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경계, 진화하는 마을만들기 프로세스
지난 6월 1일,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철새협동鳥합 전시회”의 개전식과 동명의 서적 출판을 알리는 기념식이 개최됐다. 이 전시회에서는 DMZ 부근 철원군의 철새마을에서 조경가, 건축가, 생태학자, 환경교육 전문가, 커뮤니티 디자이너, 지역 브랜딩 디자이너가 2년 여 동안 마을 주민들과 함께 작업한 협동 디자인 결과물을 선보였다.
전국 각 지역의 수많은 공공건축물들이 탄탄한 준비과정 없이 단기간에 지어진 후 정작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아 골칫거리가 되는 경우가 많은 현실에서, 철새협동鳥합은 ‘느리지만 탄탄한 계획과정’으로 새로운 공공건축 계획과 마을만들기 프로세스를 제시하고 있다.
총괄계획을 맡았던 조경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공간 환경을 다루는 분야와 마을만들기같은 프로젝트는 실천적인 작업의 성격상 늘 현장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정작 개별 프로젝트의 실현 과정을 꼼꼼하게 다룬 사례가 드물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철새마을이란 구체적인 사례를 기반으로, 하나의 프로젝트가 여러 방식으로 중재 되고 진화되는 프로세스를 솔직하게 드러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철새마을 프로젝트의 연구책임자 김아연 서울시립대 교수는 “프로젝트의 기록이 담겨있는 『철새협동鳥합』에는 재능기부를 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그간 겪은 시행착오를 공유하고, 이번 사례처럼 좋은 공간이 앞으로도 더 나왔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아연 교수는 ‘프로세스 디자인’이란 개념으로 협동 디자인의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들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