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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특별기고: 도시농업은 삶의 미적(美的)실천이다
  • 환경과조경 2011년 7월

요즈음 도시에서는 농(農)을 즐기(樂)는 일이 자연스럽게 전개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도시민들이 도심(都心)에 농업을 끌어들여 즐기고 이용하며 뭔가를 생산하고자 하는 도시농락(都市農樂) 행위가 스스럼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일들이 좀 더 발전하게 된다면 도시농업을 하나의 비즈니스 형태로 개발하여 상품화하는 과정이 나타나서 도시락(都市樂)을 판매하는 사업이 될 터인데 아마도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도시농업의 발달은 농업 국가에서 산업 국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했던 인구의 도시 집중화 현상과 도시의 과밀화 그리고 도시의 생활환경 악화가 도시민의 인내 한계를 넘게 하였고, 이에 도시민들이 삶의 수단으로서 도시에 농업을 불러들이게 된 것이 현 시점이라고 본다.
통계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도시화율(都市化率)은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인 1950년대에 21.4%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83%가 되었고 앞으로 40년 후인 2050년이 되면 90.8%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쯤 되면 우리의 삶은 도시라는 한정된 울타리 속에 갇혀버리게 되는 것이다. 과거, 중세 유럽의 성곽 속에 꽁꽁 묶여 제한된 삶을 살던 성곽 도시 사람들이나 다름이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은 너무나 뻔한 일이다. 그렇지만 고대(古代)나 중세(中世)의 성곽 시대에도 채원(菜園), 과원(果園), 약초원(藥草園) 등 도시농업은 존재해 왔었다. 특기할 점은 중세에 삶의 미적(美的)실천을 위한 정원(庭園)이라는 것이 성곽 내에서 발달해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대도시에서의 도시 조경이나 도시농업의 발전 과정과 유사한 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도시농업이란 도시를 삶의 터전으로 하여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도시민들이 주체가 되고 도시 내의 토양과 물 그리고 기타 도시 자원을 이용하거나 재활용하여 농작물을 가꾸고 생산하는 농업 활동이다. 도시민들은 이러한 농업 활동을 통해서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건전한 여가 활동을 영위하면서 삶을 즐기며 교육과 체험을 통하여 지식을 습득한다.
도시농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도시 내 녹지 공간의 확보를 통한 쾌적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고 에너지의 절약과 도시 자원의 재활용을 통한 에너지 재생산과 순환 체계의 개선, 도시 내 에코시스템(eco-system)의 구축을 통한 생태적 삶의 구현 그리고 도시와 농촌의 연계를 통한 도농간 문화적 교류와 전승, 도시민 계층 간의 공동체 문화 형성과 이해를 통해 도시민의 상호 관계를 증진시키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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