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도시는 심각한 환경 문제를 겪게 되었다. 대기 오염, 수질 악화와 같은 일반적인 도시 환경 문제 외에도 지나친 토양의 피복이라는 문제를 안게 되었다. 선진화된 도시는 신발에 진흙을 묻히지 않도록 잘 포장된 인도와 먼지를 날리지 않는 차도가 상징이었다. 하지만 외국의 선진 도시에는 충분한 녹음과 쾌적한 공원도 같이 조성되었다. 하지만 급하게 도시화가 진행된 우리 도시는 충분한 녹지와 공원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시의 대부분이 도로와 건축물에 의해 피복되었다. 뿐만 아니라 주택에 마련된 작은 정원들도 편의에 따라 거의 대부분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이 거의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빠른 시간 안에 강으로 흘러들게 되었다.
이와 같은 도시 개발 과정에서 가장 쉽게 훼손되는 것은 도시 주변의 크고 작은 농경지들이다. 농경지는 도시를 부양하는 가장 중요한 식량 공급원이지만, 도시 확장 과정에서는 부족한 도시 용지를 공급하는 유보지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도시의 확장과 고밀 도시 개발로 도시 생태 문제를 보다 넓은 면적으로 확산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결국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도시 생태 해결 방안의 하나로 부각된 것이 1990년대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한 옥상 녹화 등의 인공 지반 녹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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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우도 2000년대 중반 이후 이와 같은 목적에서 옥상을 도시농업을 위한 중요한 거점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흐름이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으로 이와 같은 흐름을 주도한 그룹은 서울그린트러스트와 같은 시민 단체들이다. 서울그린트러스트에서는 2008년부터 상자 텃밭 보급 사업을 시작하여 토지가 부족한 도시 공간에서도 옥상 등을 활용하여 도시농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였다. 2011년부터는 기존 상자 텃밭이 가지는 화분의 부피, 파손된 화분으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폐기물 문제 등을 감안하여 폐 현수막 등을 이용한 자루 텃밭 보급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또한 옥상 녹화 전문 업체를 중심으로 기존의 옥상 녹화 및 옥상 조경의 틀에서 벗어나 옥상 텃밭 조성과 같은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기본 영농 관련 회사들을 중심으로 단순한 취미적 도시농업의 한계를 벗어나 적극적으로 도시의 건축물을 영농 대상으로 삼고자 하는 건축물 개간이라는 관점에서 기존의 채소 재배를 넘어서 과수 재배, 가금이나 가축 기르기 등과 같이 보다 적극적인 도시농업의 형태를 추구하는 것도 새로운 경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