지 40년이 되는 해 입니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처럼 10년이라는 수치적 시간은 긴 시간의 결절단위로 인식되기에, 한 번쯤은 새로운 변화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시도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생각해보건 데, 한국조경 40년, <환경과조경> 30년이 되는 2012년의 화두는 아무래도 ‘소통’이 아닐까 합니다. 소통의 부재, 세대갈등 등 어느 시대나 있어온 듯 보이는 이 말들이 최근 대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소통을 필요로 하는 현재의 상황은 ‘관계에 대한 갈증’이라는 표현으로 대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생각하는 바가 서로 통하는 것”이며, 영어의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은 “서로의 의사가 통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통通하다’입니다. 서로 간에 통한다는 것은 단지 말과 생각만이 아니고 정서와 느낌, 취향과 행동양식 등 양자 간의 다양성을 모두 포함합니다. 그 다양성 때문에 어쩌면 정작 대화가 필요할 때 많은 이들은 침묵을 선택합니다. 당장의 갈등을 만들기 싫어 침묵을 지키거나 무관심해지는 것이 가장 편하고 빠른 길로 느껴지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개개인의 침묵과 무관심은 집단이기주의를 만들어내는 악순환의 고리가 됩니다. 사회적 소통의 부재는 구성원의 연대를 허물고 집단이기주의에 함께 매몰되어 공공의 목표설정을 불가능하게 합니다. 물론, 개성이 극대화된 현대사회에서 일률적인 목표, 간일한 담론을 모든 구성원이 동의해야 한다는 것은 일종의 폭력일 수도 있고, 다양한 가치와 질서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서로의 의견이 다른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회 전체가 아닌 가정 혹은 직장으로 영역을 좁혀서 본다면 구성원들이 함께 바라보는 미래와 비전이 있고, 힘들어도 함께 견뎌낼 수 있는 정이 있습니다. 소통 없이는 불화가 생길 수밖에 없고 그럴경우 마지막 한계에 이르기까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간의 소통을 위한 노력을 하게 됩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가고자하는 소통 말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작은 공동체 안에서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조경분야에는 여전히 관계에 대한 갈증이 세대를 넘나드는 것 같습니다. 이번 8월호에 수록된 3040 집담회에서 가장 많은 키워드로 제기·논의되었던 ‘소통의 부재’는 비단 중견세대만의 갈증이 아니었고, 조경분야 전체의 갈증이었습니다.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바라는 것,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바라는 것, 설계분야에서 시공분야에 바라는 것, 시공분야에서 설계분야에 바라는 것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기대에서 느껴지는 이 상황이 어떻게 보면 아직은 세대 간의 불만이 무관심까지 전개되지 않은 희망적인 상황이라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거대화되고 삭막해져가는 현실에서도 조경분야는 열정이 있는 청년의 나이이기 때문인지, 자연을 다루는 서정적인 분야이기 때문인지 아직까지는 서로에 대한 기대나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비전을 놓지는 않고 있나 봅니다. <환경과조경>은 30주년을 맞아 ‘3040 집담회’를 시작으로 연속기획 ‘한국조경의 오늘을 진단하다’를 통해 소통의 부재와 함께 제기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세대를, 공간을 넘나드는 많은 조경인들의 적극적인 고민과 생각을 모아 실천적인 대안을 모색하며, 이를 통해 세대간, 분야간 소통의 실마리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묻고 싶습니다.우리는 서로 소통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서로 이해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있습니까?그래서 우리는 서로 인정하고 있습니까? July 1, every employee of “Environment & Landscape Architecture” gathered together and prepared for a celebrating event, looking back on the 30-year history of the company and envisioning its bright future. This gave us a precious opportunity to carve out a moment for catching our breath and laugh a lot together having choir practice until late in the evening. We must have shared a feeling that we could do anything now that we were standing there side by side with one another. It has been 40 years since landscape architecture was rst introduced to Korea as a eld of study. Countless changes could occur for a single decade of time. It’s been four decades, and it is time to think of some new changes that the future has in store for us. I believe that the major talking point in the industry is, after all, communication. I’ve been trying to nd a good reason why communication has become such an important conversation topic these days; in fact, we’ve always talked about lack of communication, generational conict, and so fourth. In my opinion, we are now living in a society where people are ‘thirsty for a relationship.’ To communicate, you share or exchange information with others, which means that you speak the same language with them and strive to make yourself understood. In this case, understanding is not only about words and ideas, but also emotions and feelings, and tastes and behaviors. Respecting diversity is the key to successful communication. Ironically, a number of people decide to become silent because of this diversity, even when they really need to speak up. It seems they choose to do so, feeling that it’s the best and easiest way in order to avoid creating conicts. We could be locked in a vicious circle, where silence and indifference produce collectivism. Lack of effective communication in a society is likely to break the bond among its members, create collectivism, and prevent the social discussion of a common cause. Of course, it is true that there are a variety of ideas and opinions and we should respect every one of them. It can be considered highlyabsurd to force individuals to agree to a single objective or follow a common goal. However, within the family and the workplace, we have a similar vision for the future and a deep affection for each other that help us go through hard times. Without communication, there is a conict. We do our best to overcome this conict through communicating more effectively with one another. This communication is all about going together to achieve a goal that we have set. Fortunately, in the landscape architecture industry where a relatively small number of professionals share a not much different vision for the future, ‘thirst for communication’ is not limited to a particular generation. In the open forum covered in this month’s issue, various topics were ingenuously discussed by both seniors and juniors. I was relieved to see that generational conict had not yet led to indifference to each other. I could even have a hopeful outlook. It might be because the industry is still in its developing stage or because our job is to deal with nature in a rather lyrical way. Whatever the reason is, it is a good thing to tell we still have expectations for one another and share the same dream for the days to come. “Environment & Landscape Architecture” will continue to listen to diverse ideas and opinions from those working in the industry and try to nd practical solutions to the problems that have been continuously discussed, including lack of communication. Now please think about these questions again. Do we communicate with each other?Do we understand each other?Do we respect each other?So, do we appreciate each o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