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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al: 이순신 순국 공원
  • 환경과조경 2011년 6월

프로젝트를 통해 보는
Landscape Design Process

기념 공간을 새로이 조성할 때, 주된 과제는 아마도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 등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는 대상을 공간적 언어로서 구체화하는 것일 것이다. 개인적인 추억이나 추모는 직접적 대상이 없어도 기념품, 사진 등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사회적 규모의 기념 공간에서는 이처럼 이용자가 연관지을 수 있는 간접 대상조차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는 가장 쉽고 직접적인 방식은 그러한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다. 생가를 복원한다거나 위인의 동상이나 역사적 사실을 묘사/서술한 기념탑 건립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방식은 우리나라에 현재까지 건립된 많은 기념관에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그 형식이 제한적인 만큼, 추억하려는 대상의 성격과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웅장함’이나 ‘경외심’만을 느끼게 한다는 데 문제점이 있다. 기념물이 공간의 의미를 표현하는 주요 요소이다 보니 그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과장된 스케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그를 둘러싼 공간 또한 이에 상응하는 광장 등 구심력 강한 공간 구조로 일률화 되어, 기념하는 대상이나 장소에 대한 차별성을 살리지 못하고 어디에 있든 어떤 기념관이든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근래에는 이런 점들을 극복하기 위하여 기념 공간 조성의 초점이 ‘기념 대상의 구현’에서, 이용자가 대상을 어떻게 경험하게 하는가 하는‘방식의 구현’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해, 존경, 추억, 추모, 애도 등 기념 대상에 따라 각기 다른 이용자들의 행태를 이끌어 내고, 도와주는 것이 중요해졌으며, 그들의 그러한 반응 자체가 디자인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간 구성에서 이용자 입장에서의 스케일과 이용성, 편의 등이 고려되고, 공간의 성격도 위엄, 경외, 웅장함보다는 명상, 교감, 휴식 등으로 바뀌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성공적이라 평가받는 많은 기념 공간들이 후자의 경우를 택해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디자인 언어들을 통해 장소의 의미를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이용자들의 교감을 이루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Process 1: 대한민국이 사랑한 이순신 장군
영국에 다이애나 비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수백 년을 거슬러 가장 존망 받는 인물들 중 한 사람이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많이 회자 되는 역사적 위인으로 이순신 장군이 있다. 전국 방방곡곡에 장군을 기리는 사당과 공원, 기념비, 축제들이 존재하고 있으니 그는 죽어서도 살아 있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어쩌면 전국 방방곡곡에 난립한 기념 시설로 인해 몸살을 앓고 계실지도 모를 일이다). 그 만큼 대한민국이, 우리 국민들이 사모하는 한 위인을 기념해 보는 프로젝트를 통해 Memorial에 관한 설계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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